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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는 리조트로 떠나볼까?

국내 빅3 리조트 한화·대명·보광 특징 비교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가서 뭘 해야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충전할 수 있을까.’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휴가지 선택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 한곳에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리조트로 떠나보자. 포춘코리아가 국내 대표 리조트인 한화, 대명, 보광휘닉스의 시설과 서비스를 자세히 살펴봤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여름 휴가철이다. 금쪽같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선 품을 좀 들여야 한다. 적당한 볼거리가 있는 장소를 찾고 숙소도 잡아야 한다. 비교적 휴가 기간이 짧은 우리나라 대다수 직장인들, 특히 아직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이 편한 게 사실이다.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며 편하게 쉬기에는 리조트만한 곳이 없다. 국내 리조트는 1980년대 생기기 시작한 이른바 ‘콘도’가 발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숙박시설을 다수가 공동으로 소유해 사용하는 콘도미니엄은 1980년 문을 연 경주 한국콘도가 효시라 할 수 있다.

단순 숙박시설이던 콘도는 1980년대 이후 잇따라 들어선 스키장들과 결합하면서 본격적인 리조트 시대를 열었다. 단순히 숙박 위주로 운영되던 콘도는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이후 여가 시간 확대와 경제성장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 등으로 1990년 이후부터 레저 생활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게 이유였다. 이러한 욕구에 따라 국내 레저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계절 휴양지 개념을 끌어들인 종합레저타운, 즉 리조트가 대세를 이루게 됐다. 이제 리조트는 단순 숙박·관광형에서 벗어나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계절별로 다른 테마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변신했다. 갖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사시사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 1987년 2조 원대였던 국내 레저산업 규모가 2009년 43조8,000억 원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5년에는 이 규모가 58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2라운드에 들어선 리조트 업계는 지금 시설과 규모, 서비스에서 격렬한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초호화’나 ‘국내 최고 시설’을 내세운 럭셔리 리조트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여가문화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리조트 시설 고급화 현상이 한계에 봉착한 리조트 업계의 자구책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말한다. “이제는 리조트에 대한 투자가치보다는 이용가치가 중시되고 있어요. 경기부진 등이 겹치면서 리조트 업계가 침체된 상황이기도 하죠. 고급 리조트는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내놓은 고가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반면 1,000만 원 안팎의 실속형 리조트 상품도 대거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리조트 전문 업체들은 거품을 뺀 최저가 분양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 회원권 연간 사용 일수 30일을 20일로 3분의 1가량 줄이는 대신, 분양가는 절반 이상 낮춰 1,000만원대에 분양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중산층을 겨냥한 실속형 염가 상품이다. 글로벌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내수 부진이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고급 리조트 마케팅업체 미드미D&C 이월무 대표는 말한다.

“기존 회원권의 경우 1년에 30일을 모두 사용하는 고객이 흔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용 일수를 20일로 줄이는 대신 분양가를 크게 떨어뜨려 리조트 진입장벽을 낮춘 겁니다. 분양 방식이나 가격대가 다양해진 만큼 분양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진 셈이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갈수록 여가생활이 중시되는 사회로 접어들면서 리조트는 보편적인 국민 레저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리조트들의 노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국내 리조트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갈까? 국내 리조트들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짚어 본다.


한화리조트
한화리조트는 1986년 옛 정아그룹(설악콘도)을 인수한 이래로 국내 리조트 시장 넘버원 자리를 지켜왔다. 현재 전국 14개 (사이판 포함) 직영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선두주자인 한화리조트는 2000년 이전에 지어진 리조트가 많아 시설이 노후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한동안 리조트 업계에서 주춤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화리조트는 노후 콘도를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화리조트가 노후 리조트 새단장에 쏟아부은 예산은 1,500억 원 정도다.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에 자리한 설악리조트는 2009년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 2011년 7월 본관을 이탈리아 투스카니 스타일의 리조트 ‘쏘라노’로 변신시켰다.

설악리조트에 있는 워터파크 ‘워터피아’도 2011년 대대적으로 시설을 확충했다. 총 부지면적은 8만㎡(약 2만4,000평)로 종전보다 1.5배 정도 커진 규모다. 물놀이 시설도 총 12가지가 증가했다.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워터피아는 4계절 내내 남녀노소가 신나게 즐기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시설이 가득 차 있다.

한화리조트는 대천, 해운대, 산정호수 리조트도 새 옷으로 갈아 입혔다. 대천은 지중해풍 리조트 ‘파로스’로 새롭게 문을 열었고, 해운대 리조트는 비즈니스 호텔형 리조트 `‘티볼리’`로 탈바꿈했다. 산정호수는 최신 온천 사우나 시설을 갖춘 ‘산정호수 안시’로 재탄생했다.

한화리조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뉴 브랜드’ 사업으로 프리미엄 리조트 체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설악 프리미엄 리조트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거제, 태안, 지리산에 프리미엄 리조트 체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유수의 호텔과 리조트를 설계한 유명 건축가 로버트 스턴의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한 설악 프리미엄 리조트는 설악산과 동해, 골프장 경관이 콘도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리조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화리조트는 하드웨어를 보강한 데 그치지 않고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한층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김우중 한화리조트 매니저는 말한다. “고객들은 시설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준에도 민감합니다. 한화리조트를 이용한 고객들이 내놓은 진솔한 의견을 경청하며 서비스 운영에 반영하고 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사이버 모니터’와 ‘Happy Call’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고객의 소리 청취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화리조트는 이 밖에도 ‘고객불만보상제’를 통해 사전에 불만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프시설에서 한화리조트는 다른 리조트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설악, 용인, 춘천, 태안, 일본 나가사키 등 회원제 골프장과 플라자CC 제주 9홀 퍼블릭 골프장 등 국내 최다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2010년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인수해 본격적인 해외 리조트 시대를 열기도 했다.

