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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외교통' 김건, '野 탈당' 김윤식 등 인재 영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9 11:30:50국민의힘은 29일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외교 분야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 박수민 아이넥스 메디컬 AI 스타트업 대표, 구홍모 전 육군 참모차장도 각각 지역, 경제, 국방 분야 인재로 영입됐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김건 전 본부장 등 4명에 대한 영입을 의결하고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앞서 영입이 발표된 나노 섬유분자 권위자인 김익수 일본 신슈대 교수도 참석했다. 김건 전 본부장은 “기술패권 전쟁이 벌어지고, 지정학에 따른 갈등이 심화되며, 세력 전이에 의한 국제 정세 변화가 심각하다. 이런 시대를 틈타 북한은 분단을 영구화하려고 획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며 “국민과 민족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전 본부장은 북핵협상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영국대사를 거쳐 윤석열 정부에서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던 베테랑 외교관이다. 김윤식 전 시장은 “정치 발전을 위해선 민주당이 좀 혼이 나야 할 것 같다”며 “내가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시흥을에서 도전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작게나마 기여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왔다”고 했다. 김 전 시장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시흥을 출마를 선언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뒤로 갈수록 더 무겁고 훌륭한 분들이 와주시는 데 대해 신기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목련 피는 4월에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도움을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건 전 본부장과 관련해 '외교가에 있다가 유예 기간 없이 정치권에 직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왜 부적절한가"라며 "언론인에서 바로 넘어오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가. 판사, 검사 오고 이런 건 문제 삼을 순 있겠지만, 외교관? 글쎄요. 큰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인재영입위는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39명의 총선 인재를 영입했다.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은 "40명을 목표로 했으나, 더 넘어갈 것 같다"며 "인재들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국민의 미래를 책임질 정책을 입안하고 국민의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천 배제' 임종석, 현장 유세 현장서 "성동에 말뚝 박았냐" 항의 받자 한 행동
정치 정치일반 2024.02.29 10:52:57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 활동을 진행하다 한 남성이 "성동에 말뚝 박았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주변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이 자리에는 친문계 홍영표·윤영찬·송갑석 의원도 함께 하면서 지원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취재진 앞에서 "여기 왕십리역 광장에 저녁 인사를 나왔다. 만나러 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민주당이 하나로 꼭 통합해서 이번 총선에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 한 가지일 것이다. 이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인사를 이어갔다. 이어 송갑석 의원이 지지 발언을 이어가던 중 한 남성이 임 전 실장을 향해 "아니 근데 실장님, 성동에 말뚝 박았습니까? 성동에 말뚝 박았어요?"라고 큰소리로 물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입에 손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다른 남성이 곧 "당신들 말이야. 윤석열 정권에 싸움 한 번 제대로 안 한 사람들이 다 나와 가지고 민주당 얘기하고 있어"라고 항의했다. 뒤이어 발언하려던 윤영찬 의원이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당신들이 지금까지 싸움을 제대로 한 적이 있냐고. 윤석열한테 싸움을 제대로 했냐고"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여성이 "민주당이니까 싸운 거야"라고 맞대응하면서 현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앞서 지난 27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해온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며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민주 “국힘 말바꾸기 몽니로 선거구 획정 지연…오늘 반드시 처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9 10:31:06더불어민주당은 29일 본회의에서 4·10 총선 선거구 획정안과 ‘쌍특검(김건희·대장동)’ 재의결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상적인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불리한 편파적인 획정안임에도 저희가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여당의 몽니와 말바꾸기로 합의되지 못해 깊은 유감이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관위 획정안은 지역 대표성도 의석 불균형도 바로 잡지 못하고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을 심화 시키는 결정”이라며 “불리한 획정위안을 토대로 협상을 시작했는데 (여당은) 협상을 지연시키고,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내용을 대승적으로 수용했다. 국회의장의 부산 지역구 구역조정도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부산 일부 의원의 이기적인 요구에 굴복해 협상 테이블을 뒤엎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자신들이 그토록 주장한 강원 지역의 문제점을 반영하지 않고 전북 문제는 해소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며 “서병수 의원 한 명 살리자고 강원도도 버리고 경기북도 문제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 실시를 위해선 오늘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획정안을 처리해야 한다. 