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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러대사 "尹대통령, 푸틴에 '러시아의 날' 축하 서한"
국제 국제일반 2023.06.10 09:43:40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의 날’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주한 러시아 대사가 9일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날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날을 맞아 인사를 전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은 12일이다. 쿨릭 대사는 “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러시아의 날 서한에서 확인된 것처럼 양국 간 건설적 협력을 계속하는 데 대한 한국 지도자(leadership)의 긍정적 태도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쿨릭 대사는 윤 대통령의 서한을 “친선의 표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집트, 인도네시아, 칠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 외교관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
튀르키예 대통령 포스터에 콧수염 그린 소년 체포·수감
국제 국제일반 2023.06.07 16:40:00지난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선거운동 포스터에 콧수염을 그린 16세 소년이 체포돼 수감 중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메르신에 거주하는 한 소년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포스터에 콧수염을 그려 넣은 후 모욕적인 낙서 혐의로 붙잡혔다. 이 콧수염이 아돌프 히틀러의 콧수염 모양과 똑같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검찰에 연행된 소년은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주거지 인근 청소년 시설에 수감됐다. 튀르키예 법무부에 따르면 ‘대통령 모욕죄’는 가장 흔한 범죄 중 하나로 지난해 1만6753명이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재선에 성공해 30년 종신집권 가능성을 열었다. -
'튀르키예 돕기' 87㎞ 걸은 142명의 중학생
사회 피플 2023.06.06 17:36:07142명의 중학생이 튀르키예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강원도 해안길 87㎞를 3박 4일 동안 걸었다. 희망친구기아대책은 기독교대안학교인 독수리기독학교 학생들이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집한 1억 800만여 원을 올 초 큰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교육 기금으로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튀르키예 사만다 지역 400여 명 학생이 사용할 텐트 교실 설치와 교육 기자재 구입 등 교육 재건 사업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기금은 이 학교 학생들이 1㎞를 걸을 때마다 모금액을 후원받는 펀딩 약정을 통해 마련됐다. 펀딩을 목표로 학생 142명과 교사 및 학부모 30여 명은 올해 4월 25일부터 3박 4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양양까지 무려 87㎞를 걸으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본 인권과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 등에 대해 배우고 실천 방안을 고민하던 중 튀르키예 지진 소식을 접하고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앞마당에서 튀르키예 교육 환경을 재현한 텐트 교실을 열고 실제 수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정규상 기아대책 기업후원2본부장은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이번 진심 어린 활동이 지구 반대편 튀르키예 학생들에게 전달됐을 것이라 믿는다”며 “학생들의 순수한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후원금을 가치 있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조원태 "무엇을 포기하든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성사"
산업 기업 2023.06.06 16:26:48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등 해외 주요 규제 당국에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 회장은 5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를 걸었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 참석했다. 조 회장의 발언은 합병 과정에서의 막바지 고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 EU는 8월 두 항공사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폴리티코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조 회장은 미국·EU·일본이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합병 성사까지 미국과 EU·일본 경쟁 당국의 결정을 남겨둔 상태다. 조 회장은 IATA 연례총회에서 실적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앙은행 金 매입 사상 최대인데…한은이 金 사지 않는 4가지 이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6.06 12:00:00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해 일부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金) 매집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 보유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금값이 전고점에 근접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잠재된 현 상황에선 금을 사기보단 달러화 유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6일 한은 외자운용원은 ‘한국은행 보유금 관리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을 통해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외화자산으로 금 104.4톤을 가지고 있는데 2011~2013년 집중 매입 이후로는 금을 더는 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 수준이다. 한은이 금 보유에 신중한 이유는 먼저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에 따라 400억 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와 주가 안정으로 운용 수익이 증가하자 외환보유액도 소폭 늘었으나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5월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57억 달러 줄어들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된 상태에선 금 보유를 늘리기보다는 미국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라는 판단이다.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국 정부채 투자 성과와 상당 수준 커플링되는 만큼 현재 달러화 유동성을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팔아 금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금은 외환보유액 중에서도 최후 수단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일단 매입해놓으면 이후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팔기 어렵다. 최후 수단인 금까지 팔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는 식으로 시장에 예상치 못한 신호를 줄 수 있다. 