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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교체…조만간 귀국할 듯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6.28 17:35:35싱하이밍(사진) 주한 중국대사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싱 대사는 최근 본국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아 귀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주말이나 내주 초 중국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싱 대사는 20년 간 남북 관련 업무를 해온 외교 전문가로, 지난 2020년 1월 한국에 부임했다. 1988년부터 3년간 주북한 중국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고 이후 1992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도 근무했다. 외교부 내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통했던 싱 대사는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내 인맥도 풍부해 기대를 모았다. 다만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뒤로는 눈에 띄는 대외 행보를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 인사들과 공식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싱 대사가 귀국하면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후임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 절차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논란이 있었던 싱 대사를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중국은 북러 초밀착을 마뜩지 않게 보고 있으며 북러 정상회담 예정일에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싱 대사가 2020년 한국에 부임해 4년 반이나 자리에 있었던 만큼 통상적인 교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
한은 금리인하 압력 가중…이달 소비자물가·환율이 관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6.28 17:34:00부진한 내수 흐름에 회복세를 보이던 생산과 투자도 꺾이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추가 대책을 통해 자영업자 지원에 나서야 할 만큼 체감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이 여전히 높은 데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뛰고 있어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다음 달 2일 발표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2~3월 3.1%, 4월 2.9%, 5월에는 2.7%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5월 2.2% 상승해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됐다. 통화 당국 안팎에서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7월 10~11일) 전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가 1차적으로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물가가 한은의 정책 목표(2%) 수준에 근접했지만 최소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직 한은 고위 관계자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내려올 것으로 보이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그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18일 물가 설명회 간담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했다고 결론짓기는 이르다”며 “데이터를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도 관건이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가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는 데다 투자까지 감소했으니 금리를 낮추라는 요구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환율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의 통화정책 공간은 넓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미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2%포인트인데 더 벌어지면 환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차이로 인해 외화가 빠져나가 환율이 높아지면 결국 수입물가가 상승해 겨우 잡은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문제는 재정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 또한 통화정책에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할 때 금리를 낮추면 자산 시장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
국민연금 1조 PEF 출자 숏리스트에 MBK·VIG 등 선정 [시그널]
증권IB&Deal 2024.06.28 17:32:54국민연금의 역대 최대 규모 국내 사모펀드(PEF) 출자 사업에서 MBK파트너스와 VIG파트너스를 비롯한 8곳의 운용사들이 숏리스트(예비후보)에 선정됐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공고에 지원한 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완료하고 이날 숏리스트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선발된 운용사는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프리미어파트너스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등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16일까지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출자 분야는 PEF를 비롯해 크레디트·부실자산 펀드, 벤처펀드 등 3가지로 구성됐으며 자금은 총 1조5500억 원이 책정됐다. 이 중 PEF 분야에서만 4개 이하 운용사를 선정하고 최대 1조 원을 출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숏리스트에 오른 운용사들은 이제 2대1의 경쟁률인 셈이다. 이처럼 국민연금의 PEF 출자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되면서 국내 많은 운용사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프로젝트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운용사들의 경쟁을 키운 요인으로 평가됐다. 국민연금은 숏리스트로 선정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등 정성평가를 진행하고 다음달 중 최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선정된 바 있다. -