의장께서도 어떤 형태로든 오늘 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쌍특검 재의결도 획정안과 함께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통령 부부의 눈치만 보는 사당이 아니라면 재표결에 찬성표를 던지는 게 상식이고 정의”라며 “민주당은 만약 오늘 (쌍특검 재표결이) 부결되면 바로 재차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與 중랑갑·대전 중구 경선…인천 계양갑 최원식·창원진해 이종욱 공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9 10:05:17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경남 창원진해에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총선 후보로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창원진해는 현역인 이달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이 전 청장은 이 의원의 서울대 교수 재직 시절 제자로, 이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이 전 청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계양갑은 최원식 전 의원이 우선추천됐다. 최 전 의원은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다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바른미래당에도 몸담았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이다. 서울 중랑갑은 김삼화 전 의원과 차보권 국민통합위 서울지역위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대전 중구는 강영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투자산업발전특별위원장, 이은권 전 의원, 당 '영입 인재'인 채원기 변호사의 3자 경선을 결정됐다. -
[사설] 대권·당권 경쟁자 모두 쳐낸 공천…‘이재명당’으로 지지 호소하나
오피니언 사설 2024.02.29 00:05:00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1인 사당(私黨)’ 완성으로 귀결되면서 당내 갈등이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은 28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 등을 통해 친문계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이나 ‘대장동 사건 변호사’ 등 이 대표의 ‘호위무사’들은 대부분 공천자로 확정됐거나 후보 경선 혜택을 받았다. 이러니 당내에서 “이 대표가 남의 가죽을 벗기느라 자신의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 등의 원색적 비난이 나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민주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용진 의원 등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를 제거하려는 수단으로 공천권을 휘두르고 있다. 반면 이 대표가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의 당선 안정권에는 ‘종북·반미·괴담’ 세력을 10명가량 배치했다. 비명계를 빼내고 그 빈자리에 ‘개딸’이나 극좌파 인사들을 채워넣는 것은 ‘시스템 공천’과는 거리가 멀다. ‘친명 횡재, 비명 횡사’ 공천 논란에 현역 의원들이 줄탈당하는 데도 이 대표는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탈당을 부추기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총선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총선 이후 이 대표의 당권 및 대권 경쟁자들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친명계는 이번 논란만 대충 넘기면 ‘정권 심판론’에 힘입어 다시 여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높은 지지율에도 ‘옥쇄 파동’으로 불리는 공천 분란으로 참패했다. ‘이재명 사당’ 체제로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호소해도 등을 돌리는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천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되돌리고 당명에 맞게 민주적 정당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
기동민 공천 배제에 불공정 논란 확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8:17:4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라임 사태’로 재판 중인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친명계 이수진 의원은 경선 진출이 확정돼 불공정 공천 논란은 더 커지게 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북을을 비롯한 6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와 관련해 “도덕성 검증소위의 검증 결과 기 의원의 선거구는 전략공관위로 이관해 심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 의원과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이 의원은 이달 23일 경기 성남 중원에서 현역인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확정 지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임 위원장은 “기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금품 수수를 시인했고 이 의원은 수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은 가열되고 있다. 기 의원은 비명인 ‘김근태계’에 속하는 반면 이 의원은 총선 출사표에서 “이재명 대표의 심장인 성남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표적인 당내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또 인천 부평을, 경기 오산, 경기 용인갑, 충북 청주청원, 충북 청주서원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부평을은 친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오산은 5선의 친명계 중진인 안민석 의원이 현역이다. 청주 청원과 청주 서원은 각각 변재일 의원과 이장섭 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아울러 서울 종로에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서울 송파갑에는 조재희 당 지역위원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경기 구리와 김포을에서는 현역인 윤호중·박상혁 의원이,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공천장을 받았다. 한편 13개 경선 지역구의 선거 결과도 나와 친명인 광주 광산을의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이용선·김주영·소병훈·이정문 의원이 총선행을 확정지었다. 현역인 유기홍·이병훈 의원은 탈락했다. /유정균 기자 even@@sedaily.com -
