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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건들락 “美 곧 침체…올해 두어번 금리 인하”
국제 국제일반 2023.03.28 16:36:16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사진)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몇 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매우 급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7일(현지 시간) 건들락은 CNBC 인터뷰에서 “경제적 역풍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경기후퇴가 몇개월 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실업률이 높아지는 일만 남았다면서 전반적인 경기가 분명히 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27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미국의 30위 은행 퍼스트시티즌스가 인수하면서 미국 은행주는 급등했다. 금융위험도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건들락은 연준이 올해 안에 두어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 상황이 명백하게 약하다”며 “2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올라가지 않는 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건들락은 그러나 연준이 5월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면 국채 금리와 시중 은행 금리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금융권의 유동성 수축을 불러올 수 있으며 미실현 손실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마감시황] 반도체·디스플레이 주도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3.03.28 16:31:47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줄어들면서 국내 양대 증시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5.72포인트(1.07%) 오른 243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47포인트(0.39%) 오른 2418.69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233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투자가 3089억 원을 사들이면서 기관 매수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92억 원, 4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D램의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005930)(1.29%), SK하이닉스(000660)(3.39%)가 반등했다. 현대차(005380)(0.57%), 기아(000270)(1.18%), 포스코홀딩스(2.11%)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역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 및 대출 전액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이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감주·금융주·IT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다수 종목으로 온기가 확산됐다”며 “주식시장의 추세 전환 판단은 아직 이른 시점이며 그 판단의 힌트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에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82포인트(0.70%) 오른 833.51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41%) 오른 831.07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폭을 키워갔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54억 원, 492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38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0.88%), 에코프로(086520)(-1.25%), 엘앤에프(066970)(-2.69%)가 모두 약세였다. 이날 셀트리온(068270) 주주총회가 끝난 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63%), 셀트리온제약(068760)(-12.20%)이 급락했다.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지수의 낙폭을 줄이고 오히려 상승하게 한 배경이었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게 1조 원을 차입하기로 하면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계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야스(255440)와 선익시스템(171090)이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으며 HB테크놀러지(078150)(16.04%) 등 다른 소재·부품·장비 종목 역시 급등했다. -
[시그널] 예심청구도 미정…서울보증 IPO ‘먹구름’
증권 IB&Deal 2023.03.28 15:59:56정부가 공적 자금의 원활한 회수를 위해 단계별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보증보험이 첫 단추인 기업공개(IPO)부터 시장 침체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조 단위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하자 서울보증도 제값 받기가 만만치 않아져 4월로 계획했던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서울보증 IPO 계획을 논의했지만 예비 심사 청구 일정 등 대략적인 내용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IPO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만에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을 대표 주관사로 빠르게 선정하던 때와는 온도 차가 확연하다. 공자위는 과거 부실 금융기관 구조 조정을 위해 투입한 정부 자금의 지원·회수 등에 관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심의하는 조직이다. 한 공자위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손해 보면서 팔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IPO 일정과 관련해)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밀어붙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자위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추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IB 업계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보증이 기업가치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개별 회계 기준 서울보증의 순자산은 5조 4858억 원, 순이익은 4561억 원이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서울보증의 기업가치는 2조~3조 원이다. 문제는 서울보증이 실제로 3조 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다. 서울보증의 막대한 영업이익은 금융 당국의 규제에 따른 개인 보증보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에서 비롯한다. 보증업의 성장성이 크지 않은 데다 향후 시장이 개방될 경우 수익성이 저하할 우려도 있다. 그렇다고 회사 측이 몸값을 낮출 수도 없다. 서울보증은 100% 구주 매출로 IPO를 계획 중인데 공모가가 낮아지면 정부가 회수할 수 있는 공적 자금이 줄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감사원이 공적 자금 회수 계획을 체크하자 서울보증 지분 매각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93.85%에 달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을 ‘코스피 상장을 통한 지분 매각(10% 이상)→상장 후 추가 지분 매각(최대 33.85%)→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순으로 단계를 밟아 매각한다는 것이 뼈대다. 정부는 1999~2001년 예보를 통해 서울보증에 총 10조 2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는데 지금까지 4조 3483억 원만 회수했다. 