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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을 거쳐 10시간의 장도 끝에 다다른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 공항에서 도착해 프놈펜시 부영타운 공사현장으로 가는 10여분 남짓 동안 개발 도상국의 역동적인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바라본 프놈펜의 도로에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바삐 내달리고 있었고 그 위에 앉은 캄보디아인들의 겉모습에서는 노동의 흔적이 생생했다.
7일 기자가 방문한 캄보디아는 더 이상 수천명이 학살된 사건으로 익히 알려진 '킬링필드'의 아픔만 간직한 곳이 아니었다. 이제 갓 개발에 첫발을 내디딘 미개척지의 역동적인 모습이 수도 프놈펜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프놈펜 도심 한복판에 1만8,000가구의 미니신도시 '부영타운'이 건설된다. 캄보디아 역사상 단일 주택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이 사업의 주체는 바로 한국의 부영그룹이다.
부영타운 프로젝트는 부영그룹이 매입한 프놈펜시 23만6,022㎡ 부지에 연 면적 269만7,196㎡의 주상복합 건물과 현대식 아파트를 건립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47개동에 지상18~20층 규모의 아파트 1만7,66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내년 말까지 1만가구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영이 한국 건설사에 불모지였던 이곳에서 대규모 주택건설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이 회사가 현지에서 꾸준히 벌여온 문화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부영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캄보디아에 초등학교건물 300여개와 디지털피아노 3,000대, 교육용 칠판 4만개를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45만달러를 들여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가 태권도훈련센터를 지어 기증하기도 했다. 단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8년간 꾸준한 문화사업으로 신뢰를 쌓고 기업의 인지도를 높여온 셈이다.
전례가 없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캄보디아 정부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날 열린 기공식은 국토부와 국가행사위원회가 직접 주관했고 이 회장과 임춘림 캄보디아 국토부 장관, 막반씨다 프놈펜 부시장, 김한수 한국대사 등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협력업체 100여개사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부영타운이 프놈펜의 랜드마크로 주거문화 개선과 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 사업을 계기로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캄보디아는 물론 이웃한 베트남 하노이 부근 하떠이성 모라오 신도시에 3,500여가구의 '부영 국제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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