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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집권' 길 연 에르도안, 정치·경제 역주행 '마이웨이' 심해질 듯
국제 경제·마켓 2023.05.29 10:52:2828일(현지 시간) 대선 승리로 국내적 장애물을 거의 모두 치워버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으로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서 ‘마이웨이’ 행보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그는 이번에 재선됨에 따라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발동해 선거에서 다시 이기면 2033년까지 30년 집권이 가능한 탄탄대로에 있다. 이를 토대로 집권 기간 강화해 온 이슬람 원리주의 기반 권위주의 통치는 물론 저금리 정책, 중앙은행 개입 등 비정통적 경제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이미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폭락한 상태다. 에르도안은 2003년 총리로서 처음 집권한 이래 권력에 대한 통제를 확고히 했고, 언론 및 소셜미디어까지 장악한 상태다. 그는 재임 기간 군부, 법원, 경찰, 언론, 교육기관 등에 대한 일련의 조치를 벌인데 이어 아랍어 예배와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허용하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아야 소피아를 박물관에서 이슬람 모스크로 환원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튀르키예는 국가 기관과 언론에 대한 통제력이 강화되고 반대파에 대한 탄압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튀르키예 건국 기반인 세속주의는 끝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많다. 2월 대지진 당시 온라인 게시물을 검열하고 수십 명을 구속하면서 앞으로 권위주의 통치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경제적으로는 비정통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금리를 통해 생산과 투자, 수출을 늘리고 경상수지를 개선해 물가를 낮춘다는 경제 모델을 고수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내 말을 확인해보라. 금리와 함께 물가가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환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기존 경제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물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반대로 튀르키예 경제는 고물가와 통화가치 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선거를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충격 완화를 위해 큰돈을 쏟아부었다. 결국 누군가는 이 청구서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리라화는 폭락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211리라(0.11%) 오른 달러당 19.9942리라라고 전했다. 리라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통화가치는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날 리라화 환율은 개장 직후 장중 한때 달러당 20.0827리라로 치솟았다가 다시 20리라선 아래로 내려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역대 최고치(5월 26일 달러당 20.1216리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직전 거래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
푸틴, 에르도안 당선에 “독립외교 승리”…바이든 “나토서 협력”
국제 국제일반 2023.05.29 10:26:15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자 각국 정상은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서방과 종종 갈등을 빚어온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서방과 러시아는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른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선거 승리는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짧게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나토 동맹으로서 협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친러 외교 행보 탓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를 언급한 것으로 두고 일부 외신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을 앞둔 시점에서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에르도안, 재선 성공하자마자 야당 후보에 "테러리스트 편들어" 인신공격
국제 경제·마켓 2023.05.29 10:17:06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야당 후보였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를 겨냥해 “테러리스트들 편을 들었다”며 원색적으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9일(현지 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는 “분열을 뒤로 하고 조국의 앞날을 도모하자”고 운을 떼더니 곧바로 비난의 화살을 날렸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에르도안은 야권의 쿠르드 정당 지도자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스를 자신의 임기 동안 석방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공언했다. 데미르타스는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연계 등 테러 혐의로 2016년부터 수감 중이나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에르도안은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난민 100만명을 튀르키예가 관할하는 시리아 내 ‘안전 지역’으로 보내는 것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것이 카타르와 함께 진행하는 시리안 난민 재정착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가스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은 “개발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인 운송과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끌어와 국제 허브로서 튀르키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튀르키예 트라제 지역에서의 허브 구축을 언급했다. 트라제가 허브가 될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밖에 국정 최우선 과제로 지진 피해 재건과 인플레이션 해결을 꼽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에르도안, 30년 종신집권 길 열었다…결선투표 끝 재선 성공
