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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초점잃은 눈·쉰 목소리 고스란히…WSJ "8월 전당대회서 분열 우려"
국제정치·사회 2024.06.28 17:49:58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무관중·음소거 토론 전략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말 끊기나 청중 선동으로 4년 전처럼 ‘난장판 토론회’가 되지는 않았지만 현직 대통령의 기력이 쇠한 모습을 감추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우려했던 ‘고령 리스크’ 부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후보 교체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열린 미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무관중 토론으로 진행됐다. 답변 2분, 반박 1분의 발언 시간 외에는 상대 후보 마이크를 껐다. 두 후보는 사전 질의도 나누지 않았다. 준비 자료도 없이 펜과 메모지, 물 한 병만 들고 연단에 섰다. 이색적인 이 토론 조건은 바이든 측이 제안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끊임없는 ‘말 끊기’에 시달리다가 “입 좀 닥쳐 달라”고 호통을 친 바 있다. 쇼맨십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청중을 선동해 ‘변수’를 만들 가능성을 높은 만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러한 토론 방식을 제안했다고 전해진다. 돌발 변수는 없었지만 외려 고령 리스크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선명하게 부각됐다. TV 화면을 통해 비치는 바이든의 두 눈에는 힘이 없었고 입을 벌린 채 트럼프의 발언을 듣는 모습은 기약이 쇠한 노인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다. 트럼프는 “뭐라고 말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 스스로도 무엇이라 말했는지 모를 것”이라고 빈정대기도 했다. 반면에 트럼프는 ‘월등한 골프 실력’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나는 시니어가 아닌 일반 클럽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며 “바이든은 공을 50야드도 못 보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 직후 민주당에서는 후보 교체 논의가 열렸다는 후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의 불안정한 토론이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패닉을 불러일으켰고 대체 후보에 대한 논의가 다시 열렸다”고 긴급 타전했다. 바이든을 강력히 지지해온 익명의 민주당 전략가는 NYT에 “지금까지는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이 바이든에 대한 비판을 억제했지만 이제 그 두려움이 바이든을 물러나게 하라는 요구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대의원을 이미 확보한 만큼 경선을 지속하려 한다면 다른 후보가 지명 받을 길이 없다”면서도 “8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그 자체로 민주당 내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바이든이 후보 경선에서 사퇴한다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동으로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이 지지해준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사직서 수리하고 퇴직금 달라"…병원 상대로 첫 소송한 사직 전공의들
사회사회일반 2024.06.28 17:48:35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월급 등 재산상 손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와 수련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직서 효력이 이미 발생했다며 퇴직금 청구 소송도 냈다. 28일 의료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사직 전공의 2명과 가톨릭의료원 사직 전공의 1명이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부와 수련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2월 각 수련병원에 내린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위법하다고 보고 있으며, 정부 명령에 따라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서 다른 병원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막혔고, 그 기간 받을 수 있는 월급 등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수련병원에 제출한 사직서가 법적 효력을 갖췄으므로, 각 병원에서 사직을 인정하고 후속 절차에 따라 퇴직금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퇴직금 청구 소송도 냈다. 소송을 대리하는 강명훈 변호사(법무법인 하정)는 "애초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이 위법하고, 정부가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을 내린 탓에 전공의들이 다른 곳에 취업하거나 개원하지 못하는 등 손해를 입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고용노동부 지침 등에 따라 사직서는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지난 2월에 사직서를 냈으므로 효력이 발생했다고 보고 퇴직금을 청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다. 당시 의료계에서는 민법 등을 근거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면 법적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봤지만 정부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의료법에 따른 진료 유지 명령과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렸으므로 애초에 사직 효력이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달 초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했지만, 상당수 병원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바이든 "삼성 설득해 수십억弗 유치"…북핵 논의는 없었다