재고 급감에도 소비 위축 뚜렷…2분기 '제로성장' 암운 짙어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6.28 17:32:53올해 기획재정부가 경기 대응 방향을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썼던 문구는 “수출 회복의 온기를 내수로 퍼지게 한다”는 것이었다. 수출은 반도체 시황 회복에 힘입어 호조가 예상되지만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반등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산업과 소비·투자 등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5월 소매판매만 해도 전월 대비 0.2% 감소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생산도 0.5% 줄었다. 도소매업이 전달보다 1.9% 늘기는 했지만 내수와 관련이 깊은 숙박 및 음식점업(-1.7%)과 운수 및 창고업(-0.9%)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 및 음식점업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내수 경기가 안 좋고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심해서 제조 활동이 힘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생산은 기저 효과로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괜찮은 흐름”이라며 “지출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 역시 흐름이 좋지 않다. 건설 기성은 올 3월 10.2% 감소한 후 4월 4.2% 증가했지만 5월에는 다시 4.6% 줄었다. 건설투자 부문에서 선행지표로 꼽히는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5.4% 감소했다. 5월 설비투자는 4.1% 줄며 3~4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금리로 건설·설비투자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나 하락한 98.8로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보다 낮으면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낙폭이 기존보다 컸다”며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고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내수가 어려운 것은 고금리 때문이며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에 수렴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6월 수출이 꽤 괜찮기 때문에 생산 활동은 전달보다 나아질 여지가 있다”면서도 “지출 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황이라 올해 2분기에는 내수에서 좋은 모습이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지금대로라면 2분기에 마이너스성장을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박 전문위원은 “산업생산은 수출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품목을 중심으로 나아지고 있지만 내수 측면에서는 부진세가 분명히 관찰되고 있다”며 “1분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온 기저 효과로 2분기 GDP가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산업활동동향에 나와 있지 않은 속보치를 감안하면 6월에는 경기지표가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한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2.5포인트 오른 100.9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전반적인 상황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로 제조업 재고는 1년 전에 비해 8.4%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으로 보면 2009년 11월(-14.5%) 이후 14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 재고가 32.8%나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8% 늘며 올 2월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하기도 했다. 보통 생산에 비해 재고량이 크게 줄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기가 정말 나빠지려면 재고가 늘면서 지표가 악화해야 한다”며 “생산을 중심으로 보면 4~5월이 1분기와 비교해 보합 수준”이라고 전했다. -
"전기요금이라도 아끼자"… 요즘 인기라는 '이 카드'
경제·금융카드 2024.06.28 17:32:2330대 사회 초년생 김 모 씨는 주말이 되면 동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에어컨을 벌써 켜기에는 전기 요금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여름휴가 계획도 있기 때문에 지출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며 “공과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강력한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신용카드를 활용해 에어컨 전기료 등 각종 공과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11일 생활비 절감에 특화된 ‘zgm(지금) 할인카드’를 새로 출시했다. 전월 실적 40만 원을 충족한 경우 아파트 관리비를 포함해 공과금을 월 최대 5000원 할인해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동통신 △새벽배송 △대형마트 △보험 등 7개의 생활 영역을 선별해 생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전월 실적을 충족하는 경우 영역당 5000원, 총 월 2만 원 한도로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로카(LOCA)365’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 원 이상이면 이용자가 도시가스비·전기료 등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각각 5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두 항목 외에도 보험료나 배달 앱 등 5개 업종에서 이용 금액의 10%를 각 5000원까지 총 3만 50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올 3월 기본 적립률과 할인율을 높여 ‘현대카드Z 패밀리 에디션2’를 출시했다. 아파트 관리비와 도시가스 요금을 포함해 생활 요금 정기 결제 금액의 10%를 청구 할인해 준다. 아울러 가족 단위로 즐겨 쓰는 △온라인 쇼핑 △대형마트 △주유 등의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 금액이 5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전월 실적이 100만 원을 넘는 경우 월 최대 1만 원까지 할인 한도가 확대된다. 하나카드의 에너지 공과금 절약 특화 상품인 ‘에너지 더블 카드’도 인기다. 