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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설태] 野 ‘후쿠시마’ 토론회…또 ‘괴담 공포 마케팅’인가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8.22 18:04:19▲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 3당이 22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1년, 과연 안전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주도한 박석운 씨가 이끄는 단체가 공동 주최했습니다. 정부가 한일 수산물과 바닷물을 대상으로 1년 동안 4만 4000회의 방사능 검사를 해보니 99.8%는 불검출, 0.2%는 기준치 50분의 1 이하 검출로 나왔습니다. 야당이 근거 없는 ‘공포 마케팅’에 대해 사과하지는 못할망정 괴담 키우기에 다시 나서는 것은 누구를 위한 건가요.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61개의 한국 기업이 등재됐습니다. 이 가운데 2015년 이후 새로 진입한 한국 기업은 16개로 26.2%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2000대 기업 중 신규 진입 기업 비율 33.8%보다 낮은 셈이죠. 새로운 스타 기업들이 계속 등장해야 경제 역동성이 높아지고 신성장 동력도 점화될 수 있을 텐데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관정이 더 뛰어야겠습니다. -
中, 인프라 투자 속도낸다…경기부양 ‘안간힘’
국제경제·마켓 2024.08.22 18:00:17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각종 진작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중국 경제성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역시 가라앉자 정부 주도로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경기 부양을 꾀하는 모양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총무처와 국가에너지국 총무처는 21일 ‘핵심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장비 업데이트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은 주요 에너지 분야의 대규모 장비 업데이트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건설을 지원하며 탄소 피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핵심 에너지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 규모를 2023년 대비 25%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에너지 절약 전환, 난방 전환, 에너지 전환 유연성 전환 등 3개 개혁 추진에 초점을 맞춘다. 화력발전, 송배전, 풍력·태양광·수력발전과 기타 분야의 장비를 업데이트하고 기술을 혁신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사이버관리국과 공업정보화부는 베이징·톈진·상하이·선전·항저우·허페이·우시에서 ‘전국 주요 도시의 IPv6 트래픽 개선을 위한 특별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IPv6는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로, 더 넓은 주소 공간과 향상된 기능을 제공해 IPv4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인터넷 인프라를 지원한다. 당국은 기존의 IPv6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모뎀을 신형으로 교체하도록 촉진하고 스마트TV·셋톱박스·프로젝터 등을 통해 IPv6 활성화를 돕기로 했다. 정부·기업·기관의 IPv6 대중화를 촉진하고 공원·콘퍼런스센터·호텔 등 대규모 장소에서도 IPv6 접속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중앙은 물론 지방정부의 재정이 악화돼 올해 인프라 투자가 위축됐던 중국이지만 최근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이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투자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5일 발표된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2.7%로 6월(2%)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치다. 소비 촉진을 위해 당국이 각종 보조금 지원과 소비쿠폰 제공 등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주머니는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 모멘텀이 식어가면서 기업들의 상황이 악화하자 고용시장도 얼어붙으며 총실업률은 6월 5.0%에서 7월 5.2%로 상승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16~24세)이 6월 13.2%에서 7월 17.1%로 껑충 뛰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경제가 고통과 도전 속에서 회복의 길이 험난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딩솽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SCMP를 통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7월 4%가량 성장했다”며 “이는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LS이링크, 상장예비심사 신청…"글로벌 사업 확장 발판"
산업산업일반 2024.08.22 17:59:56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계열사 LS이링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상장 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LS이링크는 2022년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설립됐다.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천장형 충전기, 전력 분배와 순차 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놨다. 회사는 향후 북미 대형트럭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전기차량 충전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만 무인이송장비(AGV), 전기추진 선박 등 B2B EV충전 시장과 동일한 특징을 가진 미래 모빌리티 충전 분야로 사업다각화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LS이링크의 매출액은 280억 원, 영업이익은 13억 원이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195억 원,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대근 LS이링크 대표이사는 “LS이링크는 사용자 환경에 맞춘 체계적인 B2B 충전솔루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전기차량 충전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韓·개도국·근로자까지 '트리플 윈'…산업인재 양성 아세안으로 넓힐 것"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8.22 17:59:50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 무상 원조를 전담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개발도상국 산업 인력 양성이 개도국과 한국 모두에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점을 간파하고 ‘개도국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시그니처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문상원(사진) KOICA 사업전략기획실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개도국·근로자 모두에게 좋은 ‘삼중 이득(Triple Win)’을 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KOICA가 개도국 내 기술 학교 설립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면 일단 현지 근로자는 개인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고 직업 선택의 폭도 넓어지며 임금도 올라가게 된다. 