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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문문화축제’ 유인촌 “콘텐츠의 시작은 책…사회문제 해결도 인문”
문화·스포츠문화 2024.09.23 06:00:00“버릴 수 없잖습니까. 영화를 하든 게임을 하든 모든 것의 시작은 결국 ‘책’이죠. 요즘 책을 읽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문가들은 봅니다. 모든 콘텐츠의 원천은 거기서 나옵니다. 우리 정부가 이런 ‘인문문화축제’를 하는 이유죠. 정부는 (독서)시스템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제1회 인문문화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을 찾아 문체부가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 풍조 확산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인문’이 곧 ‘책’ 자체가 아니더라도 책이 ‘시작’일 수 있다는 의미다. 유 장관은 인문문화축제의 계기로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일단 “문화산업인 콘텐츠의 시작은 책과 인문학”이라며 인문학 진흥의 필요를 제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긴급한 문제들로 “우리 청년들의 소외, 노년층의 고독, 그리고 전반적인 저출생과 고령화 등 어려움을 풀어나갈 해법은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개최한 인문문화축제가 어렵고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문화정책은 형이상학적인 것보다는 국민들 삶과 직결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문문화축제는 문체부가 인문학 진흥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부스 운영, 체험 프로그램 진행, 강연과 인문토론이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진행됐다. 유 장관은 마지막날인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광장 거울못 인근에 마련된 여러 부스를 다니며 운영자, 관람객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 문체부가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양적으론 확산했지만, 실질적인 공감을 얻기엔 부족했다는 개선 차원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제시된 행사다. 유 장관은 “지방자치단체, 지역 서점 등과 손잡고 동네와 지역을 찾아 전국을 순회하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
"내 강아지에게 세금 물린다고요?"…반려동물 보유세 도입 될까
사회사회일반 2024.09.23 05:59:32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 관리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로 부상하면서, 반려동물과 행복한 동행을 위해 관련법 및 제도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22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내년 1월 시행되는 ‘제3차 동물복지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세금을 매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는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분과위원회가 반려동물 관련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 효과와 방식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이 반려동물 보유세를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 비용 부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고 2023년엔 전체 인구의 30%인 1500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려동물 배변 처리부터 유기된 동물 보호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전 국민이 부담한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보는 국민에게 관련 정책 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보유세가 도입되면 반려동물 유기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반려동물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 양육 여부를 더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정부와 국회는 반려동물 세금 도입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2020년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시행하면서 “2022년부터 반려동물 보유세 또는 부담금, 동물복지 기금 도입에 대해 연구용역,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국회 논의 등 공론화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도입을 추진하지는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홍보 영상을 통해 “동물을 등록하면 세금을 조금 내는 대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MZ 공략 나선 숙취해소제…'뚜껑에 알약’ 담은 고급형부터 녹여먹는 젤리형까지
문화·스포츠헬스 2024.09.23 05:58:37숙취해소제 시장 규모가 3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섰다. 드링크제 일색에서 벗어나 병에는 액상을, 뚜껑에는 알약(정제) 형태를 담은 ‘이중제형’, 젤리 형태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숙취해소제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했다. 30ml 액상과 알약 2정으로 구성된 이중제형 형태다. 알약과 음료를 같이 복용하는 이중제형은 2017년 동아제약이 독일 건강기능식품 회사 오쏘몰의 비타민인 ‘오쏘몰 이뮨’을 출시하며 대중화됐다. 섭취가 편리해 다른 제약사들도 잇따라 이중제형 건기식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숙취해소제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종근당 역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멀티캡 형태의 숙취해소제로 소비자 섭취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를 출시하는 등 숙취해소제 제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오쏘몰로 국내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던 동아제약도 지난달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선보였다. 