에너지 더블 카드는 △전기 요금 △도시가스 요금 △아파트 관리비 등을 자동이체로 납부할 경우 납부 금액의 10%에 대해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에 따라 40만 원 이상 시 5000원, 80만 원 이상 시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2·3·8·9월은 할인 한도를 2배로 확대해 개인의 전월 이용액에 따라 최대 2만 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달달할인 카드'도 생활 요금을 1만 원 이상 자동 이체 결제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되는 항목은 △아파트 관리비 △이동통신 △보험 △스쿨뱅킹 △학습지 등으로 전월 이용 실적 50만 원을 충족하면 연결 건수 및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상품은 할인 혜택이 적용된 생활 요금 결제 금액도 모두 전월 실적에 포함하면서 보다 쉽게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통신비 자동 이체 납부 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 원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월 최대 5000원 △60만 원 이상 1만 원 △90만 원 이상 1만5000원 △120만 원 이상 2만 원 등의 한도로 할인이 적용된다. 해당 상품은 풍부한 혜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약 4개월만에 10만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
美 잇단 경기둔화 시그널…소비 부진에 고용도 냉각
국제경제·마켓 2024.06.28 17:31:34미국에서 경기 연착륙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지해온 고금리의 여파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견해도 엇갈리는 양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1.4%(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2022년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소비 증가가 1.5%로 직전 분기(3.3%) 대비 크게 둔화됐다. 미국 GDP의 약 3분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고금리 부담으로 쪼그라들면서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쌓아뒀던 저축 여유분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미래 지출 여력 역시 고갈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21년 2조 1400억 달러에 이르던 미국의 초과저축액은 올 4월 -1690억 달러까지 빠졌다. 산탄데르US캐피털마켓의 스테판 스탠리는 “팬데믹 후 가계가 의지할 수 있었던 쿠션(초과저축)은 이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과열 조짐을 보였던 노동시장도 식어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에서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월 2주(9~15일) 183만 9000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연준 인사들이 물가 둔화를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물가지표는 주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0%로 보합에 머물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했다.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슈퍼 엔저'에 일학개미 290억 순매도…15개월만에 日증시 탈출
증권정책 2024.06.28 17:24:08최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국내 투자자들도 15개월 만에 일본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 이탈, 미일 금리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2081만 8753달러(약 28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해 3월 548만 8700달러어치를 순매도한 이후 처음이다. 순매도 금액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2689만 4902달러)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 4591만 2374달러(약 637억 원)어치를 팔아치워 압도적인 매도량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내다판 넥슨의 1369만 3979달러(약 190억 원)와 비교해 3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는 엔화로 중장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ETF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에 베팅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이 ETF는 이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 투자자는 올 들어 5월까지 이 ETF를 일본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4억 781만 5199달러(약 5636억 원)어치나 순매수한 바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일본 주식을 팔고 나선 것은 최근 엔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올 1~4월까지만 해도 매달 1억 달러가 넘는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2월에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재돌파했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같은 달 일본 주식을 1억 465만 8928달러(약 1445억 원)어치 사들였고 3월에는 1억 6344만 1095달러(약 2257억 원)로 순매수 규모를 더 키웠다. 당시에는 조만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세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3월 사상 최초로 4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그러다 미국 금리 인상과 일본 금리 인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니케이지수는 다시 3만 포인트대로 회귀했고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확산했다. 엔화 가치는 끝도 없이 떨어지는데 지난달 내놓은 일본 기업들의 연간 실적 전망까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외국인들은 이달 21일까지 5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의 일본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수 경기 부진으로 추가 긴축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했고 역대 최대급 투기적 순매도가 더해지면서 변동성도 커졌다”며 “상품수지 적자가 유의미하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만큼 결국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향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국민연금, 운용역 43명 모집…주식·채권·대체투자 등
