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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데 5000원?" 백종원 '매직' 또 통했다…148만명 몰린 탈춤 축제
사회사회일반 2024.10.07 18:10:27경북 안동에서 열린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방문객 수인 140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97년 첫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7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일대에서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총 148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88만 명)보다 6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축제는 역대 가장 많은 25개국 35개 단체 해외공연단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탈과 탈춤 관련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특히 지역 축제의 지나친 ‘먹거리 바가지’ 문제를 개선하고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것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안동시는 지난 8월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에 앞서 시는 백 대표와 지역상인 간의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며 축제장 먹거리 분야의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더본코리아는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참여 상가를 모집, 심사해 총 34개 업체 및 단체를 선정해 축제에서 탈춤극에 등장하는 재료와 안동 지역 특산물로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더본존’을 마련했다. 백 대표는 지난달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번 축제 먹거리 메뉴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더본존에서는 고등어김밥(5000원)을 비롯해 안동 지역 특산품인 간고등어와 안동참마, 안동한우 등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했다. 닭염통꼬치(3000원), 간고등어바베큐(9000원), 고등어케밥(6000원), 간고등어국밥(7000원), 안동참마돼지육전버거(5000원), 안동찜닭(1만8000원) 안동한우곱창모듬(1만3000원) 등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다른 스낵바와 푸드트럭 등에서도 아메리카노 등 음료를 4000원 안팎에, 떡볶이를 3000원대에 판매하는 등 음료와 빵 등 간식거리를 일반 카페 및 식당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다녀가는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은 내년을 준비하며 고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축제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진옥동·양종희 회장 ‘내부통제 AI 시스템’ 구축 진두지휘
경제·금융은행 2024.10.07 18:09:27KB금융(105560)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최근 금융 사고가 잇달아 터지자 테크를 활용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양종희 회장과 진옥동 회장이 직접 나서 진두지휘하면서 속도가 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AI 기술 접목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 이사회가 개최한 투자자 대상 라운드테이블에서 “AI를 탑재해 내부통제 이행 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 7월부터 AI가 직원의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시스템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영상 등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 사기 등 내부 임직원이 가담한 비위 행위를 잡아내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 양 회장 역시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강조하며 AI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AI 기술로 금융 거래 데이터를 분석하고 금융 사고를 탐지·예측할 수 있는 상시 감사 시스템인 ‘내부통제 이상거래시스템(FDS)’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방침의 일환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월 은행권 최초로 AI 활용 대출 상시 감사 지원 시스템의 특허권을 취득한 후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회장은 취임 전부터 내부통제 프로세스의 디지털 접목을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직접 나서 내부통제 ‘단속’에 나선 것은 금융 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5대 은행에서 벌어진 횡령·배임·사기 등 금융 사고는 총 26건으로 8개월 만에 2022년(22건), 지난해(19건) 발생 건수를 넘었다. 10일로 예고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금융사의 내부통제가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가 ‘그립’을 세게 쥐면서 내부 경각심을 높이는 상황”이라며 “사고 유형도 복잡해지는 만큼 하이 테크를 도입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車도 ‘배터리 교체비 전액보장’ 보험 나왔다
경제·금융보험 2024.10.07 18:08:07전기자동차(EV)에 이어 하이브리드자동차(HEV)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이 나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에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을 신설했다. 이 특약은 11월 11일 책임개시 보험 계약부터 가입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신가보상 특약은 보험사들이 이미 운영 중이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신가보상 특약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가 제공하는 특약은 하이브리드차의 구동용 배터리가 파손돼 새 배터리로 교체할 때 새 부품 가격과 감가상각 적용 후 배터리 값의 차액을 보상해준다. 통상적인 차 보험 상품들은 하이브리드 신차를 구매해 3년을 몰다 사고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 새 배터리 값이 아닌 감가율이 적용된 금액을 보험금으로 받는다.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교체비가 4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3년의 감가율 30%를 적용하면 이 운전자는 280만 원만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가보상 특약’에 가입하면 나머지 120만 원도 보상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자차보험과 함께 이 특약에 가입하면 배터리 교체 비용 전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작지만 교체 비용은 적어도 수백만 원이 나와 부담이 작지 않다”며 “감가상각비를 보장하는 새 특약이 업계 전반에 확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은 전기차 배터리 교체 비용 관련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특약 형태로 보상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전액 보상을 원할 경우 전액 보상 특약에 별도 가입해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 원으로 내연기관차의 188만 원보다 30.2% 높았다. 