시장 전망에 따라 비중을 수시로 조정하는 자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은은 금 가격이 이미 전고점에 근접한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 수준으로 2020년 9월 고점(2063달러)에 근접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 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 상승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과 튀르키예 등 일부 중앙은행은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은행 금 매입 규모는 195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 다변화 이외에도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 등이 결합돼 있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달러화 금융시스템 배제를 실시하면서 이와 같은 리스크를 인식한 일부 국가의 금매입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이 외환보유액 자산의 목적인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항목별로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 우위 여부를 비교해 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
[해외 칼럼] 튀르키예 대선이 주는 교훈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6.06 06:00:00최근 치러진 튀르키예의 총선을 취재하다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튀르키예의 최고위 공직자인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어려움을 안겨주는 대상을 모조리 치워버릴 것”이라며 “거기에는 미군도 포함된다”고 외쳤다. 튀르키예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 이에 앞서 소일루 장관은 “친미 노선을 추구하는 자들을 반역자로 간주할 것”이라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종종 반서방적인 수사를 구사한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1주일 전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린아이를 살해하는 테러리스트들, 혹은 서방국들을 향한 나의 엄중한 경고를 야당 후보는 입에 올리지조차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서방세계를 향해 극단적인 태도를 취하는 유일한 인물은 아니다. 숱한 논객들이 지적했듯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항하는 서방국들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은 거대한 인구를 지닌 파워풀한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반서방·반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전통적 중도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 변덕스러운 포퓰리스트로 통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제치고 당선되자 서방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취임 이후 불과 몇 개월 만에 룰라 대통령은 서방측을 맹렬히 비난하고 미국의 달러패권주의에 분노를 표출하는가 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의 책임을 동등하게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잔인한 강권 통치로 악명이 높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최근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마두로 정권이 들어선 후 지금까지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그의 학정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갔다. 룰라 대통령은 독재자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퍼붓고,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제재를 가한 워싱턴을 맹렬히 비난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실리적이고 기업 친화적인 온건주의자로 서방측과 돈독한 관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남아공은 갑작스레 기수를 돌려 러시아와 중국의 궤도권에 접근했다. 남아공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중국 해군을 불러들여 합동 해상 훈련을 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초기부터 러시아의 반대편에 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인도 최대의 첨단 무기 공급원이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인도의 거듭된 의사표시가 나오자 미국·인도 관계 전문가인 애슐리 텔리스는 앞으로 미중 간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도가 워싱턴 편에 설 것으로 섣불리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미국이 거대 개도국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뭘까. 지난 20년 사이 국제 체제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한때 인구는 많지만 빈곤했던 국가들이 세계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했다. 글로벌 경제의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던 그들이 세계경제의 절반을 담당하는 ‘떠오르는 시장’으로 변신했다. 경제와 정치가 안정되면서 문화적 자부심으로 부풀어 오른 이들은 급속히 민족주의 열기에 사로잡혔고 이는 국제 체제를 지배하는 세력, 즉 서방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전문가인 피오나 힐은 우크라이나전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보면 이 같은 불신의 또 다른 요소는 이들 거대 개도국이 미국이 외치는 룰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믿지 않는 데서 온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이들은 워싱턴을 오만과 위선의 결정체로 바라본다. 숱한 군사 개입과 일방적인 제재를 통해 미국은 다른 나라에 엄격히 적용하는 규정을 스스로 깨뜨린다. 다른 나라를 향해 열린 무역과 통상을 촉구하면서도 자의적으로 그 같은 원칙을 저버린다. 새로운 세계는 미국의 쇠락이 아니라 나머지 국가들의 부상으로 규정된다. 한때 장기판의 말이었던 지구상의 방대한 지역들이 이제는 스스로 선수가 돼 자기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한다. 이들은 더 이상 쉽게 겁을 집어먹거나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 이제는 말뿐인 국외용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국내에서 시행하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새로운 국제 질서를 헤쳐 나가는 것이 미국 외교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
에르도안, 경제수장에 英 IB출신 발탁…'저금리' 포기하나
