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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뉴욕증시, SVB 우려에 변동성 키우며 혼조세…나스닥 0.45%↑
증권 해외증시 2023.03.14 06:03:05[서울경제TV=서정덕기자]뉴욕증시 3대 지수가 SVB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포인트(0.28%) 하락한 3만1,819.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3포인트(0.15%) 떨어진 3,855.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49.96포인트(0.45%) 상승하며 1만1,188.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3일) 시장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주목하며, 기타 은행으로의 확산 여파를 경계했다. 개장 초 증시는 급락했다. 제 2의 SVB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에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고객 예치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은행주에 대한 불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파산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가 뱅크런 우려에 60% 이상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시장 불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예금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지수는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등 대다수 은행주가 급락했지만,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에 기술주는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특히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급부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이 0%에서 41%까지 올랐고, 0.50%p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에서 0%로 하락했다.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59%에서 5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채권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43%까지 밀렸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1%까지 하락했다. 얼마 전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 5%를 돌파하며 기록적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8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smileduck29@@sedaily.com -
바이든 "'SVB 사태' 재발 않도록 규제 강화…고객들 예금은 안전" (종합)
국제 국제일반 2023.03.13 22:28:3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금융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정부가 파산한 은행에 대한 예금 전액 보증 및 대출 제공 등의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예금자들을 진정시키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소 규모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급락을 면치 못했고, 결구 거래가 중지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백악관에서 진행된 5분 남짓한 연설에서 “은행 파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회와 금융 당국에 은행 관련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도입한 규제를 트럼프 전 행정부가 완화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파산한 은행 고객들의) 예금은 그 곳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며 전날 저녁 발표한 예금 전액 보증 조치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어 그는 “이 은행들에 예금 계좌를 만든 전국의 중소기업들은 근로자들에게 계속해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는 사실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납세자는 어떤 손실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돈은 은행들이 예금보험기금(DIF)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SVB, 시그니처은행 등 파산한 은행에 투자한 이들의 손실은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게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을 관리하는 만큼 기존 경영진은 계속 은행에서 일하면 안 된다”며 이번 파산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은행 경영진은 해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금융당국은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SVB를 10일 폐쇄했다. 미 국채에 다량 투자한 SVB는 고금리 국면에 국채 가격이 하락하며 손실을 봤고 이후 고객들의 ‘뱅크 런’이 이어지자 당국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 12일엔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가 뉴욕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하며 소규모 은행들의 연쇄 파산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 공동 성명을 내고 파산한 은행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고, BTFP라는 명칭의 새 기금을 설립해 각 은행이 보유한 국채·주택담보부증권(MBS)을 담보로 은행들에 1년 만기의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과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13일 개장 직후 중소규모 지역은행들은 폭락을 면치 못했다. ‘제 3의 SVB’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개장 직후 66% 폭락하다가 거래 중지됐다. 팩웨스트 뱅코프, 자이언 뱅코퍼레이션, 코메리카 은행 등의 지역은행들도 큰 낙폭을 보이며 거래 중지됐다. 이들 은행은 위기가 확산할 경우 SVB, 시그니처은행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기관들로 지목됐는데, 정부의 극약처방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SVB 파산에 국내 벤처도 투자심리 위축 우려
