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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수입협회장 "국내 유일 수입특화 박람회 열려…韓 '바잉파워' 전세계에 홍보"
산업 중기·벤처 2023.06.25 17:15:54한국수입협회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수입박람회’를 연다. 안정적인 해외 공급사를 확보하고 우리나라의 수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2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수입 특화 전시회인 ‘수입상품전시회’를 ‘한국수입박람회’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단장했다.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이 마침내 끝나고 본격적으로 열린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대대적인 확장에 나섰다. 캐나다·중국·베트남 등 전 세계 44개국에서 온 136개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으로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다. 주요 전시 품목은 원자재를 비롯해 첨단 기술에 필요한 자본재·소비재 전반이다. 행사 첫날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튀르키예 등 55개국 주한 외국 대사도 참석한다. 김병관 한국수입협회장은 “한국수입박람회는 한국 진출을 원하는 외국 기업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국내 수입 바이어 1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 9위 수준인 한국의 바잉파워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박람회가 취소된 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김 회장은 한국을 찾은 외국 기업을 위한 특별한 전시회도 준비했다. 바로 반도체 소재 부품 중고 장비 특별전이다. 수입박람회에서 반도체 중고 장비 수출 전시회를 여는 것이다. 김 회장은 “반도체 장비를 개발하고 설치하는 데 수천 억 원이 들어가지만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 장비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대사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수출과 수입이 보완 및 공생 관계라는 것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국수입박람회를 대표적인 오프라인 수입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2018년 처음 열린 중국의 국제수입박람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127개국, 2800개 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수입 전문 전시회로 성장했다”며 “전 세계의 우수한 제품을 발굴하고 소개할 수 있는 B2B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원도 호소했다. 김 회장은 “박람회는 물론 수입 자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간에는 수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박람회는 물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협회가 구축한 주한 외국 대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
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中, 브라질·인도 교역 '사상최대'
국제 경제·마켓 2023.06.25 13:34:58미국 주도의 서방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중국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중심으로 새로운 헤게모니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무역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바탕으로 ‘탈달러화’를 주도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한편 서구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막기 위한 대안까지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몸집 키우는 브릭스 8월에 사우디·이란 등 가입 결정 인구 경제 규모 급격히 커질 전망 中 "대가족으로 서방 넘어설것" ◇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중국은 브릭스 가입 국가를 늘린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새로운 지형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의장국으로 나선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가 대미 견제에 중심이 될 것이라는 속셈을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집단 대결을 지양하고 독자 제재와 제재 남용에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대가족’으로 패권주의의 ‘소그룹’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족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신흥국·개발도상국 등을 끌어들여 브릭스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속셈이다. 소그룹은 미국 중심의 주요 서방국가, G7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이 ‘다자주의’를 강조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원국 간 독자적 경제권과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며 중국을 뒷받침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에 대해 “세계 인구 중 30억 명(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세계 외환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제권 구축을 강조했다. 2000년만 해도 세계 GDP의 8%에 불과했던 브릭스는 20여 년 만에 3배 넘게 급성장했다. 올해 8월 22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한 8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인도네시아·이집트·아르헨티나·알제리·바레인)과 가입 의향을 밝힌 17개국(튀르키예·태국·멕시코·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파키스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벨라루스·니카라과·세네갈·수단·시리아·튀니지·우루과이·짐바브웨)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동참할지 모르지만 브릭스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서 강력한 경제 동맹체로 브릭스가 몸집을 키울 것은 확실시된다. 무역 규모도 급증 올 대러 수출 75%·교역액 40%↑ 브라질과 위안화 직접거래 합의도 ◇브릭스 무역 규모 급증=중국은 브릭스 국가 중에도 러시아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대러 수출이 75.6%나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기업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국이 잠식해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40%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2%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금 추세대로면 올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러시아는 이달 1일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와 중국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협상에 유리한 지위를 갖기 위해 시간을 끌자 러시아가 165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쓰게 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브라질도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액이 150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과의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브라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216만 톤으로 일본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옥수수 수매국으로 등극했다. 올 3월 중국과 브라질은 상호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나 브라질 헤알화로 직접 거래한다고 발표하며 탈달러 동맹도 강화했다. 브릭스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약한 고리를 맺고 있는 인도에도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수출이 2.8% 증가했다. 양국 무역은 지난해 135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對)인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185억 달러, 인도의 대중 수출액은 37.8% 감소한 175억 달러로 중국의 지배력이 커졌다. 라다크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 등 국경 분쟁을 겪고 있고 인도가 중국 샤오미의 자금을 압류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대남아공 수출도 17.6% 늘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남아공의 최대 무역 상대이고 남아공은 2010년부터 아프리카 국가 중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5월에는 중국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남아공으로부터 첫 옥수수를 들여오는 등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