배터리 교체 비용이 높고 전자제어장치, 센서 등 전장부품 수리비가 높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기차와 비슷한 수리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담보 뻥튀기 의심거래 많아” 조사기간 또 연장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0.07 18:06:59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권에서 무더기 적발된 ‘부동산 담보 부풀리기(초과 대출)’ 의심 거래에 대한 정밀 조사 기한을 연장했다.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계속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 위법·부당 행위 여부를 가려야 할 의심 거래가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법행위 여부를 살펴 엄중 조치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부동산 초과 대출 의심 거래에 대한 2차 정밀 조사 결과를 이달 중으로 제출받기로 했다. 당초 8월 말까지 각 은행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제출받기로 했었지만 기한을 9월 말로 한 차례 연장한 뒤 이번에 또다시 기한을 늘린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추가 조사 결과 제출이 늦어져 기한을 연장했다”며 “일부 은행의 자료가 제출되면 이달 중 정밀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15개 은행을 대상으로 2021~2023년 실행된 부동산담보대출(개인사업자·중소기업대출) 중 1만 640건의 표본에 대해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올해 NH농협은행과 국민은행 등에서 담보 부풀리기를 통한 배임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유사 사례 발생 여부를 살펴보고 취급 절차상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점검 결과 담보가액 대비 초과 대출(124건), 여신 취급 관련 내규 위반(492건) 등 의심 거래가 총 616건 발견됐다. 이 가운데 초과 대출 의심 거래에 대해서는 2차 정밀 조사를 지시했다. 정밀 조사 대상이 된 의심 거래 사례는 △매매가격 부풀리기 △분양가격 부풀리기 △임대료 부풀리기 △임대소득 과다 산정 △선순위 과소 차감 등이다. 정밀 조사가 길어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일부 은행의 조사 결과 제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과 대출 의심 거래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은행들의 조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심 거래 중 적지 않은 건에서 위법·부당 행위가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 애초 금감원이 은행권에 대한 ‘담보 부풀리기’ 점검에 나선 것도 부동산 시장 과열 시기 은행권의 실적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담보 가치보다 무리하게 대출을 내준 사례가 다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밝혀진 초과 대출 관련 배임 사고만 6건(661억 원)에 달한 점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싣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대출 건마다 일일이 차주를 확인해야 하는 등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해야 해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판단이 어려운 건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진행하거나 법적 검토 등도 진행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달 중 2차 정밀 조사 결과를 제출받는 대로 위법·부당 행위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엄중 조치하고 여신 프로세스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1개 은행 및 은행연합회와 함께 ‘여신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어 여신 중요 서류 진위 확인과 담보 가치 산정·검증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본점이 직접 들여다보는 심사 기준 금액을 조정하고 영업점 자체 평가에 대한 본점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장기 미분양 등 취약 물건 담보 평가에 대한 평가·검증 절차도 개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와 내부통제 점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장치들을 정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티빙서 21일 전편 동시 공개 확정
서경스타TV·방송 2024.10.07 18:06:23메리크리스마스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오는 21일 티빙(TVING)에서 8회 전편을 동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작가 고영이 다양한 만남을 통해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청춘의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원작 베스트셀러 소설집에 실린 4편 전체를 원작자 박상영 작가가 극본화해 오리지널리티에 힘을 더하고, 한 편의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면서 책과는 다른 새로운 설정들을 더했다. 특히 에피소드별로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4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맡아 각각의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1화 50분 분량, 2화씩 총 8편의 시리즈를 완성했다. 1, 2화 ‘미애’는 단편 ‘야간비행’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받은 손태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 멜로영화의 바이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3, 4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을 연출한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결혼전야’ 홍지영 감독이 5, 6화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강렬한 여운을 전하고, 마지막 7, 8화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세인 감독이 대미를 장식한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전편 동시 공개는 허진호, 홍지영, 손태겸, 김세인 감독의 영화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에서 결정되었다. 당초 매주 2회씩 4주에 걸쳐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작가와 감독, 제작진의 논의 끝에 마치 다양한 장르가 조화된 영화를 보는 듯한 드라마의 장점을 살리고자 21일(월) 하루에 전편을 모두 공개하는 것으로 전격 변경했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전편 동시 공개로 시청자들이 대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 고영의 사랑 이야기를 흐름이 끊기지 않고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극의 몰입도가 높아지는 효과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평가도 즉각적이고 폭발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입소문 파장까지 기대를 더한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의 메인 예고편은 서로의 연애사를 공유하는 동거인 미애와 고영의 대화로 포문을 연다. 