국제 정치·사회 2023.05.29 07:39:16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재선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30년에 달하는 사실상의 종신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52.14%를 득표했다. 경쟁자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7.86%를 득표에 그쳤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5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할 책임을 다시 맡겨준 국민에게 감사하다"면서 "튀르키예가 오늘 유일한 승자다. 신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로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집권하게 된다. 여기에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하면 추가 5년 재임이 가능해 에르도안은 2033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게 된다. 대선 전 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 유리하게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폴리트프로(Politpro)가 대선 직전 30일간 시행한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클로츠다로을루 후보(48.9%)가 에르도안 대통령(43.2%)을 5%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49.52%의 득표율로 44.88%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따돌렸다.과반에 못 미치며 결선까지 갔지만, 이미 승패는 에르도안 대통령에 기울었다. 변화를 원하는 청년층과 달리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안정을 원하고 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막판 저소득층을 겨냥한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던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년 요건 폐지로 조기 연금 수령을 가능하게 하고 최저임금과 공공 근로자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한 달간 가정용 가스를 무상 공급하는 공약을 쏟아냈다. 여기에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5.17%)를 기록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유리해졌다. 오안 대표는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튀르키예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며 지지층에게 에르도안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과 난민 송환을 요구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를 일부 수용했다. 한편 튀르키예 대선은 '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 성격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각국은 예의 결과를 주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우크라이나전에 따른 대러 제재 불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갈등 유발 등 튀르키예의 친러 노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튀르키예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 비준을 미루면서 다른 유럽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 러시아는 안도하게 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이단아에 골치를 앓아온 미국과 서방은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불편한 동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에서 "이번 승리는 튀르키예 수반으로서 사심 없는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립적 외교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면서 "우리는 양국 우호 관계 증진에 기여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개인적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 현안에 대한 건설적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튀르키예 대선 '운명의 날'…에르도안 종신집권 가능할까
국제 정치·사회 2023.05.28 09:54:5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03년 이후 20년 넘게 집권하고 있는 튀르키예에서 28일(현지 시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현재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 등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앞서 14일 치뤄진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약 5%포인트 앞섰다. 그가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게 되며 나토 내에서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정권교체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와 의원내각제 복원, 서방과 관계 개선 등을 약속한 그는 1차 투표 패배 이후 난민 송환과 쿠르드족과의 평화 협상 배제 등을 내세웠으며 유세 마지막까지 무당층에게 정권 심판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다만 외신은 이변이 않는 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콘다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부동층의 표가 분산된 후 에르도안의 지지율이 52.7%,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지지율이 47.3%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3위에 오른 승리당 시난 오안 대표의 지지를 얻으며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섰다. 오안 대표가 1차 투표에서 얻은 283만 표(5.17%)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 차인 254만 표보다 더 큰 수치다. 결선투표는 터키에서 2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한국 기준 오후 2시~1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향후 튀르키예에서는 권위주의 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슬람 교리에 기반한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온만큼 ‘정교분리' 중심의 세속주의 대신 이슬람주의를 전면화할 수도 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저금리를 고수하며 경제난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근 친러시아·반서방 기조를 내세워 나토 내에서 갈등을 일으켜온 튀르키예는 앞으로도 대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佛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문화·스포츠 문화 2023.05.28 09:39:282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을 연출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사진)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벗으려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로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21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두 번째로 높은 3점을 받은 바 있다.