대명리조트
1987년 설악리조트로 시작한 대명리조트는 최근 수년간 신규 리조트 오픈과 부대시설 확충에 매진해왔다. 지난 6월 경남 거제도에 12번째 리조트를 개관한 사실만 봐도 대명리조트가 얼마나 공격적인지를 알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대명리조트 거제는 2010년 11월에 착공해 2년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총 4만9,176㎡(약 1만 5,000평) 부지에 516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이 들어섰다. 리조트 내에 들어선 워터파크 ‘오션베이’도 눈길을 끌 만큼 최신 설비와 화려함을 자랑한다.

영남권 최초의 대형 워터파크인 오션베이는 열대 화산섬을 테마로 꾸며졌다.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동시에 3,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길이 20m, 폭 60m, 최고 수심 1.5m인 야외 파도풀을 비롯해 2인승 부메랑고, 길이 80m 보디슬라이드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야외 스파와 실내 남녀 사우나, 아쿠아테라피 등도 갖추고 있다.

대명이 새 리조트 개발에 포문을 연 건 2005년부터다. 2006년 4월 경주리조트를 오픈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엔 강원도 홍성 비발디파크 내 물놀이 테마파크인 오션월드를 지었다. 2007년에는 강원도 양양 쏠비치리조트, 2008년에는 변산리조트를 개장했다. 곧바로 2009년에는 홍성 비발디파크내에 럭셔리 리조트를 표방한 소노펠리체(500실 규모)를 완공해 사세를 키웠다. 이후 4년 만에 대명리조트 거제를 열었고, 2017년까지 강원 삼척에 종합 해양리조트를 준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비발디파크는 대명리조트를 대표하는 전략 레저타운이다.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등 사시사철 이용 가능한 부대시설과 2,300여 객실을 갖추고 있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명리조트는 핵심 서비스로 워터파크를 내세우고 있다. 제주리조트를 제외한 전 리조트에 빠짐없이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비발디파크 내 워터파크인 오션월드는 지난해 총 입장객 172만 6,000명을 기록했다. 세계테마엔터테인먼트협회(TEA)에 따르면 이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입장객 수치다.

대명리조트는 또 여타 리조트와 다른 럭셔리 리조트도 선보이고 있다. 고급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VVIP 리조트를 표방하는 ‘소노펠리체’다. 홍천 비발디파크 내에 위치한 소노펠리체는 특급 호텔의 안락함과 최고급 별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리조트라 할 수 있다.


보광 휘닉스리조트
보광 휘닉스리조트는 1995년 강원도 평창에 스키장, 콘도, 골프장을 갖춘 ‘보광 휘닉스파크’를 시작하면서 리조트 사업에 뛰어 들었다. 리조트업계 후발주자로 시장에 들어왔지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장이 많지는 않지만 수준급 스키장을 갖춘 휘닉스파크가 크게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휘닉스파크는 국제스키연맹(FIS) 공인을 받은 슬로프 12면을 포함해 총 23면의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 멤버십 골프클럽, 9홀 퍼블릭 골프코스,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8년에 제주에 문을 연 ‘휘닉스아일랜드’는 최고급 해양 리조트다. 휘닉스아일랜드에는 프라이빗 비치를 갖춘 최고급 빌리지와 콘도미니엄, 해양 레포츠시설, 전망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들어서 있다. 휘닉스아일랜드는 그동안 국내에 선보였던 리조트와는 또 다른 차원의 서비스를 선사하고 있다. 모든 객실에서 추가 비용 2만 원으로 호텔식 방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객실 당 2명까지 조식뷔페도 제공한다. 추가인원은 1인당 15,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또 하루 9번(성수기 기준)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무료셔틀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따로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제주 공항에서부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동남아시아나 남태평양 리조트에서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08년엔 경기도 이천에 골프클럽 ‘휘닉스스프링스’를 개장하면서 리조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도 했다. 보광 휘닉스 리조트는 자체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채경석 휘닉스리조트 팀장은 말한다. “구체적으로 부지 매입 등에 나선 상태는 아니지만 서해안 쪽에 리조트 단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강원도와 제주에서 입지를 굳혔기 때문에 서해안으로 확장하고 나면 더욱 입체적인 전국망 체인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보광 휘닉스리조트는 부족한 리조트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초 블루원리조트와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블루원은 경기도와 영남권에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 등 시설을 보유한 태영그룹의 레저사업 브랜드다. 휘닉스파크 회원은 이 제휴를 통해 콘도,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보유한 블루원의 각종 시설을 블루원리조트 회원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휘닉스파크 회원은 기존 예약실을 통해 손쉽게 블루원 숙박,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어 쉽고 편리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블루원 콘도객실을 회원요금으로 이용하는 휘닉스파크의 회원은 골프클럽을 정회원 기준 주중 7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 40~50%, 부대시설 1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휘닉스파크 측은 이번 제휴로 영남 지역을 아우르며 회원 유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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