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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대신 해외여행” 추석 앞둔 승무원들 허리 휠라 [일터 일침]
사회사회일반 2024.09.08 07:00:00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국군의 날(10월 1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남은 연차를 사용해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숙박 예약 플랫폼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 역시 여름 성수기가 지났음에도 국내외 인기 여행지 항공편을 증편하며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예매율도 평균 90% 이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철을 앞두고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직업군이 있다. 바로 안전하고 쾌적한 비행을 책임지는 객실 승무원들이다. 승무원들은 항상 웃는 모습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강도 높은 육체 노동으로 인한 고충이 이만 저만 아니다. 요즘처럼 업무량이 급증하는 휴가철에는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리 통증은 승무원들이 겪는 대표적 근골격계 증상으로 꼽힌다. 승객들의 짐을 선반에 올려주고 좁은 기내 통로를 수 차례 오가며 승객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다 보면 허리 숙이는 자세가 반복돼 척추에 부담이 누적되기 쉽다. 또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지는 탓에 허리디스크 내부 압력이 증가하고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항공우주의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승무원 210명 중 123명(58.6%)은 최근 1년 이내 허리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됐거나 한 달에 한 번 이상 통증이 있었다고 답했다. 승무원 2명 중 1명꼴로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는 승무원들은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허리디스크가 아닌지 자신의 증상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스크는 척추 뼈끼리의 충돌을 막아주고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 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인한 손상 시 제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이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하지방사통까지 이어진다.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 있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증상도 특징이다. 만약 허리디스크 증상이 지속된다면 서둘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 예후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과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엔 한의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수술 없이 통증을 줄이고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다. 주된 치료법으로는 척추와 주변 조직을 한의사가 직접 교정하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이 있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추출·정제해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 따르면 두충, 오가피, 방풍 등의 한약재 성분을 원료 삼은 약침을 허리디스크를 유발한 실험 쥐에게 투여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전달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까지 줄었다. 또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효소가 감소했으며, 치료가 진행될수록 운동 기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객실 승무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 통증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근무 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며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하자. 필요하다면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두가 행복한 연휴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안전하고 건강한 비행이 되길 기원한다. -
어렵지만 힙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뭐 볼까? [미술관 가자]
문화·스포츠문화 2024.09.08 07:00:00**15회 광주 비엔날레가 7일부터 막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광주 곳곳에 펼쳐진 외부 전시관에서 국내외 관람객을 맞이하는데요. 작품도 많고 한 전시관에서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하는 거리도 짧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광주에 왔는데 중요한 작품을 놓치고 가면 아쉽겠죠? 지난 6~7일 광주 비엔날레를 먼저 방문한 서울경제신문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외부전시에서 꼭 둘러볼 만한 전시를 추천하겠습니다. 알고 보자, 비엔날레: 전시 제목이 왜 ‘판소리’죠? 우선 전시관에 들어서면 많은 관람객들이 ‘이 작품들과 ’판소리'가 무슨 관계가 있지?'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판소리의 이미지는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광주비엔날레 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판소리는 ‘공공장소에서 나는 소리’ 혹은 ‘소리꾼의 목소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판소리는 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의 고유한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에 참여한 30개국에서 온 72명의 예술가들은 이러한 판소리 본연의 ‘정신’을 재현해 주변의 살아있는 형태와 ‘대화(소리)’함으로써 동시대 공간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예술감독인 니콜라 부리오는 판소리를 ‘걸어들어갈 수 있는 오페라’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표현이 ‘찰떡’입니다. 