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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vs 함운경’ ‘김영진 vs 방문규’…빅매치 대진표 완성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07:30:00여야의 4·10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빅매치’가 만들어지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의 ‘한강 벨트’와 PK(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 벨트’는 일찌감치 대진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친명(친이재명) 대 친윤(친윤석열)’ 간 대결도 관심을 끈다. 2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30곳, 국민의힘은 127곳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지었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양당 후보가 모두 확정된 지역은 67곳이다. 서울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12곳)·경남(10곳)·부산(7곳)·충남(5곳) 순이다. 민주당이 전날 서울 마포을에 ‘친명’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을 단수 공천하면서 운동권 출신 대결이 완성됐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 공천했다. 경기 수원병에선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대표 곁을 지켜온 ‘원조 친명’ 김영진(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방문규(국민의힘) 전 장관이 맞붙는다. 경기 남양주병에서도 ‘처럼회’ 소속 친명 김용민(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시절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경기 성남수정에서는 김태년(민주당) 의원과 장영하(국민의힘) 변호사 간의 ‘리턴 매치’가 8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여야는 서울에서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후보를 빠르게 결정했다. 광진을에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오세훈계’로 분류되는 오신환(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4년 전 패배 설욕에 나선다. 강동을에서도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이재영(국민의힘) 전 의원이 4년 만에 다시 붙는다. 송파을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송기호(민주당) 변호사가 투입됐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강서갑에선 강선우 민주당 의원과 구상찬 국민의힘 전 의원, 강서병은 한정애 민주당 의원과 김일호(국민의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간의 매치업이 완성됐다. 서대문을(김영호 민주당 의원-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구로을(윤건영 민주당 의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에선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을 험지로 전략 공천하면서 현역 간 대결이 만들어졌다. 도봉갑은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김재섭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의 ‘30대’ 맞대결이 펼쳐진다. 아울러 △동대문갑(안규백 의원-김영우 전 의원) △동대문을(장경태 의원-김경진 전 의원) △성북갑(김영배 의원-이종철 전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 △강북갑(천준호 의원-전상범 전 판사) △관악을(정태호 의원-전 관악구의회 의장) 등에서 여야 후보가 정해졌다. PK에선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중진들을 투입했다. 부산 북·강서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경남 양산을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경남 김해을 또한 김정호 민주당 의원과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한다. 경남 양산갑에선 이재영(민주당)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두 번째로 맞붙는다. 부산 북·강서을은 변성완(민주당)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부산 사하을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권(국민의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대결한다. 이밖에 민주당 영입인재인 황정아 전 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이상민 의원이 맞붙는 대전 유성을, 박수현(민주당)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세 번째 리턴매치’가 확정된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관심을 모은다. -
이번엔 청년 정조준 하는 尹 민생 토론회…중간 점검 회의도 연다
정치 정치일반 2024.02.26 06:10:00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청년정책에 대해 짚는다. 윤석열 정부의 각종 민생 정책의 근간에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깔려 있는 만큼, 청년 세대의 삶을 개선 시킬 어떤 정책들이 소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년 정책 등에 대해 준비되는 부분도 있다”며 “청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청년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민생토론회의 내용을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늦어도 다음 달 내로는 관련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이 발표하거나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을 짚어보면 근간에는 ‘2030’의 삶과 직결되는 내용이 많다. 답보하는 경제성장률에 부족한 일자리, 이에 따른 청년들의 자산형성 기회 박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합계 출산율 0.6%’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배경이다. 출산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국 청년층이 먹고 살만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부가 장려하고 나선 유연근로제 확대가 대표적이다. 정규직 아니면 비정규직의 고착적 구조를 깨 미국이나 주요 선진국처럼 ‘레고 블럭을 끼워 넣어 탑을 만드는 방식의 다양하고 유연한 고용’을 제도화 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대통령실이 주도해 발표한 청년 정책은 주로 대학생 등에 집중된 바 있다. ‘이천원의 아침밥’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천원의 아침밥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이 참여해 학생이 1000원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정부(농림축산식품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학교가 부담하는 구조다. 정부는 이를 2000원으로 지원금을 늘려 청년들이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산층에 대한 국가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체 대학생의 절반 정도만 받던 국가장학금을 최상위 계층(소득 상위 20%)을 제외하고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실질 등록금 경감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연 예산은 1조 5000억 원에서 최대 3조 원까지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생 생활비 중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 경감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선거 때까지 주당 평균 2회의 민생토론회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성태윤 실장은 “다양한 형태의 주제들이 계속 준비되고 있고 연중으로 시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현재 어느정도 준비돼 있는 것은 7~8개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4·10 총선까지는 약 7주가 남았다. 