[사설] 해외發 고금리 불씨…연쇄 부실 차단 위해 약한 고리 점검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3.06.24 00:00:00세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22일 기준금리를 연 5.0%로 0.5%포인트나 깜짝 인상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렸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대폭 인상하며 그동안의 ‘금리 역주행’을 끝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이날 상원에서 “올해 2회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가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자 각국이 다시 긴축 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한국의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계절적 요인 등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의 둔화 속도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5.2%에서 5월 3.3%로 1.9%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근원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4.1%에서 3.9%로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설사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추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한 고금리 상태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 고금리가 오래 유지되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2030세대 청년층 등에서부터 부실이 터져나올 수 있다. 벌써 올 들어 5월까지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이 5만 명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나 늘었다. 특히 20대(6993건)와 30대(1만 3846건)의 5월까지 신청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급전을 조달하는 대부 업체의 연체율도 이미 10% 선을 초과했다. 10년 전보다 14배 폭증한 해외 부동산펀드, 약 130조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비금융 기업 3만여 곳 중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회사가 지난해 말 35.1%에 달했다. 당국은 가계와 기업의 연쇄 부실로 금융기관까지 흔들리는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도록 약한 고리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한다. -
[ETF줌인] 미래에셋운용 커버드콜 ETF에 수백억 뭉칫돈
증권 국내증시 2023.06.23 18:13:06매달 1% 수준의 월 분배금을 제공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 자금 수백억 원이 몰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한층 더 각광받는 분위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을 44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ETF 순자산이 275억 원에서 832억 원으로 557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개인투자자 자금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개인들이 이 ETF를 앞다퉈 매수하는 것은 매달 1% 수준의 월 분배금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분배금 비율이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지난해 6월 국내 첫 관련 상품이 상장된 후 월 배당형 ETF 시장은 고작 1년 만에 26개 상품, 순자산 2조 1996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캐나다·영국·스위스·튀르키예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증시 불안을 키운 점도 월 배당형 ETF 시장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기초 자산인 나스닥100지수를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사전에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으로 분배금을 매달 꾸준히 제공한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일부 메울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강점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나스닥100 지수는 빅테크·성장주로 주로 구성돼 있어 주가 변동성이 높다”며 “커버드콜 전략을 바탕으로 옵션을 매도할 때 더 높은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달 발생하는 분배금을 활용한 재투자 방법도 다양하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격형 자산에 재투자하거나 현금 흐름을 더욱 개선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월 분배금을 인출해 실질적인 경제 효용을 누리는 방법도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운용 선임매니저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는 높은 수준의 현금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돌연 매도세…5거래일간 1.1조 팔아치워
증권 국내증시 2023.06.23 18:03:37올 들어 국내 증시에 13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붓던 외국인이 최근 닷새간 돌연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도 사흘 만에 2600선이 무너지고 2570선까지 밀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72억 원어치를 팔아치워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코스피 주식 금액만 1조 1354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6월 들어 16일까지 6730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다 19일을 기점으로 대량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도 2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250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1% 내린 2570.1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홀로 76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4포인트(0.18%) 내린 874.84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와 추가 긴축 우려가 외국인투자가들의 차익 실현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상원에 출석해 올해 두 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영국·스위스·노르웨이·튀르키예 등 유럽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다만 상당수의 전문가는 한국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이 최근 잇따라 상향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지표에서 경기가 바닥을 지나는 징조가 발견되고 있다”며 “주가가 고평가 부담을 덜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북스&] 단품종 대량생산 부메랑…'바나나의 종말'이 온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3.06.23 17:50:39‘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투자든 생활이든 리스크를 줄이라는 말이다. 