공적 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금융 당국은 지분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 IB 업계에서 서울보증이 상반기 상장을 위해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으면 상장 규정상 심사 결과 통지 기간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그러나 최근 공자위는 시장 상황이 가장 큰 변수인 만큼 패스트트랙을 활용하지 않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 예비 심사 청구를 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구색은 갖추더라도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심사 기간을 벌어 시장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리자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예심 청구를 5월 이후로 연기하자는 주장도 제기돼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오후시황] 외국인 순매도 속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3.03.28 13:54:01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연쇄 부실 우려가 커졌던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 증시도 소폭 반등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기관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28일 오후 1시 50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5.16포인트(0.63%) 오른 2424.3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47포인트(0.39%) 오른 2418.69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1497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93억 원, 421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3.04%)와 포스코홀딩스(2.26%)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64%), LG에너지솔루션(373220)(0.17%) 역시 강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8%), 삼성SDI(006400)(-0.41%)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4.45포인트(0.54%) 오른 832.1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41%) 오른 831.0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37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197억 원, 216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 관련주가 급락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7.63%), 셀트리온제약(068760)(-10.73%) 모두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
[오전시황] 개인·기관 매수세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3.03.28 10:06:27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위기에 커졌던 시장의 불안심리가 진정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8일 오전 10시 3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12.22포인트(0.51%) 오른 2421.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47포인트(0.39%) 오른 2418.69에 출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05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8억 원, 480억 원을 사들이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대부분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005930)(0.48%)와 SK하이닉스(000660)(1.40%)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다. 현대차(005380)(0.17%), 기아(000270)(0.53%) 등 자동차 업종과 네이버(0.35%), 카카오(035720)(0.33%) 등 IT 성장주도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0.41%), LG화학(-0.86%)은 약세다. SVB의 자산을 미국의 중소은행 퍼스트 시티즌즈 뱅크셰어스가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를 퍼스트 시티즌스가 인수하겠다고 한 소식에 극도의 비관으로 치닫던 시장의 불안심리가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번 위기는 지난해부터 예상해왔던 악재의 영역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추후에도 또 다른 뱅크런 위기 등 불안이 부상해도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75포인트(0.21%) 오른 829.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41%) 오른 831.0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31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857억 원, 124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3.98%), 에코프로(086520)(-5.24%), 엘앤에프(066970)(-2.02%) 등 시가총액 1~3위에 나란히 파란불이 켜졌다. JYP Ent.(035900)가 5.4% 급등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1.36%)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10위를 차지했다. -
"D램, 3분기부터 공급 부족"…삼성·SK하이닉스 하반기 반등하나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3.03.28 08:40:04글로벌 둔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에서 올 3분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챗GPT 등 인공지능(AI), 신규 D램 교체에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얘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3월 D램 리포트에서 올 3분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량을 1.91%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족 폭은 더욱 커져 4분기에는 수요가 5.81%나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 번 발표한 D램 시장 리포트에서 매번 수요 과잉 현상을 앞당기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1월만 해도 올해 D램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2월 리포트에서는 4분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을 0.65%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월별 리포트를 낼 때마다 D램 회복 시기를 한 분기씩 앞당긴 것이다. 또 다른 메모리 종류인 낸드플래시 시장도 3분기부터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을 해소하지 못한 낸드 시장은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2.2%, 4분기에는 5.8%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서버·스마트폰·TV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메모리 회사들이 상반기에 뼈를 깎는 감산 작업을 벌이고 챗GPT 등으로 새로운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시장 회복은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리오프닝, 저점을 찍은 세계 시장의 각종 경제지표 등도 반도체 시장 회복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97% 감소한 삼성전자(005930), 1조 7012억 원의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대표 회사들이 하반기에 반등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는 2분기 이후 고객사의 재고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공급 축소 효과도 3분기부터 수급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하반기 D램 시장의 수요 역전을 예측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메모리반도체 회사들의 감산 작업에 따른 공급량 감축과 챗GPT 등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의 출현으로 인한 수요 반등이다. 