주당 1회는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가 진행된다는 계산이다. 지역 역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 수도권에 이어 대전, 부산, 울산, 창원 등에서 이미 민생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역 별 맞춤 민생 정책에 더해 전통시장 방문으로 이슈 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성 실장은 “여러 지역에서 요청이 있고, 지역의 요청과 주제가 연관성이 높은 경우에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아직 방문하지 않은 전라권이나 강원도 등을 방문해 지역 맞춤형 정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현재까지 진행된 민생토론회를 평가하고 정책화 등 후속조치 상황을 체크하기 위한 중간점검회의도 계획하고 있다. 다양하게 쏟아낸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성 실장은 “시기는 조율 중으로, 지역에서 요청이 매우 많은데 정책 숙성도, 정책 준비정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인 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그런 일정 아래 중간점검이 있을 예정으로 가급적 3월 정도에 전체적으로 한번 점검하는 형태의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지지율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차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8%로 지난달(34%)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조사(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로 3%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 만에 50%대로 내려왔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민주당 공천, 공정하지 않다” 53%, ‘공정’ 평가의 두 배
정치 정치일반 2024.02.26 06:00:004·10 총선을 사십 여일 앞둔 26일 기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공천은 불공정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고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이는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당 대표 역할 평가 지지도로도 연결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공천은 친명이라면 중진 의원들도 살아남고, 비명이라면 선수가 낮은 의원들도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의석 확대보다는 본인의 지지 세력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무리한 물갈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두고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잡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당 대표 지지도로 이어졌다. 당 대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42%를 각각 받았다. 반면 이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6%포인트를 보였다. 특히 이 대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총선 격전지인 서울에서 부정 평가가 68%, 긍정 평가는 29%를 기록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서울 지역의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28%와 비교해도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이 터지며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국면 전환에 성공했고 오히려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이슈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이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비춰졌기 때문에 두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선 가상 대결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1월 실시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가상 대결 투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한 위원장은 42%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 한 위원장은 46%를 받아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43%→50%), 경기·인천(37%→44%)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에서 40%로 지난달과 같았고 경기에서는 51%에서 46%로 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이재명 늪’ 빠진 野…6개월 만에 지지율 역전 당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05:30:00총선을 44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파동의 늪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역전에 성공하는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것으로 조사됐다. 소위 ‘비명횡사’로 점철된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53%)’는 응답이 ‘공정하다(27%)’는 답변의 두 배에 달했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한 36%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한 4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국민의힘이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본지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도 모두 민주당을 앞질렀다. ‘내일이 총선일이라면 지역구 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택한 비율은 한 달 전 43%에서 40%로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39%에서 41%로 상승했다.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9%)은 민주당(34%)을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여야의 희비를 가른 결정타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 ‘공정’과 ‘불공정’ 응답이 각각 40%로 같았지만 민주당은 ‘불공정(53%)’ 평가가 ‘공정(27%)’ 답변을 압도했다.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현재 진행형인 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30대와 인천·경기는 물론 텃밭인 호남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민주당이 분열 위기에 놓였지만 정작 지도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민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대안 세력이 맞는지 물음표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 대표의 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 질문에 ‘잘못하고 있다(61%)’는 의견이 ‘잘하고 있다(36%)’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총선이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차 조사 당시(51.6%)보다 6%포인트 넘게 높아진 수치다. 