작가들은 세상의 다양한 공간을 무대로 지구 생명체의 오페라를 기획했어요.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세계 작가들이 기획한 아름다운 오페라에 한 발씩 걸어들어가볼까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다리에 힘 꽉 주길! ‘부딪침 소리’라는 제목의 1~2전시실은 인간 활동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더욱 밀도가 높아진 공간을 음성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부딪침’은 수신기가 가까울때 발생하는 귀를 피곤하게 하는 독특한 소리입니다. 즉, 이 1~2전시실에서는 공간 부족으로 인해 벌어지는 지구의 불협화음을 드러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눈에 띄는 작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피터 부겐후트(Peter Buggenhout)의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 연작입니다. 작가는 폐기물로 분류되는 재료를 사용해 작업하는데요. 이번에는 작품의 재료로 쓰인 낡고 해진 폐기물의 어두운 색감으로 자연에서 오는 쇠락이 욓려 생성과 변화와 연결되는 중요한 지점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자 합니다. 노화와 쇠락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예술에서 자연스럽고도 필요한 현상이라는 이야기죠. 2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이예인의 ‘사이-상태-시스템’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작가는 자동차 핸들, 고장난 가전제품 등 버려진 제품을 전선, 접착제, 에폭시 퍼티와 결합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조각과 결합하는데요. 이같은 작업의 결과물은 마치 인간의 몸 속 혈관이 밖으로 드러난 것처럼 보이는데요. 마치 인간과 기술 구조가 결합된 사이보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3전시실의 주제는 ‘겹침소리’입니다. 여러 초점을 가진 다층적 세계관에 주목하는 작가들의 작업이 주로 전시되는데요. 길쭉한 패브릭 천이 천장에서부터 땅까지 축 늘어져, 마치 영화 ‘괴물’의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두 번째 섹션 ‘겹침소리’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 작품은 독일 작가 필립 자흐의 ‘부드러운 폐허’인데요. 작가는 베를린 공원을 산책하던 중 거미줄이 나무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와 같은 형상을 떠올리게 됐다고 해요. 아마도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3전시실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바로 맥스 후퍼 슈나이더의 ‘용해의 들판’입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은 커다란 인공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인공정원의 모습은 다소 괴기스럽습니다. 분수에서는 초록색 물이 뿜어져 나오고, 분지에는 검은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관람객은 누구나 정원 안에 들어가 흙을 밟으며 정원을 산책할 수 있어요.실제로 개막일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 정원을 거닐며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습니다. 작가는 분해된 유기 요소나 주운 불건, 합성 폐기물에 혁신적인 재료 기술을 결합해 동식물과 비인간 개체가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꿈꾸는데요. 이를통해 오염 물질이나 유해한 생태 물질이 언제쯤 자원, 영양분, 혹은 환경에 유익한 생리 활성 물질로 되돌아가게 될 것인지 질문합니다. ‘처음 소리’가 시작되는 4전시실에서는 마르게리트 위모의 설치 작업 ‘휘젓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섹션에서 작가들은 비인간적 세계와 이산화탄소, 최루탄 가스, 환경호르몬, 비말, 바이러스가 역사의 주체가 되는 분자와 우주를 탐구하는데요. 마르게리트 위모는 이 공간에서 유령을 형상화 한 ‘잠재된 기억의 보유자’를 전시 공간 한복판에 세우고 소리꾼 이날치와 협업한 판소리를 복원해, 다소 몽환적인 미래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품마다 설치된 QR코드는 유감…불편하기 짝이 없어 다만 작품마다 설치된 QR코드를 이용한 작품 설명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짧고, 불친절합니다. 또한 QR코드를 찍어서 작품 설명에 이르기까지 두세 번의 클릭을 더 거쳐야 하는 이용방식도 다소 불편합니다. 비엔날레는 상업적인 아트페어와 달리 공공미술 전시 행사인 만큼 디지털 약자를 좀 더 배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길 바라봅니다. 고즈넉한 양림동 골목에서 펼쳐지는 ‘소리 숲’ 서울 익선동을 연상케하는 마을이 광주에도 있습니다. 바로 양림동인데요. 아늑한 카페와 작은 미술관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광주의 유서깊은 마을 양림동이 이번 광주비엔날레 기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신합니다.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한부철 갤러리, 한희원 미술관, 옛파출소, 빈집,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등 8곳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는데요. 서울경제신문은 이 중 특히 고즈넉한 한부철 갤러리를 추천합니다. 정원이 아름다운 한부철 갤러리에서는 안젤라 블록의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 머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기계는 벽에 부착돼 끊임없이 움직이며 하얀색 종이에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는데요. 마이크에 연결된 소리 감지 센서로 작동한다고 해요. 음악은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들이 선정한 곡이라고 합니다. 전시관 맞으편에는 한부철 작가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안젤라 블록의 작품을 감상한 후 한부철 작가의 작업실도 둘러보세요. 과도기적 공간을 탐구하는 사단 아피프는 버려진 옛 경찰서를 ‘영원의 파빌리온’으로 변신 시킵니다. 이곳에서는 판소리 명창 김소라와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버려진 건물을 신성한 장소로 통하는 포털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상설전시관 중 한 곳인 ‘차고갤러리’에서는 한희원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희원 작가는 양림동의 대표적인 작가로 양림동에 있는 한희원 미술관도 이번 양림동 비엔날레의 전시관 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한희원 작가가 어린시절부터 자란 양림동의 한 부분이 재개발로 사라질 때 마을의 창틀을 수거해 창틀 안에 그린 양림동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리쥬란’ 파마리서치, 2000억 투자 유치에 신고가 경신[Why 바이오]