산업 중기·벤처 2023.03.13 18:11:20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자 국내 벤처·스타트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SVB에 자금을 예치하거나 투자한 국내 업체는 드물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위축된 벤처투자 분위기가 더 악화될 수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13일 벤처·스타트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 여파로 국내 벤처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이번 SVB 파산이 끼칠 투자심리 경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글로벌화 되어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외국 소재 벤처캐피털로부터 자금 유치를 받는 경우가 있어 이번 SVB 파산 사태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한동안 스타트업계 자금 시장이 경색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 역시 “금리 인상으로 인해 투자 시장이 경색된 것이 SVB 파산의 주 원인인 만큼 국내 투자 시장에서도 심리적 위축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1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벤처캐피털 시장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은 6조 7640억 원으로 전년 7조 6802억 원 대비 9162억 원(11.9%) 줄어들었다. 올 들어 이같은 기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민관 협력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2953억 원으로 지난해 2월(1조 1917억 원)과 비교해 75.2%나 급감했다. SVB를 모델로 추진했던 기술금융 특화 은행 설립도 암초를 만났다. 벤처기업협회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SVB 같은 은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술금융에 특화된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번 사태로 불투명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대전에서도 자체적으로 SVB와 같은 은행을 만들어 보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SVB 사태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가 투자한 글로벌 펀드들 중 SVB에 투자금을 예치한 펀드들이 있어 자칫 손실을 볼 뻔했지만, 미국 정부가 예금을 전액 보증해 주기로 하면서 한시름 놨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정부가 벤처캐피털에 출자하는 모태펀드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 벤처캐피털 글로벌 자펀드 중 일부 펀드가 SVB를 수탁사로 활용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금 전액을 구제해 주기로 결정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기재부·한은 등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내일 개최…SVB영향 '예의주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3.13 18:11:08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1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국내외 금융시장 파급효과를 점검한다. 기재부는 13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서울 은행회관에서 1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가진 뒤 다시 시장 영향을 살피겠다는 목표다.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주식시장이 열린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우려했던 ‘검은 월요일’을 피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67%, 0.04%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22.4원 내린 1301.8원에 마감했다. 자산 규모 2090억 달러인 SVB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오히려 미 통화 당국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긴축 스탠스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추 부총리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투자책임관 회의를 열고 "아직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4일에도 추 부총리 등은 SVB 파산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대응 필요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SVB 파산에 놀란 당국…은행 '몰빵대출 규제' 유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3.03.13 18:09:09금융 당국이 은행에 대한 거액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 규제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불안에 따라 지난해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금융권의 유동성 규제 완화 조치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바젤 기준에 따라 단일한 거래 상대방에 대한 익스포저를 기본 자본의 25%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거액 익스포저 한도 관리 기준을 내년 3월 말까지 1년 연장하는 행정지도를 최근 예고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바젤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거액 익스포저 규제를 운영하되 1년간 연장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액 익스포저 규제는 특정 기업에 대출이 편중됐다가 부도가 나서 은행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익스포저에는 대출 등 자금 지원 성격의 신용공여와 주식·채권 등 금융 상품, 보증 제공자의 보증 금액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은 지난해 10월 회사채, 단기 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보험, 저축은행, 여신 전문 금융, 금융투자에 대해 유동성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한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동성 규제 완화 조치에는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유예, 예대율 한시적 완화, 보험 퇴직연금 차입 한도 한시적 완화 등이 포함됐다. -
美 SVB 발빠른 대응…韓 레고랜드와 달랐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3.13 18:08:2213일 국내 금융시장은 우려했던 ‘검은 월요일’을 피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67%, 0.04%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22.4원 내린 1301.8원에 마감했다. 자산 규모 2090억 달러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붕괴가 오히려 미 통화 당국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긴축 스탠스를 누그러뜨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전광석화 같은 정책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 시간) 곧바로 공동 성명을 통해 “SVB와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에 고객이 예금한 돈은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10일 SVB가 파산한 후 이틀 사이에 대책을 마련해 아시아 증시 개장 전에 발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차단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연준은 새로운 기금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사가 보유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이들 금융사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해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해도 고객에게 예금을 원활하게 되돌려줄 수 있게 했다. 