한편 총선이 다가오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3차 조사 당시(51.6%)보다 6%P 넘게 높아진 수치다. 민주당은 올해 초만 해도 4·10 총선에서 무난하게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논란’까지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비명횡사’ 등 공천 파동이 장기화하며 핵심 지지층이 이탈해 분위기는 급반전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지도가 한 달 새 15%포인트나 급락했고 진보 진영의 지지율도 8%포인트나 떨어졌다. 기대를 걸었던 높은 ‘정권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 사태는 악화 일로지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렸던 광주·전라, 진보층, 30·50세대 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우선 호남과 진보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달 대비 크게 하락했다. 1월 5차 여론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광주·전라 지역의 민주당 지지도가 이번에는 60%로 한 달 만에 15%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1%로 7%포인트 오르며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진보 진영 또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지난 조사(75%) 대비 8%포인트 낮아진 67%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수도권과 30·50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경기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한 달 새 3%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하락한 31%를 나타냈다. 30대(41%→35%)와 50대(47%→44%)에서도 같은 기간 비슷한 하향세를 보였다. 다만 40대 지지도는 지난달 조사와 같은 56%를 유지했다. 핵심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1%를 보여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질렀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 선호도가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여당 심판론(58%)’과 ‘야당 심판론(54%)’이 각각 한 달 전 조사와 동일하게 집계됐다. ‘서울경제 총선 보도 자문단’인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공천 갈등을 통해 민주당 안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는 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본인들의 입지만 확고해지면 마치 ‘선거에서 져도 문제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민주당의 인물은 지지해온 민심마저 안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시적인 등락에 초점을 두고 말하지 않겠다”며 “공천을 둘러싼 여론의 등락은 향후 1~2주가 지나면 한 번의 고비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정기가 오면 민주당의 공천(公薦)이 국민의힘의 사천(私薦)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어떨 때는 지도부가 응답자에 보수가 많이 포집됐다고 하다가, 이제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있느냐고 변명만 한다”며 “지도부가 민심이 변해가는 것은 외면한 채 불리한 결과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180석 이상 희망 회로를 돌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낙동강 벨트와 한강 벨트 등 격전지에서 모두 패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손흥민·이강인 갈등에 김근식 "인성 아니라 세대 차이 때문일 수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6 05:00:00최근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과 이강인 간 갈등에 대해 "인성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문화 차이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10 총선 서울 송파병 지역구에 도전하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최근 이강인의 인성을 지적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이 대표가 "누구도 홍 시장에게 '이강인 인성 디렉터'를 맡긴 적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당시 갈등은 인성이 문제가 아니라 세대간 문화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정치에서는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인성의 문제가 일을 되게도 하고 그르치게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겨냥해 "지도자급의 '인성'이 독단적이고 오만하고 공격적이고 안하무인이면 그와 함께하는 정치는 잘 안될 수밖에 없다. 탈당 후 그의 정치 행보가 비관적일 거라고 제가 일관되게 전망한 것도 인성 때문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히 창당과 합당의 정치 과정에서 지도자급의 '인성'이 이기적이고 거칠고 정치공학적이고 품격이 없으면 정치적 연대와 통합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면서 "'새로운미래'와 통합이 안 될 거라고 제가 일관되게 전망한 것도 그의 인성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에 필요한 '인성'은 참을 줄 알고, 양보할 줄 알고, 굽힐 줄 알고, 존중할 줄 아는 태도다. 이준석 대표에게 그런 인성은 애초부터 없다. 그래서 안 되는 것"이라며 "정치를 잘못 배운 것이다. 무운을 빈다"고 전했다. -
[사설] 지지율 與에 추월 당한 巨野, 원인은 ‘수박 쳐내기’ 식 불공정 공천
오피니언 사설 2024.02.26 00:05:004·10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집권당에 추월당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올 1월 조사 대비 4%포인트나 떨어진 36%를 기록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은 41%로 같은 기간 3%포인트나 올랐다. 민주당이 본지의 정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주요 요인은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는 공천이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53%로 ‘공정하다(27%)’는 답변의 두 배에 달했다. 친명계의 상당수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나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았으나 비명계 현역 의원들 다수는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명횡사’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면서 등을 돌리는 지지층과 국민들이 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해왔으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통보한 현역 의원 평가 결과는 객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해당 평가에서 하위 20%로 분류돼 사실상 ‘컷오프’ 명단에 오른 31명 의원 대다수가 비명계였다. 그중에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때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받아 ‘수박’으로 낙인찍힌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총선 후보 경선 여론조사 기관으로 추가 선정한 업체도 불공정 논란을 불러일으켜 25일 뒤늦게 공식 조사 기관에서 배제됐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공천 파행 책임론에 유감 표명도 하지 않고 “툭하면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365일 내내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당명에 걸맞게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려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을 무조건 쳐내는 식의 공천을 해서는 안 된다. 또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제대로 작동되게 하려면 공당의 공천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다. -