좁은 범위에서 이런 진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다만 지금처럼 인류가 식량을 한 품종에만 의존하는 것은 어떨까. 세계화와 대량생산은 그동한 식량 공급을 급격히 늘렸다. 다만 이는 위태로운 단일 품종 집중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달걀이 모두 깨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새로 번역 출간된 ‘사라져 가는 음식들(원제 Eating to extinction)’은 우리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류사와 함께 해 왔던 수많은 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이는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야생·곡물·채소·육류·해산물·과일·치즈·알코올·차·후식 등 10개 분야에서 음식과 그의 재료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저자에 다르면 전세계의 음식은 모두가 점차 똑같아지고 있다. 단일 품종으로 대량생산되는 재료에 따른 것이다. 전세계에서 재배되는 곡물의 씨앗은 카길 등 다국적 4개 업체의 손에 장악돼 있고 세계 치즈 생산의 절반이 한 곳에서 제조한 박테리아와 효소로 생산된다. 돼지고기는 아주 소수의 돼지 유전자에서 비롯되고 특히 젖소와 바나나는 홀스타인·캐번디시라는 단 하나의 품종만이 각각 국제적으로 거래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산업혁명에 맞먹는 녹색혁명에 따른 귀결이라고 지적한다. 80억 인류의 생존과 소비 증가에 맞추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수확량을 늘려야 했고 따라서 효율성에만 집착하게 됐다는 것이다. 인류는 이런 어마어마한 단일 경작 품종을 심기 위해 넓은 산림을 밀어버리고 그 땅에 뿌릴 비료를 만들려고 하루에 수억리터의 석유를 태우고 있다. 이에 따라 선택받지 못한 식물과 동물 100만종이 이미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몰려 있다. 영국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생물다양성을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취재했다. 문명의 여명을 간직한 튀르키예의 황금빛 밀과 함께 북극해 인근 페로제도에서 양고기 발효식품, 베네수엘라에서 석유의 대안으로 꼽히는 크리오요 카카오를 찾아본다.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수렵채집인인 동아프리카의 하드자족까지 만났다. 결국은 현재의 식량시스템으로는 결국 인류가 지탱하기 불가능하다고 적시한다. 다양성의 파괴와 단일 종에 대한 집착은 이들 작물에 대한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나나다. 유전적으로 하나의 복제체인 바나나는 포자 몇 개만으로 농장 전체를 초토화 시키는 파나마병(시들음병)에 타격을 받고 있다. 감귤류 역시 감귤그린병으로 병들고 있다. 공장식 사육 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닭은 조류독감(AI)에 각각 취약하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하나가 인류 사회의 대혼란을 일으키고 위기를 겪게했다. 단일 품종 대량생산을 위해 방치해 두었던 다양한 작물들을 복원해 활용하는 것이 이러한 위협을 회피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먹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유 음식이 없어지는 것은 고유 문화를 없애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존재하는 다양성을 인식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그것이 존재하는 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논산 ‘오계(烏鷄)’를 찾아본다. 몸집이 작고 느리게 자라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전통 문화로서 또 최고의 보양식으로 평가받는 이 품종이 세계에서 매년 700억 마리가 도축되는 공장식 사육 닭들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2만9800원. -
끝모를 인플레에 다시 긴축 고삐…글로벌 경기침체 '경고음'
국제 경제·마켓 2023.06.23 17:43:02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죄면서 세계 경제의 둔화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1년 이상의 금리 인상으로 충격을 받은 세계 경제는 또다시 펼쳐지는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과 스위스·노르웨이·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2일(현지 시간) 각각 6월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던 시장의 전망을 깨고 깜짝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5월 근원 물가가 7.1%로 전월(6.8%)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도 시장 전망을 넘어 빅스텝을 밟았으며 튀르키예는 그동안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해온 기조에서 유턴해 8.5%에서 15%로 대폭 올렸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로 글로벌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냉혹한 인플레이션 현실이 경제의 희망 회로를 압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각국의 물가와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 한두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영국이 대표적이다. TD증권 전략팀은 이날 메모에서 “BOE는 이번 빅스텝 이후 11월까지 0.25%포인트씩 세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이미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스위스마저 성명에서 “아직 끝이 아니다”라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미 상원에 출석해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재확인했다. 같은 자리에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지난해 가을 이후 근원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고 있다”며 추가 인상을 지지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치(5.6%)대로 금리를 높일 경우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 긴축 재가속으로 세계 경제 침체 우려도 커졌다. 자산중개 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애널리스트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추가 긴축을 예고하면서 세계 성장 전망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며 “이 시점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추가된다면 세계 경제는 격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유럽부터 경제 상황이 빠르게 위축된 후 경제 약화 추세가 결국 미국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각국의 금리 인상이 침체 전망과 맞물리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역설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02포인트 오른 102.09를 기록했다. 미국보다 경제 체력이 약한 국가에서 금리를 높이면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져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시각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도 위축돼 달러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전략가인 존 신은 “미국 달러는 고평가돼 있고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역사적으로 종종 중앙은행들은 필요한 수준보다 한두 단계 더 나갔다”며 금리 인상 중단을 주장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반면 미국 주요 정책 결정권자들의 연착륙에 대한 희망은 여전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고용시장은 회복력이 있고 물가는 개선되고 있다. 침체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며 낙관론을 견지했다. -
튀르키예, 금리 650bp 올렸는데…화폐 가치 사상최저 왜?
