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산업기업
꽃값 치솟는데...웃지 못하는 화훼업계

농가 생산·수입량 크게 줄었는데

대면행사·집 꾸미기 수요는 늘어

절화가격 한속당 30% 이상 급등

공급난 해결 뾰족수 없어 발동동





전국에서 가장 큰 꽃 생산 지역인 경상남도 김해화훼단지에는 꽃 수확에 한창 바쁜 봄철인데도 문을 닫은 온실을 최근 쉽게 볼 수 있다. 17일 김해 화훼단지에서 꽃 재배를 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영세한 농가를 중심으로 밭을 갈아 엎는 곳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우려감이 잦아들면서 꽃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 급감, 외국인 근로자 부족, 물류비 증가 영향으로 꽃 가격은 최근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거래된 절화(자른 꽃) 가격은 한 속(묶음)당 3,7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올랐다. 화훼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지난해부터 화훼 농가가 생산을 포기한 곳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꽃 시장에 공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정의 달 등 꽃 수요가 몰리는 지난 5월에는 한 속당 5,172원까지 치솟으며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가격이 뛰었다. 비수기인 1~2월까지 고려하면 올해 6월 중순까지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 가격은 한 속당 26% 올랐다.

서울경기화훼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전국 화훼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많이 줄였다”며 “올해 초 수요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났는데 출하 물량이 줄어들어 수급에 문제가 생겨 가격이 이상 급등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5월 양재동 공판장에서 거래된 절화는 202만속으로 코로나19가 본격 시작된 5월(206만속)보다 4만속이 적다.



꽃 가격 이상 급등은 수요, 공급의 시간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월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장기화가 예상되며 화훼농가들이 생산을 대거 포기했다. 올 초 화훼농가는 경매에서 유찰된 꽃을 태우고 밭을 갈아엎는 일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경계감이 사라지고 결혼식, 스승의날 등 대면 행사들이 속속 열리면서 꽃 수요는 빠르게 예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 또 사회적거리두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안에서 꽃 장식을 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 꽃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실제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4월20일까지 온라인 꽃 주문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재배 면적을 대거 줄인 농가 입장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수요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 운임 폭등 등에 따라 수입량도 크게 줄어들어서 봄철 꽃 공급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국내 카네이션 유통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콜롬비아산 카네이션 수입도 평년 대비 크게 줄어들어 꽃 가격 상승에 부채질을 했다는 분석이다.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뿐 아니라 생산 원가 상승도 꽃 가격이 높아지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가 일손에 큰 역할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대거 빠져나가 현지 인건비도 크게 올랐다. 코로나19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귀해지니 불법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오히려 웃돈을 주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김윤식 김해대동농협 이사는 "꽃 수요가 몰리는 봄철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많이 썼는데 이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 정부도 올해 3월 4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과수·화훼·친환경 농가에 대한 긴급경영자금 160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생산 재개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화훼농가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정부 지원이 꽃가게와 같은 자영업에만 몰리고 정작 화훼 농가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