타사 제품과 달리 환을 손에 덜 필요 없이 병 뚜껑 상단을 누른 채 돌리면 환과 음료를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젤리 형태나 구강용해 필름 제형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업계 최초로 구강용해 필름 제형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젤리 형태의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등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한독도 지난해 기존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 '레디큐'의 스틱 젤리 형태 신제품 2종을 추가 출시했다. 한편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3500억원까지 성장했다. 부동의 1위 제품은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 음료, 비음료 시장을 통틀어 점유율 42%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음료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비음료 제형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2%에서 2년 새 20%포인트 상승하는 등 비음료 부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컨디션맛과 그린애플맛 스틱제품에 더해 자두맛, 망고맛 스틱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비음료 제품군을 확대했다. -
‘펀워드(펀+리워드)’에 지갑 여는 소비자들…재미 더한 리워드 마케팅 뜬다
산업생활 2024.09.23 05:30:00MZ세대 사이에서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는 현상이 번지자 유통업계가 재미있는(Fun) 경험과 리워드(Reward)를 결합한 ‘펀워드(Funward)’ 이벤트로 이들의 닫힌 지갑을 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달 서울 강남대로 일대에서 ‘와퍼 타투(WHOPPER TATTOO)’ 캠페인을 진행해 매출이 전 주 대비 170% 뛰었다. 버거킹은 앞서 7월 부산 해운대점에서도 동일한 캠페인을 열어 매출이 전 주 대비 200% 증가한 바 있다. 해당 캠페인은 총 50종류의 ‘와퍼 타투’ 중 하나를 디지털 타투 기기로 원하는 신체 부위에 그린 뒤, 그 속에 숨겨진 리워드 바코드를 매장 내 키오스크에 스캔하면 뉴와퍼와 콜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색 체험형 이벤트 소식에 버거킹 해운대점에는 이틀간 약 3000명이 넘는 참여자가 몰렸고, 강남대로점은 5000여명이 찾아 화제성과 매출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 브랜드인 ‘UFC 스포츠’ 역시 7월 광주신세계에서 팝업을 열고 ‘풀업(턱걸이)’에 성공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남성은 턱걸이 5회, 여성은 2회 성공 시 20% 할인 혜택을, 남성 15회, 여성 4회 성공 시 한정판 피지컬 티셔츠를 선착순 증정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고물가 상황에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즐거운 경험’과 ‘직·간접적 보상 혜택’을 결합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성수, 홍대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이 같은 현상에 발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재미 요소를 가미한 리워드 이벤트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유명 피트니스 체인 ‘베이직핏(Basic-Fit)’과 협업해 체험형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 중이다. 헬스장 내 이벤트 존에서 최근 출시된 ‘삼성 갤럭시 워치7’이나 ‘갤럭시 워치 울트라’ 제품을 착용하고 스쿼트를 하며 스크린 속 우주선을 조종하게 한 뒤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참가자 6명에게 갤럭시 워치 울트라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해당 이벤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4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네켄의 경우 6월 베트남에서 축구 경기와 연계한 이색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이네켄 실버’의 부드러운 맛을 홍보하기 위해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 경기부터 골을 넣은 선수가 무릎으로 슬라이딩하는 세리머니를 하면 잔디 위에서 미끄러진 거리를 환산해 실시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SNS에 올린 것이다. 예컨대 선수가 2.3m를 슬라이딩 하면 소비자들은 해당 링크에 접속해 배달 서비스 ‘그랩’에서 23% 할인된 금액으로 하이네켄 실버 제품을 주문할 수 있는 식이다. 업계는 재미와 즐거움 뿐만 아니라 직·간적접인 보상과 혜택을 더한 ‘펀워드’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황성필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최근 ‘조이코노미(Joy+Economy)’,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제품 구매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업들은 소비자가 추구하는 재미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 ‘의미 있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펀워드 마케팅의 성공 전략”이라고 밝혔다. -
퇴직 줄자 채용문 좁아져 “은행 성장성 위협”
경제·금융은행 2024.09.23 05:30:00주요 은행들의 올해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장사’로 번 돈을 퇴직금으로 지급한다는 비판에 희망퇴직금을 줄이자 퇴직자 수가 감소해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올 들어 이자 이익 증가 등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연이어 갈아 치우고 있지만 정작 채용 문은 좁아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고임금·고령화 구조가 심화해 성장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채용 인원은 총 1735명으로 지난해 2510명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420명을 채용한 KB국민은행은 올해 상·하반기 합해 300명을 선발하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500명의 절반 수준(230명)으로 채용 규모를 확 줄였다. 우리은행(500명→390명)과 하나은행(460명→350명)도 각각 채용 인원 수를 축소했다. 