국제국제일반 2024.06.28 17:47:08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한국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지원과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수십억 달러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에 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바이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책 실패로 심각한 안보 위기를 불러왔다고 맹공했다. 다만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대북 정책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한반도 관련 의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CNN방송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양측은 시작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먼저 트럼프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 달러(약 82조 원)를 받아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을 끝내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는 또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바다(대서양)가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바이든은 “난 이처럼 어리석은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 남자(트럼프)는 나토에서 탈퇴하고 싶어 한다”며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개의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그들은 이게 전 세계의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어 “나토 동맹들은 우리만큼이나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그게 우리가 강력한 이유”라고 반박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가 “바이든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있다”며 “푸틴과 시진핑·김정은은 바이든을 존경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이 신사(바이든)와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바이든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앞서가는 미국을 만들었다”며 “트럼프처럼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며 미국을 농락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관심사인 북러 조약 이후 한반도 핵 억제력 강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경제 문제를 두고는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가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로 거론됐다. 해당 발언은 양측이 바이든의 고령 이슈를 두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바이든은 ‘재선 시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대통령직 수행 역량이 충분한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사람(트럼프)은 나보다 세 살 어리지만 훨씬 능력이 떨어진다”며 “나는 한국에 가서 삼성이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도록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
“단월드 연관·음원 사재기 의혹 사실 아니다”…BTS측 법적대응 예고
서경스타TV·방송 2024.06.28 17:46:47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방탄소년단과 단월드의 연관설을 재차 부인하고 나섰다. 음원 사재기 등 불법 마케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빅히트뮤직은 28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방탄소년단과 단월드 간에는 어떠한 접점이나 관련이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밝힌다"며 "방탄소년단 곡 가사를 포함해 아티스트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루머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원 사재기 등 불법 마케팅 의혹 역시 사실이 아니며, 아티스트와는 전혀 무관한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는 단월드 연관설에 관해 "단월드의 방탄소년단 지적재산(IP) 불법 사용 정황을 인지한 후 즉각 삭제를 요청해 조치가 이뤄졌고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경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대상으로 한 악성 게시글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탈덕수용소 등 이른바 '사이버 렉카'를 상대로도 민·형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멤버들의 병역 의무 이행 기간에도 법적 대응은 공백 없이 지속할 예정"이라며 "혐의자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
[ETF줌인] 장기 성장 우량주 투자 커버드콜…두 달간 1500억 순매수
증권국내증시 2024.06.28 17:46:18올해 상반기 가장 뜨거웠던 금융투자상품을 꼽는다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빼놓을 수 없다. 커버드콜 ETF 시장 규모는 이달 말 기준 3조 76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장기 우상향할 수 있는 기초자산에 투자하면서 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15%프리미엄분배 ETF’ 시리즈 3종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95~8.65%로 같은 기간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평균 수익률(1.64%)을 웃돌았다.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8.65%),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3.29%),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2.95%) 등 3종 모두 전체 커버드콜 ETF 23개 가운데 수익률 5위권 안에 포함돼 있다. 상장 두 달 만에 개인 순매수액 15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 관심도 크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팔아 얻은 이익 등으로 배당금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한다. 콜옵션은 특정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주가가 횡보할 땐 배당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상승장에선 상승 폭이 옵션 프리미엄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기초자산 하락 폭이 옵션 프리미엄보다 크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초자산이 중요하다. 한투운용은 각 상품별 주요 기초자산을 장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우량주 500개 기업,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미국 빅테크 기업 중 시총 상위 7개 기업 등으로 구성했다. 국내 최초로 제로데이트(0DTE) 옵션을 활용한 상품이라는 특성도 지닌다. 만기가 당일인 옵션을 매일 매도하면서 지수 상승분을 최대한 쫓는다. 한투운용이 2022년 11월부터 1년 동안 분석한 결과 0DTE 옵션으로 매일 수취한 프리미엄 총액이 같은 기간 월 단위 옵션 프리미엄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ETF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0DTE 옵션을 접목해 장기 우상향하는 기초자산에 투자하면서 안정적으로 월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트럼프 우세'에 국채금리 상승…"보호무역 강화로 강달러 지속"