인요한, 與 원희룡 '지원사격'나선다…내일 인천 계양을서 거리 인사
정치 정치일반 2024.02.25 21:41:45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10 총선 인천 계양을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지원에 나선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26일 낮 인천 계양구 계양우체국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씨도 참석한다. 인 전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지원 유세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 전 위원장은 혁신위가 지난해 12월 활동을 조기 종료한 뒤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가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혁신위원장 시절 강조하던 '희생과 헌신', '스타 장관 험지 출마' 등에 원 전 장관이 처음 응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1월 인 전 위원장이 당 주류 정치인을 대상으로 희생과 헌신 차원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국민과 당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먼저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5일에도 원 전 장관에게 '번개 오찬'을 제안하는 등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원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고 최근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았다. 계양을은 지난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2004년 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모두 민주당 계열 정당이 이긴 험지 중의 험지다. -
'차은우보다 이재명' 안귀령에 밀린 후보의 분노…"속수무책이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20:25:47더불어민주당에서 올해 4·10 총선 서울 도봉갑 지역구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 전략 공천 결정을 두고 반발이 나왔다.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같은 당 소속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제 22대 총선 도봉갑 예비후보로서 활동을 내려놓는다"며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 공천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고 적었다. 이 전 구청장은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며 "'후보는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희는 표나 찍어라'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납득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당은 저를 배제했지만, 저는 저의 정치적 고향과 같은 당을 버리지 않겠다. 마음은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이번 총선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도봉구민 여러분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3일 인재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도봉갑 지역구에 안 상근부대변인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외모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선택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
‘6연임’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내년 또 대선 출마
국제 정치·사회 2024.02.25 20:15:31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7연임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벨타 통신을 인용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이날 수도 민스크의 한 투표소에서 국회·지방의회 의원 선거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그들(추방된 야당 인사들)에게 내가 출마할 것이라고 말해달라”며 “책임감 있는 대통령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따라온 국민을 전쟁터에 내팽개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이 아직 1년이나 남았다”면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1994년부터 집권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친러시아 노선을 걸어왔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원과 비호를 받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부정선거 시비로 얼룩진 2020년 대선 승리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면서 친러시아 행보가 가속화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시위를 대대적으로 탄압하자 국제사회에서는 고립됐고 역으로 러시아로 더 바짝 다가선 것이다. 러시아도 지난해 6월부터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와 이를 탑재할 미사일을 배치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선 7연임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2022년 개헌에 따라 벨라루스의 대통령직은 연임만 가능하지만 이 제한을 당시 기준으로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만 적용하기로 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예외가 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2020년 대선에선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 스테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누르고 81%의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총선에선 5년 임기의 국회의원 110명 외에도 지방의회 의원 1만 2514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망명 생활 중인 티하놉스카야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선거는 희극이고, 쇼이고, 서커스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與 이달곤 총선 불출마… "더 잘할 수 있는 후배에게 길 열어주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7:59:50국민의힘 경남 창원 진해 현역인 재선 이달곤 의원이 25일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예비후보자를 사퇴한다"며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저 자신을 내려놓겠다. 저부터 개혁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대학교 교수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이제는 저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려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원팀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을 제외한 창원 진해 공천 신청자는 박춘덕 전 경남도의원, 김하용 전 경남도의회의장, 이성희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등 3명이다. -