지난해 630명을 채용했던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565명을 뽑은 후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은행 채용 문이 좁아진 구조적인 이유는 지속적인 영업점 축소와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가 꼽힌다. 특히 올해는 최장 39개월치까지 지급했던 희망퇴직금을 28~31개월로 대폭 삭감해 희망퇴직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 희망퇴직금을 줄인 결과 퇴직자가 줄어 신규 채용 여력이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 올 들어 현재까지 5대 은행의 퇴직자는 지난해(2368명)보다 875명 줄어든 1493명에 그쳤다. 일부 은행(신한·NH농협)이 아직 하반기 퇴직자 신청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감소 폭이 크다. 5대 은행의 연간 퇴직자는 2022년 2127명, 2023년 2368명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급여가 많은 고연차 직원이 회사에 남으면 그만큼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공채보다 수시·경력 채용을 확대한 것도 (신규 채용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직원들의 고임금·고령화는 인건비 부담을 높여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의 판관비 대비 인건비 비중은 2021년 기준 67%로, 글로벌 평균인 50%보다 높다. 인건비 비중이 높다 보니 신규 투자·채용 여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을 포함한 5대 금융그룹의 전체 직원 가운데 30대 미만 비중은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10%대에 머문 반면 50대 이상은 같은 기간 15.9%→19.9%→24.2%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행원보다 책임자 비중이 더 높은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도 나타나고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직원 수는 비슷한 자산 규모의 글로벌 은행보다 오히려 1만~2만 명 부족하지만 인건비 비중은 더 높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일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
케이뱅크, 연내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보인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23 05:30:00케이뱅크가 카카오페이(377300)와 손잡고 올해 안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이데이터를 한눈에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 서비스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카카오페이와 제휴를 맺고 연내에 케이뱅크 앱에서 다양한 금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 관련 데이터를 한데 모아 해당 소비자에게 맞춤형 금융 상품이나 정보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케이뱅크가 기존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와의 제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것은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제휴를 맺을 경우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제휴'는 케이뱅크의 핵심 사업 전략 중 하나”라며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플레이어들과 협업해 빠른 시간에 양질의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고객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로부터 제공받는 고객들의 비식별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 서비스를 발굴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특히 비대면 자산관리(WM)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서비스 등 고객 소비 패턴 분석에 따른 초개인화 WM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케이뱅크도 비대면 WM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업비트와 실명 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2022년 빗썸코리아와 실명 계좌 제휴를 맺고 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상자산 조회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
외환 핀테크 규제 강화한다…외국환법 개정 시동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23 05:30:00기획재정부가 3월 개인들이 해외에서 외화로 더치페이를 하거나 외화 선불 충전금을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해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였다. 4월 초에는 하나카드가 해당 서비스 업체로 지정됐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 ‘트래블월렛’은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없이 이 서비스를 진행했다. 정부의 방침 발표 전부터 ‘N빵 결제’로 해왔다는 것이다. 정부는 뒤늦게 트래블월렛의 서비스도 허용했지만 관리 감독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허점을 없애기 위해 정부가 핀테크 및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시 등록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핀테크와 PG사들의 외환 관련 업무 범위 및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외국환 업무 취급 기관이 규정을 어겼을 경우 업무 정지나 등록 취소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는데 현재 처분 기준 자체부터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소액 해외 송금 업체 수는 2017년 12개에서 지난해 말 현재 27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소액 송금인 데다 업체가 난립해 제대로 된 감독이 어려웠다. 