국제 국제일반 2023.06.04 11:04:13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그동안 고수했던 저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 내각 인선을 공개했는데 경제팀 진용과 관련해 세계적 흐름과 정반대 행보를 고수했던 저금리 기조에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이날 취임 선서를 마치고 새 정부 조각 구상을 발표했다. 부통령에는 정통 경제 관료인 제브데트 일마즈를 발탁했다. 특히 경제·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장관 자리에는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가 5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심셰크는 영국 런던의 메릴린치에 근무하던 투자은행가 출신으로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낸 후 2018년까지 부총리를 맡으며 금융시장의 호평을 받다가 리라화 폭락 사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임명 결정은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이 85%를 찍을 정도로 튀르키예가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민생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그간 튀르키예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전통적 경제학적 처방 대신 저금리를 유지하며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재 튀르키예의 리라화는 올해 초보다 달러 대비 가치가 10% 넘게 떨어진 상태다. AFP통신은 “성장 촉진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특이한 정책 등으로 인플레이션율이 43.7%에 달하게 된 국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에르도안의 최우선 과제”라며 “경제학자인 심셰크는 에르도안의 비전통적 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심셰크 장관은 4일 열린 이·취임식에서 튀르키예 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며 “합리적 바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가 전통적 경제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AP 역시 “에르도안이 심셰크를 임명함으로써 ‘비전통’으로 낙인찍힌 경제정책을 드디어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3기 내각 외무장관직에는 2010년부터 국가정보청(MIT)을 이끌던 하칸 피단이 임명됐다. 군인 출신으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 소지자인 피단은 과거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밀 파수꾼(secret keeper)’이라고 부를 정도의 최측근 인사로 신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는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8500만 명의 모든 국민을 포용할 것”이라며 “선거기간 불거진 적의를 뒤로하고 화해의 길을 찾자”고 강조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ATW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상’ 수상
산업 기업 2023.06.04 10:21:52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글로벌 항공 업계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대한항공(003490)은 조 회장이 2일(현지 시간) 열린 에어트랜스포트월드(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 업계 리더십(Excellence in Leadership)’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적 항공 전문 매체인 ATW는 1974년부터 49년 동안 소속 편집장들과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인물을 선정한다. 조 회장의 이번 수상은 2019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 스카이팀 이사회 의장 취임 후 성공적인 역할 수행으로 글로벌 항공 업계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또한 발상의 전환과 빠른 판단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으로 대한항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시상식에서 “큰 상을 주신 ATW에 감사하다”면서 “수상의 영광을 대한항공의 모든 고객들과 임직원, 최고의 파트너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으로 대한항공은 2021년 올해의 항공사상,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상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인정받게 됐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엔데믹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
'美 수배령' 푸틴 최측근 아들 도망가자…난감해진 이탈리아 왜?
국제 국제일반 2023.06.03 10:19:03이탈리아에서 체포된 미국의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 넘긴 러시아 사업가가 이탈리아 사법부가 허용한 가택연금을 이용해 도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기술을 러시아에 팔아넘긴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사업가가 미국 신병 인도를 피해 도주한 사건을 둘러싸고, 그의 가택연금을 허용한 이탈리아 사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러시아 국적의 사업가 아르템 우스(41)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알렉산드르 우스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수출입업자로, 석유부터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사업 범위가 넓었다.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해 초 우스가 독일 소재 무역업체를 이용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밀수하고 미국의 민감한 기술을 러시아에 판 혐의 등을 포착했다. 우스에 의해 러시아에 넘어간 미국 기술 가운데는 탄도미사일, 전투기, 스마트 탄약 등에 쓰이는 마이크로칩이 포함됐다. 이 칩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우스 부자가 러시아 정부의 "유해한 해외 활동"에 관여했다며 제재 명단에 넣었고, 아들 우스는 10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모스크바로 갈 때 통상 중간 기착지로 택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려던 참이었다. 우스는 밀라노 교외에 있는 구치소에 수감됐고, 미국은 "명백하고 상당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상태를 유지해달라고 이탈리아 법무부와 법원에 요청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우스의 신병 인도를 승인했다. 이대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았다면 우스에게는 최장 30년형이 선고될 수 있었다. 그런데 11월 25일 밀라노 법원의 판사 3명이 참여한 합의부는 가택연금으로 전환해달라는 우스의 청구를 받아들인다. 검찰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로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탈리아 법무부에 즉각 서한을 보내며 반발했다. 미국이 이탈리아에 인도를 요청한 범죄 피의자 중 가택연금 상태에서 달아난 사람이 지난 3년에만 6명이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탈리아에서 수배자가 가택연금을 허가받은 뒤 도망치는 일이 이미 알게모르게 '관행'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해온 우스는 올해 3월 22일께 예상대로 전자발찌를 끊고 모스크바로 도주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여러 대의 차와 세르비아 범죄조직이 포함된 일당의 도움을 받고 이탈리아 경찰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스는 4월 4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나는 러시아에 있다! 