저점을 찍은 세계 거시경제지표 등도 메모리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바닥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D램 재고 20~23주…'뼈를 깎는' 감산 효과 3분기부터? D램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데는 메모리 회사들의 생산량 조절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메모리 회사들의 재고 일수는 20~23주 수준이다. 각 회사들이 수요 부진으로 팔지 못해 쌓아둔 제품을 약 5개월이 지나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메모리 회사들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예산을 깎으며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까지 줄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의 저가형 제품을 감산했고 D램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전체 D램 생산량의 2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 단행한 감산의 효과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동안 재고 조정으로 생기는 비용이 적어지고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신규 수요 발생으로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챗GPT가 불 지핀 ‘AI’ 붐…하반기 모바일·PC 수요 회복세도 D램 시장 ‘호재’ 여기에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AI 생태계가 D램 시장의 활황을 앞당길 새로운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시스템을 가동하는 고사양 서버용 D램의 4분기 공급 부족 비율은 6.59%에 달한다. 세계 4대 메모리 시장인 서버·PC·모바일·그래픽 시장 중 가장 눈에 띄는 공급 부족 신호다. 메모리 업계도 생성형AI 시장을 주목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2월 한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AI 챗봇이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반기 각종 전방 산업의 회복세도 D램 시장 활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은 물론 스마트폰·그래픽용 D램 모두 3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2% 이상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 역시 D램 시황의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PC 회사들이 ‘DDR5’라는 새로운 규격의 D램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고사양 PC를 찾는 소비자들이 신규 기기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D램 공급과 수요량이 균형을 맞춰가면서 D램 가격 전망치 낙폭도 둔화하는 추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제품인 DDR4 8Gb D램의 고정 거래 가격은 이달 1.81달러에서 올해 12월 1.5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12월 말 2.21달러로 크게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줄었다. 하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각종 경기 선행 지표들도 ‘낙관적’…금융권 ‘공포 심리’로 분위기 위축 우려도 글로벌 D램 수요와 동행하는 주요 경기선행지표들도 잇달아 낙관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BNP파리바가 발표하는 글로벌유동성지수를 보면 3월 초 기준 0.21까지 떨어져 지난해 1월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자금흐름은 0에 가까울수록 원활하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전망도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에 따르면 2월 기준 98.5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내며 2021년 6월 이후 19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가 멈췄다. 이주호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3월 초까지는 각종 지표들이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추세적으로 경기가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이 몰고 온 공포 심리다.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유동성을 흡수하게 돼 자금 흐름은 둔화된다. 동시에 실물경기에 대한 낙관 심리도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지면 당연히 D램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어든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급 측면에서만 보면 일단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향후 경기 흐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VB 등 은행권 사태로 코스피 단기간 내 반등 어려워”
증권 국내증시 2023.03.28 08:35:03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은행 위기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단기간 내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의 하이일드 스프레드(투기등급 이하 채권 수익률에서 국채 수익률을 차감한 지표)는 SVB 사태를 기점으로 재차 확대되고 있는데, 코스피와 하이일드 스프레드의 뚜렷한 역상관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은행권의 연쇄 부실이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유동성 경색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와 유렵의 대형은행들까지 연쇄 부실의 영향으로 덩달아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금융 부문의 변동성이 극심해졌을 때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 연구원은 “과거 금융 부문 변동성이 심화했던 구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행태를 봤을 때, 코스피의 최대 낙폭은 통계적으로 11~12%까지 하단을 열어둘 수 있다”며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기까지 40~50일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기간 측면에서도 탄력적 반등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시그널] 불안한 시황에도…한솔제지, 비우량채 700억 조달 성공
증권 IB&Deal 2023.03.28 07:30:00제지업계 1위 기업인 한솔제지(213500)가 7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두 배 가까운 주문을 받았다. 오랜만에 재개된 공모채 시장에서 비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거뜬히 물량을 채웠지만, 조달 금리는 비교적 비싸게 확정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불안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 한솔제지는 이날 2년물(400억 원)에 750억 원, 3년물(300억 원)에 610억 원을 모집하는 등 총 136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앞서 한솔제지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는 0.01%)를 덧셈해 희망 조달 금리를 제시했는데 △2년물 35bp △3년물 22bp에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회사채 가격보다 싸게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다음 달 4일 발행 예정인 회사채 금리는 5%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한솔제지는 1965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제지업체로 2015년 지주사인 한솔홀딩스(004150)와 한솔제지로 인적분할했다. 최대주주인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지분의 30.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4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솔제지의 향후 실적에 대해 “2023년 중 국내외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돼, 제지업체들은 수요 위축 및 제품판가 인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과점적 시장 구조에 따른 양호한 제품판가 결정력, 경기 하락 시 기대되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실적이 중대한 수준으로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금액을 오는 5월 만기인 1000억 원 규모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채무 전액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사업보고서, 주주총회 등으로 한동안 숨 고르기를 했던 공모채 시장은 한솔제지를 기점으로 2분기 발행을 본격 시작한다. ‘A’급 신세계건설(034300)은 28일 8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A+’급 한일시멘트(300720)와 최근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된 OCI(010060)도 오는 4월 각각 600억 원, 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