국제경제·마켓 2024.06.28 17:45:15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미 대선 후보 TV 토론의 ‘승자’로 꼽히자 시장에서는 달러·채권 금리 강세 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27일(이하 현지 시간) 미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주최한 CNN은 설문조사 결과 시청자 67%가 트럼프가 이겼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TV 토론 직후 채권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28일 오전 2시 30분(동부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42%(0.018포인트) 오른 4.306%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시드니 배런조이의 앤드루 라일리 수석 금리전략가의 분석을 인용해 “채권시장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금리가 상승한다는 합의가 명확하다”며 “내일 거래에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금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홍콩 투자은행 삭소의 레드먼드 웡 대중국 전략가도 “트럼프 2.0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는 데 따라 채권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시장은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 재정적자를 악화시켜 채권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자산운용사 핌코의 창업자이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또한 최근 트럼프 당선 시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가 내세울 보호무역 정책도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길 요소로 지목된다. 무역장벽이 높아지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물가를 붙잡기 위해 연준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 무역장벽과 고금리는 달러 강세로도 이어진다. 제이슨 웡 BNZ 전략가는 로이터에 “트럼프 당선은 관세를 의미하고 곧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전략가인 캐롤 콩을 인용해 “트럼프의 정책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무역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 금리와 안전자산인 달러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 규모가 큰 국가는 통화가 벌써 요동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콜페이의 칼 샤모타 최고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멕시코 페소, 캐나다 달러는 물론 유로화까지 무역에 민감한 통화들의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日 시총순위도 ‘AI 엔진’이 갈랐다…히타치, 9년 만에 소니 추월
국제국제일반 2024.06.28 17:44:22일본 증시에서 히타치제작소의 시가총액이 약 9년 만에 소니그룹을 넘어서 시총 4위에 올라섰다.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뉴욕 증시 역대 다섯 번째로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히타치와 소니의 시총 순위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 역시 ‘AI 엔진’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히타치제작소의 시가총액이 16조 9420억 엔(약 14조 5000억 원)을 기록해 소니그룹(16조 8938억 엔)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키엔스에 이은 시총 4위다. 히타치제작소는 2015년 3월 당시 게임·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수익을 늘린 소니그룹에 시총을 역전당했다. 두 회사의 시총은 2020년 12조 엔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2021년 ‘반전’의 모멘텀이 찾아왔다. 히타치가 사업을 디지털, 그린(송배전망·철도), 반도체 제조 장치 및 산업 기기 등 3개로 집약하는 구조 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고지마 게이지 히타치제작소 사장은 “생성 AI 보급에 따른 반도체 부족과 전력 수요 등이 히타치의 전 사업에 있어 큰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스위스ABB그룹으로부터 약 1조 엔에 매수한 송배전 사업은 AI 보급에 따른 송배전망 정비 수요로 수주 잔액이 급성장하고 있다. 닛케이는 “생성형 AI는 연산 처리 때 엄청난 전력을 써 데이터센터와 전력 부족이 이슈”라며 “해외 국부펀드들로부터 ‘관련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외국계 증권사 입장에서 히타치는 적절한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의 경우 생성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영화나 음악 제작을 효율화할 수 있지만 창작자들로부터의 반발이 커 신중한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계 자산운용 회사인 콤제스트의 리처드 케이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5년 전만 해도 히타치 주식에 대한 투자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사업 구조 개혁을 거치면서 에너지·IT라는 성장 사업에 대한 집중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엔비디아 등에 이은 투자처가 될 만한 종목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가 많아 히타치의 상승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
