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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사전] 뱅크데믹(Bankdemic)
사회 사회일반 2023.04.02 16:52:46‘은행(Bank)’과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합성어로 특정 국가에서 나타난 은행 부실이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세계 곳곳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을 담은 신조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를 무너뜨린 은행 위기가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두고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단어를 썼다. WSJ는 지난달 24일 “‘뱅크데믹’이라는 침울한 구름이 은행을 뒤덮은 것은 물론 자본시장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소송 걸린 이유는 [코주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4.01 09:00:00요즘 들어(아니 몇 년 째?) 바람 잘 날 없는 암호화폐 시장에 또 하나의 대형 사건이 터졌습니다. 바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27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막강한 시장 파워를 갖고 있는 곳인데요. CFTC는 바이낸스가 미 당국에 제대로 등록하지 않고 파생 상품을 판 점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FTX 사태가 채 가라 앉기도 전에 바이낸스도 당국의 규제 타깃이 되면서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과연 이번 바이낸스 피소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느 정도의 파장을 미칠 사안인지 <코주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규제 지켜! vs 우리 미국에 본사 없는데? 없는데? 없는데? 미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인이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은 미 당국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CFTC는 바이낸스가 무등록으로 암호화폐 파생 상품을 팔았다며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과 벌금 부과, 영구적인 거래 및 등록 금지(!) 등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바이낸스는 즉각 반발했는데요. 반박 논리가 좀... 궁색합니다. 자신들은 미국에 근거를 두지 않고 있어 미국 관할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바이낸스는 미국에 현지 법인이 있긴 하지만 본사는 미국에 없습니다. 아니, 본사가 없다고 하는게 더 정확해요. 바이낸스는 탈중앙적 경영을 한다며 본사가 없이 각 지역의 지역 법인만으로 운영되고 있거든요. 실질적 본사야 있을 수 있지만, 어쨌거나 소재지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법적인 본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차한 변명 뒤에 계속 숨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연방 검찰과 국세청도 바이낸스가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지켰는지 들여다보고 있고 증권거래위원회 또한 바이낸스가 미등록 증권 거래를 지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번 제소로 인해 바이낸스에선 21억 달러에 달하는 예치금이 빠져나가는 등 휘청이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암호 화폐 시장은 생각보다 의연(?)한데요. CFTC의 바이낸스 제소 당일인 27일(현지 시간) 2만8087달러에서 2만6716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9일 현재 2만7602달러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을 살펴보면?, KB증권은 “(미 당국의 규제가) 장기적으로는 불확실했던 시장 운영 형태의 정립을 하는, 필요했던 절차가 이뤄지는 것!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바라볼 필요 있다"며 “향후 시장은 암호화폐 가격 추가 상승 기대하는 듯”이라고 평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 흔들리고 있다”며 "그래서 뱅크런의 위험이 없는 금과 비트코인에 시장이 주목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4월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위와 같은 전망은 다소 희망적인 기대감이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미 당국의 규제가 가상자산 산업 자체를 금지하려는 것이 아닌, 건전한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기대 말입니다. 그러나 이건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이 가상 자산 산업을 금지 시킬 생각은 없더라도 그 규제의 강도와 범위가 어디까지일지는 아직 불안하거든요. 특히 투자자들은 오는 4월 미 당국의 행보와 가상 자산 관련 이벤트들을 잘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요 내용을 짚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의 소송 결과(4월 중) : 현재 SEC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가장 걸고 넘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증권인가 아닌가'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답이 이번 소송 결과에 담길 예정이니 매우 중요한 판결이 될 것입니다. ▶이더리움 상하이 업그레이드(4월 12일) : 그동안 스테이킹(일종의 예금)된 이더리움의 출금을 가능케 하는 업그레이드. 이 조치로 이더리움 유통량의 14%에 달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며 이더리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전망. ▶마운트 곡스 보상 절차 진행(4월 13일) :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일본의 마운트 곡스 거래소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13만7000개를 보상으로 지급 개시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재는 보상 절차 진행 중으로 실제 보상은 9월 이후로 예정돼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금융감독원도 가상자산의 증권성을 검토하기 위해 지난 2월 특별팀(TF)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업계로부터 질문을 받아 가상 자산 사례별로 검토 의견을 제시할 거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은 향후 가상자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국내외 규제 동향에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신세돈의 경제통감]SVB발 금융위기는 없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4.01 06:00:00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시게이트은행·시그니처은행 등 중소형 은행들이 연쇄 도산하고 크레디트스위스와 도이체방크까지 흔들리면서 2008년 금융위기의 악몽을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983년 10월 설립된 SVB는 자산 규모 2218억 달러로 미국 16대 은행이다. 스타트업의 65%가 SVB를 주거래 은행으로 할 만큼 스타트업 중심의 기술 기업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지난해 SVB 자산의 60%는 국채였고 40%가 대출 자산이었다. SVB 사태의 본질은 두 가지다. 첫째, SVB의 90% 가까운 예금이 벤처캐피털·스타트업 및 고액 자산가의 기업 운영 자금용 당좌예금이었다는 점이다. 이들 당좌예금은 기본적으로 수시로 입출되는 유동성이 매우 높은 자금이다. 이런 자금을 기반으로 한 장기적 자산 운용, 즉 장기 대출 혹은 장기 국채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자산의 60%를 장기 미국 정부채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금리가 급상승한 지난 1년 동안 미국 국채 가격이 약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 손실만 200억 달러 이상 발생해 자본 잠식 상태에 도달했다. 이 사실이 3월 8일 알려지면서 하루 뒤 450억 달러, 이틀 뒤 1100억 달러의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가 일어났다. 결국 SVB의 몰락 원인을 정리하면 초단기 예금에 의존하면서 과도한 장기 국채 투자에 몰두한 결과 엄청난 손실을 입고 파산한 전형적인 리스크 관리 실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SVB 사태는 2008년의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번 사태는 고립되고 독립적인 사건이다. 금융위기는 모기지은행·투자은행·기관투자가가 서로 연결되면서 위기가 고리처럼 확산됐지만 이번 사태는 연쇄 고리가 없다. 예금주들이 대부분 이미 피해를 보기 전에 인출해 나갔고 미처 인출하지 못한 일부 고액 예금주나 일반 고객의 예금은 전액 보장됐기 때문에 피해가 연쇄적으로 퍼져나갈 고리가 없다. 국채 가격의 하락에 따른 전체 금융기관의 자산 피해 규모도 크지 않다. 2월 말 현재 미국 국채의 발행 잔액은 약 31조 달러로 이 가운데 약 5조 5000억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1조 3000억 달러는 여타 정부 기관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민간이 갖고 있는 국채는 24조 3000억 달러 정도다. 이 중 약 8조 달러는 외국 중앙은행 몫이므로 민간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는 16조 달러 내외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연금·저축기관이나 외국 금융기관들이 갖고 있어 미국의 민간 금융기관 몫은 10조 달러 이하일 것이다. 따라서 국채 가격이 20% 내외로 하락할 경우 국채를 보유한 민간 금융기관의 자산 손실은 2조 달러에도 못 미칠 것이고 이로 인한 대규모 연쇄 부도 혹은 뱅크런의 가능성은 낮다. 연준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거의 무제한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의지가 확고하다. 위기에 무딘 것은 문제지만 과도하게 예민한 것은 더 나쁘다. -