스무 살 첫 연애 상대인 사진작가 남규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믿으려 하지 않은 엄마에게까지 소개시켜주고자 했던 10살 연상 영수와의 뜨거운 연애, 처음으로 온전한 사랑이라 믿었던 바텐더 규호와의 남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일상, 외국인 하비비까지 고영의 만남들이 스쳐 지나간다. 예고편 영상만으로도 고영의 모든 남자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 한편, 함께 있어서 행복하고 상처받는 ‘그저 다 같은 사랑이었던’ 모든 순간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본편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수업’ ‘연모’ ‘오늘의 웹툰’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인 배우 남윤수가 고영의 20대부터 30대까지를 연기해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그려낸다. 왓챠 1위를 석권한 ‘신입사원’의 권혁이 고영의 첫 번째 사랑 남규 역을, JTBC ‘인간실격’,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인 배우 나현우가 두 번째 사랑 영수 역을 맡았다. ‘지금 우리 학교는’,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의 진호은이 고영의 진실된 연애사를 장식하는 규호 역으로 분했다. 톱모델 김원중이 비밀에 싸인 일본인 하비비 역으로 등장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기적’의 이수경과 중견배우 오현경까지 합류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채워나간다. 한편 잠들지 않는 대도시에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상실하는 8부작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21일(월) 티빙(TVING)에서 전편 동시 공개된다. -
우리금융캐피탈도 손태승 전 회장 장인에 7억 부당대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10.07 18:04:39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이 우리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14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수시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우리금융캐피탈은 2022년 10월 손 전 회장의 장인이 대표로 있던 법인에 7억 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취급했다. 금감원은 이 법인의 대출금 일부가 개인적 용도로 유용된 사실도 함께 적발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월 손 전 회장 처남의 부인이 대표인 회사에 7억 원 한도로 신용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대출 실행 과정에서 우리은행 출신 임원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이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계열사 직원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는데도 우리은행 출신 임원이 대출 법인과 면담 후 대출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현 경영진이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이뤄진 부당 대출을 인지했는데도 즉각 대처하지 않은 탓에 우리저축은행에서까지 대출이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 내 구태의연한 조직 문화와 느슨한 윤리의식과 함께 지주 차원의 내부통제 미작동 등이 금융 사고의 예방과 조기 적발을 저해했다”고 강조했다. -
동접 5위…엔씨 'TL' 전세계 사로잡았다
산업IT 2024.10.07 18:02:35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출시 초반 흥행 궤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를 앞둔 펄어비스(263750)가 TL을 이어받아 ‘K게임’의 부흥을 이끌지 주목된다. 6일(현지 시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TL의 동시 이용자 수는 33만 6300명으로 집계됐다. 콘솔(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을 제외한 PC에서만 거둔 성적표다.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바나나’ 등 쟁쟁한 게임에 이어 최대 동시접속자 4위를 기록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 이후로 11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의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TL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1일 배급사인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TL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해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와 아마존게임즈는 TL 출시를 지난 달 17일에서 이달 1일로 미뤘다. 베타 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강점은 살리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버전에 업데이트된 생활형 콘텐츠와 스킬 특화 시스템도 반영했다. 프로듀서(PD)도 1991년생인 박건수 PD로 교체했다. TL의 글로벌 성공 여부는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 전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배틀크러쉬’와 ‘호연’ 등 신작들의 흥행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 IP를 활용한 ‘저니 오브 모나크’뿐 아니라 내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 MMORPG '아이온2’, 슈팅게임 ‘LLL’(가칭)을 세계 시장에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370억 원을 투자해 판권을 보유한 게임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브레이커스: 연락 더 월드’도 내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중국 지역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이달 24일 시작한다. 내년 대형 신작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는 펄어비스가 실적 반등을 위해 내놓는 야심작이다. 중국 배급을 맡은 텐센트는 위게임을 통해 “앞으로도 검은사막은 모든 모험가(이용자)가 신중하게 모험을 계획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확전 초읽기에 중동 전역 긴장감…빛바랜 ‘가자 추모식’