국제 국제일반 2023.06.23 17:10:01살인적 고물가에도 금리 인상을 거부하던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15%로 한 번에 650bp(1bp=0.01%포인트)나 올렸지만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폭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튀르키예 리라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최대 2.8%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중 리라달러 환율은 달러당 25.59리라까지 올랐(리라화 가치 하락)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27% 하락했다. 전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는 악(惡)’이라는 신념 하에 고물가에도 저금리 정책을 펴라고 중앙은행을 압박해왔다. 그러다 재선에 성공하고 시장 친화적인 인사로 평가받는 하피즈 가예 에르칸 중앙은행 총재를 임명해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리라화 가치는 하락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튀르키예가 기준금리를 21%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튀르키예는 15%까지 올리는 데 그쳤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적게 금리를 올린 것은 그만큼 에르도안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
하이원리조트,이충복·이미래 등 프로 당구팀 창단
사회 전국 2023.06.23 11:30:51하이원리조트가 올해 프로 당구팀을 창단한다. 후원을 협약한 국내 이충복·임성균·이미래·용현지 선수와 베트남 응우옌 둑 안 치엔·응우옌 프엉 린, 튀르키예 루피 체넷 등 총 7명이다. 이 선수들은 오는 8월 3일 열리는 PBA 팀리그 1라운드부터 하나의 팀을 구성해 본격 합류한다. 하이원리조트 선수들은 23일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 본사에서 이삼걸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갖고 하이원 소속 선수로서 선전을 다짐했다. 하이원리조트는 세계 일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PBA리그 참가를 통해 전세계 당구팬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오는 11월 열리는 정규투어 대회를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해 마케팅 이벤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삼걸 대표는 “지난해 PBA투어 스폰서 대회를 개최한 결과 당구팬들의 많은 관심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도 좋았다” 며 “이번 하이원 당구팀 창단을 통해 국내 프로당구 선수 육성과 함께 리조트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영입한 이미래 선수는 LPBA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여자당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충복 선수와 사제지간으로 알려져 스승과 제자가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 경기하는 모습이 당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
[오전 시황] 외국인 '사자' 전환에…코스피, 2600선 바짝
증권 국내증시 2023.06.23 09:57:02코스피가 23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2600선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6포인트(0.04%) 상승한 2594.6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5.34포인트(0.21%) 오른 2599.04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8억원, 2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 홀로 89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이날 5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12%)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3%), 기아(000270)(0.48%), 포스코퓨처엠(003670)(0.40%)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0.90%), 현대차(005380)(-0.74%), LG화학(051910)(-0.69%) 등은 전날보다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 보험(-0.97%), 음식료품(-0.99%), 유통업(-0.71%) 등은 전날보다 하락하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0.59%), 제조업(0.21%), 종이·목재(0.11%) 등은 상승세다. 다만 이날 지수의 흐름을 제한할 만한 재료들이 산재한 가운데 코스피의 오름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 출석해서도 올해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이날 잉글랜드 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밖에 스위스, 노르웨이, 튀르키예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부담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7% 하락한 106.7을 기록했다. 이는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5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5를 기록해, 한 달 만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지수가 마이너스대이면 장기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는 미국의 경기 둔화,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라면서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둔화가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포인트(0.38%) 상승한 879.7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9포인트(0.46%) 오른 880.37로 출발해 88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 1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홀로 42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포스코DX(022100)(2.28%), 엘앤에프(066970)(2.20%), 셀트리온제약(068760)(1.02%) 등은 상승하고 있다. 반면 JYP Ent.(035900)(-1.72%), 에스엠(041510)(-0.79%), 에코프로비엠(247540)(-0.38%) 등은 하락하고 있다. -