은행 파산·금융시장 불안에…바이든 “은행규제 강화하라”
국제 경제·마켓 2023.03.31 17:04:19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 사태와 관련해 중소 지역 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금융 규제 개편에 나섰다. 미 백악관은 3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뤄진 지역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가 되돌려져야 한다고 본다”며 “자산 규모가 1000억~2500억 달러인 은행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제와 감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대상 은행에 △유동성 및 자본 기준 상향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자구책 마련 등에 대한 종합계획 제출 등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당시 은행법을 수정해 자산 규모 1000억 원 달러 미만인 은행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고, 1000억~2500억 달러인 은행에 대해선 재량권을 부여해 규제 완화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최근 일어난 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의 원인으로 은행 규제 완화를 지목했다. 백악관은 현행법을 수정하지 않고 지역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 조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별도의 입법 조치 없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 등 금융기관과 협의를 통해 해당 조치들을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역시 중소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옐런 장관은 최근 은행 파산 사태를 지적하며 “이들 사건은 금융위기 이후 미완된 개혁을 시급히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켰다”며 “규제의 완화가 너무 지나치지 않았는지, 규제의 균열을 고칠 필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헤지펀드, 가상화폐 등을 거론하며 ‘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
중국 3월 제조업 PMI 51.9…‘리오프닝’ 효과 주춤
국제 경제·마켓 2023.03.31 11:21:30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다소 주춤해졌다. 경기 확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아직까지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9로 집계됐다. 전월(52.6)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51.5)보다는 높았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달에 2012년 4월 53.3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지난해 10월(49.2)에 50 이하로 떨어져 12월에는 47.0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 이후에는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해 제조업 PMI는 올해 1월과 2월 2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돌파했다.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개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3개월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갔지만 아직까지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제조업 PMI의 상승 추세가 꺾였고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 우려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비제조업 PMI는 58.2로 2월의 56.3에 비해 상승했다. 예상치인 54.2를 크게 웃돌았다. -
뉴욕증시, SVB 파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 다우 0.43%↑마감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3.03.31 07:08:28뉴욕증시가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일제히 상승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41.43포인트(0.43%) 오른 3만285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57%) 상승한 4050.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24포인트(0.73%) 오른 1만2013.4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SVB 파산 이전인 3월 초 수준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는 가운데 채권 금리도 안정된 양상을 보이자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지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4.12% 근방에서 거래됐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3월에 19로 시작했다가 은행 위기가 절정이던 당시 30까지 급등했다 현재 19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미 경제방송 CNBC에서 "은행 위기는 미 금융당국이 잘 억제할 것"이라며 올해 S&P500 지수가 4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보다 14%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두고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4.12% 근방에서 거래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긍정적인 측면만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은 "폭풍이 지나간 후 약간의 평온함이 느껴진다"며 "지난 2주간 우리는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사이클의 어디쯤 있는지에 대한 가정을 바꾸는 등 많은 일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는 리포트를 통해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두 부문에서 가장 좋은 쪽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며 "한쪽으로는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다른 쪽으로 기업 실적 면에서는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식이다"라고 지적했다. -
“은행위기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어”…“연준, 상업용 부동산 모니터링”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3.31 06:48:003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은행 위기가 지나간 것 아니냐는 인식이 월가에 더 퍼지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어제 기준 불마켓(전저점 대비 20% 상승)에 진입한 나스닥이 0.7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57%, 0.43% 뛰었는데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긴축 발언에 상승폭이 일부 줄기도 했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전 일찍 하락했다가 한때 연 3.59% 선까지 상승했고, 2년 물은 4.183%까지 치솟았는데요. 비트코인은 한때 개당 2만9100달러를 넘기도 했죠.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약간 둔화했으나 여전히 강함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다소 떨어진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랐습니다. 독일도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0.3%포인트(p) 높은 7.8%로 나왔는데요.