[영상]임종석 공천배제 재고 호소에도…이재명 "탈당은 자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8:17:0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명계 의원들의 당 이탈 움직임에 “탈당은 자유”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비명횡사’라는 비판도 “당 혁신을 위한 과정”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이 대표가 공천 내분으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비명계를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임에 따라 이날 설훈 의원에 이은 집단 탈당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자신을 ‘컷오프(공천 배제)’ 한 지도부를 향해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습니까.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임 전 실장은 탈당 여부 등에 대해서는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재고 요청을 이 대표는 사실상 거절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이 임 전 실장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묻자 “후보 중에 한 명의 후보만 선택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교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비명 의원들의 ‘불공정 공천’ 주장에 대해서도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 의원들은 비명계 동료 의원들을 비판하며 이 대표를 거들었다. 정 의원은 이날 “친노·친문은 되고 친명은 안 되느냐”며 “4년 전 총선에서 친문 아닌 후보 있었나. 다 문재인 이름 걸고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왜 안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은 시대정신”이라며 “시대정신인 노무현 반대하고 문재인 공격하다 나가떨어진 정치인들이 많다"고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했다. ‘비명 옥죄기’가 이어지자 설 의원이 이날 탈당했다.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이수진·박영순 의원에 더해 설 의원이 네번째다. 설 의원은 “40년 활동한 당을 떠난다”며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 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고 비판했다. 부평을 지역구에서 이날 컷오프된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도 탈당을 예고했다. 그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 등) 선택지가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상황을 보면 밀어내는 것이다. 나가라는 분위기 아니냐”며 “(당 지도부가) 나가는 것을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것”이라며 탈당 의원 수를 5~10명으로 전망했다. 당장 29일에는 재선인 이상헌 의원이 탈당한다. 민주당이 최근 이 의원 지역구인 울산 북구를 진보당에 양보하기로 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친문 핵심인 임 전 실장과 홍 의원의 탈당이 친문계 집단 탈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단호했다. 이 대표는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분명한 것은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하는 것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목요일 아침에] 도둑맞은 단어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8:02:0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신애(배우 전도연)는 바람을 피던 남편도, 피아니스트라는 꿈도 잃은 채 밀양으로 도피하지만 아들마저 유괴범에 의해 떠나보낸다. 기독교에 귀의해 구원을 받았다고 떠들던 신애는 유괴범을 용서하고자 교도소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유괴범이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아 마음이 편안하다”며 오히려 자신을 위로할 때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신애에게 용서할 권리는 마지막 보루였다. 사랑이나 행복감도 그렇지만 분노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감정 역시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동력이다. 작가 양귀자는 자신의 소설집에서 ‘슬픔도 힘이 된다’고 했다. 고(故) 박완서 작가의 소설 ‘도둑맞은 가난’에서 가난한 젊은 여성은 최하층 노동자인 연인과 동거한다. 하지만 연인이 가난 체험 중인 부잣집 대학생이라는 사실 앞에 스스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자부심마저 잃고 만다. “모든 것을 빼앗겼을 때도 느껴보지 못한 깜깜한 절망을, 가난을 도둑맞고 나서 비로소 느꼈다.” 지난해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구멍 난 운동화를 신는다고 소개하면서 “한 푼 줍쇼”라며 후원금을 구걸하더니 최대 60억 원어치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가난을 ‘청렴한 청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 만들기에 동원한 것이다. 도둑맞은 단어가 어디 가난뿐이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에 반발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에게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타일렀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비명계의 가죽을 벗기면서도 당사자의 아픔마저 정치적 자산으로 챙겼다.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신당명에 자신의 이름인 조국(曺國)이 아닌 보통명사 조국(祖國)을 넣겠다고 한다. 암울한 시대에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단어를 도둑맞는 듯한 느낌이다. ‘엄마’ ‘어버이’라는 이름을 붙인 보수단체가 출현했을 때처럼 황당하다. 의사단체들은 “대한민국 의료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의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은 ‘시민’을 팔아 특정 정당에 줄을 서고 국회의원 금배지를 단다. 