[뒷북 글로벌] 예금자 보호 안 되는 美 예금 1경원, 새 뇌관되나
국제 국제일반 2023.03.28 07:00:00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보호 예금, 부동산, 사모펀드 등을 향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3대 ‘약한 고리’로 지목했다. 일단 WSJ에 따르면 미국 30위 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날 SVB의 예금 1190억 달러과 대출 채권 720억 달러를 16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우선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는 예금 규모가 막대하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돈이 풀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예금 보호 한도(25만 달러)를 넘는 미국인의 예금 규모는 8조 달러(약 1경 397조원)에 달해 2019년 말보다 41%나 증가했다. 스탠퍼드대 등의 경제학자들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자의 절반이 예금을 인출할 경우 파산 위기에 처할 미국 은행은 약 200개에 달한다. 부동산의 경우 상업용과 주거용 모두 위험하다.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팬데믹을 거치면서 미국 주택 가격은 급등했고 은행들도 주거용MBS를 지난해 말 2조 8000억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이 MBS 가치도 하락, 미실현 손실이 3680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도 불안하다. 높은 대출금리와 공실률로 이미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5%나 폭락한 상태다. 미국 중소은행들은 이 같은 상업용 부동산에 2조 3000억달러(약 2989조 원)를 대출해줬는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규 대출은 물론 차환도 거부해 빌딩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채권을 묶어서 만든 상업용 주택저당증권(MBS)도 지난해 말 기준 4440억 달러어치나 보유, 최근 상업용 MBS 가격이 급락하면서 430억 달러의 미실현 손실도 보는 상황이다. 당국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틴 구룬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의 운용 수익이 낮아지고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현상이 계속되면 시차를 두고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우리가 계속 주의를 갖고 감독을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사모펀드도 위험한 분야로 꼽혔다.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로 수익에 굶주린 돈은 사모펀드로 이동했고 이들 사모펀드는 리스크가 높은 기업이나 자산에 투자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여왔다.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영(EY)에 따르면 사모펀드 회사들이 여러 자산에 투자한 금액은 7300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사모펀드는 금융 시스템의 ‘블랙홀’과 같다”고 전했다. 사모펀드는 일반 금융 상품보다 헐거운 규제를 적용받아 운용이 ‘깜깜이’라는 지적을 받는 상품으로 리스크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이에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씨티그룹은 은행권 혼란이 올해 봄까지 일단락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2%, 내년은 2.5%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2년 성장률 추정치(3.2%)보다 크게 둔화한 것이다. 씨티는 은행들이 위험자산을 팔아치울 경우 올해 성장률이 1.5%까지 둔화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의 여러 개의 은행이 도산하는 전면적인 위기 때는 -2%로 추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미국 은행의 혼란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 은행들이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더 깐깐하게 할 것이고 이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수요를 감소시켜 결국 세계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전 세계에서의 달러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무역을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경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중국발전포럼에서 “세계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이 커졌으며 올해는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확실히 침체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은행 수석 경제고문인 에릭 닐슨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최소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도이치, 상업용부동산 대출절반 미국”…“美, SVB 인수에 각종 혜택”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3.28 06:38:00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도이치뱅크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미국 지역은행의 주가가 올랐음에도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47% 내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16%, 0.60% 상승했는데요. 전반적인 안정세에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한때 연 3.53%까지 올랐고, 2년 물 국채금리도 4%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실리콘밸리은행(SVB) 자산 720억 달러어치를 165억 달러에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뱅크는 이날만 주가가 53% 넘게 폭등했는데요. 은행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요. 은행주와 기술주가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죠. 오늘은 은행권 상황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퍼스트시티즌스, SVB 인수하면서 유동성 700억 달러 제공받아”…“시장, 매우 변덕스럽고 감정적 더 지켜봐야” 먼저 유럽 상황 간단히 짚어보죠. 도이치뱅크가 유럽에서 6.15% 급등했는데요. 코메르츠뱅크(+3.76%)와 BNP파리바(+2.62%) 등도 상승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크레디트스위스(CS)와 다르다는 평가가 상당 부분 먹혀든 것 같습니다. 실제 이날 도이치뱅크는 투자자들을 위해 추가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예금의 70%가 독일에 있고 이중 절반가량이 개인 고객, 45%는 은행과 기업인데요. 리처드 반스 S&P 레이팅스의 신용 애널리스트는 “예금자 기반이 다양하다. 대부분이 도이치뱅크의 핵심 영업권인 독일에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체 대출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대출 5260억 달러 가운데 약 6.74%라고 밝혔는데요. 고금리이지만 그만큼 위험이 큰 레버리지대출은 총 대출의 약 1%라고 했습니다. 케플러 셰브뢰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파옌은 “도이치뱅크는 약한 고리(weak link)가 아니”라며 “견고하다”고 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도이치뱅크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다소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24일) 2.269%포인트(p)에 달했던 도이치뱅크의 5년 물 CDS 프리미엄이 이날 1.986%p로 내려왔다고 하는데요. 