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은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은행 위기가 끝났는지에 대한 논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총회, 증시 전망 등을 전해드리겠습니다. “美 은행 위기에 있지 않아 해결 가능해 금리인상 견뎌낼 것” vs “외부 출혈 끝나도 내부 출혈 지속 경제 전염 가능성” 하워드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시스템은 어떤 형태로든 전통적 의미의 위기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금리인상 이슈와 기술 발전에 따라 예금 인출이 쉬워진 문제가 있지만 두 개 모두 많은 은행들이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금리상승으로 은행들이 갖고 있는 채권 가치가 하락했지만 대부분은 미 국채여서 만기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며 “대출 상황은 좋으며 은행들은 15년 전(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많은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뱅크런은) 아이폰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은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일어났다. 매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예금 인출이 있었고 그것이 은행을 붕괴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큰 틀에서 추가적인 위기 확산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인데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도 이달 초 19 수준에서 시작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영업정지 이후인 13일 잠시 30을 돌파한 이후 지금은 다시 19대로 내려왔죠.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는데요.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도이치뱅크 사태 이후로 전반적인 예금 인출은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경제 방송 CNBC의 대표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어제 “SVB 파산 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지만 순간적인 금융위기로 빠르게 관심을 돌렸다. 결과적으로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었다”며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이 없는 경기침체 시 눈을 돌려야 하는 곳은 기술주라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요.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인 짐 오닐은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때마다 우리는 약한 부분을 알게 된다”며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지만 운율을 타고 반복된다”고 했습니다. 과거와 비슷한 위기가 재현할 수 있다는 건데요. 미국 지역은행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출혈은 멈췄을지 몰라도 내부 출혈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내부 출혈이란 △예금 및 대출감소 △예금 조달금리 증가 △순이자마진(NIM) 축소 △수익성 저하 등인데요. 이는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출과 장기대출을 줄이고 신규 대출을 억제하며 담보 요건이 엄격해지는 것을 의미하죠.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이 사이에 걸려 있습니다. 이날 백악관은 자산규모 1000~2500억 달러 규모의 지역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주기를 격년에서 매년으로 강화하고 금리인상기에 더 잘 버틸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법개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부터 해보겠다는 거죠. 포트폴리오 전략가 제임스 코스토리츠는 시킹 알파(Seeking Alpha)에 “은행들이 더 이상 파산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은행들이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아마도 미국 은행의 3분의 1 이상이 예금 손실과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이는 특정 부문과 지역에 영향을 줘 경제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은행 위기가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타격이 2008년 금융 위기 때의 3분의1 정도(각각 1.25%, 4%)로 추정되지만 (이번 은행 위기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여도 은행의 대출 기준을 엄격하게 해 깊은 경기침체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이 당국이 은행 간 전염은 막았을지 몰라도 실물 경제에 천천히 영향을 주는 경제 전염(economic contagion)을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카시카리, 2008년에도 극복했다고 생각할 때 문제 생겨”…“콜린스, 인플레 너무 높아 추가 인상 뒤 연말까지 유지” 찰스 슈왑에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가 이날 찰스 슈왑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동일비중(equal weight)’으로 내렸는데요. 마이클 사이프리스 애널리스트는 “고객자금이 스윕(sweep) 계좌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월 환산 기준 200억 달러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우리 예상의 두 배”라며 “슈왑이 다른 유동성 공급원을 갖고 있지만 수익은 생각보다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주가는 이날 4.96% 급락했습니다. 정리하면, 은행 위기와 관련해서는 △겉으로는 진정돼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지역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과 수익 감소 우려가 크며 △후폭풍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고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경제 전염 가능성이 남아있다 등인데요. 실제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은행 스트레스가 지속적인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경제를 둔화시킬 수 있을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그 결과는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은행 패닉과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오래가는 경향이 있다. 2008년에는 수년이 걸렸다. 물론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다르다”며 “2008년 우리가 항상 위기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을 때마다 또다른 문제가 터져나왔다. 그래서 나는 예상보다 위기 극복에 시간이 좀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은행 상황이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투자, 지출, 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많은 의문이 있다”고 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인플레이션 억제 임무를 버려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의 서비스 부문은 아직 둔화하지 않았고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타깃(2%)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더 많다는 뜻”이라고 전했는데요. 바킨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했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이날 NABE 연례 총회에 참석한 그는 "최근 혼란으로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대출기준을 강화해 경기를 둔화시키고 인플레 압력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에 매우 집중해야 할 중요한 이유들이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적절한 관심이 필요하며 연준은 계속해서 그것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too high). 연준은 금리를 올림으로써 노동시장을 냉각시키고 수요와 공급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맞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추가 긴축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은 강하고 탄력적이며 연준은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연준의 3월 경제전망이 합리적이라고 보며 점도표 상 예측과 유사하게 약간의 추가적인 긴축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것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는데요. 3월 점도표상의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가 5.