경선 지역도 현역 의원 ‘싹쓸이’…물갈이 염원 비껴간 국힘 공천
정치 정치일반 2024.02.25 17:47:35국민의힘이 25일 4·10 총선에 출마할 후보를 뽑기 위한 제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물갈이 여론에도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반면 지역구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경기·인천·충북·충남·제주 등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1차 경선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고 공천장을 받게 됐다.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김선교 전 의원이 이태규(비례) 의원을 누르고 본선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은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정우택(5선) 의원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6선에 도전하게 됐다. 충북 충주의 이종배(3선) 의원도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제치고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엄태영(초선, 충북 제천·단양), 박덕흠(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장동혁(초선, 충남 보령·서천) 의원도 경선에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 중에서는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인천 남동을에서 공천장을 받게 됐다. 서울 성북갑(이종철), 성북을(이상규), 금천(강성만), 인천 부평갑(유제홍), 경기 의정부을(이형섭), 충북 증평·진천·음성(경대수), 충남 아산을(전만권), 제주 서귀포(고기철) 등에서도 공천이 확정됐다. 전·현직 의원과 당 지도부 간 3파전이 펼쳐진 서울 양천갑은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조수진(비례) 의원과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정미경 전 의원은 탈락했다. 경기 광주을에서도 조억동 전 광주시장과 황명주 전 광주을 당협위원장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손에 쥐면서 국민의힘의 지역구 현역 물갈이는 또 다시 미뤄지게 됐다. 정우택·이종배·박덕흠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15%의 감산 방침에도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날 경선에서 떨어진 이태규 의원을 비롯해 최영희·서정숙 의원 등 지금까지 컷오프된 현역 3명 모두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들이다. 공관위는 28일과 3월 1일 각각 2·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공천파동' 민주, 이번엔 '친명횡재' 폭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7:47:0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계가 먼 ‘비명’ 인사들이 대거 배제돼 ‘공천 파동’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친명’ 인사들을 일제히 단수로 공천을 확정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명’계 현역 의원들은 또 한 번 원외 친명 인사들과 경선에 내몰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7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7개 단수 공천 지역 후보와 4곳의 경선 지역을 공개했다. 심사 결과에 따르면 친명 지도부인 정청래(서울 마포을)·서영교(서울 중랑갑) 최고위원은 공천장을 받았다.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정책위의장과 권칠승(경기 화성병) 수석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도 단수 공천 명단에 올랐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에 임할 때부터 이재명 대표를 도와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과 ‘처럼회’ 멤버거나 활약한 적이 있는 김승원(경기 수원갑)·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김용민(경기 남양주병)·문정복(경기 시흥갑) 의원도 단수 공천됐다. 강득구(경기 안양만안)·한준호(경기 고양을) 등 ‘친명’ 의원들도 곧장 본선으로 직행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유동수(인천 계양갑) △백혜련(경기 수원을) △김태년(경기 성남수정)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김한규(제주을) △위성곤(제주 서귀포) 의원도 공천장을 줬다. 반면 ‘현역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는 ‘비명’ 송갑석(광주 서갑) 의원은 조인철 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과 경선을 붙는다. 조 전 부시장은 이 대표의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친명 인사다. ‘친문’인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의원은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과 경선이 결정됐다. 친명인 이 부원장은 서울 동작을 예비 후보 검증을 통과한 지 며칠 만에 지역구를 옮기면서 ‘자객 공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원외 지명직 최고위원인 ‘친명’ 박정현(대전 대덕) 전 대덕구청장은 ‘비명’인 박영순 의원과 경선에 나선다. 박 의원도 ‘현역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경선에서 30% 감점을 받게 된다. 또 다른 ‘비명’인 이용우(경기 고양정) 의원도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소위 ‘친명횡재’는 가속화하는데 ‘비명’ 의원들은 대거 경선 부담을 안게 돼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 논란은 한층 확산되는 형국이다. 앞서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에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으로 공천을 신청해 지도부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친명’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결국 경선 후보로 선정되자 당 지도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에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구청장의 경선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날 “우리 당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열린 태도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해결 방안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이 속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기름을 부으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이 단수 공천을 받았던데 그것이 무슨 시스템 공천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