도이치뱅크 주가가 오르면서 독일 국채금리도 덩달아 뛰었습니다(가격하락).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한때 2.27%까지 치솟았는데요. 지난 금요일에는 2.0% 선까지 내려왔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은행 혼란이 완화하고 투자자들이 유럽중앙은행(ECB)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독일 국채금리가 상승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모든 걱정이 다 해소된 건 아닙니다.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이를 믿을 수 있는 정도지만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거죠. 도이치뱅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약 356억6300만 달러 중 절반이 미국에 있다고 하는데요. JP모건은 “우리는 이것을 관리가능한 문제로 보고 있다. 자산의 대부분이 대도시에 있으며 담보인정비율이 보수적”이라고 했지만 도이치뱅크의 대출을 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우려에서 100% 자유롭지는 않음을 보여줍니다. 위기 때는 작은 것도 공격의 빌미나 구실이 될 수 있죠. 덩치에 비해 파생상품 보유도 많은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488억 유로(약 525억9600만 달러)어치의 파생상품을 갖고 있다가 이후 100억 유로 미만으로 줄였지만 이는 자산규모가 훨씬 더 큰 JP모건체이스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라며 “주가가 반등했지만 우려는 남아있다”고 봤는데요. 최근의 혼란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죠. 크리스티안 반 비크 스코프 레이팅스의 선임 애널리스트는 “도이치뱅크의 문제는 지난 한 달 동안 시장의 변동성과 스트레스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에 달려있다”며 “더 높은 예금금리 같은 추가 비용 때문에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미국 지역은행도 큰 틀에서는 비슷합니다. 크게 주말 전후로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자산인수 △미 정부 긴급대출지원 확대 검토 △도이치뱅크 주가상승 △중소은행서 대형 은행으로 예금이동 둔화 등의 효과가 어우러지면서 이날 주가가 올랐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융권 규제를 담당하는 마이클 바 부의장은 이날 “SVB는 매니지먼트 실패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융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美 은행권, 상업용 부동산 대출 3년 새 22% 폭등”…“월가, 5월 연준 금리인상 전망 빠르게 상승 42%대” 그 결과 퍼스트리퍼블릭뱅크가 11.99% 뛴 것을 비롯해 팩웨스트뱅크코퍼레이션(+3.46%)과 웨스턴얼라이언스(+3.03%) 등 다른 지역은행들도 상승했는데요. 크레이그 에를람 오안다의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는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추가적인 은행 영업정지가 없다면 시장의 신뢰는 점점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미국 지역은행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당장 퍼스트시티즌스의 SVB 인수 내용도 잘 뜯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미 연방보험예금공사(FDIC)가 SVB 자산을 대폭 할인해 판매한 것이 그렇고 추가로 별도의 유동성 제공 조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FDIC가 퍼스트시티즌스에 SVB 인수 2년 내 유동성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700억 달러 규모의 크레디트라인을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제리 코미지오 아메리칸대 교수는 “문닫은 은행을 사는 거래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는 아니”라며 “FDIC가 정말로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함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5년 간 상업 대출 손실이 50억 달러가 넘으면 손실보장도 해주기로 했다고 하죠. 주가가 폭등한 데서 알 수 있듯 퍼스트시티즌스에는 좋겠지만 미 정부가 이례적인 조건을 내걸어야 할 정도였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도이치뱅크도 그렇고 상업용 부동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미국 지역은행도 모든 문제가 다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스의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매우 변덕스럽고 감정적이며 많은 정보를 한번에 처리하려고 노력한다”며 “같은 것을 두고도 언제든 다른 생각을 뽑아낼 수 있을 정도로 불완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은행의 상업용 부동산을 좀 더 보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직후인 2020년 4월 기준 2조3719억 달러였던 미국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액이 올 2월에는 2조8981억 달러로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22.1%나 폭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0년 -2.8% △2021년 5.9% △2022년 2.1% 등인데요. GDP 성장률보다 큰 대출증가는 거품이 낄 가능성이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0%를 약간 웃돌았던 지역은행(은행 자산순위 26위 이하)의 상업용 부동산대출 비중이 2월에 67.1%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지역은행의 대출증가폭이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루도비치 팔리포우 옥스포드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약간의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은 일부 기업들의 대출 연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의 생각도 비슷한데요. 그는 “최근의 은행 혼란은 예상보다 더 깊은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높인다”며 “이미 상업용 부동산과 자동차 대출에서 초기 징후를 보고 있으며 이 문제가 커지면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즈니가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요.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디즈니의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번 주부터 3단계 7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의 첫 단계가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디즈니는 30억 달러의 콘텐츠 지출 비용을 포함해 55억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5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6분 현재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이 44.8%인데요. 하루 전에는 16.8%, UBS의 CS 인수 직후인 1주일 전(39.3%)보다 높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나쁜 것은 금리인상 중단이며 연준이 처음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연준의 정책 실수가 아니라면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미국 경제는 탄력적”이라고 했는데요. 엘 에리언은 서비스 물가가 견고하기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와의 싸움을 지속하되 3~4% 선에서 적당히 타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경기침체도 피할 수 있겠지요. “WB, 앞으로 잃어버린 10년 맞을 수도”…“모건스탠리, 미 증시 어닝이 다음 위험” 이와 관련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이날 회원 217명을 대상으로 2일부터 10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지금의 통화정책이 적정하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많았고 ‘너무 완화적(26%)’과 ‘너무 제약적(14%)’ 뒤를 이었습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건들락은 “연준이 항복(금리인하)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이날도 말했는데요. NABE 설문에서는 연준이 2년 내 인플레이션 목표(2%)를 달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못할 것(43%)’과 ‘전혀 달성하지 못할 것(26%)’이 69%로 70% 가까이 됐습니다. 