특히 금융사가 보유한 채권의 현재가치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현재가치가 아닌 액면가치를 기준으로 담보를 인정해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회사채 시장 경색, 흥국생명의 영구채 콜옵션 연기 사태 등에서 보여줬던 우리 당국의 잇따른 정책 실기와는 확연히 대조된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혁신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전방위 대책을 내놓은 미 정부의 행보는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의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라”며 발 빠른 대응을 지시했다. 116조 원(2022년 3분기 기준)에 이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749조 원(2022년 말 기준)의 가계부채 등이 잠재적인 폭탄으로 꼽힌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는 국내의 부실 PF와 관련한 종합대책을 내놓고 시장 불확실성을 사전에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KIC, SVB 파산前 주식 대거 매각…벤처·IT펀드는 악영향 우려
국제 경제·마켓 2023.03.13 17:48:34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직전에 보유하고 있던 SVB의 모회사 주식을 상당 부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주식을 추가 매입해 손실 규모를 키운 국민연금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SVB 사태로 인한 국내 투자자의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성장주를 담은 벤처·정보기술(IT) 펀드 등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SVB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2만 87주(약 462만 3000달러·약 60억 2000만 원)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보고한 11만 3561주(약 3813만 2000달러·약 496억5000만 원)보다 9만 3474주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중 400억 원 넘는 지분을 KIC가 타이밍을 잡아 매도한 셈이다. 이는 같은 회사의 주식 보유량을 지난해 9월 말 8만 911주에서 연말 10만 795주로 늘린 국민연금과 상반된다. 국민연금의 지분 평가액은 같은 기간 주가 하락으로 2734만 2000달러(약 356억 2000만 원)에서 2319만 7000달러(302억 2000만 원)로 감소했다. 여기에는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위탁 운용분은 빠져 있다. 금융 당국은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은행 중 SVB에 직접 투자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보험사나 증권사·자산운용사 등이 보유한 직간접 투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SVB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이 있다. 삼성운용은 SVB에 투자하는 펀드 7종이 있지만 펀드 내 투자 비중이 0.01~0.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SVB를 비롯해 미국 은행주 비중이 큰 펀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직접 피해는 크지 않지만 벤처·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들 기업에 투자한 펀드는 수익률 하락을 우려했다. 벤처·스타트업에 특화된 은행이 파산하면서 국내 성장주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닥 벤처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0.66%, IT 펀드의 수익률은 -2.07%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으로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에 자금이 막히면 분명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시장이 흔들리면 코스닥지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SVB파이낸셜 주가는 은행 파산의 여파로 9일 106.04달러로 급락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난 상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
[마감 시황] 美 SVB 파산 영향 제한적…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3.03.13 16:01:21국내 지수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 마감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에 출발해 장중 한때 2369.79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5억 원, 기관이 3269억 원을 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328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84% 상승한 6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1거래일 만에 ‘6만 전자’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18%), SK하이닉스(000660)(1.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빨간 불이 켜졌다. SVB 파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발 빠른 조치 등으로 금융 시장 내 시스템적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는 미국 다른 주요 은행들에 비해 SVB 주요 고객이 실리콘밸리 내 IT 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점, 자금 운용 내 미국채 비중 확대에 따라 이자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한 점 등 특수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내에서도 은행업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SVB 파산 여파로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12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과 6월, 7월 FOMC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종금리는 연 5.25~5.5%로 예측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 FOMC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 막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0.04%) 오른 788.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58포인트(0.58%) 내린 784.02 출발해 장중 한때 771.03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279억 원을 매수한 반면 기관은 559억 원을, 개인은 393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일 대비 5.89% 상승한 2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086520)(17.02%), 엘앤에프(066970)(0.21%) 등 2차전지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32%), 카카오게임즈(293490)(0.70%) 등도 소폭 상승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전일 대비 23.48% 급락한 11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가 에스엠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최근 한 달간 에스엠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4.65% 상승한 6만 800원에, 하이브(352820)는 전일 대비 3.21% 상승한 18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단돈 1파운드에"…HSBC, SVB 英지사 인수한다
