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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안하나"…與 투톱 갈등 봉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4 17:56:15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 인사들이 14일 만찬 회동을 통해 최근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합의안 파기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투톱’ 갈등 봉합에 나섰다. 개혁 입법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여당 내 갈등이 국정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민석 국무총리,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만났다. 최근 3대 특검법 처리를 놓고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간 파열음이 터져나오자 김 총리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소집한 자리다. 정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입장했고 김 원내대표와도 반갑게 악수했다. 강 비서실장은 갈등을 의식한 듯 “악수가 어색하다”며 농담을 건넸고 김 원내대표는 “부부나 형제나 다 싸우는 것. 부부 싸움 안하나”라며 화답했다. 여권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는 없고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자연스레 손을 잡으며 당정 간 엇박자를 불식시키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이달 25일 국회 본회의 처리 예상 안건도 일부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만찬 회동에 앞서 이날 “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면서 재차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정대는 완전한 내란 종식,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 방향을 보고 찰떡같이 뭉쳐 차돌처럼 단단하게 원팀·원보이스로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 3대 특검법 합의안으로 김 원내대표와 공개 충돌 뒤 의원총회에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한 데 이어 김 원내대표와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수습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심기일전하여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다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김 원내대표의 소통 부재를 재차 지적하며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대통령 말씀처럼 민주공화국의 본질을 훼손하려 한 것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하는 특검법은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을 당과 진지하게 했어야 한다. 그것을 놓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확전은 피했지만 이번 사태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야당과 협치를 생각해야 하는 원내대표와 자신의 목소리를 확실히 드러내려 하는 당 대표의 스타일과 입장이 너무 다르다”며 “앞으로도 여러 사안에서 한목소리만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 원내대표 사퇴론까지 나오며 강성 지지층의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장동혁 "손현보 목사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
정치 정치일반 2025.09.14 11:05:01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 세계로교회를 찾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4일 “손 목사에 대한 구속은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해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 탄압을 막는 것이 제 소명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목사는 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부산 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손 목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세이브코리아’의 대표다. 손 목사의 구속을 두고 “대한민국 헌법이 생긴 이래 이러한 혐의로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예는 없었다”며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종교 탄압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반인권·반문명·반법치의 문제”라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예배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반문명 국가로 후퇴하고 있다”며 “같은 소명을 부여받은 세계 교회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 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기 위해 예배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사법 개혁은 사법부가 시동 걸고 자초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 대표의 사법부에 대한 인식은 북한이나 중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사법부의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건 사법부가 스스로 권력 앞에 누웠기 때문”이라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멈춰선 (이 대통령의) 5대 재판을 신속히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100일 생일상' 받은 李…민심은 경제·외교 점수 주목[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4 06:00:00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온라인 민심이 주목한 화두는 민생 경제와 외교 현안으로 모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도 이견을 보였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문제와 한·미 관세 협상 후폭풍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여야 간 3대 특검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당 투톱 간 미묘한 신경전도 여론의 눈길을 끌었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소셜네트워크(SNS)사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8일부터 12일까지 ‘이재명 100일’ 키워드에 대한 연관어를 살펴본 결과 경제(2943건), 미국(2772건), 정책(2621건), 투자(2105건), 주식(2094건), 성장(2037건), 코스피(1817건), 대주주(1745건), 양도세(1589건), 트럼프(1224건) 등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체적으로 경제·외교 분야를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다. 