이렇다 보니 더치페이 서비스처럼 기재부가 혁신금융 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특정 업체에만 허용한 사업을 미지정 업체가 해온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외환 관련 사업을 하려는 핀테크 업체들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소액 해외 송금 업체나 기타 전문 외국환 업체 등으로 등록하는데 등록 후 어떤 사업까지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범위가 모호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나 PG사들에 외환 업무를 허용할 당시 혁신 촉진을 위해 업무 범위를 포괄적으로 설정해뒀다”며 “다만 제대로 된 제한이 없다 보니 명백하게 안 될 만한 것을 했을 때도 제재를 하기 어렵고 제재 규정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국내 외환 업무를 정부가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백상논단] ‘재정준칙 법제화 국회’를 요구한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23 05:30:00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하강을 우려하며 빅컷을 단행했다. 전세계가 경기 침체에 대비한 가운데 우리는 어떤가. 물가는 여전히 높고 국가 재정은 빚더미에 오르고,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으로 인해 국민의 시름은 깊어졌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 침체에 버팀목이 되어줄 재정 여력이 없다는 것이 더 암울한 상황이다. 거기다 늘어나는 나랏빚으로 인해 미래 세대의 자산을 미리 끌어다 쓰고만 있다. 재정 상황을 좀 더 살펴보자. 22대 첫 정기국회는 결산을 거쳐 10월이면 본격적인 내년도 예산 심의에 들어간다. 2025년 정부 예산안은 677조 4000억 원으로 전년도 본예산 대비 3.2% 증가한 규모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처음 편성했던 예산안(2023년도)의 증가율은 5.2%였고, 2024년도는 2.8%에 머물렀다. 건전재정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였지만 2025년에도 그 이전 두 해와 마찬가지로 어김없이 3년 연속 적자예산으로 편성되고 국가 채무는 매년 70조 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적자예산 편성 배경에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받쳐주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감세 정책과 세수 추계 실패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으로 2년 간도 마찬가지다.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의 국가채무 및 재정수지 전망에 따르면 관리재정수지는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75조 8000억 원, 73조 1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국가채무도 비슷한 규모가 늘어난다. 이전 문재인 정부 5년 간은 어떠했는가. 그 5년 간도 국가채무가 4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였지만 전대미문의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관리재정수지는 연평균 80조 원 적자에 머물렀다. 건전재정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였지만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여전히 매년 70조 원 이상 지속되고 있다. 사실 올해도 재정 운용이 녹록지 않다. 2024년 예산은 이미 30조 원 이상 세수 결손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재정 토론회에서도 향후 2년 간 재정 운용 역시 그 이전 3년 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이 문재인 정부나 윤석열 정부나 가릴 것 없이 국가채무는 매년 70~80조 원씩 불어나고 있다. 이렇게 판에 박듯이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은 왜일까. 바로 대못 박힌 각종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누적을 초래한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고 평가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럼 그 이전의 정부는 이와 같은 논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하지만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재정의 역할, 아니 정부의 역할을 요구한다면 우리 재정을 이처럼 누더기로 놓아두어도 옳은 일일까.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일정 비율 이상 넘지 못하게 강제하는 ‘재정준칙’을 당장 법제화해야 한다. 포퓰리즘으로 인해 민생도 재정도 파탄나는 소모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게끔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 사실 그동안 정부는 ‘국가재정법’에 규정된 ‘건전재정의 원칙’을 고려해 재정수지와 국가채무를 관리하도록 했지만, 그 실효성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튀르키예와 한국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이미 모두 도입하고 있다. 재정준칙 도입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복지 지출이 축소되거나 경제위기 시 재정의 탄력적 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는 재정적자 -1% 이내, 스웨덴은 재정흑자 1% 이상으로 엄격한 준칙을 갖고 있음에도 모두 높은 수준의 복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제 재정준칙 도입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이미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다만 선거를 앞둔 선심성 지출이나 대못 박힌 각종 포퓰리즘 정책 때문에 실행 안 하고 있을 따름이다. 2025년에는 대선도 총선도 지방선거도 없어 재정준칙을 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 경제와 재정은 다시 엄청난 기회비용을 치를 것이다. 이번 예산 국회를 ‘재정준칙을 법제화하는 국회’로 만들기를 요구한다. -