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콜린스는 한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린 뒤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겁니다. 특히 이날 콜린스는 금리를 올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노동시장 둔화라고 꼭 짚어 얘기했는데요. 이는 충분한 노동 둔화 없이는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이클 버리, 매도 발언 잘못됐다 저가매수 축하”…“시장, 지역은행 불길 없으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에 집중”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콜린스의 생각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데요. 지난 주(3.19~3.25)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8000건으로 블룸버그 집계치 중앙값 19만6000건을 웃돌았습니다. 전주보다 7000건 증가했는데요. 예상을 약간 웃돌긴 했지만 여전히 20만 건을 밑돕니다. 그만큼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보여주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이 22만 건인데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68만9000건으로 월가 전망치(170만 건)를 하회했습니다. 시장은 콜린스의 발언과 견고한 노동시장에도 금리인하 예측을 꺾지 않고 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52분 현재 5월 기준금리가 5.00~5.25%로 0.25%p 높아진다는 확률(51.1%)이 동결을 제치고 더 많아졌지만 여전히 연말 금리 예상치는 4.25~4.50%(33.2%)가 가장 많습니다. 이는 연내 최소 0.75%p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인플레이션 걱정도 조금 늘었습니다. 이날 나온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6%로 잠정치(2.7%)보다 낮았는데, 농산물과 에너지를 뺀 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3%에서 4.4%로 높아졌는데요. 사실 지금의 증시에는 은행과 긴축 리스크가 같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 은행 리스크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더라도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건데요. 짐 배어드 플란트 모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지난 1년 간 해온 긴축에 따른 효과는 아직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경기침체 위험을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날 공매도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가 자신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는데요.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팔라(Sell)고 했던 건 내가 틀렸다”며 “1920년대 이래로 당신들처럼 대단한 저가매수(BTFD) 세대는 없었다. 축하한다”고 적었습니다. 버리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인 1월31일(현지 시간), ‘셀(Sell)'이라는 단어 하나를 올렸는데요. 하지만 이후 주가가 꾸물꾸물 계속 올랐던 것이죠. 마이클 오루어크 존스트레이딩 최고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멀리서 지역은행들일 계속 주시할 것인데 불길이 치솟지 않는 한 평소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는 월가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 집중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하루이틀 사이는 더 그럴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나 비관적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바클레이스의 아제이 라자드히야크샤는 “시장은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을 빨리 낮추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어닝 전망치는 급락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이것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며 채권과 주식가격은 여전히 비싸보인다”고 지적했는데요. 추가로 UBS는 “연준이 긴축 사이클 끝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시장은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우리는 달러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호주 달러와 금, 신흥국 투자를 권했습니다. WSJ은 지난해 2월 대비 올 3월15일 현재 상위 25대 대형 은행은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채권 보유규모를 4070억 달러 줄였지만 소형 은행들은 59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얹었다고 했는데요. 리스크 관리 능력의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카시카리의 말처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내일 있을 2월 PCE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 온라인 기사와 서경 마켓 시그널 유튜브 방송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SVB 사태 한 달도 안 됐는데 규제 완화 논의할 때냐” 한은 강공 전환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31 06:00:00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출범한 은행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강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서 비은행권에 지급결제 업무를 허용하면 소비자 편익 등 국민 후생이 증진된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결제 리스크를 더 세게 관리해도 모자랄 판에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불과 3주 전 미국의 SVB가 담보 부족으로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하고 폐쇄된 것도 결국은 지급결제 문제임을 감안하면 논의 시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허용을 신중하게 검토하자던 한은이 강한 반대로 돌아선 이유를 세부적으로 살펴봤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열린 ‘제2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회의에 참석한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엄격한 결제 리스크 관리가 담보되지 않은 채 비은행권에 소액결제시스템 참가를 전면 허용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라며 “특히 SVB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결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는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허용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은행은 은행법상 환업무가 고유업무로 허용돼 요구불예금을 근거로 다양한 지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업무는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당사자 간 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업무를 말한다. 따라서 은행은 한은 금융망 참여는 물론이고 어음 교환, 지로 서비스,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계좌이체·현금 출금 등 지급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증권·보험·카드·핀테크 등 비은행권은 은행처럼 입출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소비자 편익이 늘면서 국민 후생이 증진될 것이란 주장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의 법인지급결제를 허용하면 기업활동에 필요한 종합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증권계좌 활용성이 확대돼 편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도 지급결제 허용이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보험업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고, 여신금융협회 역시 은행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 금융·소비·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한은은 이달 2일 열렸던 1차 TF 회의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강하게 반대하지 않았다. 당시엔 “결제망의 ‘제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라는 수준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정도의 태도였다. 