실제로 이 대통령도 지난 11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두 분야에 대한 정부의 성과와 비전을 알리는 데 메시지를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일을 짧게 규정하자면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라며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 지급에 힘입어서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고 각종 경기 지표들도 상승으로 반전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코스피 지수는 3300선을 넘어서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주식시장을 포함한 자본주의의 핵심,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금융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까지 숨 가쁜 날들을 이어왔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던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안에 대해서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여론을 의식한 듯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나. 앞으로 한참 더 협상해야 한다”고 미국 측의 일방적인 압박에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의 자화자찬이 무색하게 취임 100일과 관련해 긍정보다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조사 기간 긍정 언급량은 4431건(27.6%)에 머문 반면, 부정 언급량은 두 배를 웃도는 1만1061건(69%)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자회견이 열렸던 11일에만 절반에 이르는 5204건의 부정적 검색어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구체적인 키워드로 보면 반발, 갈등, 폭주 등이 눈에 띄었다. 3대 특검법 개정안 통과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한 ‘체포’ 키워드도 검색어 순위 상단에 자리 잡았다. 앞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3대 특검법 개정안에서 추가로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인력 증원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수정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안을 놓고 당 강경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수용 불가’ 방침을 통보했고, 여야 간 협상 내용에 대해선 ‘모르쇠’ 반응을 보였다. 모든 책임과 비난을 떠안게 된 김 원내대표가 “정청래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발끈하며 급기야 집권 여당 투톱 간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원내대표는 전날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 대통령 100일 축하상에 여당 내분이 올려지는 모양새가 됐다. 이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이 취임 100일을 자축하면서 축하상에 올린 건 특검법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었다”며 “이것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직격했다. -
김병기 “심려 끼쳐 죄송”…‘3대 특검 합의 번복 사태’ 사과
정치 정치일반 2025.09.13 11:26:3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수사 기간 연장 불가’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은 사태와 관련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심기일전하여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달 10일 국민의힘과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해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인력 증원도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당 강경 지지층과 강경파 의원들, 그리고 정청래 대표까지 “수용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비판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와의 협의가 있었음에도 자신에게만 책임이 쏠린다며 “정청래한테 사과하라고 해”라고 언급해 여당 투톱 간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한편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 합의 사항 중 하나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선임 문제와 관련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수석부대표는 “빠루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윤석열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것도 부족해 최근 초선 의원들을 비하하고 민주당이 ‘내란 정당’이라는 망언을 하고도 반성·사과하지 않는 반헌법적 정치인이 법사위 간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교섭단체별 상임위 간사 선임은 각 교섭단체의 권한이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나 의원이 ‘빠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 여야는 이달 10일 원내대표 협상에서 이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
"죽을고비 넘긴 전우" 수습에도…정청래 리더십 타격 불가피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7:44:5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냐”며 불거진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다. 전날 발생한 민주당 ‘투 톱(정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의 공개 충돌이 이재명 정부 출범 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여권 내 우려가 확산하자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 대표를 비롯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당내 여론을 장악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오면서 집권 여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이자 동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원내대표를 향한 화해의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그는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며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이겨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전날 “정청래는 사과하라 그래”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김 원내대표 또한 이날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수습 국면으로 들어섰다. 