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만든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2014년 출간된 마틴 아미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감독상은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훙 감독이 ‘더 포토푀’로 받았다. 더 포토푀는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그렸다. 스크린데일리에서 최고점인 3.2점을 받은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헬싱키에 사는 한 여자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희비극이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의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는 각본상의 주인공이 됐다. 일본에 있는 수상자를 대신해 고레에다 감독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에게 돌아가며 지난해 송강호(영화 ‘브로커’)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아무도 모른다’(2007)의 야기라 유야에 이어 두 번째다.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의 메르베 디즈다르가 받았고, 이 부문 시상자로 송강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 황금종려상 =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쥐스틴 트리에 감독, 프랑스) △ 심사위원대상 =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조너선 글레이저, 영국·폴란드) △ 심사위원상 = 폴른 리브즈(Fallen Leaves)(아키 카우리스마키, 핀란드) △ 감독상 = 쩐아인훙 감독(‘더 포토푀’, 프랑스) △ 각본상 =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괴물’, 일본) △ 남우주연상 = 야쿠쇼 코지(‘퍼펙트 데이즈’, 일본·독일) △ 여우주연상 = 메르베 디즈다르(‘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 튀르키예) △ 단편 황금종려상 = 27(플로라 애나 부다, 프랑스·헝가리) △ 황금카메라상 =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 )(팜 티엔 안, 베트남)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 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몰리 매닝 워커, 영국)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 하운즈(Hounds)(카말 라즈라크, 모로코)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 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아스메 엘 모우디르, 모로코) -
자살일까 타살일까, 칸 홀린 진실게임
문화·스포츠 문화 2023.05.28 09:39:14세계 최대 영화제인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의 영예는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의 프랑스 여성 감독인 쥐스틴 트리에에게 돌아갔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 살해의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에서 3점을 받아 경쟁 부문 작품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등인 심사위원대상은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만든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수상했던 감독상은 ‘더 포토푀’를 연출한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홍 감독이 가져갔다. 평단의 최고 평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 수상의 유력 후보로 꼽혔던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지난해 ‘브로커’로 칸을 찾았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의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감독상을 받았고, 고레에다 감독이 상을 대신 수상했다. 영화 ‘브로커’로 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올해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의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라드에게 돌아갔다. 송강호는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남우주연상은 지난 해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에게 돌아갔다. ‘퍼펙트 데이즈’의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는 두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일본 배우가 됐다. 비경쟁 부문에 총 7편이 초대받은 한국 영화들도 칸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의 공식 상영회에는 팬들과 관계자 2300명이 모여 영화를 관람했고, 크레딧이 올라간 뒤 12분 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송중기 주연의 ‘화란’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4일(현지 시간)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회에서 화란은 큰 호평을 받았다. 송중기는 “이 영화를 하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비평가주간에는 이선균·정유미 주연의 영화 ‘잠’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선균은 ‘탈출’에도 출연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에는 단편 영화 ‘홀’과 ‘이씨 가문의 형제들’이 주목받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황혜인 감독의 ‘홀’은 이 부문에서 2등 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에는 영화인 외 K팝 아이돌들도 참석했다. 제니는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의 홍보를 위해 칸을 찾았다. 그 외에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 블랙핑크 로제, 걸그룹 에스파 등이 칸을 찾았다. 한편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도 칸에서 화젯거리에 올랐다. 세계 영화인들이 칸에 참석한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 여부 등을 묻는 등 우려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尹 "인권·약자보호·세계평화 국정철학은 부처님의 가르침"