그랬던 것이 이달 10일 미국 내 자산 규모 16위인 SVB가 폐쇄하면서 명확히 반대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SVB 사태가 한은이 비은행권의 지급결제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의 발언에 따르면 SVB는 금리 위험과 유동성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았다. 특히 부채는 기업 예금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장기채에 투자하고도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리스크에 취약한 상태에서 8일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가 실패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그리고 9일 오전 미국 감독 당국은 SVB가 안정된 것으로 보였으나 오후부터 예금 인출이 시작됐고 저녁 무렵 42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예상보다 많은 예금 인출 수요에 놀란 연준과 SVB는 9일 밤 논의 끝에 다음 날 아침 연준의 재할인창구(Discount Window)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하려고 했다. 이에 따라 충분한 수준의 적격담보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당시엔 예상했던 예금 인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10일 아침이 되자 실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예금 인출이 예상됐고 다급히 은행 폐쇄를 결정했다. 한은은 SVB 사태로 ‘디지털 런’ 위험이 드러난 만큼 지급결제시스템 안전성이 크게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SVB 사태의 교훈은 신속하게 담보를 잡고 중앙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기관만 지급결제 시스템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한은은 한은법상 비은행권에 직접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담보를 잡고 대출할 수 있는 기관만 결제망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Bank of Korea)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금융 전반의 소식을 전합니다. -
바이든 '트럼프 규제완화' 철회…1000억 달러 이상 은행 감독 강화
국제 정치·사회 2023.03.31 05:57:0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 2,500억 달러 이하 지역 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처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형 은행들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금융 시스템 강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지역 은행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가 되돌려져야 한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별도 입법 조치 없이 기존 규제틀 안에서 지역 은행에 대한 감독 확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며 자산 규모 500억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 강화된 감독 기준을 적용해 왔지만,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공화당과 일부 중도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합세해 이를 2,500억달러로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수정안을 처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따라 자산 규모 1,000억 달러 이상 2,500억 달러 이하인 은행들에게도 앞으로 엄격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이들 은행들은 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을 손상하지 않고 어떻게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 종합 해결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전미기업경제협회 행사 연설에서 "규제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용을 부과한다"며 "그러나 적절한 규제에 따른 비용은 비극적인 금융 위기에 치러야 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미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향후 추가적인 뱅크런 가능성과 관련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사태와 동일하게 비보장 예금까지 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하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리스크 관리·상생금융으로 위기의 시대 극복해야"
경제·금융 은행 2023.03.30 17:56:02지난해 한국 금융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돌이켜 보고 금융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고금리·고물가의 복합 위기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금융기관과 금융인을 축하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금융권의 과제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후원으로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 시상식에서 “위기와 격변의 시대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권과 정부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금융시장과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함께하는 금융기관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축사에서 “현재 우리 금융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환경은 매우 도전적”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에서 보듯 철저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역시 “위기의 시대는 올해도 변함이 없는 듯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과 성과를 비춰 보면 기대도 크다”며 “서울경제신문도 금융기업과 금융인들의 공적과 노고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대상인 베스트 뱅커상을 수상했고 박현주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이 베스트 여성 뱅커상을 받았다. 베스트 뱅크상은 NH농협은행이, 베스트 금융공기업상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수상했다. -
한은 비은행 PF 점검서 새마을금고만 쏙 빠졌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30 17:53:14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자료가 당국 간에도 원활하게 공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안정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새마을금고가 어떤 상태인지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금융 안정 상황 자료를 통한 비은행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PF 사업장별 리스크 분석에서 새마을금고만 제외됐다. 반면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은 대부분은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금융감독원을 통해 자료를 이용하고 있는데 관련 통계 입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국과 새마을금고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다른 상호금융과 달리 감독 권한이 다르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포괄적 감독뿐만 아니라 신용사업에 대해서도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 반면 다른 기관들은 신용사업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직접 건전성을 감독한다. 한은은 새마을금고의 여·수신이나 연체율 등 기초 자료는 가지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PF 대출 구성이나 관리 방식 등 미시적인 자료는 받지 못해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저도 금감원을 통해야만 자료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의 PF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작은 부실도 시장 전반의 위기로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행안부는 최근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감원이 아닌 전문기관도 검사 협조 요청이 가능해 관리·감독이 강화됐다는 입장이다. -