확전은 피했지만 당내 긴장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화해의 메시지와 달리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정면만 응시하면서 감정 싸움의 여진을 연상케 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언제나처럼 바로 옆자리에 앉아 회의를 했지만 공개회의 내내 서로에게는 눈길을 한 번도 주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전날 제안한 저녁 식사 제안에도 응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루 만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대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당내에서는 취임 후 줄곧 강경 노선을 고집해온 정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꾸준한 협치 주문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가 강성 당원들의 입장만 대변하면서 취임 한 달여 만에 당내 피로감이 상당히 쌓였다. 친명계 한 의원은 “야당일 때의 대표와 집권여당 대표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힘이 가장 큰 정부 출범 초기에 각종 이슈를 정 대표가 주도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이 대통령이 아닌 정 대표가 받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추석 밥상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이 대통령이 내놓은 민생 정책이 올라야 하는데 정 대표가 ‘추석 전 개혁 완수’만 외치면서 자리를 차지했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했다. 강경파를 견제하는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온건한 입장을 내비치면 곧장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하 표현)’으로 몰려 비난 세례를 받게 되는 부담 속에서도 비정상적인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당내 논쟁이 시도되는 모습이다. 최근 위헌 논란 속에서도 추진되고 있는 내란특별재판부(또는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 판사 출신인 박희승 민주당 의원이 공개 반대 의견을 낸 게 대표적이다. 그는 8일 “국회가 나서 법원을 공격하고 법안을 고치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계엄을 발동했던 것과 같다”고 작심 발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당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유튜버 김어준 씨를 공개 저격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당직자 출신인 한 의원은 “불편하더라도 논쟁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게 민주주의의 본질이고 민주당의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당과 정부의 단일대오를 굳게 다지기 위해서라도 정 대표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야당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당내에서 분란 조짐이 보이면 결국 손해를 보는 쪽은 여당과 정부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당 운영이 당원들의 강경한 주장에만 좌지우지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정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대표의 강성 행보가 이 대통령이 나서기 어려운 ‘궂은일’을 대신하는 이원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굿캅·배드캅’ 전략이라는 것이다. 검찰·언론 개혁 등 당청 간 갈등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이 대통령이 결국 정 대표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국힘, 국회·대통령실서 대규모 장외투쟁…"더러운 정치 탄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2 16:08:56국민의힘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의 더 센 특검법 합의 파기에 반발해 국회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100일을 자축하면서 축하상에 올린 것은 특검법과 체포동의안이었다”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친 선물 보따리는 구속과 쇠사슬로 돌아왔다”면서 “밖에 나가서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안에 돌아와서는 가족들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8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계기로 협치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으나 11일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합의를 파기하고 더 센 특검법을 원안대로 일방 처리하면서 정국이 급격히 경색되는 모습이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당 추산 5000여명의 당원들이 참가했다. 장 대표는 “더러운 정치 탄압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한다”며 “이재명이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이재명이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함께 끝까지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특검법 합의 파기와 관련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이라고 직격하며 “강성 당원이 반대한다고 약속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엎는 당 대표를 인정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파 우파 연대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우리도 뺄셈 정치는 그만하자. 전광훈 목사가 극우라고, 전한길 강사가 더 나갔다고, 이준석이 결이 다르다고 뺄셈 정치하면 진다”며 “이제 곱셈의 정치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절대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의 초강경 입법 공세를 원내에서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내란특별재판부법과 검찰청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25일을 전후로 대여 공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장동혁 "자유시장경제 파탄낸 100일…李, 곧 바닥 드러낼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2 11:07:4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 100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민주공화국을 해체하고 민주당 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100일”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100일 국정 파탄 실정 토론회’를 개최하고 “자유시장경제를 파탄내고 사이비 586 경제를 실험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특히 “나라 빚 2000조 시대로 달려가고 있다”며 “청년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모세대가 소고기 먹자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는 말 할 것도 없고 내란특별재판부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사법부도 해체하려고 하고 검찰도 해체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또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 보이지 않고 없어도 될 곳에서 보인다”며 “미국에서 뺨 맞고 와서 여의도에서 화풀이 하는 100일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내놓은 것이 없다”며 “아무리 포장하려고 해도 곧 바닥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 정청래 대표 그리고 장 대표가 만나 잘 협치 해보자고 했는데 찬물을 끼얹어 정국이 경색됐다”며 “이재명 정부 말대로 회복과 정상화의 100일인지 혼용무도의 100일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여야민생경제협의체’의 신속한 가동을 촉구했다. -
