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딜로이트안진과 삼정KPMG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회계법인의 위상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에서 안진과 삼정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국내 회계법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2014년 4월1일~2015년 3월31일)를 분석한 결과 안진은 1년 전보다 3.9% 늘어난 2,9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삼정은 같은 기간 3.3% 증가한 2,75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안진에 밀렸다. 하지만 소속 공인회계사 수는 삼정이 안진을 근소하게 앞서 외형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삼정의 회계사 수는 1,191명으로 안진보다 43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감사 수행 실적(별도 재무제표 기준) 역시 삼정이 1,152건, 안진은 1,093건으로 막상막하의 실적을 보였다.
삼일PwC는 대우건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를 앞두는 등 악재가 적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4,599억원을 기록하며 회계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일PwC 관계자는 "컨설팅 사업 부문이 지난해 7월 'PwC 컨설팅'으로 분사되고 주력인 감사 부문의 수수료가 줄어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삼일은 회계사 수에서도 2,111명으로 안진이나 삼정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감사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793건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은 1년 전보다 12.6% 늘어난 1,668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4대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회계사 수 역시 593명에서 67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의 뒤를 이어 대주회계법인이 638억원의 매출액으로 5위에 올랐으며 삼덕회계법인은 437억원의 매출액으로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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