국제 정치·사회 2023.03.13 15:34:03영국계 대형 은행인 HSBC가 파산 위기에 놓인 실리콘밸리은행 영국 지사(SVB UK)를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SVB의 해외 지사가 위치한 주요국 정부들이 자국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가운데 영국이 먼저 급한 불을 끈 셈이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SVB UK를 1파운드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영국 내 HSBC의 사업에 매우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SVB UK 고객의 예금은 HSBC에 의해 뒷받침되는 만큼 평소와 같이 은행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10일 기준 SVB UK의 총예금액은 약 67억 파운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영국 정부와 영국은행이 오늘 오전 SVB UK를 HSBC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납세자의 지원 없이 예금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영국 정보기술(IT)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주요 은행 등에 SVB UK 인수를 적극 타진해왔다. 이에 영국 청산 은행 중 하나인 런던은행 컨소시엄이 전날 SVB UK 인수 제안서를 재무부와 잉글랜드은행 등에 제출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왕가가 소유한 투자회사 로열그룹과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대출 업체 오크노스 등도 SVB UK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영국 정부는 매각이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은행 업계 관계자들과 SVB UK 예금자를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캐나다 당국은 SVB 캐나다 지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를 정부가 영구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에 캐나다 지사에 대한 업무 정리 명령을 요청하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다. 피터 루트리지 캐나다 금융감독원(OSFI) 국장은 성명에서 “채권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캐나다 지사의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SVB 캐나다 지사의 자산은 8억 6400만 캐나다달러(약 8200억 원)다. -
SVB 이어 시그니처 뱅크도 폐쇄…‘파산 여파 경계’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3.13 15:22:30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또 다른 친암호화폐 은행인 시그니처뱅크(Signature Bank)가 공식 폐쇄됐다. 12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뉴욕시 소재 시그니처뱅크는 폐쇄 후 뉴욕 금융 서비스국(NYDFS)에 인수됐다. 규제 당국은 “은행 폐쇄 결정은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은행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NYDFS의 인수와 폐쇄 조치는 SVB 파산의 여파를 직격타로 맞을 수 있는 은행의 구조적 위험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SVB 파산 조치와 마찬가지로 시그니처뱅크도 예금주 보호에 돌입한 상황이다. FDIC등 규제당국은 “시그니처뱅크도 계좌당 25만 달러의 예금 보호 한도 없이 예금을 전액 보호할 방침”이라며 “납세자가 손실을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가 주 타깃층인 시그니처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예치금 규모가 117조원에 달한다. 한편 긴급 자금 조달 등 SVB의 위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이틀이 되지도 않아 초고속으로 파산한 SVB를 두고 ‘시간·공간적 제한이 없는 인출’이 한몫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금자가 대규모로 인출한 ‘뱅크런’이 오직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이에 금융 당국은 은행의 파산 여파가 다른 은행으로 옮겨 붙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형이 왜 거기서…” SVB 임원 명단에 전 리먼 CFO
사회 사회일반 2023.03.13 14:45:54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에 몰아넣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임원 명단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2일(현지시간) SVB의 최고행정관리자(CAO)인 조지프 젠틸레가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 CFO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는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미국의 두 번째로 큰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무너지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신호탄을 터트렸었다. SVB의 파산도 글로벌 자산시장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만연한 가운데, 과거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의 CFO가 SVB의 임원이라는 사실은 묘한 기시감을 주고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젠틸레가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지기 1년 전인 2007년 회사를 그만뒀다는 점이다. 그는 리먼을 나온 바로 그해 SVB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갑자기 찾아온 악재가 아니었고, 같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위기 징후를 앞서 파악해 화를 면했다는 점에서 리먼브러더스의 무능 경영은 더욱 부각된 바 있다. 그의 존재는 주말 내내 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사람들은 그의 리먼브러더스 재직 이력을 언급하며 금융위기 때 리먼브러더스가 먼저 무너진 것처럼 이번 SVB 파산이 본격적인 금융시장의 붕괴를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젠틸레의 존재를 거론하며 "이번 사태는 리먼 2.0"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젠틸레가 파산한 두 회사에서 차례로 임원을 맡은 데에 대해 "아주 드문 일"이라고 언급했다. 젠틸레와 SVB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
尹, SVB사태에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 면밀 점검하라"
정치 대통령실 2023.03.13 13:02:26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말했다. 벤처·스타트업에 특화된 SVB 파산으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시스템 재점검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출투자책임관회의에서 SVB 파산과 관련해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폐쇄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장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SVB 이어 시그니처뱅크도 폐쇄…“예금자는 보호”