與, 송언석 윤리위 제소 추진…"사람 죽으라고 저주, 사회에서 격리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0:46:58더불어민주당이 12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원내대표의 망언은 민주당에서 결코 좌시하거나 유야무야 끝내지 않겠다”며 “하루빨리 국민 앞에 솔직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않는다면 위헌심판 청구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각별히 유의하고 명심하라고 계속 경고했는데, 송 원내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의 두 망언을 듣고 보니 정말 그런 말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도 내란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란과 절연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게 삐죽삐죽 삐져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도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대목에서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송 원내대표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민주당의 처사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에서 “사실상 내란살인에 동조하는 역대급 망언을 내뱉은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영구 퇴출당해야 마땅하다”며 “송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고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대한민국 대통령과 여당 대표에게 제발 죽으라고 저주를 퍼부었다”며 “도대체 사람으로 할 짓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정치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사람을 죽으라고 비는 금치산자는 정치는 물론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송언석 사망 저주에 사과해야 한다”며 “원내대표 사퇴는 물론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李정부 100일'…장동혁 "이재명·정청래·김어준 삼통분립 시대"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0:46:00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100일을 “회복의 100일이 아닌 파괴의 100일”이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11일 ‘이재명 대통령 출범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100일은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이 아닌 ‘민주당 공화국’으로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정에서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삼권 분립이 아닌 삼통 분립의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돈다”며 “보이는 한 명의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두 명의 대통령에 의해 권력이 나눠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도 꼬집었다. 장 대표는 “국가 부채 1000조 원 시대를 문재인 정부가 열었듯 이재명 정부는 나랏빚 2000조 원 공화국을 열려 한다”며 “국가 부채가 별것 아니라고 얘기한다. 하루 먹고 살다 죽을 것처럼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관계와 관련해서도 “관세 협상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반도체 규제 강화 소식을 듣고 조지아주 사태를 목도했다”며 “국민은 이 정부에 대체 미국에서 뭘 받아왔는지 묻는다”고 촉구했다. 최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여당이 더 많이 가졌으니 더 양보하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여당에게 무엇을 양보하고 협치하라고 한 건가. 진정 그럴 마음은 있어서 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검법 개정안이나 내란특별재판부 신설에 대한 입장,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입장 등 건의드린 것 몇 개는 수용됐어야 회담의 진정성이 있던 것”이라며 “협치 할 생각은 있었는지 묻는다”고 덧붙였다. -
정청래 "내란전담재판부는 입법사항…사법부 제재할 수 있어"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10:27:0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헌 논란이 제기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 “사법부가 헌법을 뛰어넘는, 국민의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그런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제재할 수 있다”고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후 추가발언을 통해 “마치 사법부에서 입법권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볼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어제 이 대통령이 ‘내란전담재판부는 입법사항이다. 사법부에서 법을 만들지 않지 않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내란전담재판부는 국회 입법사항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내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않는다면 위헌심판 청구대상이 될지 모르니 각별히 유의하고 명심하라고 계속 경고했다”며 “아직도 내란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내란과 절연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게 삐져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여권 인사들을 향해 ‘(노상원 수첩에 적힌대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막말한 데 대해 “결코 좌시하거나 유야무야 끝내지 않겠다”며 “하루빨리 국민 앞에 솔직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
'투톱 갈등' 수습 나선 정청래…"죽을 고비 넘긴 전우"