"금융시장 불안할땐 채권"…자산가·외국인 투자 몰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3.03.30 15:47:58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외국인과 고액 자산가 등 ‘큰손’ 투자가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30일 한국투자증권이 자사 예치 잔액이 30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21일 기준 이들의 올 신규 투자금 중 67.4%가 채권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채권 중에서는 신용등급 ‘AA-’의 우량채 투자 비중(26.9%)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용등급 ‘A’ 비우량채(23.8%), 국공채(20.1%) 순이었다. 채권 상품에 10억 원 이상 뭉칫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사례도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었다. 한투 관계자는 “소매 채권(50억 원 미만으로 거래되는 채권) 매각액도 이미 8조 5000억 원을 훌쩍 넘어 연간 33조 5000억 원이 팔린 지난해에 비해 투자금 유입 속도가 빠르다”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상품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의 인기가 치솟자 증권사들은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을 다양한 만기 시점으로 구성하는 채권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해나가고 있다. 외국인도 국내 채권 투자를 늘렸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총 11조 941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6월(12조 753억 원) 이후 최고 기록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사들인 채권을 종류별로 보면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7조 5000억 원)와 한국은행이 발행한 통화안정채권(3조 6000억 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기상으로는 SVB 파산 사태 발생 직후인 3월 셋째 주부터 집중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SVB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연결되자 원화채권 매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앞서 외국인은 국내 레고랜드 사태 등 여파로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원화채권 잔액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올 1월에는 순매수 규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아예 3조 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SVB 파산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과잉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이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후생 증진vs.리스크 커"…'비은행 지급결제 허용' 둘러싸고 업권-한은 '대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3.30 14:20:10증권·카드·핀테크사 등에 대한 지급결제 업무 허용을 둘러싸고 각 업권과 한국은행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전날 개최된 제2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양측의 시각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회의에서 각 업권은 지급결제 업무가 허용될 경우 국민 후생 증진에 대한 기대 효과를 발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 계좌 활용성 확대를, 보험연구원은 리스크 관리에 특화된 보험업 역할 확대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신금융협회는 금융 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 제고 및 금융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핀테크산업협회는 ‘원스톱 종합 금융 서비스’ 사업자의 출현으로 다양한 비이자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업무 허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은은 “전 세계에서 엄격한 결제 리스크 관리가 담보되지 않은 채 비은행권에 소액결제 시스템 참가를 전면 허용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고객이 체감할 편의 증진 효과는 미미한 반면 시스템 안정성은 은행의 대행결제 금액 급증, ‘디지털 런’ 발생 위험 증대 등으로 큰 폭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권의 소액결제 시스템 참가 허용은 수신 및 지급결제에 특화된 사실상 ‘내로 뱅킹(narrow banking)’ 도입을 의미하는데,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특히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결제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동일 기능, 동일 리스크, 동일 규제’ 관점에서 지급결제 시스템에 참여한 기관은 은행 등과 유사한 건전성 및 유동성 규제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부위원장은 “비은행권의 지급결제 문제는 효율성과 안정성 간 상충 관계를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데 소비자의 편익과 지급결제 리스크 등을 단순히 비교·형량해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뒷북 글로벌] 샌프란 중심 한 블록 통째 비어…뉴욕도 “가격 내릴테니 두달 안에 팔아달라” 읍소
국제 경제·마켓 2023.03.30 07:00:00허드슨강을 끼고 미국 뉴욕 맨해튼을 마주보고 있는 뉴저지 잉글우드 클리프. 28일(현지 시간) 차량을 타고 이 지역의 강변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CNBC와 유니레버, LG 등 세계적 기업들의 넓은 사옥에 이어 중형 오피스 건물들이 1㎞ 이상 이어진다. 차량의 속도를 늦춰 이 중 한 곳에 들어서자 부지 입구에 '임대가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임대 안내판은 그 옆 건물에도, 그 다음 건물에도 설치돼 있었다. 이런 상황은 강건너 뉴욕 맨해튼도 마찬가지다. 타임스퀘어 인근의 한 오피스 빌딩은 1층과 2층이 통째 비워져 있기도 했다. 이미 지어진 지 수십년이 지난 건물이지만 사정이 급해지자 마치 신규 분양을 하듯 1층 시설 한 켠에 임대 상담을 위한 사무실을 꾸리고 있었다. “렌트를 구하는 곳이 많다는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못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광고는 임대지만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건물주들이 티나지 않게 건물을 팔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다만 이들은 2년 전 정점 가격에 팔기를 원하고, 매수자들은 그 가격에 매수할 생각이 없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금융서비스업체인 KBW는 이달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2년동안 사무용 부동산 가치가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 지역의 한 3층 짜리 상업용 건물은 올 1월 150만 달러에 통 매물로 나왔다가 최근 호가를 130만 달러로 낮췄다. 이 건물의 중개 담당자는 “현재 가격은 굉장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직접 확인한 건물 임대 상황은 3층은 이미 공실이며, 두 달 뒤면 2층 사무실도 임대가 만료된다. 만약 6%대의 이율로 건물 매수 가격의 절반을 대출로 받는다면 세금과 이자, 원금을 합쳐 월 6000달러 대의 지출이 발생하지만, 이는 공실이 모두 채워져야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다. 중개인은 “임대 수요는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미국 전역의 주요 도시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유니언스퀘어 옆 명품거리로 꼽히는 그랜트 스트리트도 신호등을 두고 사거리 네 귀퉁이 중 세 곳의 건물이 모두 빈 채로 임차인을 찾는 '임대(Lease)' 표지판이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바로 옆블럭인 서터스트리트로 접어들자 250번지부터 6개의 건물이 모두 비워져 있어 유령 도시를 방불케 했다. 맞은편에는 치폴레 매장과 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 기업의 본사가 모여있는 캘리포니아 애비뉴의 경우 상대적으로 긴 임대 기간을 채우지 못해 임차인이 '전대(Sublease)'를 놓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오피스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세일즈포스 타워의 경우 이달 초 6개층을 임대 매물로 내놨다. 전체 61개층(8만1300㎡)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이미 세일즈포스 서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절반 가량이 임대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커머셜엣지 리포트에 따르면 올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나온 오피스 매물 규모가 3억8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달 기준 오피스 공실률은 19.3%로 전년 대비 2.3%포인트 올랐다. 