"포퓰리즘·미중 갈등이 장기 금리상승 요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6.28 17:43:46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만연하면서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향후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과거 수준의 저금리는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최한 국제금융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석해 “팬데믹 전까지 5~10년간 환율은 안정적이었고 금리는 움직이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은 제로였다”며 “세계경제가 직면한 여러 어려움을 봤을 때 당분간 예전의 안정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갈등과 글로벌 지정학 위기에) 국방비 지출 확대가 이뤄지는 동시에 녹색 전환을 위한 지출이 겹칠 것”이라며 “국가 채무 증가 등이 이어져 고금리는 더 장기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각종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린 복합 위기의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언제 인하할지, 한 번 내릴지 두 번 내릴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체스를 두듯 몇 수 앞서 또 다른 뉴노멀 시대를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도 유례없는 인플레이션과 정치 불안이 고금리 상황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60여 건에 달하는 각국 선거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가 대표 사례다. 극우 정당이 득세하면서 프랑스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스펜스 교수는 연준이 금리 인하 예고 전망을 올해 초 세 차례에서 최근 한 차례로 낮춰 잡은 것도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경제 현안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IMF 수석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대선 승리를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자국 경제우선주의가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이 보조금 경쟁으로 시장에 과잉 공급돼 결국 수익이 줄어 ‘제로'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크루거 교수는 “보조금 정책과 대중 제재에도 미국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는 파산했고, 중국의 화웨이는 자생력을 키우며 오히려 성장했다”며 “미국은 중국과 상호 의존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바이든 "추락하던 경제 다시 살려"…트럼프 "인플레 악화로 美 죽어가"
국제정치·사회 2024.06.28 17:43:362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 스튜디오에서 90분간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회는 서로의 약점을 물고 뜯는 치열한 혈투였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 문제를 끊임없이 부각하며 바이든을 몰아붙였고 바이든은 트럼프의 여성 편력과 범죄 혐의를 끄집어냈다. ‘패배자’ ‘호구’ ‘최악의 대통령’ 등 원색적인 표현도 난무했다. 트럼프는 “뉴욕·캘리포니아, 그리고 미국 내 모든 주에서 그들(불법 이민자)이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다”면서 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바이든의 이민 정책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쥐 둥지(rat's nest)에서 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더 이상 국경이 없다. 그들(이민자)이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우리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미국 내 수많은 문제를 불법 이민과 엮으며 특유의 ‘편 가르기’를 시도했다. 그는 흑인들이 삶의 질과 관련한 질문에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 히스패닉과 흑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대 군인들이 제대로 처우를 받지 못하는데 불법 이민자들은 호텔에서 호의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도덕성과 막말 논란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트럼프는) 부인이 임신한 상태에서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면서 “당신은 길고양이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면서 “법무부 검사가 뉴욕 지검으로 전근을 가서 나를 기소하고 민주당 판사가 나를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재임하면 ‘보복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꺼내들며 “대통령이 보복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 “이 사람은(트럼프) 미국 민주주의가 뭔지 전혀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무대에 있는 유일한 중범죄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바이든의 아들은 더 중대한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라고 맞받아쳤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과거 전쟁 때 죽은 미군을 ‘패자’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를 끄집어냈고 트럼프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이 미국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한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 시절 혼란에 빠진 미국 경제를 넘겨받아 살린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내가 취임했을 때 미국 경제는 추락 중이었고 팬데믹은 너무나 형편없이 처리됐다”면서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은 상황을 다시 바로잡는 것이고 아직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고 반박하며 바이든 경제를 겨냥해 “미국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중(對中) 관세’ 등 세금 문제도 민감한 쟁점이었다. 트럼프는 그의 공약인 10% 보편적 기본 관세와 관련해 “수년간 우리를 벗겨먹던 중국 같은 나라들과의 공정함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는 관세를 추가해 중산층 세금을 올릴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연평균 2500달러 이상을 음식 등에 더 지불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기후 정책을 놓고도 정면 충돌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했던 것을 언급하며 “그는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기후변화 법안(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나는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파리 협약)을 끝냈다”면서 “미국만 손해를 보는 파리 협약은 재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회자가 트럼프에게 세 번이나 물어본 질문도 있었다. 11월 대선에서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공정하다면 승복하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바이든은 ‘두 번째 임기가 끝나면 86세가 된다’는 고령 리스크와 관련된 질문에 자신의 성과 등을 강조했으나 유권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메시지를 내놓지는 못했다. CNN이 집계한 이날 발언 점유 시간은 트럼프는 40분 12초, 바이든은 35분 41초였다. 트럼프는 4년 전과 달리 쉽게 격앙되거나 흥분하지 않았지만 질문과는 관계없는 특유의 ‘동문서답’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대한 논리적으로 트럼프를 상대하려 했으나 올 3월 국정연설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CNN은 이날 토론에 대해 “바이든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의 거짓말은 반복됐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토론 중 정책 논의가 인신공격으로 가려졌고 후보들이 골프 실력, 인지 능력, 법적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