정치 정치일반 2025.09.12 09:52:36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냐”며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이자 동지”라고 말했다. 전날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합의 번복이 당내 지도부 갈등 국면으로 번진 가운데 정 대표가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대가 찰떡같이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3대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검 수사기간을 연장하고 증원하는 주된 내용은 법사위 원안대로 유지됐다”며 “공연한 시비거리로 갑론을박하며 세월을 보내기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라는 3대 특검의 본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며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이겨냈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도 어제(11일) ‘내란은 쉽게 무마되거나 덮어지거나 타협할 요소가 못 된다’고 강조했다”며 “내란특검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일당을 단죄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은 전날 불거진 당 지도부 내홍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앞서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10일 3대 특검법 개정안과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을 묶어 처리하는 합의안을 도출하자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타나며 내홍 양상을 겪었다. 정 대표는 합의 14시간 후인 11일 오전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다르다”며 합의안을 뒤엎었다. 김 원내대표는 강성 당원들의 항의가 자신을 향해 쏟아지자 사전에 협의 내용을 지도부와 공유했다는 취지로 반박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편 정 대표는 11일 열린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요약하면 ‘내란 종식에 타협 없다. 민생과 경제성장을 확실히 챙기겠다. 외교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다’”라며 “국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0일은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빠르게 바로잡아 정상화 궤도에 올린 시간”이라며 “이 정부의 성공이 시대정신이라는 사명을 갖고 국민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
송언석, 최교진 임명 李에 "노골적 전교조 보은 인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2 09:27:49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이재명 대통령의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안 재가에 대해 “노골적인 전교조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재명 정부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100일의 화룡점정격 임명 강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교육할 것인가”라며 “음주운전해도 된다, 여학생 따귀를 때리고 자랑해도 된다, SNS에 온갖 막말을 써도 된다, 그래도 나중에 장관이 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이냐 아니면 전교조 이념을 학습시킬 거냐”라고 꼬집었다. 전날 여당이 합의를 파기하고 단독 통과 시킨 더 센 특검법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월요일에 더 많이 가진 여당이 더 많이 내달라던 대통령의 미소 띤 덕담이 완전한 거짓말로 드러나기까지 딱 사흘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검의 수사기한을 연장하지 않고 규모를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고 여야가 합의를 했는데 민주당은 단 하루 만에 이를 파기했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우스운 촌극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김병기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고 원내 지도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재차 특검법을 개정해 수사기간 연장을 노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얄팍한 모략질을 꾸미면서 같은 지도부끼리 서로 손발이 안 맞아서 싸우는 모습은 국민 보기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번 여야 합의 파기는 단지 서로 손발이 잘 안 맞았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이재명 정권 수뇌부 합작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도 치졸한 면모를 보이기는 매한가지였다”며 “이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몰랐다, 그렇기 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태연하게 기자회견장에서 늘어놓았다”고 했다. 전날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관련해선 “마치 화성에서 온 대통령처럼 왜곡된 현실 인식이 안타까웠다”며 0%대 성장률 전망과 대미 관세협상 합의문 미작성, 검찰 해체 추진 등을 거론했다. -
與 "대한민국 정상화" 野 "파괴의 시간"…'李 취임 100일' 상반된 평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9.11 17:58:25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놓고 여야가 11일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든 시간이었다”고 후한 점수를 매긴 반면 국민의힘은 “회복의 100일 아닌 파괴의 100일이었다”고 혹평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100일 동안 이재명 정부는 민생과 통합, 회복과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나라 안팎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며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 국익 실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호평을 내렸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코스피가 연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코스피 5000시대를 향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여당은 특히 내란 극복과 민생 경제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자평했다. 부승찬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주권정부는 내란으로 심화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히 추경을 편성해 민생 회복의 마중물을 마련했다”며 “얼어붙은 내수 경기에 온기가 돌고 지역 상권이 활력을 되찾는 등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고 경기지표도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의 ‘3대 특검법 수정안’ 합의 파기로 신경이 곤두선 야당은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민주공화국을 민주당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시간이었다”고 깎아내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 회견 직후 “취임 100일이 지난 오늘 보인 현상은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통분립’”이라며 “ 세간에는 용산 대통령 이재명, 여의도 대통령 정청래, 충정로 대통령 김어준이라는 말이 돈다”고 뼈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을 ‘반사 정권(반경제·반자유·반민생·반민주)’이라고 규정하며 반기업법 강행 추진과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경제·외교 현안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에는 보이지 않고 없어도 될 자리에만 보인다”며 “지난 100일간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도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밥상을 차려놓고 숟가락 얹기만 