국제국제일반 2024.10.07 18:01:5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 분쟁 1주년을 맞아 전쟁 종식을 외치는 세계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퍼졌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여느 때보다 높다.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보복 공습 의사를 재차 강조하면서 확전을 꾀하고 있는 데다 이란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한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추모 행사마저 빛바랠 정도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장기 전략도 없이 맹목적으로 전쟁을 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텔아비브 야르콘 공원에서는 희생된 인질 유족의 주최로 가자전쟁 1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현장에는 2000명가량의 유족과 억류 인질 가족들이 모였다. 당초 이번 기념식은 사전 티켓 판매를 통해 4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을 우려한 이스라엘군(IDF)의 통제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다. 이날 이스라엘 정부도 가자지구 인근에서 별도 추모식을 진행했다.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1년 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일어났던 가자지구 인근 소도시를 배경으로 추모식을 녹화한 뒤 유족들의 기념식이 끝난 시간 방송을 통해 전파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정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유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정부가 가자전쟁을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과 확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물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ToI와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가자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 국민 2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3%는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이 ‘즉각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은 유족들을 넘어 세계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자 1주년을 하루 앞둔 6일 영국 런던에서는 4만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이스라엘 정부에 가자지구 및 중동 전역에서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고 미국에서는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적 지원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이 현재로서는 승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굳어지고 있다”면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승리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불투명하며 이해 갈등 종식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계기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레바논 국경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IDF가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며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해 전쟁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가자 1주년 전야인 6일에도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향한 맹공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93명 다쳤다고 전했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 직후 레바논에 머물던 이란의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카아니의 소식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동부 도시 하이파 남쪽 군사 기지를 겨냥해 ‘파디-1’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발사한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건물을 타격하면서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
[만파식적] 바이오파운드리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0.07 18:01:49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과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12대 국가전략기술인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합성생물학, 그 중에서도 바이오파운드리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에서 20여개국, 190여 명의 전문가와 바이오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한·글로벌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을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 정보가 코딩된 DNA를 레고블록처럼 조합해 원하는 미생물 등을 만드는 분야다.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석유 대체 바이오화학, 질병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예로 들 수 있고 이미 실험실에서는 상당한 진척이 이뤄져 있다.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연구실은 한우의 반추위에서 맨하이미아균을 분리해 플라스틱 원료인 숙신산 균주와의 공정을 선보였고 나일론 원료인 아미노발레르산을 만드는 미생물도 세계 최초로 내놓았다. 사료·음식 첨가물용 발린, 가솔린과 에탄올의 단점을 극복한 바이오부탄올, 눈 건강에 필수인 루테인을 각각 생산하는 미생물을 개발한 것도 두드러진 성과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일자리·안보 등 핵심 돌파형 기술로 인공지능(AI)과 함께 합성생물학을 꼽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설계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개념을 합성생물학에 적용한 것이다. 합성생물학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해 실험과 제조 공정 개발을 지원하는 첨단 분야로 합성생물학에 AI·빅데이터 등을 융합해 연구 속도의 획기적 향상과 대량생산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R&D)·임상·생산 등을 주문받는 위탁개발생산(CDMO)과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올 3월 통과된 바이오파운드리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정부의 투자 계획이 5년간 1263억 원으로 2021년 처음 계획보다 6분의 1 규모로 감소했다. R&D 비중이 줄고 장비 국산화 계획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비, 경제성장, 안보 강화 등과 직결된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퍼스트무버로 나서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예산의 제약을 뛰어넘으려면 산학연정(産學硏政)이 원팀이 돼 칸막이를 허물고 합심하는 길밖에 없다. -