귀족 노조는 ‘노동’을 앞세워 비정규직들을 착취한다.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최소한의 염치마저 사라지고 있다. 공적 가치를 내세워 개인과 진영의 이익을 챙기고 있는 정치권의 위선 탓이 크다. 압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정치적 수사는 국민 갈라치기를 통한 적폐 세력 사냥에 동원됐다. ‘조국 사태’에서 보듯 집권 세력은 ‘민주화’를 상징 자본으로 삼아 온갖 편법과 특혜를 일삼았고 신분마저 대물림하려 했다. ‘공정과 법치’를 내걸고 집권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진심 어린 사과를 거부하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검찰정권 심판론’으로 맞붙고 있다. 미래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양극단의 팬덤을 이용해 상대방 악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의’ ‘민주주의’ 등의 단어를 제 입맛대로 해석해 나라를 둘로 쪼개면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는 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에서 프랑스혁명에 대해 “최고의 시간이면서 최악의 시간이었다”고 썼다. 프랑스혁명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건설을 위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내전과 나폴레옹전쟁 등을 거치며 1789년 혁명 발발 이후 1800년까지 200만 명의 프랑스인이 사망했다. ‘자유’ ‘평등’과 달리 혁명 초기에 별로 사용하지 않던 ‘박애’가 1848년 제2공화국의 원칙으로 추가된 것은 뒤늦은 자성의 결과다. 이번 총선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 경우 누군가는 최고의 기쁨을, 누군가는 최악의 상실감을 맛볼 것이다. 사회 전체로는 어떨까. 국민들 간의 심리적 내전 상태가 격화하면서 최악의 시절을 맞이할 것이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공적 가치들도 희화화하면서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지금 정치권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
與 김기현·주호영 본선행…굳건한 ‘현역 프리미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8:01:38국민의힘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에서 김기현 전 대표와 대구·경북(TK)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감점 페널티를 안고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8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역구 현역 18명 중 12명이 경선 승리를 따내며 견고한 ‘현역 프리미엄’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 ‘친윤’ 후보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2차 경선 결과에서는 현역 물갈이 여론에도 ‘공천=당선’ 공식이 유효한 TK에서 현역 불패가 재확인됐다.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김상훈(대구 서구)·김승수(대구 북구을)·김정재(경북 포항북구)·송언석(경북 김천)·김석기(경북 경주)·구자근(경북 구미갑)·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의원 등 경선에 나선 11명 중 8명이 본선에 올랐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만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패배했고 임병헌(대구 중남구)·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다시 결선을 치르게 됐다. 부산에서도 ‘현역 패배’가 나왔다. 수영에서는 초선인 전봉민 의원이 윤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에게 패배했고 부산 연제에서는 이주환 의원이 김희정 전 의원에게 공천장을 내줬다. 3자 대결이 진행된 부산 동래에서는 김희곤 의원이 당직자 출신의 서지영 예비 후보와 결선에서 다툰다. 대표직 사퇴로 ‘한동훈 비상대책위’ 출범을 촉발한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는 ‘단일 지역구 3선 이상’ 감정을 받고도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경기 분당을에서 김민수 당 대변인을 상대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밖에 이헌승(부산 부산진을)·백종헌(부산 금정)·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고 조수진(비례대표)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지낸 서울 양천갑에서 구자룡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게 밀려 탈락했다. 원외에서는 윤소식(대전 유성갑)·박경호(대전 대덕)·이준배(세종을)·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황명주(경기 광주을)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다. 처음으로 지역구 현역 첫 탈락 사례가 나왔지만 이날 경선 결과로 ‘현역불패 신인횡사’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신인 후보들의 득표율이 낮게 나오면서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를 많이 했다”며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김태호, 여기로 온 줄도 몰라”…“김두관, 그동안 한 게 뭐 있노”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7:41:21서부산과 동부 경남 줄기를 잇는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까지 재배치할 만큼 낙동강 벨트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낙동강 벨트 사수팀을 꾸렸다.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에서는 이곳 현역인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당의 요청을 받아 지역구를 옮겨온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간의 ‘경남지사’ 출신 맞대결이 성사됐다. 2006년 경남지사 선거 이후 18년 만의 리턴매치다. 총선을 40여 일 앞둔 28일 찾은 양산에서는 거물급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양당 후보를 동시에 싸잡아 비판하는 싸늘한 시선이 뒤섞여 있었다. 양산 시민들은 대체로 지지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첫손에 꼽았다. 서창동 시내에서 만난 장경동(62) 씨는 “우리는 골수라서 민주당 사람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게 정답”이라며 “국민의힘에서는 누가 나오더라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두관 의원을 향해 “지난 4년간 양산에서 한 게 뭐가 있노”라고 되물었다. 