특히 극적이었던 지난 며칠 동안 내 곁에는 강하고 믿을만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하다고 믿었던 이탈리아 법원은 명백히 정치적 편향을 드러냈다"며 "불행히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할 준비가 돼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WSJ는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탈리아 사이의 마찰을 낳았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에 맞선 서방 진영의 신뢰 받는 일원이 되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러시아가 간첩 혐의를 적용해 구금 중인 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미국인 두 명을 빼내올 교환 대상이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우스 소유의 국내 자산을 동결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확실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판사들이) 의심스러운 이유로 가택연금을 허가했고, 범죄인 인도 결정이 내려진 뒤에도 가택연금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카를로 노르디오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우스를 도로 수감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택연금을 결정한 판사 3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중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직무유기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판사노조는 노르디오 장관의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WSJ는 결정에 관여한 세 판사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
"축구선수 김민재 아내, 보행하던 소년 들이받았다"…나폴리서 교통사고
사회 사회일반 2023.06.02 10:40:52이탈리아 SSC 나폴리에 소속된 축구 선수 김민재의 아내 안모 씨가 교통사고를 냈다. 1일(현지시간) 일 마티노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나폴리 중심부인 토레타 조르다노 브루노 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김민재의 아내 안 씨가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안 씨가 지나가던 소년을 차로 치어 들이받았고, 피해자는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통사고 소식과 함께 공개된 당시 사진에는 김민재가 어두운 표정으로 뒷짐을 지고 사고 상황을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사고가 난 소년의 상태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매체 파란튜브는 "김민재 아내의 사고 소식으로 나폴리 팬들이 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것은 아닌지 우려했지만, 상황은 곧 수습됐고, 김민재는 팀 앞에 놓인 도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 씨의 상태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김민재는 팬과 가족의 지원을 받으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는 2020년 동갑내기인 안 씨와 결혼했다. 이듬해 딸을 품에 안았다. 결혼 후 중국 슈퍼리그,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거쳐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진출했다. 첫 시즌인 2022년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올해 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 등이 영입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재선 성공' 튀르키예 대통령, 투표소 앞서 현금 살포 논란
국제 국제일반 2023.06.01 06:05:16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투표장 앞에서 군중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한 투표장 앞에서 사람들에게 한화 약 1만3000원에 해당하는 200리라짜리 지폐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위스퀴다르 구역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직후였다. 지지자들이 "우리 대통령"이라며 외치자, 이같이 행동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불법 행위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튀르키예 선거관리 당국은 이에 대한 언급은 없이 결선 투표 기간 심각한 법 위반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튀르키예 대선 과정을 모니터링한 유럽안보협력기구는 최종 보고서에서 이번 결선 투표가 잘 진행됐고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정치적 선택권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거운동 기간 선동적이고 차별적인 언어가 난무하면서 정치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의 종신집권이 가능해졌다. -
[목요일 아침에] 저무는 포퓰리즘, PIGS의 선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5.31 16:55:32지난달 말 치러진 그리스 총선은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주주의당이 40.8%를 득표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두 배 이상 표차로 따돌린 것이다. 포퓰리스트인 치프라스가 재집권하면 또다시 경제위기에 휘말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혹독한 경제난에 시달렸던 유권자들이 포퓰리즘 정당에 대한 불신을 표로 심판한 것이다. 반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구조 개혁에 치중하는 정공법을 펼쳤다. 그는 무상 의료와 소득대체율 90%의 연금 제도를 뜯어고치고 공공 부문의 임금을 대폭 삭감했다. 최저임금도 구제금융 직전인 2009년에 비해 28%나 낮췄다. 혹독한 체질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했다. 그리스가 ‘유럽의 문제아’에서 벗어나 10년여 만의 경제 부흥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우리도 과거와 달리 포퓰리즘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20~30대에서 무당층이 급증한 것은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포퓰리즘 경쟁 탓이라는 분석도 많다. 최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8~29세 가운데 무당층 비율은 46%에 달했다. 30대 무당층 비율도 39%로 평균(29%)에 비해 10%포인트를 웃돌았다. 총선에서 환심을 사겠다며 미래 세대에게 부채 폭탄을 안기려는 정당을 누가 지지하겠는가. 일찍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해서도 반대 비율이 찬성을 훨씬 앞서기도 했다. 무조건 돈을 나눠주겠다는 야당의 기본소득 시리즈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선별 지원에 주력하되 일자리 창출이나 성장 동력 확충 등 꼭 필요한 곳에 재정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그동안 포퓰리즘 정권을 거치면서 국민 세금으로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선심 정책의 위험성에 대한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 정치권의 퍼주기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확대 지급하고 국민연금과 연계한 감액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연금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2028년까지 42조 6000억 원, 연평균 8조 5000억 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회예산정책처의 추산이다. 