"공업용수는 핵심 인프라인데…" 용인 산단 용수로 설치, 삼성·SK가 1.1조 부담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23 05:30:002034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공업용수로를 짓는 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소 1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수로는 도로·전력망과 함께 산업단지의 핵심 기반시설로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에 민간기업이 천문학적인 부담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2034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입해 팔당 취수원에서 용인 클러스터까지 총 82.9㎞에 달하는 통합 용수 복선관로를 설치한다.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라인(팹) 10개가 단계적으로 들어서면 하루 평균 134만 톤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용수로가 핵심 인프라 시설인데도 기업들이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대야 한다는 점이다. 통상 광역 상수도 사업은 정부 재정으로 진행된다. 중앙정부가 사업비의 30%를, 한국수자원공사가 70%를 부담한다. 하지만 용인 클러스터는 수도권에 위치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못 받는다. 중앙정부가 내야 하는 약 6000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도나 전기요금은 기업이 쓴 만큼 내야 하지만 망 설치는 정부의 일”이라며 “미국은 반도체 기업에 조 단위 보조금을 주는데 우리는 인프라 설치도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산단 경계에서 공장까지 용수로를 설치하는 작업도 업체 몫이다. SK하이닉스는 여주보에서 36.9㎞의 관로를 추가로 이어야 한다. SK와 삼성은 각각 4000억 원과 10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용수로 건설에만 두 기업이 총 1조 1000억 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기재부는 “수혜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가 2019년부터 12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설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일반산업단지)와 삼성전자 주도의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합한 것으로 두 회사가 용인에 투자하는 금액만 482조 원에 이른다. 정부도 6월 금융·세제·재정·인프라 지원 등을 아우르는 2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 지원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측면 지원을 약속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가 2019년부터 12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설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일반산업단지)와 삼성전자 주도의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합한 것으로 두 회사가 용인에 투자하는 금액만 482조 원에 이른다. 정부도 6월 금융·세제·재정·인프라 지원 등을 아우르는 26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 지원 추진 방안’을 발표하며 측면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미 제도를 갖추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도체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보조금 제도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22년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지정된 특화단지는 용수와 전기, 도로, 폐수 처리 등 산업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용인 메가 클러스터도 전국에 지정된 7개 특화단지에 포함됐다. 문제는 이 같은 지원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34년까지 용인 메가 클러스터의 용수관로를 설치를 위해 1조 1000억 원 안팎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용수로 설치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을 받은 것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250억 원이 전부다. 투자 대비 보조금 비율은 2.3%다. 환경부는 “SK의 경우 일반 산단이어서 원래는 수자원공사 지원도 못 받지만 정부 고시를 바꿔 수자원공사가 비용의 70%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같은 국가전략산업은 더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업용수는 사람으로 치면 대동맥과 같다”며 “최소한 산단 앞까지는 정부가 책임지고 용수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업들은 겉으로 표현하지만 않을 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기반 인프라 시설 비용을 떠맡는 데 대한 불만이 있다. 용인 메가 클러스터는 부지가 넓어 기반시설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든다. 국토균형발전 원칙이 담긴 수도권정비계획법도 적용받는다. 비수도권에서는 정부가 부담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폐기물과 폐수 처리 시설 비용도 기업들이 져야 한다.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를 위해 삼성전자가 최소 15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폐기물 매립의 경우 민간에서 자본을 투자해 처리 시설을 설치한다. 이후 기업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비용을 받아 초기 투자 비용을 뽑는다. 사실상 입주 기업이 비용을 부담한다. 폐수 처리 시설과 폐수 관로 설치 비용까지 포함하면 부담은 더 늘어나지만 정부 보조금은 없다. 전력 인프라는 적기 구축이 관건이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전력 의존도는 다른 산업 대비 최대 8배 높다. 전력 설비 확보가 필수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공장은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2026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수도권 전력 수요의 25%에 달하는 10GW 이상의 신규 전력 수요가 예상된다. 한경협의 한 관계자는 “급증할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하거나 발전소를 새로 지어야 한다”며 “비용도 부담이지만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송·배전망 구축 일정이 지연되는 것도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인프라 보조금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비 지원의 경우 실시 설계를 마치고 예산을 교부하는 당해 연도에 공사 착공이 가능한 시설에만 1회 지원이 원칙이다. 단지 한 곳당 보조금 한도도 500억 원을 넘지 못한다. 이 규정대로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가 클러스터에 482조 원을 투자하고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인프라 보조금은 고작 1000억 원에 불과하다. 