양산에서 나고 자랐다는 양원주(80) 씨는 “민주당이 워낙 정부의 발목 잡기만 해온 터라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돼서 나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산을은 앞선 두 번의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될 만큼 낙동강 벨트 내 보수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점차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양산을에서 국민의힘(52.3%)은 민주당(42.5%)보다 10%포인트나 더 많은 표를 가져갔다. 당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인물만 보고 김두관 의원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여론도 있었다. 50대 여성 윤 모 씨는 “민주당이 억수로 미워서 아무 것도 해주지 않고 싶다”면서도 “그래도 김두관 의원이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인물론’에 한 표를 던졌다. 양산시청 부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주은미(36) 씨 역시 “아무래도 김두관 의원이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맡아왔으니까 지역 내에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의 전략적 선택으로 지역구를 옮겨온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적지 않았다. 50대 택시 기사 김모 씨는 “솔직히 사무실 현수막도 안 걸려 있어서 김태호 의원이 여기로 지역구를 옮긴지도 몰랐다”며 “지역구를 갑자기 바꾸면 아무래도 이곳 사정을 잘 모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거물급 양당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쓴소리도 나왔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이 모 씨는 “야욕에 눈이 멀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정치인들보다는 이곳에서 진득하니 진짜로 오래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남을 대표하는 정치인끼리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놓고 정책 경쟁을 펼쳐보겠다”면서도 “이번 총선은 국정 운영 3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태호 의원은 “거대 야당의 횡포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반드시 총선 승리로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
[단독] 막판 날치기 통과 노리는 野…민주유공자법 직회부 검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8 17:37:15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9일 정무위원회를 소집해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검토에 나섰다. 앞서 여야 간 합의가 불발되며 야당 단독으로 정무위를 통과시킨 데 이어 21대 국회 막바지에 이르러 또 다시 ‘날치기’ 처리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29일 오전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유공자법을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은 상임위에 계류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가 열리기 전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방향으로 당내 정무위원들 간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여야 간 입장차가 팽팽한 민주유공법까지 단독으로 의결하려 하고 있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 주도로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유공자법을 기습 처리했다. 민주유공자법에는 반민주적 권위주의 통치에 항거해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기여한 희생이나 공헌이 명백히 인정돼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사람 중 국가보훈부의 심사를 거쳐 유공자 예우를 받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관련 법령이 있는 4·19, 5·18 이외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부상·유죄 판결 등 피해를 본 이들을 예우하는 내용이 골자다. 민주당은 그간 보훈 사각지대에 놓인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합당하게 예우해야 한다며 법안 처리를 추진해 왔지만, 국민의힘은 ‘가짜유공자 양산 법안’이라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수적 우위를 이용한 민주당의 단독 의결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민주유공자법은 60일 넘게 심사 없이 계류된 상태다. 이에 민주당은 다시 한번 의석수로 법안 통과를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민주유공자법 처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정무위 상정 및 최종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무위 관계자는 “대다수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 내 법안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총선을 코앞에 두고 기습으로 처리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무위는 24명 위원 중 민주당이 12명, 국민의힘이 8명, 비교섭단체 소속이 4명이다. 본회의 직회부를 위해선 15명의 정족수가 요구되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동의한다고 해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