개도국 자체도 숙련·전문 인력이 많아지는 장점이 있다. 또 숙련 인력을 한국으로 파견하면 이 근로자가 번 돈을 고국으로 보내 국부를 늘릴 수 있다. 한국 역시 개도국의 숙련 인력을 받아들임으로써 업무 강도가 높은 주요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문 실장은 “개도국은 자본·노동·기술력 등이 증가해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한국도 개도국과 숙련·전문 분야 인적 교류가 늘어나며 외교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을 고안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문 실장은 “한국과 KOICA의 역사적 배경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OICA의 전신은 ‘해외개발공사’로 광부와 간호사를 독일에 파견했던 기관이다. 해외로 인력을 파견해 국부를 창출했던 한국이 이제는 거꾸로 개도국 인력을 양성해 국내로 유치하고 개도국 경제도 돕고 있는 것이다. 문 실장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KOICA의 역사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로 본격적으로 가동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문 실장은 “베트남 박장성의 한·베기술대 등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OICA는 효과를 검증한 후 다른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 등 주요 협력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캐나다 철도 결국 멈췄다… 북미 '물류 차질' 현실로
국제기업 2024.08.22 17:59:02캐나다 철도노조(TCRC)가 노사 협상이 결렬된 후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하면서 북미 지역의 물류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양대 철도 업체인 캐나다국영철도(CNR)와 캐나다태평양철도(CPKC)는 22일 0시(현지 시각)부터 철도를 전면 폐쇄했다. CNR 측은 파업 직전 성명을 통해 “사측은 파업을 피하기 위한 최종 협상안은 물론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폴 바우처 철도노조위원장 역시 즉각 성명을 내고 “합의 도출의 주요 장애물은 노조의 제안이 아닌 사측의 요구였다”며 “사측은 경제 전체를 위태롭게 하더라도 수익을 늘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전국 철도망의 80%가 멈추는 대규모 파업으로 인해 농산물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북미를 잇는 공급망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번 파업으로 캐나다가 하루 3억 4100만 캐나다달러(약 3354억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 공장들이 업무를 감축하거나 문을 닫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캐나다의 무역 관계가 장기적인 손상을 입고 신뢰에도 금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철도 노선이 하나로 연결된 미국 경제가 연쇄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양국 간 철도 운송 규모는 총무역(3824억 달러)의 14%를 차지했다. 농산물 운송이 특히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에 282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공급하며 3위 수출국에 올랐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하는 필수 품목들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위 철도 업체의 동시 파업에 궁지에 몰린 캐나다 농업·산업계는 연방정부에 중재 역할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친(親)노동 성향의 신민주당(NDP)과 연정을 꾸리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정부로서는 노사 협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앞서 스티븐 매키넌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구속력 있는 중재를 해달라는 CNR의 요청을 거부하고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
차세대 발사체 관련 항우연·한화에어로 분쟁조정 각하
산업IT 2024.08.22 17:58:02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차세대 발사체 사업과 관련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계약을 두고 당국에 제기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화에어로는 민사소송을 포함한 후속 대응을 검토 중이다. 22일 우주항공청과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조달청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의 분쟁조정 이의신청건에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화에어로는 항우연의 달 착륙용 우주발사체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의 민간 파트너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지만 관련 기술 소유권을 두고 항우연과 이견을 보였다. 조달청 계약상 사업을 통해 개발하는 기술은 국가 소유지만 한화에어로는 공동 소유를 위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에 지난달 말 조정위에 항우연과의 분쟁을 조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조정위는 중재인을 세우고 중재하거나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이 계약에 규정된 만큼 해당 건이 조정위의 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항우연 상위기관인 우주항공청은 "조정위 결정을 존중하며 한화에어로의 이의제기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우주청은 사업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상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며 두 기관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목록화해 타협점을 찾기 위한 중재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화에어로는 추가적인 법적 구제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정위의 판단대로 항우연과의 직접 중재에 나서거나 민사소송 정도가 유력하다. -
日 담배제조사 JT, 3780억 엔에 美4위 ‘벡터’ 샀다