별도로 세계은행(WB)은 장기적으로 우울한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노동력 공급과 투자 확대, 생산성 제고 없이는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이 2030년까지 2.2%로 하락해 3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이라는 건데요. 전 세계 평균 잠재 성장률은 2000~2010년 연 3.5%를 거쳐 2011~2021년 연 2.6%로 낮아지는 추세죠. WB는 이를 두고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제 시장 상황 보겠습니다. 약세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이날 “지난 몇 주 동안의 사건(은행 위기)을 고려할 때 우리는 어닝 가이던스가 점점 더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증시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시장의 관심은 4월 중순에 시작하는 1분기 어닝 시즌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윌슨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름 기업의 마진 위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은행들의 어닝도 중요할 겁니다. JP모건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예카는 1분기가 올해 주식시장의 고점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근본적인 상황 개선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채권과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올해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 관계가 다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방어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죠. S&P의 경우 위로는 4100~4200이 고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일부 긍정적인 신호를 볼 수 있지만 수면 아래는 거시적인 위험이 거치고 있다. 분명 약세”라고 봤습니다. 반면 기술적 분석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수트메이어는 “나스닥이 3월 중순의 1만1695와 1만2000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본다”며 “나스닥이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전반적인 주식 시장이 안정화하고 더 큰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날 나스닥은 1만1768.84에 마감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럽 은행의 2월 대출 증가율이 4.9%로 1월(5.3%)보다 줄었다고 합니다. 감소액이 32억3000만 달러라고 하는데요. CS나 도이치뱅크 위기 이전에도 대출을 축소시켰던 겁니다. 지금은 더 할 수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채권손실이 늘면서 저금리에 세워진 7조 달러 찰스 슈왑 제국에 균열이 생기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했는데, 정확한 분석인지를 떠나 은행권 전반의 상황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은행과 정부 당국이 내놓는 수치와 팩트를 믿되, 그것에만 매몰되면 안 되는데요. 아직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규모가 356억 달러인데, 35억 달러로 잘못 나갔습니다. 오전9시22분에 수정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요한 숫자 단위는 재차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7시5분에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생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박철범 칼럼]금리 인상 경고를 무시한 대가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3.28 06:00:00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고객들의 대량 인출 사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미 시그니처은행 역시 인출을 견디지 못하고 폐쇄조치됐다. 스위스 1위 투자은행인 크레티드스위스는 재무 건전성을 의심받다 UBS에 인수됐다. 이 불똥은 독일로 옮겨가 도이체방크 주가를 끌어내렸다. 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 불안 심리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SVB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파산의 여파는 어디까지 미칠 지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VB는 1983년 10월 설립돼 약 40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중견 은행이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수의 IT 기업들이 소재한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은행이다. SVB의 주된 고객도 벤처투자가와 IT 기술에 바탕을 둔 신생기업들이었다. 코로나19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 시기에 SVB는 고객들의 예금을 바탕으로 미국의 안전한 장기 국채와 정부가 보증한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 시그니처은행이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가상화폐와 관련돼 곤경에 빠진 것과 달리 SVB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된 미국의 국채에 투자했는데 왜 문제가 생겼을까. 미국은 팬데믹 기간 넘쳐나던 유동성 때문에 지난해부터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자율을 유례없는 속도로 올리고 있다. SVB는 미 중앙은행의 이자율 인상 경고를 무시했다. 이자율이 곧 하락할 것이라고 믿고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한 것이 화근이 됐다. 채권은 보유자에게 미래 특정 시점에 돈을 갚겠다고 약속한 증표다. 따라서 이자율이 상승하면 보유자가 미래에 받을 돈의 현재가치는 하락한다. 이때 채권가격의 하락 폭은 채권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채권가격의 반응은 커진다. 즉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장기 국채의 가격이 단기 국채보다 더 많이 하락한다. 국채와 같이 신용위험이 낮은 채권도 이자율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의 위험이 존재하는데 이를 채권의 이자율 위험이라고 한다. 채권가격과 이자율의 이런 관계 때문에 SVB는 고객들의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기들이 구매할 때 지급했던 가격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국채를 팔아야만 했다. 즉 잘못된 예상에 바탕을 둔 투자로 손실을 입었다. 중견 은행인 SVB는 어쩌면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조금 더 버틸 수도 있었다. 하지만 SVB 경영진은 늘어나는 손실 때문에 초조해졌는지 자금조달 계획을 성급하게 발표했다. 그런데 자금조달 계획의 발표가 SVB 고객과 투자자들이 SVB 재무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SVB 고객들은 SVB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미국 장기 국채)의 가치가 하락해 SVB가 손실을 보기 시작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고, 이는 결국 대량 인출사태로 이어졌다. 이미 곤란해진 SVB는 밀려드는 인출 요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SVB 경영진은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라는 경제이론과 반대되는 결정을 했다. 또 은행·연금·보험사와 같은 금융기관들은 채권 투자 때 발생하는 이자율 위험을 관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민감도)을 일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경제학의 원리를 무시했다. 금융기관 간 거래는 복잡하게 얽혀있기에 현재 SVB 충격이 한국에 미치는 파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국민연금이 SVB 주식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미 정부가 SVB 주주가 아닌 예금자들만 보호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이 투자 원금을 완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은 위안은 미 중앙은행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점이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 압박을 덜 느낄 것이다. 