출연하는 방송마다 박지원 '미스트롯3' 미스김…진도에 부는 송가인 효과 '관광 해남'으로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7:32:19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꼽히는 전남 진도군은 ‘원조’ 미스트롯1 스타 송가인의 등장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진도 홍보는 물론 가수 송가인의 고향인 지산면 앵무리는 진도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 2020년 당시 주중 300여 명, 주말에는 1000여 명이 찾고 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러한 진도의 송가인 관광 효과에 주목하고 미스김의 선전이 해남 단결은 물론 ‘관광 해남’의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미스김의 선전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저마다 제2의 송가인을 꿈꾸며 꿈을 향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적극적 응원을 받고 있는 ‘해남의 딸’ 미스김은 ‘미스트롯3’ TOP10에서 4위로, 6라운드 진출에 성공하며 덩달아 해남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출연하는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미스김 지지를 홍보하고 SNS에 투표와 응원을 독려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이 적극 나서자 그의 지지자들도 화답해 일부는 SNS 등을 통해 ‘미스김은 TOP3’ 결선으로, 박지원은 국회로’라는 재치 있는 홍보 문구로 온라인 상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색다른 선거문화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정월대보름 달맞이, 용왕제 등 해남과 완도 행사장을 방문해 “해남의 미스김이 결선에 진출해, 진도의 송가인, 목포의 박지현과 함께 대흥사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냐”며 “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미스김이 결선에 진출한다면, 이러한 공연을 꼭 추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청론직설] “北, 核으로 체제유지 어렵고 연방제통일 불가능해지자 2국가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7:02:5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남북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했다. 70여 년 동안 견지해온 제1원칙인 ‘1국가’를 철회하고 ‘2국가’를 선언한 셈이다. 이와 함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 접촉 기구들도 폐지했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은 28일 “북한이 핵 개발로 체제 유지가 어려워지고 고려연방제 통일도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2국가를 선언한 것”이라며 “한반도가 영구 분단되면 북한의 티베트화가 현실화되고 중국이 궁극적으로 북한을 차지할 뿐 아니라 남한도 그냥 두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5000년 민족사에서 가장 엄중한 시기”라며 “지식인들과 언론이 상황의 본질을 잘 간파하고 치밀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가 잘 풀리면 좋을 텐데. △남북 관계는 당장 잘 풀리지는 않겠지만 어느 시점에 갑자기 풀릴 것 같다. 아주 전환적인 상황들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북한이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 칭하는 등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000년 동안 이어져왔던 민족을 두 동강 내버리겠다는 발상이다. 우리가 ‘그래 좋다. 갈라서자’라고 해버리면 영구 분단으로 가게 된다. 영구 분단되면 우리는 약해지고 꿈과 좌표를 잃어버리게 된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북한을 가져갈 것이고 북한을 취하면 남한도 그냥 두려 하지 않을 것이다. 상황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세를 잘 관리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동독도 비슷한 정책을 취했다고 하는데. △동독도 원래는 헌법에 ‘하나의 국가를 지향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1974년에는 ‘동서독은 다른 민족이고 두 국가로 가야 하며 통일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서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독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국가를 지향했다. 동독 주민들을 서독 국민으로 봤고 이탈한 주민들을 서독으로 데려가 정착시켰다. 우리도 그와 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 -북한이 어떤 의도를 갖고 ‘2국가론’을 주장한다고 생각하는가. △고려연방제로 통일하려고 해도 남한 주민들이 북한을 더 나은 체제로 인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이 남한을 동족으로 보면 북한의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 북한이 남북 간 체제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인정한 셈이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등을 만들어 남한 영화·드라마를 보면 사형까지 시킨다고 했는데도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남조선은 같은 민족도 아니고 파괴해야 할 적대 국가라고 규정했다. 오죽 급했으면 70~75년 동안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제1원칙으로 내세웠던 것을 부정했겠는가. 내부적으로 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은 어떠한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우리의 60분의 1 수준에 못 미치고 1인당 GDP는 30분의 1도 안 된다. 2000년대 들어 약간 플러스 성장했지만 핵무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면서 다시 가라앉았다. 북한 경제난의 원인은 많은 자원들이 핵 개발로 흘러들어간 데다 핵 개발로 인해 국제 제재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제재로 북한의 외화벌이도 대부분 차단됐다. 소련 붕괴 직후인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은 아니지만 북한 경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의 인권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이다. 북한이 지도자를 위해 개인들이 희생돼야 한다는 집단주의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제난까지 겹치니 민생이 안 좋아지고 권력은 더 폭압적인 체제를 강화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이슈화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접하고 스스로 인권을 가진 주체라는 인식을 갖도록 돕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4월 총선, 미국의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북한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우리 내부를 흔들어 국론 분열과 정부 불신을 조장하려고 한다. 