산업산업일반 2024.09.08 06:00:00주름개선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214450)가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 이번 주 주가가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파마리서치 주가는 이번 주(2~6일)에 지난주 대비 6.93% 상승한 18만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장중 주가가 19만 7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00억 원대 투자 유치로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파마리서치는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CVC)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폴리시 컴퍼니 리미티드’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상환전환우선주 117만 5647주로 신주 발행가는 주당 17만 119원이다. CVC는 약 28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유럽계 사모펀드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수의 성공적인 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CVC는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진출 전략 파트너로서 병·의원 네트워크 등 해외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자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확보한 투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주요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데 쓸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품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파마리서치의 해외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유럽을 포함한 해외 진출 스케줄 단축”이라며 “당겨진 해외 진출에 따른 중장기 실적 상향, M&A를 통한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유상증자의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는 올해 상반기부터 수립해 온 파마리서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첫 단추”라며 “기존 5년 이상의 진출 타임라인을 제시했던 유럽 시장 진출을 3년 이내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화장품·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안면부 주름개선 의료기기 ‘리쥬란’, 히알루론산 필러 ‘리쥬비엘’, 관절강 주사 ‘콘쥬란’ 등이 대표 제품이다. 리쥬란의 경우 중국·싱가포르·태국·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준비 중이다.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CVC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고객과 주주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
'명절 티켓팅' 실패해서 고향 못 갔는데…열차 '빈자리 텅텅' 이유가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8 06:00:00‘전국민 티켓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절 기차표 예매는 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지난 명절 때 이른바 ‘노쇼’로 인한 빈자리가 25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쇼’ 방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승차권 반환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코레일 열차 승차권 반환율은 연평균 판매량 331만6619매 중 41%(135만570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R은 평균 55만7685매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중 15%(8만704매)가 반환됐다. 반환된 표는 열차 출발 직전까지 재판매가 진행되지만 공석으로 남는 경우도 허다하다. 코레일이 올해 설날에 판매한 408만2452매 중 46%(186만4730매)가 환불됐는데, 이중 4%(19만5244매)는 열차 출발 전까지 판매되지 못해 공석으로 운행됐다. SR은 같은 기간 69만2317매를 판매했고 14%(9만3949매)가 반환됐다. 이 중 7.8%(5만4139매)가 재판매되지 못했다. 올 설날에만 약 25만표가 빈 자리로 버려진 셈이다. 이에 코레일과 SR은 취소표·공석을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코레일은 5일부터 일주일간 추석 명절에 KTX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빈좌석 운임을 30% 할인 판매하고 가족이 함께 탈 경우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SR 또한 역귀성·역귀경 상황에서 발생하는 잔여 좌석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할인 혜택보다는 명절 기간 취소 수수료 등을 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노쇼' 고객들은 재구매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등 강경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윤종군 의원은 "열차 출발을 앞두고, 혹은 열차 운행 뒤에 승차권 환급 행위는 사실상 해당 승차권을 버리는 것"이라며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 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FDA, 올해 상반기까지 AI기반 의료제품 950개 승인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8 06:00:00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6월까지 승인한 인공지능(AI)기반 의료제품이 누적 9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의료 제품들은 주로 진단 보조, 이미지 분석, 치료 계획 수립 및 환자 관리와 같은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의료 분야에서 AI의 적용이 크게 증가했으며, FDA의 승인도 이에 맞춰 급증하고 있다. 