국제국제일반 2024.08.22 17:57:46일본의 대표적 담배 제조 회사인 일본담배산업(JT)이 미국의 담배 제조 업체인 벡터그룹을 3780억 엔(약 3조 4782억 원)에 인수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T는 올해 안에 벡터그룹의 주식 전부를 모두 취득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4위의 담배 제조 기업인 벡터그룹은 저가 궐련인 ‘몬테고’가 대표적인 판매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 14억 2400만 달러(약 1조 8975억 원), 순이익 1억 8300만 달러(약 2443억 원)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수익 구조를 갖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T는 2007년 영국 담배 제조 회사 갤러허를 약 2조 2000억 엔(약 20조 2200억 원)에 인수했고 10여 년 만인 2018년 방글라데시 현지 담배 제조 회사를 1645억 엔(약 1조 5122억 원)에 매입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그리고 이번에 6년 만에 기업 인수에 다시 나서는 셈이다. 닛케이는 “필리핀이나 러시아 등 해외에서 궐련 가격이 오르며 JT의 실적은 견고한 편”이라며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은 가운데 엔화 약세도 겹쳐 JT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JT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실적을 회복하는 데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가열식 담배의 점유율 확대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미국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2022년 세계 시장점유율은 72%인 데 반해 JT는 5%에 그쳤다. JT의 점유율은 최근 5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닛케이는 “JT는 벡터그룹의 안정적 현금 흐름을 토대로 가열식 담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라바타케 마사미치 JT 사장은 2026년까지 가열식 담배에 4500억 엔(약 4조 1366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 개척도 검토하고 있다. 궐련으로 얻은 수익 덕에 곳간도 넉넉하다. JT의 현금 실탄은 약 1조 엔(약 9조 1924억 원)으로 2018년보다 네 배 늘었다. JT의 올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4750억 엔(약 4조 3676억 원)으로 예상된다. -
AI·탈탄소發 전력수요 급증에…세계 원전 발전용량 '역대 최고'
국제국제일반 2024.08.22 17:57:29인공지능(AI) 보급에 따른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원자력발전소의 발전 능력(발전 용량)이 6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원전을 늘리고 기술에 투자해 에너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원자력산업협회 통계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 6월 기준 세계 원전은 총 436기로, 발전 능력은 약 4억 1600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18년 발전 능력(4억 1445만 ㎾)을 넘어서는 규모다. 닛케이는 지난 10년간 원전은 전 세계에서 약 70기가 새로 지어졌고 이에 따른 발전 능력은 약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 신한울 2호와 미국 보글 4호 등 새로운 원전 4기가 잇따라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453만 ㎾가 추가됐다. 원전 신설과 발전 능력 증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주된 배경으로는 AI 보급에 따른 ‘데이터센터 급증’을 꼽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수많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포함하고 있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시스템도 많은 전기를 쓴다. AI와 빅데이터 처리의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수요와 규모, 처리 속도 등은 계속 늘거나 빨라지고 있어 전력 소비 역시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전력 보고서(Electricity 2024)’에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가 2026년까지 1000TWh(테라와트시)를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의 2배다. 2022년 기준 전체 전력 수요 중 2%에 불과했던 데이터센터 비중 역시 2030년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주요 국가 및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脫)탄소’ 정책의 일환으로 원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다양한 재생에너지와 함께 ‘클린에너지’로서의 원전이 재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올 3월 재가동을 결정한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에 대해 약 15억 달러의 대출 지원을 결정했고 핀란드도 지난해 4월 40년 만에 원전 신규 가동에 들어갔다. 1980년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탈원전에 앞장섰던 스웨덴도 지난해 말 원전 신설에 관한 제한을 철폐하고 2045년까지 10기를 더 짓겠다고 ‘원전 유턴’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올 5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청정에너지 기업 ‘GE베르노바’로부터 일부 사업을 제외한 원전의 증기터빈 설비 사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에서도 최근 전력의 안정 공급을 위한 원전의 신·증설 검토 및 논의가 진행 중이다. IEA는 “2024~2026년 전 세계적으로 신규 발전소가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2026년 전 세계 원자력발전량이 2023년 대비 거의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총 39기의 원전을 새로 지어 발전 능력을 4배 끌어올렸다. 올 5월에는 쉰여섯 번째 원전이 가동돼 가동 중인 원전 개수로는 세계 2위인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 됐다. 러시아는 가동 가능 기수(33기)로 세계 4위로 지금도 계속 신규 원전을 건설 중이다. 최근 10년간 신설된 원전의 60%는 이들 두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원전 개수에서 나아가 국가 주도 지원이 10년 이상 누적돼 기술 면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올 6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차세대 원자로에서 중국이 10~15년 (기술 면에서) 앞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다만 수요에 비해 유지비가 크게 뛰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미국과 유럽·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 22개국이 2050년까지 원전의 설비용량을 2020년 대비 3배인 약 12억 ㎾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국은 온난화 가스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최대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600기 이상의 신설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신설 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60기에 그치고 있다”며 “과거의 탈원전으로 공급망이 위축돼 원활한 정비가 진행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은 한 기를 짓는 데 1000만 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된다. 건설이 중단되면 거대한 공급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의 경우 이후 일본 내 공급망이 약화해 원자력 사업에서 20개 이상의 기업이 철수했다. -