파월 “추가 금리인상” 재확인…영국·노르웨이 0.5%p 인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6.23 06:32:00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도 반발 매수세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9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37% 오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01% 내렸는데요. 기술주 중심으로 최근 지수 하락에 따른 수요가 이어졌습니다. 애플(1.65%)과 테슬라(1.98%), 아마존(4.26%) 등 빅테크가 많이 올랐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추가 긴축 분위기에 한때 연 3.8%를 넘었습니다. 이날 상원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어제 하원 발언 수준에서 추가 금리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는데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에도 자산규모 1000억 달러 미만 소형 은행에는 추가 자본확충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미국의 집값이 전년 대비 3.1% 하락, 11년 반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영국과 노르웨이 등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했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안보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금리와 미국 상황, 증시 전망 전해드리겠습니다. 파월 “경제 예상대로라면 아마도 2번 올려야 할 것”…“글로벌 금리인상 물결, 영국·노르웨이·스위스에 터키까지 인상” 먼저 글로벌 금리 상황 보죠. 이날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p) 깜짝 인상했는데요. 시장 전망 0.25%p(확률 약 60%)를 뛰어넘었습니다. 0.5%p 인상안은 7대2로 통과됐는데요. 영국의 기준금리는 5%까지 올라왔습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데요. 5월 소비자물가가 8.7%로 전월 대비 변화가 없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4월 6.8%에서 5월에는 7.1%로 더 높아졌는데요. 조셉 리틀 HSBC 자산운용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영국은 주요 서방국가들 가운데 최악”이라며 “에너지와 식량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에 구조적인 노동력 부족이 더해졌고 높은 물가가 실질 임금을 갉아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란은행도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증가, 서비스 인플레이션 등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면 긴축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7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노르웨이도 금리를 0.5%p 인상, 3.75%까지 높였는데요. 스위스 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0.25%p 상향 조정했습니다.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금리를 8.5%에서 15%로 6.5%p나 대폭 올리면서 그동안의 금리 역주행을 끝냈는데요. 튀르키예가 금리를 올린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최근 8일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에 큰 변화가 있었다. 호주와 캐나다는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며 노르웨이와 스위스, 유럽중앙은행(ECB)도 올렸고 영국은 0.5%p로 상승폭을 높였다”며 “터키는 역사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연준만 예외”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연준이 통화정책의 누적효과에 더 집중해 상황을 적절히 읽었는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심지어 더 높은 금리에 더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의 나홀로 행보가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인데요. 다만, 같이 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연준의 움직임이 100% 옳다는 게 아니라 각 나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건데요. 그래야 좀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상품 인플레가 급등했고 이것이 서비스로 전이된 상황이죠. 영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 인플레이션 영향이 컸고, 노르웨이는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 억제와 함께 환율 방어 측면이 있습니다. 유럽 최대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한동안 저유가와 주요국과의 기준금리 차이에 환율이 약세를 보였죠.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번에 금리를 0.5%p 올려 15년 만의 최고인 3.75%를 기록했는데요.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낮췄던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바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터키는 물가 상승률이 무려 85%를 찍기도 했는데요. 연준 내에서는 미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들기도 합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5.00~5.25%인데 △뉴질랜드 5.5% △영국 5% △캐나다 4.75% △호주 4.1% △유로존 예금금리 3.5%(기준금리 4.0%) △노르웨이 3.75% △스위스 1.75% 등인데요. 어쨌든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는 더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어제 하원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그렇게(기준금리 두 번 인상)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경제가 우리 예상대로 굴러간다면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며 아마도 두 번(perhaps twice)이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는데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데 헌신하고 있으며 (최종금리) 근처에 왔지만 금리인상을 약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엘 에리언은 연준이 6월에 쉰 것을 문제 삼고 있긴 한데 파월의 말대로라면 큰 틀의 방향성은 다른 나라들과 같이 가긴 하는데요. 계속해서 한번에 0.25%p씩 가느냐 아니면 평균 0.125%p(스킵의 경우)의 속도로 가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우먼 “인플레 용납 못할 정도로 높아 추가 금리 인상”…“최종금리 관건은 데이터와 은행 신용긴축 정도” 이날 미쉘 보우먼 연준 이사도 파월에 지원사격을 했습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였지만 상당한 통화긴축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용납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갖고 있다”며 “나는 인플레이션을 타깃(2%)까지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rate increases)이 필요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보우먼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단수가 아닌 복수로 썼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두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죠. 