증권증권일반 2024.06.28 17:24:03국민연금공단이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을 담당할 기금 운용 전문가 43명을 뽑는다고 28일 밝혔다. 모집 분야는 전략과 주식, 채권,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등 기금운용본부 각 분야에 걸쳐 진행된다. 직급별로 책임운용역 10명, 전임운용역 33명을 선발한다. 경력은 책임운용역은 7년 이상, 전임운용역은 3년 이상 이어야 한다. 고용 형태는 3~5년 계약직이며 업무 평가에 따라 재계약될 수 있다. 급여 수준은 공단 내부 방침에 따른다. 서류지원은 이날부터 7월 12일까지 국민연금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경력검증과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인력은 오는 10월 임용된다. 채용 전체 과정은 지원자가 이름·학력·연령·성별·가족사항 등을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 분야별로 중복 지원은 불가하며, 적격자가 없을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 -
"금투세 피하자"…증권사 ISA 가입금액, 은행 추월했다
증권국내증시 2024.06.28 17:23:50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금액이 올해만 4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은행을 추월했다. 내년에 금융투자소득세가 시행돼도 ISA 내 주식을 매매해 생긴 차익은 금투세 산정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ISA 우산 아래 세금을 피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ISA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늘려주려는 움직임이 있어 증권사 ISA 가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증권사의 ISA 가입 금액은 13조 9383억 원으로 은행의 ISA 가입 금액인 13조 7115억 원을 넘어섰다. ISA는 예적금·펀드·상장지수펀드(ETF)·주식 등에 투자하면 200만 원(서민·농어민형 400만 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상품으로 다양한 종류의 투자 자산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절세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증권사의 ISA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금투세 폐지 여부가 불확실해진 것과 연관이 깊다. 국내 주식과 채권 등 투자에서 5000만 원을 초과한 금융 상품 투자 이익에 20~25% 세금을 매기는 금투세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는 ISA 계좌에 미리 가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투자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393만 명에서 5월 말 443만 명으로 50만 명이 늘었다. 반면 은행 ISA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99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금투세 절세 혜택을 노린 투자자들이 미리 투자 중개형 ISA에 가입해 투자 한도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ISA는 1년에 2000만 원씩 최대 5년 동안 1억 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금투세 도입 전에 미리 ISA 계좌를 만들어 1년치 한도인 2000만 원을 추가 납입하려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해외 ETF 매매 차익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중개형 ISA 가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ISA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와 해외시장에 상장된 ETF 투자가 불가하다. 대신 국내에 상장된 해외투자 ETF에는 투자가 가능한데 현행 세금 시스템상 해외 ETF들의 매매 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투자 중개형 ISA에서는 연간 200만 원(서민·농어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실제 5월 말 기준 해외 ETF 투자 비중은 21.7%로 주식(42.4%)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ETF의 비중이 15.5%고 해외 ETF는 4.3%에 그쳤지만 올 들어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역대급 강세를 나타내자 해외 ETF 투자 비중이 5배가량 커졌다. 한 증권 업계 임원은 “미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일정 수준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투자 중개형 ISA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ISA 혜택 강화를 본격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추후 투자 중개형 ISA의 인기몰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2일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와 함께 ISA 납입 한도 상향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앞서 올해 초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 4000만 원, 총 2억 원으로 기존보다 두 배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이자소득세 비과세 한도 역시 일반형은 기존 200만 원에서 500만 원, 서민·농어민형은 4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했고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가입할 수 있는 국내 투자형 ISA도 신설하겠다고 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21대 국회 폐원으로 폐기됐지만 여당은 22대 국회에서 ISA 비과세 한도 상향 등을 추진하기로 했고 야당 역시 현재 ISA 계좌 납입 한도를 현재보다 상향하고 납입금을 전액 비과세해 세제 혜택을 주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여야 모두 납입·비과세 한도 증액과 투자 대상 확대 등 ISA 세제 혜택 강화를 공언해 이번 국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후 여야 간 극적 합의로 금투세가 폐지된다고 해도 ISA에 대한 수요는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화에 따라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상장사의 배당이 늘어날수록 절세하려는 수요 역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꾸준한 배당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는 점과 추후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에 고배당 주식과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ISA 계좌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나스닥 상장’ 김준구 웹툰엔터 "우린 웹툰계 넷플릭스…풍부한 IP가 무기"