국제 정치·사회 2023.03.13 11:24:59미국 규제당국이 뉴욕 시그니처뱅크의 폐쇄를 결정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가 다른 은행으로 번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시그니처뱅크가) ‘구조적 위험’을 지닌 것으로 판단돼 폐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은 전체 예금의 4분의 1가량이 암호화폐 관련 자산인 암호화폐 전문은행이다. 지난 해 말 기준 총자산은 1104억 달러(146조 원), 예금액은 886억달러(117조 원)에 달한다. FDIC 등은 시그니처뱅크도 SVB와 같이 예금 보험 한도(계좌당 25만달러)에 관계 없이 예금 전액을 보호할 방침이다. 재무부는 “예금주들은 모두 보호를 받는다”며 “SVB와 같이 납세자는 손실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니처뱅크는 ‘제2의 SVB’ 가능성이 거론되는 은행들 중 하나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암호화폐 기업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온 중소형 은행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번 폐쇄는 13일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또 다시 반복될 우려에 대비한 선제적 결정이다. SVB 파산 사태가 부동산 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중소규모 지역은행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틀간 주가가 54% 급락한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대출의 3분의 2가 부동산과 연관돼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29% 폭락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도 지난 수년 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업에 집중하며 관련 대출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
비트코인, SVB 파산에도 9% 급등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3.03.13 10:52:22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이 폐쇄됐는데도 비트코인(BTC)은 하루 새 9% 넘게 급등했다. 미 금융 당국이 예금주 전원을 보호하겠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잇따른 붕괴로 BTC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3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BTC 가격은 전일 대비 9.72% 오른 2만 2620.4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 가격은 전일 대비 8.84% 상승한 2972만 3000원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파산한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주 전원을 보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호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내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주 금융당국이 폐쇄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도 이번 사태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코인베이스는 13일 공식 트위터에서 “시그니처뱅크에 현금 약 2억 4000만 달러를 보관하고 있다”면서 “FDIC가 발표했듯 해당 자금을 완전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USDC 발행사 서클 최고 경영자도 “SVB에 보관 중인 우리 예금은 100% 안전하다”며 “은행 개장 시간에 맞춰 USDC 유동성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SVB 파산 소식에 1달러 페깅이 깨지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USDC는 이날 0.9945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김호중 에이엠매니지먼트 대표는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이번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는 은행이 언제든 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데,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면 예치금을 찾을 길이 없다”면서 “반면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인 BTC는 매입해서 개인 지갑에 넣어 두면 언제든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BTC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BTC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송승재 에이앰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단기 저항대로 예상되는 구간은 2만 2900달러에서 2만 3126달러”라면서 “해당 구간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 2만 4000달러까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이복현 "美SVB 사태, 국내 영향 제한적…비상자금 점검 강화"
증권 채권 2023.03.13 10:30:14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긴급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별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각 감독부서, 뉴욕사무소와 함게 미국 SVB 사태가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는 자금을 거액의 기업예금 위주로 조달해 자산의 50% 이상을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SVB의 특수한 영업구조가 긴축 과정과 맞물리면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와 감독당국이 지난 12일 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했기에 시스템적 위험 요소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 원장은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이번 사태의 충격을 단기적으로 견딜만 한 능력은 갖췄다고 봤다. 국내 은행·비은행 금융회사 모두 자산과 부채 구조가 SVB와 다를 뿐만 아니라 자본·유동성 비율, 수익성 등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공채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도 보유 만기가 길지 않고 최근 금리 상승기에 투자한 채권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리 상승이 채권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 비상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등 자산·자본 적정성을 점검해 유동성·손실 흡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또 국내 가상자산·핀테크 업계 등의 자금 공급이 이번 사태로 위축되지 않도록 규제 개선 추진 사항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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