日 대형주들 "개인 잡아라" 잇따라 주식 분할
국제국제일반 2024.06.28 17:43:33최근 일본 증시에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 분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 1월 시작된 새로운 소액투자비과세제도(신NISA)로 주식 투자에 관심이 커진 개인들을 끌어들여 유동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주식분할로 기업가치는 유지하면서도 주당 거래 가격을 내리면 개인들은 접근하기 쉬워진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1~6월 주식분할을 발표한 기업은 131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 가운데 분할 전 최소 투자액이 50만 엔(약 430만 원) 이상인 대형주는 72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늘었다. 1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주식 매매 단위는 100주로 주가에 100을 곱한 값이 최저 투자액이 된다. 예컨대 1주당 5000엔인 주식을 매수하려면 최소 50만 엔이 필요하다. 주당 가격이 높은 대형주일수록 투자 문턱이 높아지는 셈이다.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들에 ‘최소 투자액을 50엔 미만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도 개인들의 주식 투자 촉진을 위해서였다. 주식분할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7월에는 히타치제작소(1주를 5주로)와 도요타통상(1주를 3주로)을 비롯해 22개 상장사가 주식분할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 중 10곳이 분할 전 최소 투자액이 50만 엔 이상인 대형주다. 호리 겐이치 미쓰이물산 사장은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개인 주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이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쉽게 만듦으로써 유동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10월에도 대형주의 분할이 18곳 이상 예정돼 있다. 소니그룹은 2000년 5월 이후 24년 만의 주식분할이다. 올 들어 주요 상장사들이 잇따라 주식분할에 나서는 것도 최소 투자액을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신NISA를 통해 국내외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성장투자형’의 연간 납입 한도는 기존 120만 엔에서 240만 엔으로 상향됐다. 비과세 한도액도 대폭 늘리고 비과세 기간 역시 기존 5년 제한에서 평생으로 바뀌어 세 혜택을 확대했다. 저금리와 맞물려 주식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주당 가격이 높은 기업은 연간 한도 내에서 매입하는 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분할을 통해 최저 투자 금액을 낮춰 투자자를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늘어난 배경이다. 닛케이는 “상장사들은 그동안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관투자가를 중시했지만 신NISA로 이제는 개인투자자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금융청의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성장투자형 주식 매수액은 5조 1000억 엔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규모가 무려 4.4배 늘었다. 개인의 장기 투자를 겨냥해 주식분할과 함께 주주 우대 혜택 확대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소프트뱅크는 10월 1일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 것에 맞춰 우대 제도를 새로 만든다. 100주 이상을 1년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자회사인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1분기 분할을 발표한 131개사의 주가는 발표일 종가와 다음 영업일 종가를 비교할 때 평균 4% 올랐다. 이들 기업의 연초 후 이달 26일까지의 평균 주가 상승률도 22%를 기록해 같은 기간 닛케이 평균 상승률(19%)을 웃돌았다. 닛케이는 “주식분할 전략은 기업들이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고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며 장기 보유 주주를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IMF "美, 中과 무역전쟁으로 세계경제 위협"
국제국제일반 2024.06.28 17:42:31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을 향해 과도한 재정적자와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IMF는 27일(현지 시간) 미국과 연례 협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좋은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재정적자가 너무 커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가하는 공공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세금 인상 등을 촉구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4월 전망(2.7%)보다 0.1%포인트 낮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이달 18일 올해 미국 재정적자 규모를 2월 전망보다 27% 늘어난 1조 9000억 달러(약 2635조 원)로 추산했다. 