이제는 정치권도 무분별한 선심 정책이 득표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다. 그리스와 함께 ‘유럽의 돼지’로 지목받던 ‘PIGS(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재정위기국가)’의 변신은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선심성 복지와 부채 남발로 심각한 재정 적자를 겪은 PIGS 국민들은 최근 ‘사탕발림 복지’를 내세우는 좌파 정권을 잇따라 심판하고 있다. 스페인 지방선거에서는 고소득자 소득세 인상, 노인 무료 영화 관람 등을 내세운 사회노동당이 우파 연합에 참패했다. 선심성 정책은 국민에게 고통만 안길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튀르키예의 행보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튀르키예는 대선 직후 리라화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포퓰리즘의 신’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를 앞두고 공무원 임금 45% 인상, 가정용 천연가스 무료 제공, 조기 연금 수령 등 등 인기 영합 정책을 쏟아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 투표장에서 “우리 대통령”이라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200리라(약 1만 3000원)짜리 지폐를 나눠주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는 “나의 당선으로 튀르키예는 세계 질서에서 특별한 권력과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제는 취약한 경제가 그의 호언장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다. 그는 85%에 달하는 고물가와 경제난을 초래한 저금리 정책을 굽히지 않아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외환보유액 급감에 따른 국가 채무불이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경제 원리를 철저히 무시한 정치 지도자의 아집이 초래한 결과다. 튀르키예의 미래에 세계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
에르도안 "F-16 달라" 바이든 "스웨덴 나토 가입이 우선"
국제 정치·사회 2023.05.30 13:44:49튀르키예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에 F-16전투기 구매 의사를 재차 표명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먼저 찬성할 것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에르도안과 통화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여전히 F-16전투기에 대해 뭔가 해결하기를 원했다”며 “나는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따르면 두 정상은 다음 주 이에 대해 더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숙원 사업인 ‘전투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200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 규모의 F-16전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F-16전투기는 마하 2(음속의 2배 수준)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로 공대공·공대지 임무에서 모두 활용성이 뛰어나다. 당초 바이든 정부는 튀르키예에 F-16전투기 판매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냈지만 튀르키예의 인권 탄압 등 반민주적 정책을 문제 삼은 미 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對)러시아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F-16전투기 판매를 지렛대로 삼아 튀르키예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이 커지자 오랫동안 고수해온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서방 입장에서는 러시아 견제를 위해 두 국가의 나토 가입이 필수적이지만 튀르키예 등의 반대표가 걸림돌이다. 나토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려면 기성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튀르키예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찬성했지만 스웨덴에 대해서는 자국 안보 위협 세력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옹호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먼저 찬성하지 않으면 미 의회가 F-16전투기 판매를 승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
‘금리인상=惡’ 에르도안 재집권…"리라, 30% 더 떨어진다"[뒷북 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3.05.30 07:00:00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최장 30년의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에도 되레 저금리를 유지하는 비전통적 경제정책을 고수해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교적으로는 친(親)러시아 행보를 이어가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이단아’ 역할을 지속해 서방의 골치를 아프게 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적으로는 이슬람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 결과 정의개발당(AKP) 소속의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52.1%의 득표율로 47.9%에 그친 야권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눌렀다.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간 재임이 가능하게 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경우 2003년 총리로 시작된 그의 집권 기간은 30년으로 연장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에르도안의 패배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85%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가 파탄 직전에 몰렸기 때문이다. 올 2월에는 21세기 최악의 하나로 평가되는 대지진도 발생하며 정부의 부실 대응, 부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 재정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무료 주유권과 공짜 인터넷 이용권을 제공하고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과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표퓰리즘 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이달 1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2%의 득표율로 44.8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따돌렸으며 1차 투표에서 5.17%를 득표해 3위를 차지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정책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에 저금리로 대응하는 비전통적 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묘사하며 80%가 넘는 물가 상승률에도 중앙은행에 오히려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이에 지난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44%나 폭락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에 리라 환율은 장중 달러당 20.08리라까지 오르며(리라화 가치 하락) 20리라 선을 돌파해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경우 리라화는 29% 폭락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달러당 26리라까지 환율이 오르고 연말까지 28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경상적자와 리라화 급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는 게 특히 우려되는 점”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 750억 달러였던 튀르키예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513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5월 14일 기준 과거 6주간 95억 달러가 급감했다. 