그렇더라도 SVB 파산으로 촉발된 충격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한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SVB자산 인수…S&P500 0.16%↑[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3.03.28 05:39:27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주요 자산 매각이 성사됐다는 소식에 은행 주가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상승했고, 금리 인상 우려에 나스닥은 하락했다. 27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는 194.55포인트(=0.6%) 오른 3만2432.08에, S&P500은 6.54포인트(+0.16%) 상승한 3977.53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5.12포인트(-0.47%) 하락한 1만1768.84에 거래를 마쳤다.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이 실리콘밸리(SVB)은행의 대출과 예금 등 주요 자산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예금공사(FDIC)는 퍼스트시티즌스가 SVB의 자산 중 720억 달러를 할인해 16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900억 달러는 FDIC가 처분을 위해 계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날 지역은행 주가가 올랐다. 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날 53.7% 급등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11.8% 상승했으며 팩웨스트도 1.8% 올랐다. S&P지역은행ETF는 0.87% 상승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 갑작스레 위기론에 휩싸였던 도이체방크도 기초 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이날 4.7% 올랐다. 시티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은 주도 상승했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브라이언 레비트는 “정책 당국의 잇따른 조치에 시장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며 “연준의 유동성 시설 확장은 뱅크런 우려를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불안 심리가 줄어들고 금리 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16bp(1bp=0.01%포인트) 가량 오른 3.537%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4bp 오른 4.016%에 거래됐다. 주요암호화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CFTC는 이날 바이낸스가 미 당국에 제대로 파생상품을 등록하지 않아 의무를 회피했다며 시카고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2% 가량 내린 2만6964%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7% 떨어진 1702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뉴욕유가는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 정부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소식에 5% 넘게 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5달러(5.13%) 오른 배럴당 7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중재재판소는 그동안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라크 정부의 승인 없이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판결로 쿠르드는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단된 수출 규모는 하루 45만배럴가량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0.5% 수준이다. 일시적 자신감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2024년 금리 전망에 대해 확신한다고 생각지 않으며, 그들은 결국 항복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경제가 계속 둔화한다고 보는 것이 매우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핌코 CEO출신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선임 고문은 “정책 실수를 제외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야 할 이유가 없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봤다. -
"재벌세습 악용 우려" 반대에…'벤처 숙원' 복수의결권 또 국회서 표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3.27 18:21:25벤처·스타트업 창업자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해 복수의결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3월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재벌 세습 악용 가능성 등의 이유를 들어 끝까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위원장은 벤처기업법에 대해 “오늘 이후 가장 가까운 시기에 개최되는 전체회의에서는 처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체회의 계류를 결정했다. 3월 임시국회는 30일 본회의에서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4월 임시국회로 처리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 법은 2020년 국민의힘 소속 양경숙 의원과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 이영 의원에 이어 중소벤처기업부가 각각 발의하면서 국회에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정부 발의안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를 기준으로 지분율 30% 미만일 경우 복수의결권 주식을 창업주에게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복수의결권 주식의 한 주당 의결권 수는 1개 초과 10개 이하의 범위에서 정관으로 정하도록 했다. 벤처·스타트업 창업자에 대한 복수의결권 부여는 더불어민주당이 2020년 총선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따라서 여야의 이견이 없는 법안으로 꼽혔고 2021년 12월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통과됐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벌의 비상장 계열사를 활용한 경영권 세습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해왔다. 한 주당 1개 의결권을 부여하는 상법의 원칙에 위배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계류돼 있는 상태다. 조 의원은 2021년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이 법을 통과시키는 실익이 잠재적 위협을 넘을지 의문”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경영권 세습 악용을 막기 위해 도입된 벤처기업의 상장 3년 후 보통주 전환 조항에 대해 “나중에 벤처기업이 기한 연장 또는 해당 조항 삭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가 조성한 모태펀드 투자 의존도가 높은 벤처기업 특성상 복수의결권이 허용되면 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상임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 의원을 설득하지 못했다. 반대 입장이었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 역시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하면서도 법사위 통과에는 동의했다. 정부도 창업주의 복수의결권 주식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복수의결권 주식을 상속 또는 양도하거나 이사의 직을 상실하는 등의 경우에는 복수의결권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는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벤처·스타트업 특성을 감안하면 창업자에 대한 복수의결권 부여가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법사위에서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벤처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제도 도입을 위해 업계와 정부 등이 논의를 시작해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 통과까지의 시간을 포함하면 이미 3년 넘는 시간을 허비했다”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벤처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데 국회가 너무나 무책임하고 태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복수의결권은 벤처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이게 이렇게 미뤄질 일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은 “투자 냉각기가 지속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각종 대외 환경 악재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어느 때보다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데 너무나 아쉬운 결과”라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복수의결권 도입은 벤처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창업자 지분이 희석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다. 그나마 의지가 있는 투자자들도 복수의결권 등 제도적 보완 장치가 없으면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