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보건산업 동향에 따르면 FDA는 지난 3월31일부터 6월25일까지 신규 AI기반 의료제품을 61개 승인했다. 이로써 FFDA에서 승인받은 AI 제품은 총 950개다. 분야별로는 방사선학 관련 AI 애플리케이션이 723개, 심장학이 98개, 신경학이 34개가 승인돼 전체 AI 제품 중 방사선학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FDA는 AI 의료기기 승인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 AI 및 머신러닝 의료제품의 증가 속도에 발맞추기 위해 승인된 AI 제품 목록을 자주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미국 보험청(CMS)에서 11개 정도의 AI 기기에 대한 보험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의료분야에서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임상환경에서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보험으로 인정되는 AI기기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MS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연방기관으로, 미국의 주요 공공 건강 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형 건강보험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업체인 비비드헬스는 재택 의료시장에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방문 전에는 문서의 자동 작성을 지원해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의료인이 서류 작업 및 행정절차에 대한 시간 소모를 줄이고,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방문 후에는 치료 계획 작성과 자동화된 후속 커뮤니케이션도 지원해 환자 등록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기관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를 두 배로 증대시킬 수 있다. 회사는 “AI 솔루션 도입은 가정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가정 의료기관은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게 돼 병원 과부하를 경감시키고 전반적인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천차만별' 비급여 진료비… 백내장렌즈 23배, 비밸브재건술 98배 차이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8 06:00:00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서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흐는 비급여 진료항목 중 올해 진료비 평균금액이 전년대비 올라간 비율이 3분의2에 육박했다. 병원 자체적으로 정하는 개별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 격차는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렌즈의 경우 최대 23배, 코막힘 치료용 비밸브재건술은 98배나 차이를 보이는 등 여전히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된 올해 병·의원별 비급여 진료비 조사·분석 결과를 보면 평균 비용이 전년대비 오른 비급여 항목은 334개다. 전체 조사 대상 623개 중 65.7%를 차지한다. 상승 폭이 올 7월 물가상승률인 연 2.6%를 웃도는 항목도 전체의 약 21.1%인 132개에 이른다.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전체 의료기관별 주요 비급여 진료비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4년째인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비급여 항목 623개 가격을 공개한다. 진료량이 많은 주요 개별 비급여 항목 중에서도 진료비 격차는 매우 컸다. 이번 조사는 진료비만 분석한 것으로 의료기관 간 가격 차이는 진료 기준과 난이도, 인력과 장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렌즈 가격이 서울 A의원에서는 29만원인 반면 B의원은 680만원에 달하며 23배나 차이가 났다. 조사 대상 의료기관 전체의 진료비 중간값은 220만원으로 최고 금액은 이보다 3.1배나 높음을 볼 때 개별 의료기관마다 천차만별인 셈이다.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비밸브재건술 진료비는 최소 5만1000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98배나 차이가 났다. 전체 의료기관의 중간금액은 173만원이지만 의원급만 놓고 봐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 등 제각각이다. 하지정맥류 수술 역시 수술 방법에 따라 중간금액 대비 최고금액 차이가 3.0∼4.0배까지 벌어졌다. 중간금액은 150만∼160만원 정도다. 치과치료의 대표적 비급여 항목인 임플란트는 치과병원에서 최고금액이 최대 13% 오르는 등 가격 변동이 컸다. 가격은 최저금액이 38만원, 최고금액은 481만원으로 그 편차가 12.6배를 나타냈다. 평균금액은 120만원으로 최고금액의 약 25% 수준이었다. 도수치료는 중간금액이 10만원이었는데, 경남의 한 의원에서는 26만원을 받았다. 자궁근종 치료에 쓰는 하이푸시술(고강도초음파집속술)을 초음파 유도 하에 진행하는 경우 최소금액은 200만원, 중간금액은 800만원, 최고금액은 중간금액의 2.2배인 1800만원이었다. 정부는 앞으로 환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비급여 진료비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기관별 가격 차이가 큰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의해 적정 가격 설정을 유도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박혜정 심평원 급여전략실장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업무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들께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
"주식도 안 좋은데 이자 8%라고?"…특판도 순삭 매진 뭐길래?