국제경제·마켓 2024.06.28 17:23:38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아시아의 디즈니라는 목표 절반을 넘어섰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북미 플랫폼 확장과 광고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풍부한 IP가 나올 수 있도록 개인 창작자에게 문을 열고 다양성을 무기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인 21달러보다 2달러(9.52%) 오른 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를 적용한 상장 후 기업 가치는 약 29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네이버 웹툰의 나스닥 상장은 한국에서 시작된 산업을 미국이 글로벌 산업으로 인정하고 미국 투자자에게 성장성을 평가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0년에 밝혔던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고 한 포부에 대해 “이제 절반을 조금 넘게 왔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의 디즈니’는 콘텐츠 IP의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는 회사의 비전을 담은 청사진이다. 김 대표는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는 이른바 ‘IP 전환(IP adaptation)’이 선순환 구조에 올라섰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IP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웹툰은 이미 한국에서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는 작가군을 조성했고 창작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콘텐츠의 다양성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이용, 해외 이용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플랫폼으로 틱톡 등 숏폼 플랫폼 및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해야 한다. 김 대표는 “웹툰은 다른 콘텐츠 플랫폼과는 다른 독특한 시간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용자가 5분의 시간이 있다면 단순히 웃기 위해 숏폼 동영상을 볼 수도 있지만 5분 내에 스토리를 갖춘 콘텐츠를 즐기려고 한다면 웹툰이 유일무이한(one and only) 플랫폼”이라며 “그 시간 동안 넷플릭스를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신규 시장에서 (숏폼처럼) 작은 사이즈면서 스토리텔링 콘텐츠라는 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를 시작하던 2000년대 중후반 직접 작가들을 찾아가고 참여를 설득하는 등 작가군 조성에 공을 들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수익을 작가들과 공유하는 운용 방식을 업계에서 처음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러한 성공 경험을 글로벌 성장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용자 수 증가보다 IP의 원천이 되는 생산자 참여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보면 사용자 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무엇보다 원활한 IP 전환과 이를 위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웹툰 업계의 유튜브이자 넷플릭스”라며 “콘텐츠가 상시적으로 생산되는 생태계를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의료앱·IPTV로 확장…금융, 슈퍼앱 넘어 '일상 플랫폼' 스며든다
경제·금융은행 2024.06.28 17:21:57싱가포르 최대 은행인 DBS은행이 최근 금융 서비스 개발사로 변신하고 있다. 각종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테크 플랫폼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승차공유 애플리케이션 그랩에는 QR코드 기반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미국 아마존의 앱에는 DBS의 재고담보대출 등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탑재했다. 임상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파트너는 “산업 특성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플랫폼과 결합하는 사례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금융사가 개발한 상품을 테크 기업의 플랫폼에 탑재하는 임베디드(내재화)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모빌리티, 배달 앱, TV 등 이미 소비자의 일상에 파고들어 있는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금융사들은 그동안 자체 개발한 앱에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아놓는 ‘슈퍼 앱’ 전략을 펼쳐왔으나 고객 접점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최근에는 비금융 플랫폼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디지털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이 같은 이종 융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시대 흐름에 맞는 규제 개선도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임베디드 금융을 디지털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전담 조직 신설 및 새 디지털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초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기 위해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최근에는 임베디드 금융 전략 수립을 위해 컨설팅사 선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우리은행도 올 초 신사업제휴추진부를 새로 꾸렸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디지털사업부 내 서비스형 뱅킹(BaaS) 셀(Cell)이, 하나은행은 디지털신사업부와 플랫폼제휴마케팅부가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임베디드 금융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은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의 통합 금융 앱인 ‘모니모’ 회원 전용으로 고금리 파킹 통장을 이달부터 개설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신세계면세점 등 플랫폼사들은 신한은행이 공개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자사 앱에 탑재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KT의 ‘지니 TV’에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신한홈뱅크’를 출시한 것도 임베디드 금융의 일환이다. 