이로써 GDP에서 재정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월 전망치(5.3%)보다 1.4%포인트 높아진 6.7%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은 “CBO에 따르면 미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지난 50년간 평균 3.7%였다”며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재정적자를 3% 이하로 유지하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의 계속되는 증가를 반전시킬 긴박한 필요가 있다”며 “이런 고질적인 재정적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대하고 지속적인 정책 오류(policy misalignment)”라고 지적했다. IMF가 지적한 정책 오류에는 사회보장 연금과 노인을 주 대상으로 하는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 케어’가 포함된다. IMF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IMF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 미국산 자재 사용 등의 정책이 무역·투자 흐름을 왜곡해 미국의 경제성장에도 좋지 않으며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IMF는 “미국은 국제 무역과 투자 체계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는 핵심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교역 파트너국들과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하며 쟁점에는 불공정 무역 관행, 공급망 취약성과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이 협상을 통해 무역 상대국들과 이견을 해결하고 세계 무역 기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IMF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인 2%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의 자체 전망인 2026년 달성 전망보다 긍정적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바 IMF 총재는 연례회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축적된 부에 따른 미국의 소비지출이 둔화되며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재정적자와 무역에 대한 IMF의 조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미 재무부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게오르기에바 총재와의 토론에서 IMF 회원국 경제에 대한 ‘솔직하고 철저한 평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의 놀라운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
러시아의 유럽 에너지 패권, 미국이 받았다…세계 최대 LNG 수출국 올라
국제경제·마켓 2024.06.28 17:40:55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천연가스 대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며 미국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7일(현지 시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발간된 국제가스연맹(IGU)의 최신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전 세계 LNG 교역량이 처음으로 4억 톤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은 이 중 약 8450만 톤을 공급해 2021년 이후 세계 공급량을 50%나 늘린 최대 수출국이 됐다. 급속한 성장 배경에는 유럽 시장이 있다.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던 천연가스가 줄어든 틈을 미국산 LNG가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전쟁 이전인 2021년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45%를 책임졌지만 2022년 이후 비중이 15% 선까지 쪼그라들었다. 유럽은 지난해 1억 2100만 톤의 LNG를 수입해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LNG 수입 강국으로 올라섰는데 수입 에너지의 절반을 미국산이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넘은 상황에서 선박 등을 통해 수입되는 LNG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을 대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떠난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하며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국은 지난해 미국산 LNG 구매에 70억 파운드(약 12조 2000억 원)를 지출해 2018년 대비 33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체는 “영국이 서유럽의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안보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LNG가 성장하는 타이밍에 제대로 올라탔다는 점도 주목된다. 천연가스는 석탄·석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탄소 시대로 가는 길의 ‘전환 연료’라는 인식이 높다. 또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중국이 수입을 늘리고 필리핀·베트남이 지난해 처음으로 LNG 수입국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리 얄란 IGU 회장은 “LNG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에너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한 에너지 전환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GU는 글로벌 LNG 무역 규모가 2023년 4억 1000만 톤에서 2030년 7억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지난해 LNG 교역량은 전년 대비 2.1% 늘어 2022년 5.6%에서 한풀 꺾였는데 이는 늘어나는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용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석유 기업 셸은 이달 18일 싱가포르 LNG 기업 파빌리온에너지를 인수했고 26일 텍사스의 에너지 기업 셈프라가 사우디아람코에 연간 500만 톤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LNG 생산량이 2050년까지 3배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IGU는 글로벌 LNG 성장을 대비해 선박 건조와 터미널 건설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전 세계 LNG 선박 수주 잔량은 359척으로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51%를 차지한다. 얄란 회장은 “올해에만 77척의 LNG 선박이 인도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예정된 LNG 용량 증가를 대비하는 선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산마저 '소멸'한다