인니 K배터리 공장에 숙련공 수혈…이집트선 '한국형 대학' 통째 이식
정치정치일반 2024.08.22 17:56:53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남서쪽에 있는 UMN대학교(University Of Multimedia Nusantara).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21년부터 이곳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카라왕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KOICA의 지원으로 교육을 받은 기술 전문 인력들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해 생산력 증대에 기여하는 ‘상생형 공적개발원조(ODA)’의 성공적인 모델이다. 현지 KOICA 관계자는 “사업 시작 단계부터 HLI그린파워와의 단계별 협의를 통해 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4차 산업 인재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지속 가능한 고급 인력 배출 기반을 구축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 대학에서 KOICA의 지원으로 스마트팩토리 및 클라우드·빅데이터 트랙 교육을 받은 수료생 전원(45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이 가운데 24명(53%)이 HLI그린파워에 입사했다. 전기차와 리튬 배터리에 대한 이론 강의에서부터 실습실의 교육 장비까지 현장 맞춤형으로 설계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비마 누그라하 UMN 스마트팩토리 과정 교수는 “HLI그린파워와의 협업을 통해 교육 과정을 만들었고 단순한 이론 시험뿐만 아니라 실습 시험까지 통과해야 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료생들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 ODA 전략의 한 축인 ‘산업 인력 양성’이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개도국에 한국형 기술대학교 등을 설립해 교육 수준이 높지 않은 현지인들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에 숙련공을 수혈해준다는 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ODA로 평가된다. 또 국내에 조선업 등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에서는 일손이 부족한데 개도국에서 키운 인재를 국내에 수혈해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에서도 한국의 산업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한창 가동 중이다. 수도 카이로 남쪽에 위치한 베니수에프기술대(BTU·BeniSuef Technological University)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학교는 KOICA가 설립을 위한 투자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고 한국기술교육대가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지원했다. 한국의 DNA가 이식된 학교로 한·이집트의 첫 대규모 교육 협력 사례로 평가된다. BTU는 베니수에프 소재 삼성전자 생산 법인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삼성전자에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로템과 6개월 과정의 학점 연계형 장기 현장 실습을 진행하기 위해 이집트 교통부·고등교육부 등 당국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 학교의 메카트로닉스학과 졸업반인 메나툴라 칼레드 씨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성적 우수자로 선정돼 이달 말부터 6주 간 삼성 베니수에프 법인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인턴 활동 중 좋은 평가를 받아 취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협력사를 포함해 우리 기업이 약 9000개나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베트남 박장성의 한·베기술대는 한국이 건물 신축부터 기자재 지원, 전문가 파견 등을 담당한 사업이다. 이후 후속 지원도 이어가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 차원에서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의 절반가량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응우옌꽁통 한·베기술대 총장은 “우리 학교가 속한 박장성과 인근의 박닌성, 타이응우옌성에 삼성전자와 협력사 등 다수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우리 학생들이 이 기업들에 많이 취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7년부터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한국에 취업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백 명 정도가 한국으로 건너갔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윈·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 있는 베코라기술고등학교도 산업 인력 양성 ODA의 교과서적인 사례로 꼽힌다. KOICA는 2013년부터 동티모르 청년 취·창업 지원사업인 ‘예스(YEES·Youth Employment and Entrepreneurship Skill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905만 달러를 투자한 베코라기술고는 이제 동티모르를 대표하는 취업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했다. KOICA는 나아가 한국에 취업했다가 동티모르로 돌아온 청년들이 고국에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인력 선순환’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
美, 전기차 속도조절에…日은 "추격 기회" 가속페달