하나은행은 SPC(하나 해피페이머니 통장), SK플래닛(OK캐쉬백 제휴 통장), 쿠팡(셀러월렛 빠른정산 서비스)과 잇따라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천주교 공식 모바일 앱과 연동해 비대면으로 봉헌하고 연말정산 세액공제도 가능한 ‘가톨릭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과 카드 업계에서도 다양한 임베디드 금융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 4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업체인 오픈플랜과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지난달에는 굿닥과 제휴해 ‘굿데이 건강서비스’ 등 보험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4월 인터파크트리플과 여행을 취소할 때 수수료를 보장해주는 상품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롯데렌탈의 영업용 차량 구매 등을 카드로 결제할 때와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신한카드를 우선순위로 사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조재박 KPMG 부대표 겸 디지털본부장은 “아직 임베디드 금융만으로 수익이 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느냐,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모델이나 모객 확보 전략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략을 전환한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슈퍼 앱이 핀테크 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밀린 탓이다. 은행과 증권·보험 등 자회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사용자 확보에 나섰지만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행장은 “앞으로도 핀테크가 디지털 금융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은 슈퍼 앱을 통한 ‘지키기’ 전략과 제휴를 바탕으로 생태계 확장 전략을 동시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베디드 금융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사의 내부망을 외부에서 연결하지 못하도록 막는 망 분리 규제는 금융사의 API 개방을 크게 제한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베디드 금융을 위한 API를 외부망으로 다시 올려서 별도의 테스트를 해야 하는 등 비효율성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31명 사상’ 아리셀, 5년간 산업안전감독·점검 한 번도 안 받았다
사회사회일반 2024.06.28 17:21:49화재로 사상자 31명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이 지난 5년간 정부 산업안전감독이나 점검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점검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해명을 내놨다. 28일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동부는 최근 5년간 아리셀에 산업안전감독 절차 등을 진행하지 않았다. 노동부는 매년 중대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위험 기계, 유해·위험물질 취급 작업장 일부를 선별해 산업안전감독·점검을 실시한다. 아리셀이 고위험 물질은 리튬을 다루고 있는데도 장기간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동부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느슨한 안전 감독 시스템 탓에 비상구 미설치, 안전관리자 미선임, 부실한 안전교육 등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환노위 주관으로 열린 아리셀 화재 참사 관련 현안 보고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장기간 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고용부는 위험사업장 13만여 곳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며 “감독관 1명이 사업장 2000곳을 담당하고 있어 점검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태호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직무대리는 “유사한 위험시설의 사고 방지를 위해 전지 제조업체 중 위험이 높은 100여 곳을 긴급 점검했고, 7월 중에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획점검도 실시할 것”이라며 “피해자 대다수가 외국인 근로자인 만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산업재해 예방 대책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
사진보다 생생한 그림 …'진짜 현실'을 일깨우다 [작가의 아틀리에]
문화·스포츠문화 2024.06.28 17:19:53“와, 사진인 줄 알았는데 아니야!” 올해 5월 열린 아트페어 ‘아트부산(Art Busan)’. 삼삼오오 모인 관람객은 한쪽 벽 전체를 가득 채운 벽화와 같은 그림 앞에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높이만 3m에 이르는 커다란 그림 속에는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소녀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소녀는 한 가지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처음 멀리서 소녀의 표정에 매료돼 부스 안으로 들어온 관람객은 커다란 작품의 크기에 압도돼 놀라고 이후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들여다보던 중 작품이 사진이 아니라 누군가가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번 크게 놀란다. 작품의 주인공은 40대 극사실주의 초상화가 강강훈이다. 작품 속 소녀는 다름 아닌 작가의 딸. 작가가 전속으로 있는 조현화랑은 최근 많은 국내외 아트페어에 그의 작품을 출품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기자는 우연히 발견한 그림 앞에 멈춰 서서 한참이나 대화를 나누는 관람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개 비슷했다. “아이가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어떻게 이렇게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을까.” “사진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실제 같은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강강훈의 작품을 본 기자의 궁금증도 다르지 않았다.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이런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묻기 위해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았다. 우연히 만난 4m 층고의 작업실…'운명처럼 시작된 도전' 강강훈의 작업실은 타운하우스 마을에 있는 주택 안에 있다. 집 앞에 도착한 기자는 ‘작품을 세워두기에는 집의 층고가 좀 낮은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작가가 최근 높이 3m에 이르는 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의구심은 작가가 기다리고 있는 지하 작업실에 들어서면서 모두 해소됐다. 