정치 정치일반 2023.05.27 10:45:21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부천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평화의 국정철학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았다”라며 “우리 모두가 정성을 다해 밝힌 연등과 같이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 세상 곳곳을 환히 비춰주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인간은 존귀하고 존엄하며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어루만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의 따스한 등불이 되고 있다”라며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온 한국불교는 우리 국민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나라가 어려울 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장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속에서 수많은 이재민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우리 불교계의 구호 활동은 큰 감동을 주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불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꽃피우는 민족문화 계승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전통 문화유산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는 등 사찰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불교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도 전통 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정부도 어려운 이웃들을 더 따스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가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라며 “부처님의 세상은 바로 공동체와 이웃을 위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더 따스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그리고 세계시민 모두와 함께 서로 도와가며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온 세상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장 자광스님을 비롯하여 불교계의 여러 원로의원 스님, 중앙종회의원 스님 등이 참석했다. 정·관계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하여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자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초 현직 대통령 부부로서는 최초로 신년대법회에 참석했다. 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주요 사찰에 대통령 축전을 보냈다. -
"월디페는 아프리카TV에서" 오케스트라·당구까지
산업 IT 2023.05.27 09:10:00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타임캡슐 슈퍼콘서트 전국투어 인천, S2O KOREA 뮤직 페스티벌. 아프리카TV(067160)가 오는 6월부터 단독 생중계하는 공연들이다. 아프리카TV는 이용자 참여 라이브 스트리밍의 강점을 이용해 스포츠,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을 생중계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힘쓰며 출혈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도 나온다. 27일 아프리카TV는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2023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을 단독으로 전 세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중계권을 따냈다.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3 월디페에는 갈란티스, 니키 로메로, 카제, 비니비치, 제임스 하이프 등 최근 EDM 장르에서 가장 인기있는 DJ·프로듀서들이 참가한다. 아프리카TV는 이용자와 소통하는 플랫폼 특성을 이용한 댓글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는 28일까지는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호치민 3쿠션 월드컵'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세계캐롬연맹(UMB)에서 개최하는 역사를 가진 세계 대회다. 딕 야스퍼스(네덜란드,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2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4위), 에디먹스(벨기에,5위), 토브욘 브롬달(스웨덴,6위), 김행직(한국,7위) 등을 비롯 대한민국 선수 50명이 출전한다. 아프리카TV는 이달 2023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 2023 대구 힙합페스티벌 등도 성공적으로 생중계한 바 있다. 대구 힙합페스티벌에서는 아티스트들의 무대 위 모습뿐 아니라 오프라인 현장을 방문한 BJ와 아티스트와 함께 유저들과 소통하는 백스테이지 모습도 방송됐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2023 포세이돈 워터 뮤직 페스티벌 생중계도 논의 중”이라며 “가수 팬미팅과 콘서트,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 생중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27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매출의 핵심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60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로나19 특수가 희미해졌음에도 유료사용자(PU)와 1인당 월평균 결제액(ARPPU)이 모두 성장한 덕분이다. 구독형 OTT를 중심으로 유료 독점 스포츠 콘텐츠 경쟁도 심화하고 있지만 아프리카TV는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상당한 투자를 하며 무료 생중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세계캐롬연맹(UMB) 대회의 미디어 권리를 보유한 공식 마케팅 파트너사 '파이브앤식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여러 스포츠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방송 채널 공급을 확장하고 당구 선수 매니지먼트까지 나아가기 위해서다. 아프리카TV에서만 볼 수 있는 시그니처 콘텐츠 확보에도 공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기본적으로 1인 미디어 진행자 BJ를 중심으로 방송하는 포맷이다. 시그니처 콘텐츠는 BJ가 진행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더 나아가 생중계, 토크쇼, 스토리텔링 형식의 스포츠 이벤트 등을 더한 것이다. OTT의 오리지널과 비슷한 개념으로 OTT와는 다른 경쟁력을 얼마나 보여줄지 주목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화질 상향이나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을 도입해 플랫폼을 더 고도화해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며 “스포츠 대회도 직접 주최하면서 시그니처 콘텐츠 제작과 지속 가능한 스포츠 중계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
신흥국 중앙銀 사재기에…"금값 더 오른다"