단년도 지원으로 돼 있는 규정을 다년도 지원으로, 단지별 보조금 예산 한도도 사업 성격과 규모에 맞게 단지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가 각각 발의한 반도체 특별 법안은 인프라 투자 보조금을 명시하고 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도체특별법에는 전력과 용수 공급을 위한 산업 기반시설을 국가와 지자체가 직접 설치하고, 비용도 정부가 부담하도록 규정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대표 발의한 법안에도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관한 정부 책임 의무화 조항을 담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유럽은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건전 재정보다 전략산업이 우선이라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기고] 韓-에콰도르 70년 우정, SECA로 한 발짝 도약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23 05:30:00에콰도르 키토시(市)에 위치한 인티냔 박물관에서는 못 위에 계란을 세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못 위에 계란이 쓰러지지 않고 잘 서는 이유는 이곳에 적도선이 지나기 때문이다. 노른자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무게 중심이 잘 잡히는 원리다. 같은 맥락에서 적도선 위에서는 물이 회전하지 않고 곧바로 세면대에서 수직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목격할 수 있다. 에콰도르(Ecuador)라는 나라 이름도 스페인어로 ‘적도’를 뜻한다. 키토시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어 시간 날아가면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시작된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생물다양성의 보고 갈라파고스에서는 푸른 발을 지닌 부비새와 코끼리거북 등 우리에게 생소한 동식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에콰도르는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이처럼 다양한 흥밋거리로 가득하다. 에콰도르는 한국과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오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양국 대통령과 외교장관이 축하 서한을 주고받았고, K팝 콘서트와 음악회, 한국 영화제, 태권도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양국 정부와 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기쁨을 나누는 한 해를 보냈다.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반영하듯 양국 고위 인사 간에는 꾸준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양국 정상이 뉴욕에서 만났을 뿐 아니라, 에콰도르 외교 장관과 통상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에콰도르 외교 장관이 한국에 방문해 양국 외교 장관 회담이 개최됐다. 양국은 국제연합(UN)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 등 다자 차원에서도 우호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에콰도르는 한국과 수교 이전인 1950년에 UN 비상임이사국으로서 6·25 전쟁 발발 시 북한의 남침에 반대하는 결의안에 찬성했으며, 1949년 중부 도시인 암바토에서 발생한 진도 6.8의 대지진으로 6000명이 사망하고 10만 명이 길거리에 나앉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민을 위해 500톤의 쌀과 의료품을 지원한 우방국이다. 70여 년이 지난 현재 한국과 에콰도르가 함께 UN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경제적으로도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976년 현대차는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 6대를 에콰도르행 배에 선적하며 수출을 시작했다. 지금이야 현대차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업이지만 수십 년 전에는 위상이 지금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에콰도르는 이미 그 시절부터 우리의 공산품을 믿고 구매한 것이다. 아울러 에콰도르는 바나나와 새우, 카카오 등 농수산물의 세계적인 수출국이며, 남미 내 석유 매장량 3위의 산유국이자 태양광과 수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 자원까지 갖췄다. 한국으로서는 상호 보완적인 분야에서 협력 잠재성이 큰 국가인 셈이다. 특히 2016년 시작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이 지난해에 타결돼 조만간 협정이 발효될 예정이라서 양국 간 경제·통상에서 협력 증대가 기대된다. 양국 간에는 상호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다. 주에콰도르한국대사관은 키토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바뇨스시 소재 3개 초·중등학교의 한국어 교육 사업 지원과 태권도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에콰도르 내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양국이 앞으로 수교 100주년, 200주년 그리고 더 먼 미래까지 두터운 우정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
계속되는 '표절 논란'에 지치는 게이머…"IP 저작권 침해 두려움 높여야"
산업IT 2024.09.23 05:30:00게임 표절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여전히 일부 개발사들이 송사 중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개발을 이어가면서 ‘개발 윤리’의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성장 중인 ‘K-게임’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업계에 만연한 저작권에 대한 불감증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에지의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특허청에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엔씨소프트(036570)가 자사 대표작인 ‘리니지2M’을 표절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아키에이지 워’와 같은 IP를 쓰는 게임이다. 