차고를 개조한 작업실 벽의 높이는 작품을 몇 점씩 세워둘 만큼 충분히 높았다. 기자가 방문한 날 작가의 작업실에는 작품 대신 목조 구조물이 벽에 걸려 있었다. 이 구조물 상단에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천을 둘둘 말고 펼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었다. 작가는 “커다란 작품을 세워두고 그냥 사다리 위에 올라가 그림을 그리면 떨어질 수 있어서 목공 일을 하는 이웃의 도움을 받아 이 구조물을 제작했다”며 작업실 소개를 시작했다. 작가는 4년여 전 ‘가능하면 가장 큰 인물화를 그려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작업실을 찾기 시작했다. 작품을 세워두려면 최소 층고가 3m 이상이어야 하는데 부산 어디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애만 태우던 중 모델하우스조차 없는 ‘팸플릿’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지금의 작업실 집을 발견했다. 팸플릿 속 평면도에 표시된 지하 공간 층고는 무려 4.8m. 그는 “처음에는 믿을 수 없어 건설사에 연락해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일까지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해 곧바로 집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집을 발견한 것도, 구조물을 만들어준 이웃을 만난 것도 모두 ‘가장 큰 인물화를 그리겠다’는 그의 도전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귀한 우연이었다. 이별을 이해하는 12세 딸, 가족과 함께 여물어가는 그림 작가는 매일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지하로 내려와 미리 찍어둔 수백 장의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린다. 인물의 모습을 실제와 똑같이 그리는 것은 어떤 예술가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려야 하는 대상이 ‘딸’인 강강훈에게 특히 고된 작업이다. 현재 12세인 그의 딸은 두 살부터 작가의 그림에 등장했다. 사실상 인생의 모든 기간 모델로 일한 셈이다. 작가는 월 1회 이상 이곳에서 딸과 함께 사진 촬영 작업을 진행한다. 그림을 실제와 똑같이 그린다고 해서 사진을 대충 찍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감각적인 연출과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통해 극강의 결과물을 도출해야만 극사실주의라는 표현을 구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작가는 오랜 시간 직접 사진을 배우고 조명 등 장비를 들여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적 환경보다 더 중요한 건 모델의 감정 상태다. 부녀는 하루 동안 수백 장의 사진을 찍는데 촬영의 핵심은 ‘고도의 디렉팅(지시)’이다. 아버지가 딸에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설명하고 이를 표정으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아이가 아버지의 감정을 자신의 얼굴로 보여주는 셈이다. 최근 그의 작품 속 딸은 옅은 슬픔의 표정을 하고 있다. 웃는 얼굴은 거의 없다. 작가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후 저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웃는 얼굴을 그릴 일이 별로 없었다”며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이별의 슬픔을 아이에게 설명하고 아이가 표정과 포즈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최근의 주된 작업”이라고 말했다. 12세 딸이 노모의 죽음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작가는 “아주 어릴 때는 이해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놀이처럼 따라했지만 지금은 점차 그 감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딸이 성숙할수록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지는 셈이다. 작가로서는 만족스럽지만 아버지로서 마냥 유쾌한 일은 아니다. 최근 작가는 아내로부터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그리움을 표현하는 촬영을 한 후 딸이 크게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다. 작가는 “저의 목표는 오랜 시간 딸과 함께 작업해 가족의 이야기가 하나의 서사시가 되는 것이지만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다면 언제든 그것을 존중해줄 각오도 돼 있다”며 “딸과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예술가로서 저의 삶에도 무척 중요한 과업”이라고 말했다.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그림…"효율성만 따지는 것은 과정에 불평등" 이쯤에서 다시 의문이 든다. 300호 이상의 대작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3개월 이상이다. 애써 찍은 수백 장의 사진을 또다시 몇 달에 걸쳐 실제와 똑같이 그리는 작업은 추상 일색인 현재의 미술 시장에서 효용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작가 역시 ‘사진이 있는데 굳이 왜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명확하다. 우선 그는 “저는 사진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 아닌 실제와 똑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대답했다. 사진은 실제를 그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셈이다. 이어서 작가는 “사람들에게 현실감각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제 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에서만 살려고 하고 가상 세계 속 삶을 실제로 경험하는 삶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그는 사람들에게 진짜 현실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것이 제 작업이 전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그러한 리얼리즘이야말로 사진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같은 질문에 작가는 “사진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괜찮고 그림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과정에 대한 불평등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과 사실주의 그림은 실제와 똑같이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가지 매체 중 하나”라며 “그중 그림은 완성 과정이 다소 불편할 뿐 불편하다고 해서 불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강강훈이 전속으로 있는 조현화랑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작품은 대기를 걸어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작가는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의 변주를 고민하고 있다. 우선 작품의 크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그의 캔버스에 딸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목화를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계획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중 우연히 본 ‘목화’는 작가의 근원이 된 존재이자 과거다. 딸은 자신을 투영한 자아이면서 동시에 다음 세대다. 그는 “작가는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며 “현재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의 모습이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서울 강북구, 북한산 고도지구 완화 34년 만에 결실… “정비사업 추진 시 45m”