통계상 공실률이 줄고 있다는 워싱턴DC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연방정부라는 든든한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는 워싱턴 DC ‘K스트리트’(로펌 및 로비회사들이 모여있는 거리) 역시 지난 2~3년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1층만 겨우 임대가 나갈 정도로 공실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워싱턴DC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연방정부 재원을 발판으로 크게 휘청거리지 않았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재택 근무가 당시보다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의 한 빌딩 관리인은 “DC 부동산 시장의 최대 수요층인 로비 회사, 로펌, 기업 대관 조직 등의 사무실 확장에 대한 수요가 전혀 없다”면서 “연방정부 마저 아직 공식적으로 재택근무를 종료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유동인구가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현지에서는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느리게 움직이는 열차 사고”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탈선을 예상할 수 있지만 멈추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채무 불이행이나 대출 조건 변경, 은행과 건물주들의 여력 감소 등에서 오는 부담이 조금씩 쌓이면서 상업용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단계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금융권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 미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뉴욕의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공실이 늘고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출 이자라도 낼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에다 담보 가치하락이 겹쳐 부실이 쌓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직격탄을 맞는 곳은 지역 중소 은행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80%는 자산 2500억 달러 이하 지역 중소 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업체 트렙은 지난달 상업용부동산의 저당증권(MBS) 연체율이 3.12%로 0.18%포인트 올라 2020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는 은행 부실을 넘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월가의 한 금융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대출 기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건물주들이 기존 대출을 일부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환하지 못한다면 건물은 경매에 넘겨지고, 은행은 은행대로, 건물주는 건물주대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재약정이 이뤄져야 하는 상업용부동산 대출 규모는 2조5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3250조원이다. -
“S&P, 투기채 연체 두배 증가 전망”…“美 소형은행 수년 힘들 수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증권 해외증시 2023.03.30 06:42:00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은행 위기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79%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42%, 1.00%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3.61%, 2년 물은 4.15%대까지 올랐습니다. 월가는 외부로 드러나는 은행 위기가 다소 잦아들자 31일에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어닝 쪽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UBS는 사업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해 능력을 검증 받은 예전 최고경영자(CEO) 세르지오 메르모티를 재영업한다고 밝혔는데요. 스위스 금융당국의 의중이라고 하죠. 애플(1.98%)은 연례 개발자회의(WWDC)를 6월5일부터 9일까지 열겠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론(7.19%)을 비롯해 빅테크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오늘은 금융권 상황과 PCE, 고용,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캐서린 만, SVB·CS는 금융안정 이슈 아냐 인플레에 집중”…“MMF 맛본 고객들 예금 2차 이동 예상” 우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부터 잠깐 보죠. 이날 행사에 참여한 캐서린 만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위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 그리고 다른 사건들 직후에 회의를 했는데 이것은 금융안정의 문제가 아니며 통화정책은 당면한 통화정책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플레이션은 기대했던 것보다 계속 높게 들어오고 있었고 생각보다 강한 경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나에게는 어느 쪽으로 갈지 방향이 매우 명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3일 있었던 BOE의 0.25%포인트(p) 금리인상에 대한 배경 설명인데요. 앞서 은행권 불안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이 0.5%p,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p 금리를 올렸죠. 캐서린 만의 말은 SVB와 CS 사태를 보는 중앙은행가들의 기본적인 생각을 엿보게 해줍니다. 일단 은행 문제는 은행 문제이며 어떤 식으로든 안정시킬 방법(강제결혼 등)이 있고, 인플레이션은 잡을 건 잡아야 한다는 건데요. 이런 생각을 알아야 앞으로의 금리전망을 보다 정확히 할 수 있죠. 다만, 며칠 조용하다고 해서 크고 작은 문제가 다 사라진 건 절대 아닌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논설주간인 그레그 입은 “(추가 영업정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추가 전염을 막았지만 소규모 은행들은 앞으로 수년 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예금보험이 모든 예금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중소은행들의 예금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고 이는 대출 감소나 은행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인 의미의 위기는 아니겠지만 최종 결과는 같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최근 1주일 새 중소 은행은 예금이 1200억 달러 빠져나간 반면 대형 은행은 660억 달러가 증가했는데요. 지역은행의 내상이 깊을 수 있습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는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이 많았는데 최근 웰스 어드바이저 팀 6명이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는데요. 이 경우 고객들도 따라가는 사례가 적지 않죠. 블룸버그는 “일부 고객은 예금과 대출에 대한 대안을 고민하고 있고 다른 이들은 대형 은행에 계좌를 트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은행이 한 번 흔들리면 예금이 이탈하고 고객이 떨어져 나가며 우수 직원까지 유출돼 상당한 피해를 입습니다. 유동성 문제가 해결도 영업기반이 무너져 수익성에 근본적인 문제가 생기는 건데요. 그래서 지역은행 문제는 하루이틀의 주가 상승이 아닌, 추가적인 경영상황이 드러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뱅크 주가가 5.63% 올랐지만 이것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인데요.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케빈 오를리 오를리 벤처스 회장은 “은행 혼란 이후 정부 주도의 새 규제들이 생길 것이며 이는 은행들의 수익성을 낮출 것이다. 작은 지역은행들은 죽었다. 끝난 것”이라고 했는데요. 표현이 과도하지만 지역은행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은행 예금이 다시 한번 머니마켓펀드(MMF)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지역은행에 다시 한번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MMF의 맛을 본 예금주들이 MMF 선호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겁니다. “3월 근원 PCE 전월 대비 0.4% 전망”…“3월 비농업 일자리 초기 전망 23.8만 개 시간당 평균임금 0.2%→0.3%” 조셉 어베이트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1차 예금이동은 SVB 파산 이후 은행에서 돈을 못 찾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는데 이것은 거의 끝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사람들이 MMF에서 더 안전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들이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MMF는 3개월 국채처럼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 언제든 인출할 수 있고 수익률도 4%대(일주일 기준)입니다. 