미국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위협해 핵 묵인, 제재 완화·해제를 노린다. 우리가 대비 태세를 확실히 갖추고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응징해 북한이 도발로 더 이상 얻을 게 없다는 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은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여러 전략무기를 만드는 국방과학발전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크게 보면 핵탄두, 운반 수단, 군사 정찰위성 등 세 종류다. 핵탄두의 개수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지만 핵탄두 소형화는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남한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은 이미 실전 배치를 하고 실제 훈련까지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거리 미사일은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군사 정찰위성은 올해 서너 개 더 쏘아 올린다고 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북러 밀착으로 북한 무기의 고도화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큰데. △러시아는 풍부한 에너지와 식량을 북한에 상당히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지 고도의 군사기술은 우방 국가라고 해도 넘겨주지 않는다. 반미 전선 형성이라는 전략적인 의미를 고려해도 ICBM과 최종 병기라고 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줄지는 의문이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갔을 때도 잠수함 기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군사위성 부분은 기술 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다. -북중 관계는 어떤 수준인가. △원래 북한·중국·러시아의 삼각관계가 그렇게 원활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고 북한도 그들에 대한 불신이 있다. 중러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불신이 있다. 북중 관계에 한계가 있지만 핵·미사일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를 하기로 해놓고도 지키지 않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빠른 전력 증강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원래 북한은 소련이 무너지는 탈냉전 초기에 외부 위협 대응이 아니라 체제 유지 차원에서 핵 개발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12월에 정권을 승계한 후 핵무기를 빠른 속도로 완성하고 고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아무리 핵으로 위협한다고 해도 국력이 북한보다 최소 60배 내지 몇백 배나 큰 우리나 일본·미국이 그리 무서워하겠는가. 한미일이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하니 핵 위협이 통하지 않게 됐다. 대신 핵 개발로 북한 경제가 망가지고 민심이 이반하니 자신들이 그렇게 선전하던 ‘민족’과 ‘통일’을 버리겠다고 한다. 체제 유지를 위해 핵을 개발했는데 결국 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우리의 대응책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자주국방력을 키워나가는 것인가. △전쟁이라는 것은 항상 세력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온다. 우선은 미국의 핵우산이 실효적으로 작동하도록 미국과 분명하게 약속하고 연습도 할 필요가 있다. 한미 동맹을 뒷받침하는 게 일본이니 한미일 군사 협력을 잘하면 핵전쟁 발발을 억제할 수 있다. 만일 우리가 핵 공격을 받았는데 미국이 핵우산을 펴지 않으면 세계 핵 질서는 완전히 망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대북 정책 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정치 상황에 너무 좌우되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한미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이 있다. 한미 동맹의 탄탄한 유지와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견지 등이다. 우선 우리 스스로를 지킬 능력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 지킬 의지와 능력이 없으면 동맹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게 된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의무만 갖는 게 아니라 우리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수요에 부응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성장된 국력에 걸맞게 역할을 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우리의 통일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한가.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의 노력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 개발이 외려 체제 안전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북한 정권도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북한이 두 국가 체제를 운운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북 관계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북한에 급변 사태가 났을 때 우리가 그런 권리와 의지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 주민들을 우리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인권 문제에 대해 계속 제기하고 북한에 어려운 사정이 발생하면 인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5000년 민족사를 계승하는 정통 국가, 책임 국가이고 유일한 합법 국가이다. 북한 주민들도 그런 생각을 갖도록 여러 수단을 통해 알려야 한다. ◆He is··· 1956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0년 가까이 통일부에서 일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6·15 남북공동선언 작성에 참여하는 등 120여 차례 남북대화에 직접 관여한 남북 관계 전문가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북한대학원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세한대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통일국가론’이 있다. -