사회사회일반 2024.06.28 17:14:31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27일(목) 서울시의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고시에 따라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높이 규제 완화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면적은 3,557,000㎡에서 2,352,498㎡로 감소된다. 이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와 지정목적 및 기능이 유사한 자연경관지구 및 제1종일반주거지역 일부지역에 대해 고도지구를 해제한 것으로, 감소된 면적은 1,204,502㎡다. 또 제2종일반주거지역 이상 지역에 대해서는 20m로 제한하고 있던 건축물 높이 규제가 28m 이하로 높이 기준이 변경됐다. 이와 함께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경관관리 가이드라인 준수, 서울시 도시계획 관련 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면 높이를 최대 45m까지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역세권(지구중심 이상 중심지 범역 내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 250m)에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에는 평균 45m 내까지 완화 범위가 확장된다. 구는 그동안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던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고자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완화방안을 건의해 왔다. 이 밖에도 규제완화를 위해 구민들이 서명한 3만4천여명의 서명을 지난해 8월 서울시에 제출해 구민들의 염원을 서울시에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2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결정(변경)(안) 재열람 공고 시 의견제출을 통해 기존 역세권(지구중심 이상, 승강장 경계 250m)인 지역에 위치한 경우 평균 45m 범위 내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에서 역세권(지구중심 이상 범역 내 승강장 경계 250m)인 지역에 위치한 경우 평균 45m 범위 내에서 완화하는 방안으로 규제 완화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삼양사거리 역세권과 함께 화계역 역세권도 정비사업을 추진할 경우 평균 45m까지 규제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평균 45m로 높이가 적용되면 역세권에 상대적으로 고층 아파트를 배치하는 등 사업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한편 구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미아동 일대 주택재개발 사업(면적 약 140,696㎡)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지는 북한산 주변 고도지구 내에 위치하는 곳으로, 2022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 구는 미아동 791-2882 일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이달 7일에는 강북구청에서 서울시와 함께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구는 북한산 통경축을 확보해 평균 45m 범위 내에서 약 24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공개했으며, 서울시는 7월 중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34년 동안 구민들이 숙원 했던 북한산 고도지구 규제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미아동 일대를 시작으로, 앞으로 북한산 고도지구 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습기살균제 사태, 국가 배상책임" 판결 최종확정
사회사회일반 2024.06.28 17:13:50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한 국가 배상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2014년 8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지 10년 만이다. 28일 시민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전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 소송은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라는 살균성분을 넣은 '세퓨'라는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아이가 사망 또는 상해를 입었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2014년 국가를 상대로 제기했다. 2016년 11월 1심 판결에서는 기업의 배상책임만 인정되고 국가 배상책임에 대한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세퓨의 파산으로 배상금을 받지 못한 원고 일부가 항소를 제기한 뒤 2심에서 국가가 원고 5명 중 3명에게 3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하면서 처음으로 국가 배상책임이 인정됐다. 이에 대해 원고와 피고 모두 상고를 제기했으나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을 하면서 항소심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대법원 확정판결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물은 첫 판례로서 관련 소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상 대상을 일부 피해자로 한정했다는 점, 배상액이 소액이라는 점 등은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앞으로 (가습기살균제 사태) 진상규명 보고서 발표와 추가 소송 등을 통해 국가책임을 규명하는 활동을 지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환경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며 필요한 후속 조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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