아키에이지는 국내 게임업계 1세대 개발자로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개발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내놓은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에서 리니지2M의 콘텐츠·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아키에이지 워의 표절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고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구체적인 게임 콘텐츠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차기작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 자체는 문제삼기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게이머들이 인정할 정도로 표절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 같은 IP를 곧장 활용하는 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엑스엘게임즈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프로젝트로 게임 형식이나 출시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며 “소송 중인 게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업계가 과거 리니지의 성공을 토양삼아 성장한 영향이 크다 보니 이 게임과 엔씨소프트는 저작권 소송에서 특히 자주 등장한다. 엔씨는 2021년 6월 웹젠의 ‘R2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승소했다. 이를 토대로 손해배상금 규모를 600억 원으로 높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 2월에는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한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이 ‘리니지W’를 모방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표절 소송 중인 게임의 후속작이 버젓이 개발되는 상황은 최근 들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PC게임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넥슨은 퇴직 개발자들이 설립한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자사의 신작 프로젝트였던 P3와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공방 중이다. 이와 관련한 1심 판결이 다음 달 24일 나올 예정인 가운데, 다크 앤 다커 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크래프톤(259960)은 해당 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포켓몬스터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닌텐도로부터 소송을 당한 일본 개발사 포켓페어의 ‘팰월드’ IP로도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표절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건 낮은 개발 윤리와 늦은 법원의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게임 표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건마다 판단 기준이 달라지고 판결 또한 빠르게 나오기 어렵다. 여기에 2심, 3심까지 송사가 이어지면 수 년 동안 법원에 발이 묶이는데, 뒤늦게 판결이 나와도 그 사이 충분한 매출을 거둘 수 있다 보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걸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IP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돈을 쓰는 것보다 표절로 단기간에 ‘한 탕’을 챙기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음악 업계 등 다른 콘텐츠 산업에 비하면 표절에 대한 처벌 수위는 물론 게임 업계 자체의 제작 윤리 인식 또한 지나치게 낮다”고 꼬집었다. 국산 게임이 문화 콘텐츠 분야의 새로운 ‘킬러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IP 저작권에 대한 낮은 인식은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발 비용 회수 등의 이유로 업계 차원의 자발적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법원의 엄정한 판단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부 교수는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패널티를 더욱 강하게 줘 ‘카피캣’에 대한 두려움을 높여야 한다”며 “게임 산업이 고도화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IP 저작권 문제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론] 검경 수사 시스템 정비해야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23 05:30:00강의를 나갈 때마다 필자는 “제일 어려운 직업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데 대부분 “내 직업”이라고 답한다. 맞는 답일 수 있지만 필자가 나름 생각하는 답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일로써 사람을 만나는 건 피곤하고 힘들다. 기본적으로 서로의 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관공서·회사든 민원 부서 근무를 기피한다. 이런 현상이 최고조에 달하는 곳이 바로 경찰·검찰 같은 수사기관이다. 수사는 조사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일치되지 않는 분야다. 때로는 불일치를 넘어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돼 모두 기피하는 직업이나 직역이 된다.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이제는 사건을 검사에게 던져도 검사는 보완 수사, 재수사 요청 버튼만 누르면 검사 킥스(수사정보시스템)에서는 사라진다고 하고, 사건의 시계는 오로지 수사 경찰의 킥스에서만 돌아가니 미칠 노릇이다.’, ‘수사 부서 탈출은 지능순이므로 유능하고 똑똑한 요즘 후배들이 수사 부서에 전입하지 않고 전입해도 탈출하려 하며 그걸 붙잡을 명분도 없다.’ 이 글처럼 수사권 조정 이후 검사는 사람을 안 만나도 되는 구조가 됐다. 대신 일선 수사경찰관들이 모든 것을 뒤집어써야 돼 수사 부서에서 비수사 부서로 탈출하려는 것이다. 이런 구조는 경찰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궁극적인 피해는 범죄 피해자와 억울하게 수사를 받는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게 문제다. 경찰은 사건 관계인들을 조사하면서 심증을 형성하고, 판사도 피고인과 피해자, 증인 등의 이야기를 듣고 판결한다. 그런데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는 사건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기소나 불기소를 해도 되는 구조가 됐다. 검사에게 수사지휘권이 있을 때는 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했다. 