장하준 "美 SVB 파산, 2008년 금융위기 후속편"
문화·스포츠 문화 2023.03.27 18:07:55“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은 더욱 실용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미중 가운데 한쪽을 편들고 다른 쪽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경제에 현명한 방식이 아닙니다.” 27일 장하준 영국 런던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시대에 한국의 나아갈 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장 교수가 새 책을 들고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질문은 일단 현재 한국이 맞닥뜨린 국제 현실에 집중됐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돌파구에 대한 질문에 장 교수는 미국 일변도의 정책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공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반도체 외에 사실 미국에 생산 기반이라는 것은 없어졌고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오는데 이런 구조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결국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 강경책을 구사하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일본은 경제에서 무역의 비중이 15%로 중국을 배제해도 경제 운용이 가능한 나라”라며 “그렇기 때문에 무역 비중이 50% 이상이고 중국과 연계가 많은 한국과는 입장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상 경제와 국제 관계에서 태도를 바꾸면서 실용적으로 접근한 미국을 오히려 한국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논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놓았다. 장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구조 개혁 없이 0%대 초저금리로 대응한 것이 최근 금융시장의 왜곡을 부른 것”이라며 “당분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융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0%대 금리를 10여 년간 유지한 것은 17세기 영국에 근대적인 중앙은행 제도가 만들어진 후 처음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과 주택 시장에 거품이 잔뜩 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 충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챗GPT 등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장 교수는 일단 “챗GPT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주의 역사가 자동화의 역사고 자동화를 통해 수많은 직업이 없어졌지만 대신 또 그에 맞는 많은 일자리가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19세기 초 미국의 방직업에서 자동화로 인해 일거리 98%가 줄었지만 옷값이 싸지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방직 노동자는 오히려 4배가 됐다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는 장 교수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저자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열여덟 가지 재료를 소재로 삼아 경제와 관련된 편견과 오해의 해소에 도전한다. 코코넛을 이야기하면서 열대지방 가난한 나라의 가난의 원인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의 축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이끄는 방식이다. 또 멸치 이야기에서 멸치를 먹는 새들의 배설물인 구아노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페루 경제가 인공 합성 비료의 출현으로 몰락한 사례처럼 원자재가 아닌 기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생산성 차이에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창의성 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이 역사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부를 쌓으면 복지를 강화한 주된 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기존의 책이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새 책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됐다. 2022년부터는 런던대 교수를 맡고 있다. -
중저신용자 대출 급증…"인터넷전문은행도 위험" 경고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3.03.27 18:05:37공격적인 영업으로 몸집을 불려온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은행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은행 5주년 정책 세미나’에서 “금융 당국이 2021년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제시한 뒤로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해왔다”면서 “대출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업무 영역이 다양하지 않아 리스크 분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내실을 다져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연체 대출(1개월 이상) 잔액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2916억 원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전인 1분기(1062억 원)에 견줘보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올해도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체 대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흐름마저 짙어지면서 인터넷은행을 향한 시장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말 독일 도이체방크 주가가 급락하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스뱅크 뱅크런’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24일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두고 ‘유동성이 부족해 예치금을 끌어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도이체방크 위기설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라며 “선이자 정기예금은 기존 금융권에 있던 상품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는 차이가 없다”며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인터넷은행의 사업을 제한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가계대출에 치중된 인터넷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로 넓히기 위해 규제를 개선할 부분을 보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의 해외 진출 관련 규제가 엄격한 것은 아닌지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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