경제·금융은행 2024.09.08 05:59:55최근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적금 특별판매 상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조기 완판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은행들이 판매 한도를 늘리는 등 '앵콜 판매'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고 금리 7.7%를 제공하는 '언제든 적금' 특판의 판매 한도를 당초 20만좌에서 50만좌로 확대했다. 이 상품은 출시 19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된 후 40만좌로 한도를 늘렸으나, 이마저도 소진되자 추가로 10만좌를 더 늘린 것이다. 신한은행의 '청년 처음적금(우대이율) 특판' 역시 10만좌 완판 후 20만좌로 한도를 확대했다. 이 상품은 만 18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3.5%에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금 상품도 인기다. 전북은행의 '6개월 실세금리 특판 예금'은 최고금리 3.55%로 1000억원 한도가 보름 만에 소진됐다. 이에 전북은행은 최고 3.5% 금리의 4개월 만기 '레벨업 실세 특판'을 2000억원 한도로 추가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도 30만좌 한도가 소진돼 20만좌를 추가 판매 중이다. 급여이체 시 최대 연 3% 금리와 각종 생활 쿠폰을 제공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특판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에는 일반 수신상품들의 금리 매력도 하락이 있다.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1년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3.35~3.40%로, 기준금리 3.50%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은행들은 이러한 특판을 통해 수신을 늘리고 예대금리차도 줄이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에 대응해 대출금리를 인상한 상황에서, 고금리 특판으로 예대금리차 축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저축 '막차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수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된 7·8월 증가폭이 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전 막차 수요로 당분간 저축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각 대신 돌려막기 대출 폴라리스쉬핑…결국 배 팔아 상환하게 될까 [황정원의 Why Signal]
증권IB&Deal 2024.09.08 05:50:30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이 결국 경영권 매각 대신 메리츠증권을 통한 고금리 대출의 길을 선택했다. 향후 대출 상환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20여척의 배를 추가로 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폴라E&M)에 3300억 원의 대출금을 제공한다는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다. 폴라E&M은 이달 말까지 3300억 원의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채권자에 경영권을 빼앗길 상황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4척의 선박 매각 대금으로 1283억 원을 받아 517억 원이 남았고, NH프라이빗에쿼티(PE)·이니어스 컨소시엄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약 2700억 원을 받아야 한다. 폴라리스쉬핑의 공동 창업자 겸 소유주인 김완중·한희승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오너리스크에도 경영권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빚을 갚기 위해 ‘돌려막기’로 또 다른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통상 은행·증권사로부터 자금 조달이 어려울 때 메리츠증권으로부터 다소 높은 금리로 융통한다. 대표적으로 M캐피탈은 지난 6월 메리츠증권과 약 10% 금리로 최대 3000억 원의 대출 계약(3년 만기)을 맺으면서 출자금 등 총 7696억 원의 자산을 담보로 잡혔다. 만약 상환에 실패하면 핵심 자산들은 모두 메리츠증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번에 10%대 초중반 금리(수수료 제외)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LOC를 받긴 했어도 메리츠증권과 계약을 위한 세부 협의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관과 달리 메리츠증권은 계약 단계에서 추가 요구와 변경이 많아 자금이 들어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세부 조건 협상 과정에서 깨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는 얘기다. 메리츠증권의 대출 금리 역시 처음에는 10%대 초중반이더라도 분할상환이 안되거나 추가 재무적 이슈가 발생할시 금리가 더 상승하는 스텝업 조건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재 15%로 알려진 칸서스자산운용 및 이니어스PE 금리도 시작은 10% 내외였으나 상환을 못하면서 계속 스텝업이 됐다. 폴라리스쉬핑의 경우 대출금 상환을 위해 불가피하게 배를 매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E&M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폴라E&M은 김완중 회장이 50%, 한원마리타임이 26.98%, 한희승 회장이 19.42%, 한지영씨와 박숙희씨가 각각 2.7%, 0.9%를 보유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초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로의 매각 실패에 이어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SG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유치도 무산된 바 있다. 4~5곳의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의 최근 논의에서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투자유치하는 조건을 고집해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완중·한희승 대표는 지난달 검찰에 배임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폴라리스쉬핑의 자금 약 500억 원을 폴라E&M에 대여금 형태로 전달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수사Q] 석유화학 업계, 대규모 구조 개편 시동 걸린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8 05:35:00위기의 석유화학 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시작된다? 