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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 하우스

미국 서부시대의 마차에서 모티브를 얻은 친환경 하우스

남의 집에 세를 살고 있던 트리스탄 챔버스와 리비 레이니시 부부는 지난 2010년 집주인이 집을 매각하면서 새집을 구해야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세입자의 불안정한 삶이 치가 떨리도록 싫었으며 내 집을 갖고 한 곳에 정착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평범한 집을 살 돈이 없었다. 고민을 거듭한 부부는 한 달분의 월세를 투자, 서부시대의 마차를 꼭 닮은 이동식 하우스를 직접 제작했다.

당시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살고 있던 두 사람은 이동식 주택 제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때문에 2개월간 인터넷을 뒤져가며 목공과 전기배선 등 필요한 기술을 습득했다. 이후 마차의 기본 틀이 될 1.2×2.5m 크기의 다용도 트레일러를 구하는 것으로 3개월여에 걸친 제작에 돌입했다.

일단 나무판으로 내벽의 하단부를 만들고, 허리높이부터 지붕까지는 오크나무를 휘어서 아치형으로 둘러쌌다. 당초 부부는 지붕 부분을 나무판자로 덮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이 집을 끌고 다녀야할 승용차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어 천으로 대체했다.

또한 집의 중량을 최소화하면서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남들이 내다버린 자재를 주워오거나 중고장터에서 값싸게 구입했다. 실제로 마차 외부의 포장 천 아래에 붙인 골판지 모양의 철판은 도로변 가드레일에서 떼어낸 고물이며 마차 앞뒤의 벽은 1970년대 지어진 주택의 벽에서 나온 것이다. 전력생산을 위한 태양전지 패널은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완성된 마차 하우스는 부피가 16㎥, 중량은 270㎏ 정도였는데 두 사람은 4개월간 이 집을 이끌고 2,900㎞를 여행하다가 매사추세츠주 노스햄턴에 정착했다.

"이 모든 여정은 애완고양이도 함께 했어요. 마차의 뒤쪽 벽에 있는 작은 문이 고양이를 위한 겁니다. 여기로 나가면 새장처럼 생긴 야외놀이터가 있죠.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여행해야 했던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풀었던 곳이에요."

현재 부부는 돈을 모아서 진짜 집을 구했다. 이 마차 하우스는 별장처럼 가끔 사용하고 있다. 챔버스는 앞으로 가스난로와 화장실, 히터, 단열재 등을 추가 설치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지트로 개조할 계획이다.











HOW IT WORKS

전력시스템
마차의 지붕에 50W급 태양전지를 설치, 모터사이클용 배터리에 전력을 저장한다. 개조한 플러그인 자동차용 인버터로 직류 전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충·방전 제어장치가 이 전류를 가전기기에 적합하게 바꿔서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LED 전구와 휴대형 팬, 노트북 컴퓨터를 3시간 동안 연속 작동할 수 있다.

소재
서부시대 마차처럼 천장을 아치형으로 제작해 집의 중량을 최소화하며 제작비도 아꼈다. 또한 외부에 골판지 모양의 철판을 부착, 나무판 사용을 줄이고도 구조적 강도를 확보했다. 천장의 소재는 방수 캔버스 천이며 별도의 단열재는 추가하지 않았지만 짚으로 만든 침대 매트리스와 빨래통 겸용 소파 등 가구도 배치했다.

배관
마차의 싱크대에서 배출된 하수는 호스를 거쳐 19ℓ 하수 저장통으로 들어간다. 태양열로 덥힌 온수를 저장해놓는 15ℓ짜리 물통도 있다. 검은색 비닐봉지에 호스를 연결한 투박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샤워와 설거지에 쓸 온수를 매일 아침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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