증권 증권일반 2023.05.25 09:01:51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올 1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금을 사들이면서 하반기에도 금값이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금 가격 역대 최고치 경신 가능성. 전통에는 이유가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가 관찰된다며 하반기에도 금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규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산 동결 여파로 친러 성향을 가진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튀르키예·우즈베키스탄·인도·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 228톤을 사들였다.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후 최대치다. 전 연구원은 “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경기는 위축되고 물가의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은 중장기적으로 내재적 가치가 보존되는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반기 금 가격 밴드(등락 범위)는 온스당 1950∼2150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값도 오름세다. 전날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현물의 마감 가격은 1g당 8만 3820원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1.09% 오른 가격이다. 이달 4일에는 장중 8만 7610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
가짜 한국 여권 들고 미국 가려던 中 남성…파나마서 들통
국제 국제일반 2023.05.24 10:37:30위조한 한국 여권을 이용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중국인이 환승지인 파나마에서 적발됐다. 파나마 이민청은 23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 한국 여권을 제시하며 여행 경로를 변경하려 한 중국 남성을 출발지인 에콰도르 키토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당초 이 남성은 네덜란드행 비행기 표를 끊고 파나마 토쿠멘 국제공항에서 환승하던 중 미국 마이애미로 목적지를 바꾸려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파나마 이민청은 이 남성이 가지고 있던 한국 여권과 본래 중국 여권을 함께 펼쳐놓고 비교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민청 직원의 감시를 받으며 출국장으로 향하는 남성의 뒷모습도 담겼다. 이외에도 파나만 이민당국은 위조된 영국 비자를 가지고 멕시코로 환승하려던 또 다른 중국인 3명도 붙잡아 출발지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가짜 캐나다 비자를 가지고 튀르키예에서 멕시코 캉쿤으로 가려던 인도인 2명 역시 이민청에 적발돼 출발지로 송환 조치됐다. 한편 토쿠멘 공항은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 중심부에서 24㎞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연간(2019년 기준) 1600만명 안팎의 승객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말련 경공격기 2차분·함정 수출 길 튼다… FA-50 1차 수출 계약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05.23 15:50:52말레이시아 ‘국제 해양·항공 전시회(리마 에어쇼)’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23일 모하마드 하산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방산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회담 후 양국은 FA-50 수출 최종 계약을 했다. 이종섭 장관은 “이번 FA-50의 말레이시아 수출이 양국 국방·방산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2차 사업 계약뿐만 아니라 수출 협상 중인 여러 국가들과도 향후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이번 18대 FA-50 도입에 이어 2026년부터 경전투기 18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며 해군의 경우 2000톤급 연안임무함 2차 사업 3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말레시이아의 경전투기 2차 도입과 연안 임무함 도입 사업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군의 전략 증강 사업에 우리 방산 업체의 참여 확대가 이뤄지도록 하산 장관에게 지지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규모 방산전시회인 리마 에어쇼에는 한국을 포함해 30여개국 600여개 업체와 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8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방산 수출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참가와 2018년 취역한 4900톤급 최신예 상륙함 노적봉함 전시를 통해 한국 무기체계를 홍보할 예정이다 -
인도, '분쟁지' 카슈미르서 G20 행사 개최…中·사우디 '보이콧'
국제 정치·사회 2023.05.23 11:17:55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가 분쟁지 카슈미르에서 사전 행사를 개최하자 이에 반발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석을 거부하고 나섰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수도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이날부터 이틀 간 G20 국가대표단 약 60명이 참가한 관광 실무단 회담을 연다. 회담 장소는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다. 문제는 카슈미르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을 일으킨 지역이라는 점이다. 인도 정부는 2019년 무슬림이 다수인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반(半)자치권을 박탈하고, 인도에 완전히 통합할 목적으로 카슈미르를 두 개의 연방 영토로 분할했다. 가디언은 인도 당국이 이번 G20 행사를 통해 이 같은 조치가 결과적으로 카슈미르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으며, 외부인들의 안전 보장을 증명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쟁국 파키스탄의 반발에 더해 G20 일부 국가의 행사 보이콧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G20 회의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 우호국인 중국도 “분쟁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G20 회의라도 열리는 것에 확고히 반대한다”며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터키), 이집트, 인도네시아도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메부바 무프티 전 잠무-카슈미르주 총리도 단순 관광 관련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카슈미르를 관타나모 수용소처럼 만들었다며 인도의 결정을 비판했다. 나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의 집권당이 홍보 목적으로 G20을 ‘납치’했다고 지적했다. 페르낭 드 바렌느 유엔 소수자 문제 특별보고관도 카슈미르 내 인권 침해, 정치적 박해, 불법 체포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카슈미르의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지지하기 위해 G20를 보내는 것"이라고 이번 회의의 의미를 평가했다. ‘군사적 점령’으로도 일컬어지는 카슈미르의 현 상황을 G20 회의가 은연 중에 정당화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인도는 이번 관광 실무단 회담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각종 비판에 대해 유엔의 인도 상임대표부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인도 어느 지역에서 G20 행사를 개최하든 그건 인도의 특권”이라고 반박했다. -