바쁘다”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미사여구만 내놓았는데 ‘화성에서 오신 분인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나경원 의원은 “회복의 100일이 아니라 해체와 파괴의 100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에 불거진 ‘청병(정청래·김병기) 갈등설’에 대해서도 기름을 부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취임 100일을 맞아 대통령의 안정된 국정 운영과 미래 비전을 기대했지, 여당의 추한 내분극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집권 여당이 이처럼 무책임하고 혼란스럽게 국정을 끌어간다면 국민적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與, 강경파 압박에 '특검법 합의' 파기…野 반발 속 정국 급랭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7:57:40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합의 파기로 국회가 정기국회 첫 본회의부터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잠시 내비쳤던 여야 협치의 기대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마저도 강경파와 온건파 간 갈등으로 파열음이 빚어지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드러내 정치권에 대한 혐오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벽에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오전 갑작스러운 민주당의 합의 파기 소식이 전해진 후 국회는 순식간에 혼란에 빠져들었다. 여야 지도부는 급히 지도부 회의 및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상황 파악과 대응 전략 세우기에 몰두했다. 여야 합의안에 반대한 민주당 강경파가 ‘합의 파기’를 강력히 주문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전날(10일) 두 차례의 회동 끝에 3대 특검법 개정안에서 파견 인력 증원 규모를 줄이고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강성 지지층들이 “내란 척결 의지가 후퇴한 것이냐”며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쏟아내자 의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개적인 반대 입장 표명이 이어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굳이 합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했고 박선원 의원은 “여당 필리버스터가 뭐가 두렵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은 “내란 종식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협치를 강조해온 이 대통령마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조직 개편과 (내란 심판의) 당위성을 어떻게 맞바꾸냐”며 “저는 그런 것을(특검법 합의)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역적으로 몰린 김병기 원내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 지도부, 법제사법위원회,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며 일방적 합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 측은 “‘격노했다’고 표현해도 될 수준”이라고 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몸을 사리면서도 ‘네 탓 공방’으로 흐르는 당 운영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원들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하도록 해놓고 이를 망신 주기식으로 뒤집으면 어떡하냐”며 “당내 논의가 건강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김 원내대표가 기동의 여지를 만들어보려고 살짝 오른쪽으로 움직이려 했지만 강성 당원들 의견에 밀려 옴짝달싹 못한다는 사실만 드러났다”며 “이 대통령도 여론을 보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 편을 들어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정 대표가 “부덕의 소치”라고 공식 사과했지만 당내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날 민주당은 논란을 촉발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했다. 원안의 핵심 내용인 특검 인력 증원, 기간 연장은 그대로 두되 특검의 군검찰 지휘권과 국가수사본부 수사 지휘, 내란 재판 의무 중계 등 세 가지는 야당 측 주장을 감안해 수정했다. 국민의힘은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협치’ 의지에 의문을 표하며 “도대체 여당에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협치하라고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모든 파행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한 대응이 사실상 효력이 없다고 보고 향후 국회 일정 협조를 전면 거부하며 규탄에 나서기로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필리버스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력히 투쟁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 강력히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민주당도 사실상 국민의힘 협조가 불가능해졌다고 보고 정기국회 전략을 전면 재수정하기로 했다.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려고 했던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고 있어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약 6개월이 소요되는 패스트트랙 절차로 추진하기로 했다. 여야 관계 경색에 따라 국회가 공전하면서 애꿎은 국민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이날 여야가 함께 처리하기로 했던 비쟁점 법안 30여 개는 본회의에 오르지도 못하고 미뤄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 강성 당원 목소리에 국회 운영이 좌지우지되면서 정부 정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심각하다”고 말했다. -
대통령 취임 100일날…정청래·김병기 정면충돌
정치 정치일반 2025.09.11 17:34:48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협의한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별검사법 개정안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이뤄진 날 민주당은 합의안을 두고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하는 등 당내 엇박자가 여과 없이 노출됐다. 정 대표는 11일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의 뜻과 다르다”며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했다. 여야 합의안에 대해 강성 당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김 원내대표의 ‘단독 행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정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지만 내홍은 잠복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민주당은 3대 특검의 기간 연장과 인력 증원을 원안대로 유지한 채 일부 내용을 수정한 뒤 특검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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