사회사회일반 2024.06.28 17:39:18부산광역시가 전국 17개 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섰다. 소멸 위험 지역에서는 일자리 격차로 인한 불평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이상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의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분석 결과 부산은 인구 약 329만 명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를 기록해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도심 밖 낙후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빨라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산은 20~39세(임신·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도 0.49에 그쳤다. 소멸위험지수가 1.5 이상이면 소멸 저위험, 1.0∼1.5이면 보통, 0.5∼1.0이면 주의, 0.2∼0.5면 소멸 위험,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소멸 위험은 부산뿐만 아니라 전 지역의 위기다. 17개 시도 중 소멸 위험 지역은 부산이 추가돼 8곳으로 늘었다. 소멸위험지수가 가장 낮은 전남(0.329)은 인구가 179만 8000명으로 10년 전 보다 5.1%나 감소했다. 전남에 이어 경북(0.346), 강원(0.388), 전북(0.394) 순으로 소멸 위험이 높았다. 전국 평균은 0.615이다. 이 수치가 유지된다면 대구(0.553)가 9번째 소멸 위험 지역으로 포함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소멸 위험 지역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은 저출생 대책처럼 지방 소멸 대책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기존 사업의 변형이나 개별 사업 중심으로 지역을 떠나가는 청년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며 중앙정부 중심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말 더듬은 바이든…'후보 교체론' 터져나왔다
국제정치·사회 2024.06.28 17:38:4427일(현지 시간) 오후 9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장에 들어서자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유권자들이 숨죽인 채 지켜봤다.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 넥타이로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 전현직 대통령은 미소는 물론 악수도 없이 연단에 서서 ‘세기의 설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고 경직된 표정을 보인 바이든에게 90분이라는 시간은 버거워 보였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본사에서 열린 첫 TV 토론에서 일자리·세금 등 경제 이슈와 불법 이민, 낙태 등 사회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사안마다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정책 비전이나 차기 정부 구상을 찾기는 어려웠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물려받은 경제는 엉망이었다”며 자신이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반면 트럼프는 “그(바이든 대통령)가 만든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되살아난 것들”이라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또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수십억 달러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주요 경제 성과로 꼽았다. 이에 맞서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바이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정부의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책 실패로 심각한 안보 위기를 불러왔다고 맹공했다. 다만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대북 정책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한반도 관련 의제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방송이 TV 토론 직후 실시한 시청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은 67%로 ‘바이든이 잘했다(33%)’를 2배 이상 압도했다. 4년 전과 달리 쉽게 격앙되지 않고 노련하게 토론을 이끈 트럼프의 판정승이다. 반면 바이든은 3월 국정연설 때 보여준 활력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외려 고령 리스크만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트럼프 발언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았지만 바이든은 초점을 잃은 것 같았다”고 논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은 패닉에 빠졌고 바이든이 후보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
'탄핵' 몰린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3사 이사 선임 속도전
산업IT 2024.06.28 17:37:55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방통위가 한국방송공사(KBS),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공영방송 3사의 임원(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예고한 다음 달 초 탄핵안 처리 이전에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32차 전체회의를 열고 KBS와 MBC, EBS 공영방송 3사의 임원 선임 계획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다음 달 중 각 방송사의 이사 후보자 응모 절차를 완료하고 기존 이사의 임기 만료에 맞춰 선임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방통위 전체회의는 수요일에 열렸지만 이번에는 일정을 나흘 앞당겨 개최됐다. 다음 달 초 탄핵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김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며 이 경우 현재 2인 체제로 운영되는 방통위는 이상인 부위원장만 남게 돼 안건 의결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일단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라도 시작하기 위해 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아울러 탄핵안 가결로 김 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 추후 이사 선임안 의결을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정치권과 방통위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국회 표결 전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 ‘방송 장악 시도를 멈추라’면서 정면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불법적이고 겁박까지 하는 행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 장악 쿠데타의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불행한 사태를 피하려면 즉시 김 위원장을 파면하고 불법적인 방송 장악 쿠데타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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