수사Q. 결론부터,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나서 기업의 자율 구조조정을 돕기로 했기 때문.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다. 국내 4대 석유화학기업(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8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37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6%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 배경은 중국의 기술력 확대와 설비 증설로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중동까지 석유화학 업종 경쟁에 가세해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도 커졌다.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는데 공급과잉은 여전하자 정부는 석유화학 업종을 과잉공급위기 업종으로 분류했다. 이로 인해 여천NCC와 LG화학 등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여천NCC 업장을 나눠 가져가는 방안과 통매각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간 '빅딜'도 언급된다. 두 기업이 협력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가지 질문, 60초 안에 해결한다. 일큐육공. -
딥마인드, 단백질 구조 설계 AI ‘알파프로티오’ 공개
산업IT 2024.09.08 05:30:00인공지능(AI) 모델 ‘알파고’, ‘알파폴드’ 시리즈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가 이번에는 단백질 구조를 설계해주는 새로운 모델 ‘알파프로티오(AlphaProteo)’를 선보였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가 연구자의 약물 후보군 탐색을 돕는 수준이라면, 알파프로티오는 약물이 어떤 분자 구조를 가질지 직접 보여주는 게 가능해 AI 신약 개발의 판도를 한번 더 바꿀 것이라는 게 전문가 평가다. 딥마인드는 5일(현지 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알파프로티오를 공개했다. 질병 원인이 되는 몸속 물질과 같은 특정 단백질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또다른 단백질, 즉 약물의 분자 구조를 설계해주는 AI다. 단백질은 분자 구조에 따라 생체 조직의 성장과 유지, 호르몬 분비나 억제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다. 특정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면 관련 기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이 단백질과 결합해 상호작용함으로써 문제를 없애줄 최적의 물질을 찾는 게 신약 개발의 핵심이다. 알파프로티오는 문제의 단백질 구조와 잘 들어맞을 약물이 어떤 구조를 가질지를 직접 보여준다. 반면 알파폴드는 문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이를 기존의 방대한 신약 후보군과 빠르게 대조한 후 그중 신약으로 쓰기에 최적인 물질을 추려준다. 알파프로티오는 주관식, 알파폴드는 후보군에서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 문제를 푸는 셈이다. 알파프로티오가 절차를 더 간소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알파폴드의 구조 예측 데이터 1억 건 이상을 학습했다. 딥마인드는 알파프로티오의 성능 실험도 했다. 암과 당뇨병 합병증과 관련된 ‘VEGF-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7개의 단백질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알파프로티오로 도출하고 실제 결합 등 효과를 실험했다. 그 결과 기존의 방법으로 도출한 물질보다 최대 300배 강한 결합력(결합 친화도)을 나타냈다. 또 VEGF-A가 억제되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중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의 박태용 부사장은 “알파폴드도 선구적이었는데 알파프로티오 같은 단백질 구조 설계 AI는 그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의 발전”이라며 “신약 발굴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성철 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장(현 교학부총장)은 “향후 실제 활용 사례들을 살펴봐야겠지만 신약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R&D)에 큰 임팩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파프로티오 이전에도 단백질 구조 설계 AI가 개발됐지만 알파폴드로 업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딥마인드가 이 분야에 등판한 만큼 향후 기술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표적 경쟁 모델로 2022년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 연구팀의 ‘로제타폴드 디퓨전’, 지난달 나온 갤럭스의 ‘갤럭스 디자인’이 꼽힌다. 로제타폴드 디퓨전은 2021년 사이언스의 최고의 연구성과로 꼽힌 단백질 구조 예측 AI 로제타폴드의 후속모델이다. 갤럭스는 카카오와 LG 등 대기업 투자를 받았고 지난달 LG화학과 협력해 신약 설계 AI를 활용해 항암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갤럭스는 단백질 중에서도 외부 감염물질인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 신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설계 기술을 일부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기업용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통해 저분자 설계를 포함해 단백질 구조 예측, 염기서열(시퀀스)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에보디프 역시 단백질 설계가 가능하다고 소개됐다. 다만 실제 구조가 아닌 기호의 나열인 염기서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서 딥마인드 등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