따라서 검사가 심증 형성이 안 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가로 조사해 송치하라거나 재지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검사가 ‘난 잘 모르겠지만 기소하지 못하겠으니 무언가 추가로 증거를 가져와 나를 설득하라’는 구조다. 물론 검사가 직접 추가 수사를 해 기소나 불기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개인의 정의감과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일종의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런 정의감과 선의를 제도적으로 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체적인 사건의 총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184만 건에서 2023년 125만 건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사건 처리에 소요되는 일수는 늘어나고 있다.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요구한 사건 중 3개월을 넘어 이행된 사건 수가 40%를 넘어서고 있다. 심지어 1년 이상 지나 방치라고 볼만한 사건도 2%다. 재수사 요구는 더 심각해 50%가량이 사건 처리에 3개월 이상 소요된다. 사건 수가 줄었음에도 처리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은 인력 충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의 수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원은 항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게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정비할 때다. -
[영상] 한국은행 금리 인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23 05:10:00한국은행 금리 인하, 그렇게 쉽지 않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집값도 상승세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은이 10월이 아닌 11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만 보면 한은이 움직이기 어렵지만, 금리 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직 한은 관계자는 “정책 실기를 피하기 위해선 10월에 금리를 내린 뒤 상황을 보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내리더라도 '매파적 인하', 즉 금리를 내리지만 추가 인하 기대를 낮추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했을 때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
"대체 누가 일하냐"…30년 후 5가구 중 1가구는 '80대 이상'
사회사회일반 2024.09.23 05:00:0030년 뒤면 다섯 집 중 한 집 주인이 ‘80세 넘은 노인’일 거란 전망이 나왔다.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모두 80대로 진입하는 시점인 데다 기대수명이 꾸준히 늘어서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가구주가 80세 이상인 가구는 2022년 119만 4000가구에서 2052년 487만 6000가구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52년 집주인 나이가 80세 이상인 가구 비중은 20.9%로 전망됐다. 2022년 5.5%에서 계속 증가해 2036년에 10%를 돌파하고, 2051년에 20%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대별로 보면 80대가 2022년 108만 7000가구에서 2052년 379만 2000가구로 3배 이상, 90대가 같은 기간 10만 6000가구에서 105만 2000가구로 10배 이상, 100세 이상이 2000가구에서 3만 2000가구로 16배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0년 뒤 80세 이상 가구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건 단일 세대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954만명)가 80대 진입 막차를 타는 시기여서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705만명보다 249만명 더 많다. 기대수명도 2023년 83.5세에서 2050년 88.6세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령화 영향으로 독거노인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80세 이상 가구주 증가로 이어진다. 2052년 집주인이 80세 이상인 가구 중 1인 가구는 가장 많은 228만 5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1인 가구 962만 가구의 23.8% 수준이다. 가구주 나이를 65세 이상으로 넓히면 2052년 전체 2327만 7000가구의 절반(50.6%)인 1178만 8000가구 집주인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두 집 중 한 집 주인이 ‘노인’이란 얘기다. 전체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2년 53.2세에서 2052년 65.4세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됐다. -
[오늘의 날씨] 선선한 가을 날씨 계속…일교차 최대 15도 '유의'
사회전국 2024.09.23 05:00:00월요일인 2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영동과 전남권, 경상권, 제주도에서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22일 기상청은 “내일(23일)과 모레(24일)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예보했다. 23일은 이른 새벽까지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경북북동산지, 부산·울산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 일부 지역은 오전까지 비 소식이 있다. 낮 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도 이상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로 클 전망이다. 아침에는 쌀쌀하게 느껴질 수 있어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11~21도, 낮 최고기온은 22~29도를 오르내리겠다. 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6도, 인천 17도, 수원 16도, 춘천 13도, 강릉 15도, 청주 18도, 대전 17도, 전주 18도, 광주 19도, 대구 18도, 부산 21도, 제주 24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6도, 수원 26도, 춘천 25도, 강릉 23도, 청주 26도, 대전 26도, 전주 28도, 광주 28도, 대구 26도, 부산 27도, 제주 27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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