[무언설태] 巨野 ‘집권플랜본부’설치…벌써 김칫국 마시나요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0.07 17:58:12▲더불어민주당이 7일 이재명 대표의 집권 준비를 담당할 ‘집권플랜본부’를 당내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총괄본부장을 맡게 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당 전체의 집권 준비를 설계하고 핵심 과제를 제기하는 선도체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무정부 시대 이후 이재명과 민주당의 시대를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았는데 이 대표가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게 민주주의”라고 말한 데 이어 거대 야당이 ‘집권 준비’를 거론하네요. 수권 정당이 되려면 김칫국 마시지 말고 민생부터 챙겨야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7일 원외 당협위원장 90여 명과 오찬 모임을 가져 독자 세력화에 나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전날 만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논란에 따른 민심 악화를 대통령실에 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야당이 대통령 탄핵몰이에 나서는데 여권은 자중지란이냐”라는 소리는 듣지 않게 해야죠. -
호황 美증시, 불확실성도 여전… 자사주 매입 10년래 최저
국제경제·마켓 2024.10.07 17:58:07올 들어 미국 기업의 임원과 이사회 이사진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10년 사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사정을 꿰뚫고 있는 내부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의 매수 기피 현상은 증시 하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체 기업 가운데 임원이나 이사들이 자사 주식을 순매수한 기업 비중이 7월 15.7%를 기록해 10년 내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 비율은 9월 21.9%로 늘었지만 여전히 10년 평균인 26.3%를 밑돌고 있다. 매수 총액도 감소 추세다. 데이터 제공 업체인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미국 기업 임원 및 이사들의 자사주 매수 총액은 23억 2000만 달러로 2014년(19억 8000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잣 세이훈 미시간대 교수는 “내부 주요 관계자들의 거래는 미래 주가 실적에 대한 매우 강력한 선행 지표”라며 “이들의 자사 주식 순매수가 평균 이하라는 사실은 앞으로 증시 상승률도 평균을 밑돌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월가의 주요 기업과 큰손들의 매도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주식 매도 규모가 772억 달러에 이르렀지만 매수는 16억 달러에 그쳤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1890억 달러에서 6월 말 2769억 달러(약 376조 8000억 원)로 늘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회장은 올해 자사주를 각각 103억달러, 56억 달러 매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 들어 43번의 최고가를 경신하며 21.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월가는 이 같은 불일치가 기업 내부의 경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SJ는 “지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저소득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려움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매수를 주저하도록 한 원인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하든 서미트글로벌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버핏의 메시지는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고 주식보다 현금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베스코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몬드 마 역시 “현재 시장 심리는 과도하다”며 “최근 상승세 때문에 일부 기업의 주가는 확실히 과대평가돼 있고 결국 실적에 걸맞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 역시 차츰 줄어드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3분기 실적 성장률 전망은 7월 12일 7.9%였지만 최근 4.7%로 낮아졌다. 최근 4개 분기 중 가장 낮은 성장 전망이다. 트라이배리어트리서치의 창업자인 애덤 파커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지, 수요가 둔화됐는지, 지정학 위험과 거시적 불확실성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싶어한다”며 “기업 실적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기자의 눈] 권력 다툼이 부른 중동의 비극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10.07 17:57:281년째 누구도 멈추지 못한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레바논에서 희생된 사망자 수가 4만 5000여 명을 넘어섰다. 전쟁 상황에서 민간의 피해를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아동을 비롯한 미성년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가 반전(反戰)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현실은 확전으로 치달았다. 권력은 평화가 아닌 전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7일 1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은 지도층의 불안에서 촉발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으로는 부패와 폭력을 일삼으며 민생을 등한시했던 하마스 통치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밖으로는 앙숙이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타는 등 중동 정세가 급변했다. 존재적 위기감이 커진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침공했다. 가자지구 전쟁의 시작이다. 하마스의 공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리더십을 도마 위에 올렸다. 사법부 무력화 등 독재 행보를 이어온 네타냐후에 대한 민심은 이미 바닥을 친 상태였다. 추락하는 지지율 속에서 야권은 물론 연립정부 내 세력들도 네타냐후 끌어내리기에 나섰다. 위기를 맞은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눈을 외부의 적으로 돌렸다. 바깥에 있는 ‘이스라엘의 적’을 때릴수록 네타냐후는 여론을 회복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네타냐후 정부에 경고를 날리기도 했지만 지지율을 동반한 질주에 속수무책이었다. 네타냐후에게는 전쟁을 멈출 이유가 없었다. 전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저항의 축’ 무장 세력들의 우선순위에도 국민은 없어 보인다.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는 민간을 방패 삼아 난민촌으로 숨어들었고 레바논에 군림해온 헤즈볼라 역시 국경 주민들을 방패막이로 쓰는 데 서슴지 않는다. 가디언은 “휴전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이기적이고, 공포스러우며, 비효율적인 정치지도자들”이라고 꼬집었다. 중동의 평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원론적 협상이 아닌 그들이 전쟁이라는 도구를 내려놓도록 힘을 발휘할 때다. -