존 빌튼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멀티자산 전략 헤드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는 연준이 크리스마스까지 금리를 5.5%로 올린 뒤 이를 2024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는데요. 이날 나온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주(6.12~6.16)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4000건으로 블룸버그통신 집계치 중앙값 25만9000건을 웃돌았는데요. 전주와 비교해서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신규 청구건수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인데요. 대신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가 175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178만5000건)을 밑돌았습니다. 전주(177만2000건)보다도 1만3000건 감소했는데요. 계속 청구건수가 꾸준히 180만 건을 하회하고 때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지속적인 해고 상태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신규 건수도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긴 한데요. 그래서 7월을 포함해 계속 금리동결 주장은 현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낮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3분 현재 7월 동결 확률이 23.1%이니까 이렇게 보는 이들이 적은 건 아닌데요. 전날 비둘기파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이 기대감을 키웠죠. 굴스비 총재는 7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게 맞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고, 보스틱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되는 게 6월 FOMC에 나온 점도표상 올해 금리전망 하단을 5.5% 이상으로 적어낸 사람이 12명이라는 점인데요. 기본적으로 지도부의 생각이 핵심이고 가장 중요하지만 전체 3분의2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6월에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이끌어 냈을 때는 7월에 적절한 대응(예.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이날 CNBC에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스킵(skip)이라고 부르는 걸 꺼렸지만 이것은 스킵이다. 7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려면 데이터 측면에서 많은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매번 0.25%p 하던 것에서 두 번 회의에서 0.25%p 하는 걸로 바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과잉긴축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속도를 늦춰서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논리죠.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에 대해서는 “데이터는 최종금리가 너무 높은지, 낮은지 말해줄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데이터에 따라 한두 번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게 없다면 최대 두 번 정도 올릴 수 있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터지거나 숫자가 잘 나온다면 줄어들 수 있는 거죠. 최소 한번의 금리인상은 불가피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두 번까지도 가능은 하겠다고 접근하는 게 맞겠습니다. 블룸버그는 “파월이 상원에서 한번 내지는 두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고 해석했습니다. 메간 롭슨 BNP 파리바의 미국 신용 전략 헤드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래서 연준이 7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연준도 최종금리 종착점은 잘 모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파월 의장이 앞으로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최종금리에 관한 나의 기본가정은 연준도 그게 어느 수준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제가 잘 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늦게 떨어지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을 얘기하지만 경기둔화 속도에 따라서는 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결국 데이터가 정하게 된다는 겁니다. 추가로 은행권의 신용긴축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가 핵심이겠죠.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거시경제 전문가인 휴 헨드리는 “은행 부문에서 불길한 징후를 보는 연준 위원들이 있다”며 “은행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경기침체가 서서히 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리인상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쪽입니다. “JP모건체이스, 금리 인하 없으면 시장 어려움 겪을 수도” vs “일부 대형 기술주 빼고 보면 시장 그렇게 비싼 것 아냐” 이날 나온 콘퍼런스보드의 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ex·LEI)는 전망치 수준이었는데요.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이어갔습니다. 콘퍼런스보드 5월 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7% 내린 106.7이라고 밝혔는데요. 블룸버그는 -0.8%, 다우존스는 -0.7%를 예측했습니다.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 콘퍼런스보드의 선임 매니저는 “우리는 2분기 GDP 전망치를 마이너스에서 소폭 플러스로 바꿨지만 미국이 3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경제가 수축할 것이라고 본다”며 “경기침체는 통화긴축과 정부 지출 감소에서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지표에도 추가 긴축에 대한 걱정이 여전한데요.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번 인상하면 경제를 심각한 침체로 몰고 갈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 상황 더 보죠. 침체와 관련해 RBC 브레윈 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헤드는 “높은 금리가 더 오래가면 침체 위험이 높지만 위험자산은 그것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추가적인 위험감수가 정당한지에 대한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약세론자인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연준의 금리인하 없이는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는 “우리는 하반기 소비둔화와 함께 증시의 거시경제 요인이 더 도전적일 것으로 본다”며 “구매력 감소는 미국 주식을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며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앞두고 점점 더 현상황에 만족하는 것이 또 다른 우려 사항”이라고 했습니다. 