은행 관련 내용 하나 더 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찰스 슈왑과 PNC를 포함한 6개 은행이 금리가 계속 상승(채권가격 하락)하자 5000억 달러 이상의 보유 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재분류했다고 전했는데요. 다소 복잡하고 길긴 한데, 은행들의 채권 분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매도가능증권(AFS)과 만기보유증권(HTM)이 그것인데요. 쉽게 말해 AFS는 언제든 팔 수 있다는 거고, HTM는 채권 만기 때까지 그냥 두는 겁니다. 그래서 AFS는 매 분기 시가로 평가하지요. 이는 채권가격 변화에 따라 이익과 손실이 생길 수 있음을 뜻합니다. 그만큼 총 자기자본 증가나 감소 요인이 되죠. HTM은 만기까지 들고 있기에 중간에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만기에 정해진 원금을 그대로 받기 때문이죠. 지난해 금리가 오르면서(채권가격 하락) 찰스 슈왑을 포함한 주요 은행들이 AFS를 HTM으로 대거 전환했는데요. 지금 같은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기에는 HTM의 장점이 있습니다. AFS로 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을 보겠지만 떨어질 경우 손실이 나고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요. 자본을 갉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HTM이면 신경 안 써도 되죠. 그래서 갈아탄 건데요. 연준에 따르면 대차대조표상 지난해 말 기준 은행들의 만기보유 채권규모가 1조1400억 달러라고 합니다. 채권의 공정시장가치보다 1180억 달러 많다는데요. 시가로 보면 채권가치가 1조220억 달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정시장가치로 평가할 때보다 1180억 달러만큼 이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 규모가 얼마나 큰가 하면 은행권 자본의 18%입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미국 은행권의 보유 채권 중 48%가 만기까지 갖고 있겠다고 한 HTM인데, 1년 새 14%p 증가했다고 하죠. 월가의 한 관계자는 “그만큼 이익이라고 볼 수도 있고 자산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다만, HTM은 유동성이 받쳐줄 때 가능합니다. 문제가 된 SVB는 보유 중인 대부분의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겠다고 했는데(HTM), 뱅크런을 겪으면서 갑자기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하는 수 없이 채권을 내다 팔면서 갑자기 손실이 한번에 확정됐습니다. 그래서 문까지 닫게 됐는데요. 정리하면, 은행의 보유채권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언제고 팔겠다고 하면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땐 이익, 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시 손실을 보지만 △만기까지 들고 있는다고 하면 손실이 없지만 이익도 없으나 △유동성 부족 시 SVB처럼 갑자기 팔아야 해 대규모 손실을 볼 수 있다 △대형은행은 만기까지 가져가는 채권이 많아 미실현 손실이 커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자금조달 경로가 다양해 큰 문제가 없다 정도인데요. 어렵긴 하지만 은행의 채권 보유 형태와 분류를 알아두면 관련 논란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시대가 지속할 수 있기에 더 그런데요. 실제 연준이 긴축할 수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0일에 나올 지난 주(3.19~3.25)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전망치는 19만5000건으로 예상되는데요. 전주(19만1000건)에 이어 또다시 20만 건을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69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5000건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인데요. “야데니, 뭔가 안 부서지면 좋은 날 S&P 4600 가능”…“Bofa, 단기적으로 현금이 주식투자 대안 제로데이 옵션도 급증”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3월 민간고용 수치도 21만 개로 예측됩니다. 2월(24만2000개)보다는 감소하지만 꾸준한데요. 4월7일에 있을 3월 비농업 일자리 수도 현재 23만8000개로 예상됩니다. 2월(31만1000개)보다는 쪼그라들지만 아직도 20만을 상회하죠. 실업률 역시 3.6%로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확실한 균열은 최소 3월까지는 없는 셈입니다. 봐야 할 것은 3월 고용보고서상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입니다. 전월 대비 0.3%로 나오는데요. 2월(0.2%)보다 되레 높아지는 거죠. 1년 전과 비교하면 4.3%로 0.3%p 줄지만 전월비 수치가 0.3%로 올라가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아직 고용보고서 발표까지 시간이 있고 실제 발표 수치가 다를 수 있지만 0.3%씩 12달이 가면 상승률이 3.6%가량 됩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깃(2%)을 훌쩍 넘는데요. 이달 31일에 나올 2월 PCE도 진전은 있지만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하나씩 보면, 전월 대비 0.3%로 2월(0.6%)보다 0.3%p 감소하는데요. 전년비로는 5.1%로 0.3%p 줄어듭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CE의 경우 전월 대비 0.4%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2월(0.6%)보다는 낮지만 근원 물가 0.4% 상승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4.7%로 2월과 같을 전망인데요. 다만, 2월 소비는 확실히 1월보다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소비 전망치가 0.3%로 1월(1.8%) 대비 1.5%p나 감소합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는 -0.1%로 마이너스 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죠.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4~6% 늘어 최대 5조2300억 달러로 전년(7%)보다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투기등급의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이 4%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추세(4.1%)와 비슷하지만 지난해 수치가 1.7%임을 고려하면 빠르게 상승하는 건데요. 증시 상황 좀 더 보죠. 사비타 수브리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는 시장 혼란을 이유로 “단기적으로 현금이 S&P500을 대체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는데요. BofA는 올해 연말 S&P500 전망치를 4000으로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S&P가 오르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데요. 만기일이 하루 이내인 제로데이 옵션(0DTE)이 S&P500 옵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전 5% 미만에서 최근에는 거의 5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단기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데요. 월가도 상황 판단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마이클 퍼브스 톨백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설립자는 “우리는 지역은행 위기가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정부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요.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SVB 파산 일주일 전부터 220달러였는데 지금도 그대로이며 S&P500의 연말 전망치도 3개월 연속 4050이다. 이는 바꿀 의지가 없거나 새로운 전망이나 이론을 세울 수 없거나 아니면 확신이 없을 때 수치가 변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에드 야데니 야데리 리서치 설립자는 이날 증시를 두고 “뭔가 안 부서지면 좋은 날인 것”이라며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많은 거품이 터졌다. 연말까지 S&P가 4600에 갈 수 있다”고 했는데요. 그럼에도 침체 경고등은 커지고 있고 금리인상 효과와 은행 위기의 나비효과를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점, 새겨둬야겠습니다. BofA는 금융시장이 긴축되고 글로벌 경기가 상대적으로 둔화하면서 외환시장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7시5분에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생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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