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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첫 ESG위원회 설치…'사회적 책임' 국민이 뛴다

[금융 신패러다임 ESG경영] <3>KB금융그룹

이사회 내 신설●최고 의사기구서 ESG 수립·관리

기업 대출 평가 항목에 윤리 경영·녹색 기술 등 포함

5년째 'DJSI' 편입…女사외이사 늘려 양성평등도 앞장





KB금융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을 이야기할 때는 ‘최초, 유일, 최고’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 ESG 경영을 가장 선도적으로, 활발하게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KB금융은 지난 2019년 9월 전문 컨설팅을 받고 ESG 전략 방향을 세운 후 지난해 1월 전 계열사가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다. 이후 2020년 3월에는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룹 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 차원에서 ESG 문제를 챙기겠다는 의지였다. 국내 금융사 중 이사회 안에 ESG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었다. 김진영 브랜드ESG그룹 상무는 “ESG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모두가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며 “ESG위원회는 연 2~3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필요 시에는 수시로 열린다”고 설명했다.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것도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 KB가 최초였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앞으로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채권 인수 참여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금융사는 돈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금융사가 어떤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관련 대출과 투자를 늘리면 해당 사업은 이를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KB금융은 사회에 도움되는 곳에 대출과 투자를 하며 간접적으로도 건전한 사회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일례로 국민은행은 PF를 포함한 투자·대출 심사 과정에서 해당 기업·사업의 ESG 관련 사항을 고려한다. 구체적으로 ‘여신 모범규준’안에 대출을 받아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을 뒀다. 또 신용 평가 때도 ESG 관련 내용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대출을 받아간 기업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 실천 정도를 △윤리 경영 실천 △녹색 기술 사용 △일자리 창출 기여 등으로 평가해 A부터 E까지 점수를 부여한다. 특정 기업 및 사업의 수익성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 및 사업의 ESG 기여 정도를 체계적으로 평가해 대출 및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계열사도 비슷하다. 국민은행, KB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자산운용·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가가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의사 결정에 참여해 책임 있는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하는 준칙이다. 특히 2019년 158개 기업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 전담조직을 새롭게 만들어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더 체계화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활발한 주주 활동으로 여러 기업의 지배구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높여 최종적으로 고객 권익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은 이 같은 ESG 경영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20조 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 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른바 ‘KB 그린 웨이(GREEN WAY) 2030’으로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확산이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세웠다.

이런 노력으로 받은 상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최상위 등급인 DJSI 월드 지수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편입된 것이다. DJSI는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 평가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지수다. 특히 지난해는 은행 산업 내 글로벌 3위이자 국내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둔 것을 시작으로 여성 인재 개발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 직원에 대한 지원을 위해 국민은행·KB손보·국민카드 등에서는 육아휴직 직원 대상 힐링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GEI) 기업으로 올해까지 3년 연속 편입됐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선도 금융 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도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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