원전 인접지 주민 67% "원전 건설, 지역 발전에 도움 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8 05:30:00원자력 발전소와 인접한 지역 주민 10명 중 7명은 원전 건설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데 찬성한다고 답한 인접 지역 주민 비율도 68%에 달했다. 다만 지역 주민 대부분과 전문가들은 원전과 같은 비선호 시설 건립 시 지역 주민에 대한 다양한 혜택 및 지원 사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개한 ‘비선호 시설 건설의 외부 효과 추정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이 지난해 9~10월 두 달 동안 신월성 1·2호기가 위치한 경북 경주시 양남면 주민 100명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7%가 원전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인근 지역 주민(100명)으로 범위를 추가로 넓혀도 응답자의 107명(53.5%)이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양남면 주민들의 58.1%는 원전 건설 후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하거나 68%가 원전 추가 건설에 찬성하는 등 원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발전소주변지역법에 따라 원자력‧수력‧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사업자들은 주변 지역 주민들에 복지사업, 보조금 등 혜택을 제공하는데, 그 효과가 원전과 같은 비선호 시설 건립 시 나타나는 부정적 효과보다 크다고 본 것이다. 원전이 들어오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도 주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보영 KDI 전문위원은 “원전 인접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발전소 건설 이후 지역 인프라 구축, 인구 유입 등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KDI는 비선호 시설과 주거 시설 간 거리는 10km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원전뿐만 아니라 교도소, LNG복합화력 발전소, 기력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 설문 결과, 교도소·발전소로부터의 최소 이격 거리는 10km 이상이어야 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비선호 시설은 님비(NIMBY·우리 뒷마당은 안 된다) 시설이기 때문에 수용성 제고를 위한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타당성 조사에서 지역 주민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사업, 지원 정책 등도 사전에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0월 연휴에 해외여행 예약 이미 '들썩'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8 05:30:00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업계가 분주해졌다. 10월 초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예약률이 벌써 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해외여행객이 1만1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여행객이 7982명인 점과 비교해 27%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225명에서 694명으로 208%가 늘었다. 동남아 지역 여행객은 2279명에서 3878명으로 70% 증가했다. 장거리이면서 고가의 해외여행 지역인 유럽여행객도 31% 뛰었다. 지진, 태풍 등으로 여행 수요가 주춤했던 일본은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비단 참좋은여행뿐만이 아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단계에 있던 9월 2일부터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가 이뤄진 다음 날인 9월 4일까지 총 3일간 신규 예약 데이터(9월 28일~10월 6일·출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예약률이 이전 5영업일(8월 26일~8월 30일) 대비 21.1%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가 발생하자 실제로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 30일, 10월 2·4일 등 3일 연차를 사용하면 9일 동안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서둘러 운영하기 시작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할인을 받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선착순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을 사용하면 장거리 상품의 경우 최대 6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단거리 상품은 최대 10만 원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글로벌 원스톱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9일까지 ‘9.9 메가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트립닷컴 앱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항공권 딜이다. 메가세일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12시에는 서울-도쿄 편도 항공권이 3만9900원, 서울-방콕 편도 항공권이 4만9900원에 오픈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벌써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다”며 “여름휴가, 추석연휴에 이어서 10월에도 프로모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만취해 포르쉐 몰고 '역주행'하다 오토바이 '쾅'…50대 라이더 숨졌다