국제경제·마켓 2024.08.22 17:54:41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관측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일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전기차(EV) 신모델 출시를 취소하고 생산·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반면 그동안 하이브리드차(HV)에 집중해온 일본 기업들은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의 격차를 따라잡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21일(현지 시간) 당초 예정했던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을 취소하기로 했다. 포드는 현재 건설 중인 테네시 공장에서 내년부터 해당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올 4월 출시 시기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개발 및 생산 계획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포드의 존 롤러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과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비용 구조는 출시 후 12개월 내에 수익을 내야 한다는 회사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또 순수전기차에 대한 연간 자본지출 비율을 40%에서 30%로 축소했다. 전기 픽업트럭 출시도 내년 4월에서 2027년으로 미뤘으며,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는 최근 수요가 높아진 하이브리드차로 바꿔 내기로 했다. 대형 전기차 개발을 축소하는 한편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응할 수 있는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기차 원가를 좌우하는 배터리 조달 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포드는 이번 조치로 19억 달러(약 2조 5365억 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업계는 포드의 이번 결정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속도 조절 차원으로 해석한다. 실제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은 최근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공세와 급격한 수요 위축 등에 따라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도 2025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생산 100만 대를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부진에 맞닥뜨리며 중서부 미시간주 공장의 대형 전기픽업트럭 생산 일정을 2년 연기했다. GM의 마크 로이스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전제로 한 전기차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분야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잠시 수요가 주춤하지만 결국 미래는 전기차가 내연차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하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춤한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큰 수익을 올렸던 것이 전기차 투자를 이어갈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도요타와 혼다를 합치면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장기적 기술 개발을 통해 감가상각은 끝나가고 있기에 하이브리드차는 만들수록 이익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혼다는 해외용 고급차 브랜드 ‘아큐라’에서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를 개발해 2025년부터 미국 중서부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차량은 혼다가 독자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한 첫 전기차다. 앞서 혼다는 미국 GM과 차세대 전기차 공동 개발에 나섰지만 2023년 중단한 후 독자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 1조 7000억 엔을 투자해 전기차와 배터리를 현지 생산할 계획도 세워뒀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을 2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현재 시장 동향에 따라 중장기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요타도 올 들어 미국 남부 켄터키주와 중서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에 총 27억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 조사 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도요타의 2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 도요타 북미 본사의 단테 부텔 부사장은 “2030년 북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전기차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직판' 힘주는 셀트리온, 유럽거점 4곳 더 늘렸다
문화·스포츠헬스 2024.08.22 17:53:37셀트리온(068270)은 올해 상반기 북유럽과 서유럽에 현지법인 4곳을 새로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유럽에서 직접 판매 체제를 도입한 지 올해로 4년차를 맞아 현지 영업·마케팅에 힘을 주기 위해 직판 체계를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미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능가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램시마 피하주사(SC) 역시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스위스·스페인·포르투갈·스웨덴 등 4개 지역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지난해 기준 16개국에 설립됐던 유럽 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개국까지 늘었다. 셀트리온은 신규 법인에 법인장을 파견하고,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유럽 영업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가별 특성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판 지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고,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세일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램시마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에 진입한 셀트리온은 초기에는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국가마다 유통 방식이 다르고 글로벌 제약사나 현지 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직판 체계 구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2020년부터 직판 체계로 과감하게 전환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덕분에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마진을 확보할 뿐 아니라 현지 대응력을 높여 판매 전략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셀트리온의 유럽 직판 전략은 전 제품에 걸쳐 큰 효과를 거두며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이 올 2분기 유럽지역에서 거둔 매출은 358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유럽 매출 비중도 40%에 달한다. 