이날도 나스닥이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죠.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투자심리 조사는 21일로 끝나는 주에 6개월 뒤 강세를 점치는 비중이 42.9%로 전주보다 2.3%p 감소했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기간 약세는 22.7%에서 27.8%로 증가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가운데 공매도 투자 규모가 약 1조 달러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반면 긍정적 요인도 있습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주 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 16억 달러의 자금이 놀렸다고 합니다. 올 들어서 소형주 ETF에 들어온 돈은 약 35억 달러인데요.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6월 현재 상승률이 약 6.5%로 S&P500(4.4%)보다 높다고 합니다. 소형주의 상승은 일부 대형주에 쏠려있던 주가 상승 범위가 넓어진다는 뜻인데요. 기본적으로 낙관론자들은 미국 경제가 강해 침체가 없으며, 그 결과 어닝도 좋을 수 있다고 봅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미국 주식전략 헤드는 “많은 투자자들이 증시가 얼마나 비싼지 불평하고 있지만 이는 애플과 엔비디아, 아마존 같은 일부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앙값에 위치한 주식이 (PER) 17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평균인 16.2배보다 약간 높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일부 대형 기술주를 빼고 보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테리 샌드벤은 “나스닥이 어제는 내렸지만 오늘은 올랐다. 강세와 약세를 점치는 이들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향후 불확실성과 변동성 증가를 의미한다”고 했는데요. 파월 의장이 이틀 연속 명확히 금리인상 의지를 밝혔지만 추가 긴축과 최종금리, 증시 전망은 사람마다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미국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S&P 글로벌의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는데요. 제조업은 수축 영역인 48.5, 서비스업은 54.0으로 예상되죠. 미국 경제와 연준에 관한 분석은 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 오전7시25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방송됩니다. 깊이 있는 분석과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영국 50BP· 튀르키예 650BP 금리 인상…전세계 긴축 행렬
국제 정치·사회 2023.06.22 21:35:24장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곳곳에서 긴축 행보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깜짝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서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줬다. ‘나홀로 저금리’ 기조를 고수하던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7.5%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파격 인상하며 2년 만에 금리 인상 행렬에 복귀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스위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리는 등 각국이 돈줄을 조이는 모양새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에서 5.0%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3차례 연속 뛴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했지만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대비 8.7%)이 전망치(8.4%)보다 높게 나타나며 ‘빅스텝’ 전망이 급격히 힘을 받았다. BBC는 “통화정책위원(MPC) 9명 가운데 7명이 인플레이션 및 일자리 데이터에서 물가 압력이 커진 것이 나타난 점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4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5%)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경기 침체 우려에도 6%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통상 2년 주기로 변경되는 영국 주담대 금리가 올해 연말에 대거 갱신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 업체 머니팩츠에 따르면 주담대 2년 고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3월 연 2.65%에서 현재 6.9%까지 뛴 상황이다. 하지만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나빠질 것"이라며 “오직 이 방법만이 모기지가 있는 가정의 압박을 장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의 결심은 완고하다”며 긴축 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튀르키예도 이날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6.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알렸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실시하는 첫 금리 결정이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21%(중간값)로 10%포인트도 넘는 인상을 예상한 것에 비하면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년 간 정책금리를 대폭 낮추는 ‘역주행’을 고수하며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이 24년래 최고치인 85.5%까지 치닫게 하는 등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리라화 가치 역시 2021년 44%, 지난해 30% 폭락한 상태다. 하지만 에르도안의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신임 총재와 재무장관직에 각각 하피즈 가예 에르칸,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가 임명되며 국제사회에서는 튀르키예의 ‘괴짜 통화정책’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두 인사 모두 월가 출신이자 시장친화적 성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CNBC는 “이달 중순 에르도안 총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심셰크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당분간 에르도안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이날 정책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크게 개선될 때까지 적시에 점진적으로 필요한 만큼 통화긴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아랍 청년들 "미국보다 중국이 우방"…中 '중동 전략' 통했나