갓난아기까지…난민 12명 탄 보트 바다로 떠밀어낸 '이 나라'
국제 정치·사회 2023.05.22 22:40:00그리스 정부가 아프리카 내전을 피해 목숨을 걸고 온 난민들을 엔진이 없는 고무보트에 태워 바다 한복판으로 추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난민 중엔 생후 6개월 아기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11일 정오께 그리스 남부 레스보스 해안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과 보도에 따르면 해안가 도로에서 난민 12명은 남성 몇 명의 감시 속에 승합차에서 차례로 끌어내려진 뒤 그리스 해안 경비대 순찰선으로 떠밀려 올랐다. 순찰선은 바다를 가로질러 에게해 한복판으로 가더니 그리스 영해를 벗어나자마자 난민들을 엔진도 없는 고무보트로 밀어낸 뒤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돛도 닻도 없이 뗏목과 다름없는 비좁은 고무보트에 갇힌 이들의 머리 위로는 직사광선이 쏟아져 내렸고, 발밑으로는 시커먼 바닷물이 출렁였다. 약 1시간정도 버텼을 때쯤 가까스로 튀르키예 해안 경비대에 구조됐다. 이처럼 엔진이 없는 보트에 난민을 태워 바다 한가운데 추방하는 것은 유럽연합(EU)법과 국제법상 불법이다. 난민 중에는 20대 엄마와 생후 6개월 아기, 40대 엄마와 2~17세 자녀 6명, 20대·30대 남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고향 땅을 떠나 수년 간 정처 없이 타향을 떠돌아야 했던 처지였다고 한다. 소말리아 출신의 나이마 하산 아덴(27·여)은 6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울음이 터졌다며 “그들이 무자비하게 우리를 고무 뗏목에 태웠을 때 우리는 그날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고 보트에 탔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역시 소말리아 출신인 슐레카 압둘라히(40·여)는 2013년 예멘으로 이주했으나 내전이 격화하면서 여섯 자녀를 데리고 튀르키예로 이동했다가 유럽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스에 도착했을 때 복면을 쓴 남성들이 다가와 국경없는의사회(MSF)에서 일하고 있다고 속였다고 했다. 또 그와 자녀들의 히잡을 벗기고 몸을 수색해 소지품을 모두 빼앗아갔다고 전했다. 압둘라히는 “그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돈, 휴대전화 등 모든 것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 밀리옌(33·남)도 레스보스에서 그리스 남성들에게 휴대전화를 빼앗겼다면서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돌봐주고 있는 이웃들의 번호가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데 어머니에게 어떻게 연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내 어머니의 생사 여부조차 모른다”면서 “어떻게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튀르키예로 온 난민들의 운명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NTY는 전했다. 현재 소말리아 여성들과 일부 자녀들은 난민 수용소에 억류된 상태다. 수용소에 있다가 법원 명령으로 이달 초 빠져 나온 마흐디(25·남)는 수용소가 감옥과 같았다며 그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즈게 오우즈 변호사는 많은 난민들이 강제 추방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수 개월간 수용소에 머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민들이 튀르키예에서 국제적 보호를 신청할 권리가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NYT에 전했다. 한편 이같은 현장을 적나라하게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리스 정부는 오는 21일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같은 이민 정책을 “냉정하지만 공정하다”며 옹호하고 불법 밀입국 비율이 90%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EU 지도자들은 미초타키스 총리를 봐주는 분위기라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지난 2020년 “그리스는 유럽의 방패”라며 난민의 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그리스에 약 7억8000만달러(약 1조284억 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유럽 국가 대부분이 난민에 대한 그리스의 규제 강화에 동조해왔다고 NYT는 덧붙였다. -
역대 최고 실적…베트남서 잘나가는 CJ 영화사업
문화·스포츠 문화 2023.05.22 17:32:08CJ의 영화사업이 베트남에서 약진 중이다. CJ CGV와 CJ ENM 모두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분기 베트남에서 591억 원의 매출과 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6% 올랐고 영업이익은 71억 원 늘었다. 이는 베트남에서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21억 원의 초과이익을 달성했다. CJ CGV가 영업이익을 낸 곳은 튀르키예와 베트남 뿐인데, 튀르키예는 영업이익이 5000만 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설에 개봉한 현지 영화 ‘나바누’가 장기 흥행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이 작품은 베트남의 사회문제인 가족 문제를 다룬 영화로,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 흥행작에 올랐다. CJ CGV 측은 “영화시장 회복과 글로벌 기대작 개봉으로 2분기에도 실적이 계속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CJ CGV는 현재 베트남에서만 83개 극장·483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51% 수준이다. CJ CGV는 베트남에 2011년 진출했다. 현지 영화계와 긴밀하게 협업 중으로, 지난 해에는 현지 영화 상영 편수를 40편까지 늘렸다. 영화인 양성 사업도 계속해 진행 중으로, 5일에는 호치민에서 ‘2023 CJ 단편 영화제작’ 사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에서 제작된 단편영화들은 베를린·칸·베니스 영화제 등에 출품되기도 했다. CJ ENM도 베트남 영화 시장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자체 제작 뿐 아니라 한국 영화 배급 사업도 진행한다. 영화 ‘퀵’을 시작으로 ‘늑대소년’ 등이 흥행했다. ‘수상한 그녀’는 현지 버전으로 리메이크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베트남 영화 ‘나바누’도 CJ ENM이 투자해 제작한 작품이다. CJ ENM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화 사업들을 베트남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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