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기행 재미+실속 인기폭발

◎‘각국 역사·문화 한눈에’ 일반인 참여 봇물/여행사도 주제별 특화상품 앞다퉈 개발건축관련 전문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건축기행이 최근들어서는 주제별·지역별로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기행만을 전문으로하는 여행사도 생겨나고 일반 여행사내에서 건축기행 담당부서를 새로 만드는 업체가 늘어가는 추세다.

건축기행은 세계각국의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보는데 주요일정이 맞춰지는 것으로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교양과 지식을 넓힐 수 있는 실속여행이다.

건축기행은 국내건축기행과 해외건축기행으로 크게 나뉘고 건축물에 대한 주제나 건축가별, 건축행사별, 지역별로 다양한 테마상품들이 개발돼 있다.

건축기행 시행주체는 주로 건축단체나 전문월간지 등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여행사들이 직접 지역이나 주제별로 특화시켜 상품을 만들어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건축기행을 실시해온 대표적인 업체는 건축전문지 「플러스」와 「이상건축」이다. 플러스는 상·하반기로 나눠서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을 둘러보는 형태로 기획을 해오고 있는데 매번 관심있는 건축가들과 건축과 학생들이 참여해오고 있다.

「이상건축」은 건축가와 지역을 주제로 일년에 2∼3회씩 실시해오고 있다. 이들 전문지의 건축기행은 건축계에서는 비교적 잘알려져 있으나 일반인들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운 게 흠.

대동항공여행사(대표 손범동)는 지난 89년부터 건축기행을 특화상품으로 개발, 건축기행전문여행사로서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이 여행사는 프로그램개발을 위해 건축도서관과 전문연구원을 두고 있을 정도다. 건축도서관은 작가·도시·시대별로 분류한 2천점의 자료를 구비하고 있다.

손대표는 『일반인들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제작한 안내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건축전문가를 현지가이드로 두어 충실한 건축기행이 되도록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의 주요건축기행 상품으로는 ▲중국고대건축기행(북경, 소주, 항주) 5박6일 1백5만원 ▲유럽 중세건축기행(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의 고성답사) 11박12일 2백75만원 등이 있고 이밖에 학생들을 위한 ▲인도, 아그라, 자이프르, 델리 고대건축물기행 ▲그리스, 이집트, 터키의 고대건축기행 ▲요르단, 이스라엘, 시리아 등 중동건축기행 등을 마련해놓고 있다.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맞춤여행도 준비해준다.

(주)경인항공(대표 오대일)에서는 주로 건축·건설·실내건축 등과 관련된 세계적 전시회나 행사만을 발굴해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 업체에서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 일본 미국 등의 건축관련 주요행사와 기행을 연결시킨 상품을 개발, 국내 건축계종사자들로부터는 이미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건축기행은 매달 각 건축동호회나 소그룹 단체가 주축이 돼 일반인들을 상대로 건축기행을 실시하고 있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건축기행은 건축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발언(02­929­3546), 건축소그룹 터사랑(02­725­1284), 우리문화연구원(02­585­6204), 민족예술인총연맹(민예총)의 건축아카데미(02­745­1284), 국학연구소(02­921­2212), 건축동호인모임 누리앎(02­739­9079) 등이 있다. 이들은 매달 국내 각 지역이나 주제별로 건축기행을 기획해 실시하고 있다.<박영신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