與구자룡·김은혜·장예찬 경선 승리…주호영 6선 눈앞 (종합)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6:58:50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 경선 결과 구자룡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서울 양천갑)과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부산 수영)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경기 분당을 경선에서 승리했다.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도 공천을 확정지으며 6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총 26개 선거구(1차 경선 결선 2곳, 2차 경선 2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구 비대위원은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을 꺾었고, 장 전 최고위원은 지역구 현역 전봉민 의원을 이겼다. 부산 연제에서도 김희정 전 의원이 이주환 의원을, 대구 달서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김용판 의원을 꺾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출신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김 수석이 분당을 경선에서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이긴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서울 송파병에서 김근식 전 송파병 당협위원장에게 졌다. 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경북 구미갑의 구자근 의원에게 패했다. 결선 투표 지역구도 나왔다. 2인 이상 경선에서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한다. 부산 동래의 김희곤 의원은 서지영 전 청와대 행정관, 경북 포항남울릉에서는 현역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경선 결선을 하게 됐다. 대구 중남에서는 임병헌 의원이 도태우 전 자유변호사협회장과 결선을 치른다. 이날 지역구 현역이 처음으로 경선에서 지는 결과가 나왔지만 현역 프리미엄은 여전히 견고했다. 2차 경선 대상 24개 선거구에서는 18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이 경선을 치러 12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기현(울산 남을), 김정재(경북 포항북), 김석기(경북 경주), 송언석(경북 김천),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서범수(울산 울주), 김상훈(대구 서구), 백종헌(부산 금정), 이헌승(부산 진을) 등이다. 이 밖에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공천을 확정했다. 서 전 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여론 조작에 경찰을 동원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으나 지난 7일 0시 특별사면·복권됐다. 당시 사면 발표 전에 국민의힘에 비공개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세종시을에서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대전 대덕에서는 박경호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 대전 유성갑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경기 광주을에서는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생각보다 현역들이 방어를 많이 한 것 같고, 신인 후보자들의 경선 득표율은 많이 낮았다”며 “신인들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1~2년 정도 도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철규 공관위원은 “현역교체가 지상 최고의 선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권력자가 마음대로 반대파를 숙청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가 우리 지역 후보를 선정한 결과다”고 강조했다. -
尹,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16년 만에 학군 임관식도 참석
정치 정치일반 2024.02.28 16:56:07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을 찾아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와 학군 장교 임관식을 차례로 방문했다. 모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여서 총선을 앞두고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포석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옥천의 육 여사 생가를 찾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 여사의 생가를 현역 대통령이 찾은 것은 역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방문은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8월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육 여사 생가 방문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박근혜 끌어안기’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대하는 등 지난해 한 해만 세 차례 만났고 공개 석상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각자’라고 추켜세우며 전통 보수층에 구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년 학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을 앞두고 국론 분열을 노리는 북한의 도발이 빈번해질 수 있다며 확고한 국가관·대적관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 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군은 국민과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책동을 단호히 물리쳐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핵 협의 그룹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해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 조천형 상사의 자녀 조시은 학군사관후보생이 선배들의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사실을 알리면서 울컥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후보생 등과 간담회를 열고 지원자 급감으로 모집난을 겪고 있는 학군 장교들의 복지 개선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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