국제 국제일반 2023.06.22 17:35:02미국보다 중국을 우방국이라고 여기는 아랍권 청년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아랍 국가들의 관계 회복 중재하는 등 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한 결과로 풀이된다.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홍보회사 ASDA'A BCW가 아랍권 18개 국가의 18~24세 청년 3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비(非)아랍 우방 순위에서 중국이 2위, 미국이 7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튀르키예를 우방국으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82%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80%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영국(79%), 독일(78%), 프랑스(73%), 인도(73%), 미국(7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미국은 지난해 조사에서 63%의 응답을 받아 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한 단계 내려왔다. 2위에 올랐던 2015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크다. CNN은 "아랍 지역의 정치 지형 변화로 촉발된 (시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이 중동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던 반면 중국은 입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3월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평화 협정에 이어 4월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계 중재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경제적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무역 규모는 2001년 41억 달러에서 2021년 873억 달러로 급증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사우디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애나 제이컵스 걸프지역 담당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동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인식이 이 지역 정부에서 시민으로까지 서서히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프트파워와 역내 안전 보장자 역할은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다른 글로벌 파워가 대체자로서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아랍 지역에 어떤 국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33%가 미국을 꼽아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아랍 에미리트(11%), 사우디아라비아(10%), 이스라엘(10%), 러시아(8%) 순으로 뒤를 이었고 중국을 꼽은 이들은 4%에 불과했다. 한편 러시아는 1년 사이 선호도가 급감했다. 러시아의 우방국 순위는 지난해 3위였지만 올해 9위로 떨어졌다. 적대국으로 간주하는 국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86%와 57%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
한국형 스마트시티, 우크라이나·인니 등 8개 국 진출
부동산 정책·제도 2023.06.22 11:00:00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8개 국에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수출한다. 국토교통부는 해외도시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하는 K-City 네트워크의 2023년 사업으로 8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총 40억 원 규모인 올해 K-City 네트워크 사업은 계획수립형, 해외실증형 사업으로 구분해 4월부터 국제 공모를 시행했는데, 총 18개 국가에서 30개 사업을 제출했다. 계획수립형은 해외도시에서 신청을 받아 스마트도시 개발과 관련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우크라이나 우만,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집트 바드르, 아제르바이잔 아그담에서 신청한 사업 4건이 선정됐다. 우크라이나 우만은 전후 복구를 위한 교통·인프라·주택 등 분야에 대한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향후 전후복구 과정에서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의 경우, 신수도에 스마트도시 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지원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우리 기업의 신수도 스마트시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해외실증형은 우리 기업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제품 등을 해외도시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에는 방글라데시 랑푸르, 베트남 하이퐁, 튀르키예 사카리아, 인도네시아 바뉴마스 사업 등 4건이 선정됐다. 길병우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해외의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한국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 공모 참여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며 “이 사업을 통해 해외 각국에 우리 기업의 우수한 스마트시티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배그' 국가대항전 서울서 9월 열린다
산업 IT 2023.06.21 09:47:27크래프톤(259960)이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3’을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PNC는 다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들과 달리 선수들이 소속팀이 아닌 각자의 국가를 대표해 실력을 겨루는 국가대항전 방식의 대회다. 올해 대회는 오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하루 6개 매치씩 총 18개 매치가 펼쳐진다. 모든 경기는 오프라인에서 유관중으로 진행되며 공식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대회에는 전 세계 16개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참가한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영국을 포함해 독일, 튀르키예, 덴마크,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인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참가할 예정이다. 총 상금은 30만 달러이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상금의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PNC 2022는 지난해 6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돼 온·오프라인을 통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총 12개 언어로 생중계된 대회의 최고 고유 시청자 수는 5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현장에도 일 평균 5000명이 넘는 팬들이 방문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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