외교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력한 튀르키예를 목표로 한 지역 패권 추구 외교 노선과 친러시아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고 “당신의 승리는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축전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날 승리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의 허브가 되는 방안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해왔다. 반면 서방과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짧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외신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더욱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튀르키예 국내적으로는 이슬람주의와 권위주의가 결합한 통치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 등 막강한 권한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슬람주의자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슬람 색채를 강화하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기반을 약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건국 이념인 세속주의가 건국 100주년인 올해로 종언을 고하고 이슬람주의가 전면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경제난에도 포퓰리즘 정책 남발…리라화 가치 사상 최저
국제 국제일반 2023.05.29 15:47:56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최장 30년의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교적으로는 친(親)러시아 행보를 이어가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이단아’ 역할을 지속해 서방의 골치를 아프게 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적으로는 이슬람 권위주의 통치 체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에도 되레 저금리를 유지하는 비전통적 경제정책을 고수해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 결선투표 결과 정의개발당(AKP) 소속의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52.1%의 득표율로 47.9%에 그친 야권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를 눌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튀르키예 세기’의 문이 열렸다”며 “선거 결과는 아무도 우리의 이익을 탐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로 5년간 재임이 가능하게 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경우 2003년 총리로 시작된 그의 집권 기간은 30년으로 연장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에르도안의 패배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10월 기준 85%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경제가 파탄 직전에 몰렸기 때문이다. 올 2월에는 21세기 최악의 하나로 평가되는 대지진도 발생하며 정부의 부실 대응, 부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 재정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무료 주유권과 공짜 인터넷 이용권을 제공하고 공공 부문 근로자의 임금과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표퓰리즘 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이달 1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9.52%의 득표율로 44.8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따돌렸으며 1차 투표에서 5.17%를 득표해 3위를 차지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강력한 튀르키예를 목표로 한 지역 패권 추구 외교 노선과 친러시아 노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칭하고 “당신의 승리는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축전을 보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날 승리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의 허브가 되는 방안을 푸틴 대통령과 논의해왔다. 반면 서방과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짧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외신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더욱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튀르키예 국내적으로는 이슬람주의와 권위주의가 결합한 통치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 등 막강한 권한을 확보했다. 아울러 이슬람주의자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계속해서 이슬람 색채를 강화하며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기반을 약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건국 이념인 세속주의가 건국 100주년인 올해로 종언을 고하고 이슬람주의가 전면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정책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저금리로 대응하는 비전통적 방식이 고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모든 악의 어머니’라고 묘사하며 80%가 넘는 물가 상승률에도 중앙은행에 오히려 금리를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이에 지난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44%나 폭락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에 리라 환율은 장중 달러당 20.08리라까지 오르며(리라화 가치 하락) 20리라 선을 돌파해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블루베이애셋매니지먼트의 팀 애시 전략가는 “제한된 외환보유액과 큰 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리라화 가치를 짓누르고 있다”며 “현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경상적자와 리라화 급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는 게 특히 우려되는 점”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말 750억 달러였던 튀르키예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513억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5월 14일 기준 과거 6주간 95억 달러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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