사회사회일반 2024.09.08 05:00:00만취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하다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남 거제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시 38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 중곡육교 인근 편도 1차로에서 포르쉐로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오토바이 운전자 B씨가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안타깝게도 숨졌다. 배달원인 B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응급의학과 출신도 "못하겠다" …파견 군의관 15명 줄줄이 복귀
문화·스포츠헬스 2024.09.08 03:20:00정부가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병원에 군의관들을 파견하고 있지만 이들마저 현장에서 근무하기는 어렵다며 군에 복귀하면서 응급실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대목동병원과 아주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의료기관 5곳에 우선 배치된 군의관 15명 모두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목동병원, 아주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은 현장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모두 업무를 중단한 채 군에 복귀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군의관 3명이 배치됐으나 면담 결과 본인들이 본격적인 응급실 진료는 어렵다는 의사를 표한 데 따라 병원 측이 복귀 조치를 통보했다. 이들 중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은 군의관 없이 기존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으로 운영 중이다. 아주대병원에서도 응급실에 군의관 2명, 마취과에 1명이 배치됐으나 이들 3명이 "현장에서 근무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과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군의관은 없는 상황"이라며 "모두 본인 의사에 의해 되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세종 충남대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2명은 모두 응급의학과 전문의였지만 이들은 환자 진료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모두 복귀했다. 충북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 군의관 2명을 응급실 대신 중환자실에 배치했다. 강원대병원은 현재 군의관들의 전공과 경력을 고려한 업무 범위를 논의 중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문의 출신 군의관이라고 해도 임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탓에 현장에 투입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의사마다 전공에 따라 진료할 수 있는 환자 범위가 다르고 의료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명확한 점도 파견된 군의관들이 응급실 진료를 꺼리는 이유로 거론된다. 이미 군의관과 공보의를 지원받은 현장에서도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소속 교수 217명에게 파견 공보의·군의관이 진료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됐는지 물은 결과 30.9%만 그렇다고 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31.8%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나머지 응답자는 자신의 진료과목에 군의관, 공보의를 파견받지 못한 경우다. 다만 정부는 우선 '부족한' 인력을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현장에서 의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지원하는 게 효과가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응급실에서 근무하든, 배후진료를 돕는 형태이든 현장에서는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군의관·공보의 파견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함께 업무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 예정이다. -
로마 여행 필수 코스인데…'트레비 분수' 유료화 추진, 입장료 얼마?
국제정치·사회 2024.09.08 03:00:00이탈리아 로마 여행의 필수코스로 인기가 높은 명물 ‘트레비 분수’. 이제 트레비 분수를 구경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트레비 분수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최근 로마 지역 일간지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로마 시민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비거주자에게는 1∼2유로(약 1500∼3000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해왔던 트레비 분수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가톨릭 희년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지금도 트레비 분수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내년 희년을 앞두고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군중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로마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은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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