제품별로도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는 59%의 점유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SC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점유율 20%를 돌파했고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는 7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는 2022년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10%까지 성장했다.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는 2022년 4분기 유럽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시장점유율을 17%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유럽 직판망 구축은 안정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각 법인이 입찰 수주와 탄력적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더 늘려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
폭락장 이후 '안전벨트' 매는 기관…금융·배당주 매집
증권국내증시 2024.08.22 17:53:01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배당 지급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는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주도 함께 매수하며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이달 6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상장사 중 절반이 주주 환원에 힘쓰고 있는 금융 업종과 배당 지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은 금융 업종 중 하나금융지주(086790)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 주식을 20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세 기업 모두 실적 우량 기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가 부양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높다. 메리츠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4분기에 관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관은 대표적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KT&G도 함께 사들였다. 올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부터 3년간 1조 8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KT&G 주가는 5일 이후 20% 가까이 뛰었다. 이외에도 최근 가파른 금값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주식도 51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려아연은 이달 7일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 수혜주인 바이오 업종도 기관투자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기관투자가들은 셀트리온(068270) 주식 12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 3분기 호실적 전망과 더불어 주주 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인 만큼 이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덕에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주식은 팔아치우며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 9629억 원어치와 SK하이닉스(000660) 주식 307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자본 지출 확대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하나금융, '하나 웨이브스' 4기 출범
경제·금융은행 2024.08.22 17:52:54함영주(앞줄 왼쪽 여섯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그룹 부회장 및 관계사 대표들이 21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 4기로 선발된 여성 리더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함 회장은 “끌리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항상 학습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항상 손님과 직원 중심으로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경영의 출발이고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 -
연준 위원 대다수 "9월 금리인하 적절"…파월, 잭슨홀서 '정책 완화' 쐐기 박나
국제경제·마켓 2024.08.22 17:51:4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 위원의 거의 대부분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지지한 것이다. 23일(이하 현지 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2024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9월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21일 공개한 7월 FOMC 회의록에서 “대다수(The vast majority of)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지표가 계속 예상 수준으로 나올 경우 다음(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명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경제 환경이 이미 7월에 인하해도 될 정도라고 봤다. 연준은 회의록에서 “몇몇(several) 참가자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실업률 증가가 기준금리를 25bp(bp=0.01%포인트) 낮출 만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지적했고 (실제로)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30~31일 열렸던 FOMC에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인하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오갔던 셈이다. 회의록에서는 9월 인하 전망에 대한 배경으로 고용시장의 약화 추세를 지목했다. 회의록은 “다수(majority)의 참가자들은 최대 고용의 목표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고 (동시에) 많은(many)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감소했다고 언급했다”고 썼다. 회의록은 그러면서 “일부 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보다 심각한 위축 국면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날 회의록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를 유지하는 가운데 0.5%포인트 인하 확률이 전날 29.0%에서 이날 34.5%로 높아졌다.