[단독]CPTPP 가입 재시동…정부, 이르면 연내 협상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4.02.25 17:41:21정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인 2022년 4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일본 주도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다시 시동을 건다. 한일 관계가 복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경제·안보 동맹을 두텁게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통해 대중 견제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3월, 늦어도 4월 발표할 예정인 ‘신(新)통상 전략’에 CPTPP 가입과 관련한 내용을 담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신통상 전략을 마련할 때 CPTPP가 들어간다”며 “농산물 개방 수위가 높아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올해 유관 부처들과 (가입 신청과 관련한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서는 4월 총선 변수가 있지만 연내 공식 가입 신청과 함께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CPTPP의 무역기술장벽(TBT) 조항에 대한 추가 법률 검토를 최근 진행했다. CPTPP 가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다. 산업부는 2022년 3월 CPTPP 가입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고 그해 4월 ‘CPTPP 가입 추진 계획’을 공식 의결했다. 하지만 농어민들의 반대와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CPTPP 가입을 공론화할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1주년이 되는 달이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달이기도 하다. 한일 정부는 공동 출자를 통한 벤처펀드 조성도 검토 중이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CPTPP는 가입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직 (협상 개시) 목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업종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내부 입장을 정리해보려 한다”고 해명했다. -
민주, 여론조사서 ‘공정성 논란’ 부른 기관 '뒷북 배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2.25 17:14:01더불어민주당이 25일 4·10 총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와 관련해 최근 공정성 논란을 빚은 ‘리서치디엔에이’사를 조사 수행 기관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지를 통해 “리서치디엔에이는 ‘조사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민주당에 부담이 되기에 조사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당 기관은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의 이름이 제외된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를 수행한 곳으로, 비명계는 이를 두고 ‘비주류’ 인사를 솎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아울러 비명계는 해당 기관이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3년에 성남시 시민 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한 이력이 있고, 경선 여론조사 수행업체 입찰에서도 탈락 후 추가 선정됐다는 점을 들어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기관과 관련해 잡음이 커지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논란이 될 기관은 제외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해당 기관이 향후 조사에서 배제되더라도 이미 수행한 조사 결과는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라 공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과 관련해 지도부 내 마찰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 정당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당의 공천에 큰 갈등과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여론조사] 국면전환 이끈 韓 "잘한다" 52%…'공천갈등' 李에 16%P 앞서
정치 대통령실 2024.02.25 17:12:04정치권에 발을 들인 지 두 달밖에 안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지휘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압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낮은 지지율이라는 ‘페널티’를 갖고 여의도에 등판한 한 위원장이 안정적인 공천 관리를 바탕으로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사이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흡수하기는커녕 본인이 공천 갈등의 중심에 서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차기 대선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정치 신인인 한 위원장에게 우위를 내줬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 대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42%를 각각 받았다. 반면 이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6%포인트를 보였다. 이 대표가 한 위원장에 비해 긍정 평가가 낮은 이유는 중도층은 물론 당 지지층조차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때문이다. 자신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59%, 진보라고 밝힌 39%가 이 대표의 총선 지휘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위원장의 경우 중도 48%, 보수 14%만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총선 격전지인 서울에서 부정 평가가 68%, 긍정 평가는 28%를 기록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서울 지역의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27%와 비교해도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이 터지며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국면 전환에 성공했고 오히려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이슈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이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비춰졌기 때문에 두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공천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 교수는 “민주당 공천은 친명이라면 중진 의원들도 살아남고, 비명이라면 선수가 낮은 의원들도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의석 확대보다는 본인의 지지 세력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무리한 물갈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두고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잡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선 가상 대결 순위도 뒤바꿔 놓았다. 1월 실시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가상 대결 투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한 위원장은 42%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 한 위원장은 46%를 받아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43%→50%), 경기·인천(37%→44%)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서울에서 40%로 지난달과 같았고 경기에서는 51%에서 46%로 5%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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