노키즈(No Kids)는 ‘NO’! [로터리]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0.07 17:56:48어떤 인물이나 대상, 사회적인 이슈 등에 편견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주홍글자’처럼 끈질기게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다.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도 오해를 이해로 돌려놓으려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계속된다. 이른바 낙인효과(stigma effect)다. 한 번 찍힌 낙인은 지우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2023년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34세 청년 가운데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전(56.5%)보다 20%포인트 낮아진 36.4%에 불과했다. 이 중 53.5%는 “결혼을 해도 자녀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올해 5월 발표한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만 25~49세 무자녀 남녀의 57.5%는 출산 계획이 없었다. 이유를 보면 ‘임신·출산·양육이 막연히 어려울 것 같아서(40%)’가 가장 많았다. ‘나이가 많아서(15%)’ ‘자녀 양육 비용 부담(12.7%)’이 그 뒤를 이었다. 부정적인 인식이 자녀 출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가 된 셈이다. 경제적 부담이나 불안정한 주거, 일자리 등과 함께 저출생을 야기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에 언젠가부터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한 자리를 하게 됐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결혼·출산·육아를 백안시하는 사회문화 풍토가 만연하다. 노키즈존(no kids zone)으로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지고 ‘맘충’이라는 혐오 표현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엄마가 맘충이고 아이를 잠재적 위험 요소로 보는 노키즈존을 찬성하는 사회에서 무슨 아이를 낳느냐”는 하소연도 늘어나고 있다. 하물며 최근 일부 방송에서는 극단적인 양육 환경에 처한 부모를 통해 출산·육아를 고난으로만 묘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만난 부모들은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라는 존재가 자신들의 삶에 얼마나 큰 행복을 안겨주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결혼과 출산,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나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새로 시작된 너의 여행을 우리가 도와주마.” 호주의 원주민 ‘참사람 부족’은 태어난 아이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넨다. 탄생을 축하하고 환영하며 함께 키워나갈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생명·가족·공동체의 가치를 이처럼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우리에게도 이런 문화가 필요하다. ‘아이를 왜 낳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이가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결혼·출산·육아가 페널티가 아닌 메리트가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때다. -
경기부양 나선 中 ‘바주카포급’ 재정 정책도 동원하나
국제경제·마켓 2024.10.07 17:55:22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장률 5% 사수에 나선 중국 당국이 금리 인하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 재정정책까지 동원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패키지 증량(增量) 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8일 개최한다. 증량정책이란 정부 투자 등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의미하는 개념인데 이날 발개위원장인 정산제 주임(장관급) 등 고위 관계자들이 나와 이와 관련한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 중심이 된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재정 당국이 지출을 늘리는 이른바 재정정책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발개위 공지에는 브리핑에 대한 세부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면서도 “분석가들 사이에서 베이징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공공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는 앞서 나온 통화정책에 힘을 실어줄 재정 지원책이 더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실제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칭화 우다오커우 수석 이코노미스트 포럼’에서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중앙은행이 내놓은 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정책이 지속해서 역할을 발휘하려면 재정 부문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지아 캉은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신뢰를 높일 수 있다”며 10조 위안(약 1854조 원) 규모를 지원할 수 있는 체력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 움직임이 분주해지자 금융시장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선 부양책에 힘입어 ‘역대급’ 강세장을 보인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는 것이다. 다만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일련의 정책들을 제대로 이행할 경우 중국 지수는 15~20%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반해 인베스코·HSBC·노무라증권 등은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비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1금고 광주은행 수성…56년째 굳건
사회전국 2024.10.07 17:54:03광주광역시는 차기(2025~2028년) 시금고 선정을 위해 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1금고에 광주은행, 2금고에 농협은행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주은행은 1969년 이후 56년 동안 1금고 자리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고선정심의위원회는 이날 광주시의원, 교수 등 각계 전문가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이용 편의성(24점), 금고관리 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광주시와 협력사업(7점) 등 5개 분야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1금고는 광주은행, 2금고는 농협은행이 1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금고지정 방식은 1·2금고를 별도 지정하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1개 금융기관이 1·2금고에 각각 참여 가능했으며, 1금고에 광주·국민은행이, 2금고에 국민·농협·우리·중소기업은행이 참여했다. 광주시는 내부 행정절차를 거쳐 10월 중 최종 선정 결과를 공고하고, 11월 중 시금고 운영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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