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 안팎의 우려가 7월 FOMC 때보다 훨씬 커졌다고 본 것이다. 7월 FOMC 발표 이틀 뒤 나왔던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4.3%로 예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통계 수정치도 지난해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과장됐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노동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자리 증가량을 다시 산정한 결과 기존 집계(290만 개)보다 81만 8000개 적은 209만 개로 잠정 확인됐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애초 발표됐던 것보다 약했다”며 “악화하는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준은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임무를 모두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시장에 9월 금리 인하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던 2022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하 여부나 폭에 대한 확정적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한 신호는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푸자 스리람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며 “9월이라고 명시할지는 불분명하지만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봤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8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 2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4~10일 주간 186만 3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21~27일 주간(187만 8000건)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용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뇌졸중 시야장애, 내달부터 'VR앱'으로 치료
사회사회일반 2024.08.22 17:51:33다음달부터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처방이 시작된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난치성 시야장애 분야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디지털 치료기기가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다. 시야장애로 고통 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부여하는 한편 국산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3호 디지털 치료기기 ‘비비드 브레인(VIVID Brain)’의 첫 처방이 다음달 중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디지털 치료제’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관리 또는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일종의 의료용 소프트웨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9월 페어테라퓨틱스의 ‘리셋’을 허가하면서 세계 첫 디지털 치료제가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2023년 2월 에임메드가 불면증 치료 용도로 개발한 ‘솜즈’가 허가를 받으며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비비드 브레인은 신경과 전문의인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디지털 치료기기 전문기업 뉴냅스가 개발했다. 시각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자극에 대한 지각이 향상되는 현상인 시지각학습 훈련법을 가상현실(VR) 기반 모바일 앱으로 구현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손상된 뇌졸중 환자에게 시지각학습 훈련을 제공해 뇌가소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 검증을 마쳤다. 병변 주변의 잠자는 뇌를 깨워 시지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개념이다. 시야장애는 눈과 시신경은 정상이지만 시각피질인 후두엽이 손상돼 시각정보의 일부를 인식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환자의 약 15~20%는 시야장애로 인해 운전, 독서, 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좁아진 시야 탓에 사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시야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의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비드 브레인이 허가받기 전까지는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었다. 비비드 브레인은 국내 의료기관 12곳에서 뇌질환으로 인한 시야장애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확증 임상시험을 진행해 시야 민감도가 유의미하게 호전됐음을 입증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뇌졸중으로 인한 시야장애 개선에 안전하고 잠재성이 있는 혁신의료기술로 평가받았고 6월 27일 복지부 고시가 발령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뇌졸중 후 후유증으로 시야장애가 생긴 성인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비비드 브레인을 처방받아 1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개인별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훈련 받을 수 있다. VR 기기와 모바일 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진행하고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원격 모니터링으로 지속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건강보험 등재 전까지는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금액은 책정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외에도 다수 병원에서 도입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연내 처방 가능한 의료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20~30%씩 커져 2035년 197억 6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비드 브레인은 기존 서비스나 치료법의 보완이 아닌 ‘혁신 신약’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 교수는 “내년 초 유럽인증(CE)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럽, 아시아,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산 디지털 치료제가 세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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