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인쇄된 테마지도 등을 발행하는 지오마케팅은 지난해 연매출 33억원을 기록하면서 10년 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오마케팅이 노란색으로 발행했던 지도잡지 '비틀맵'은 한때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노란 책'이라 불리며 관광의 필수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구글, 다음 등 국내ㆍ외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들이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지도서비스를 강화하는 환경에서 비틀맵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첨단기술로도 할 수 없는 고유한 서비스다. 김은영 지오마케팅 사장은 "정성과 정보를 담는다면 지도도 다양한 확장을 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된다"며 "이는 위성지도나 IT업체의 지도가 축적이 정확하고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결을 말했다 김 사장은 광고나 학습서 등에 시각적 효과가 가미되면 단순 문자정보보다 주목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업의 기회를 봤다. 비틀맵 지도는 지난 1997년 창업 때부터 직원들이 100% 직접 그려서 만든다. 마치 디자인제품 같은 수채화를 통해 일반 지도가 표시하지 못하는 건물의 모양과 특징을 묘사하거나 필요한 지역이나 정보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관광지도로 호평을 받으면서 지방자치단체 제작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보통 시ㆍ군 규모는 2명이서 3~4개월, 동네규모는 1~2개월이 필요하다. 지난 2009년에는 DMZ의 지도를 손으로 만드는 데 4명의 직원들이 꼬박 1년을 매달렸다. 김 사장은 점점 쌓여가는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그냥 두지 않고 지도 안에 정보를 담았다. 일본인ㆍ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급 상품 정보, 쇼핑정보 등을 넣었다. 공항과 호텔 등 150여 곳에 배포되면서 새로운 광고 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테마별 지도도 발행하고 있다. 전통테마마을, 물여행, 특산물지도, 전국 축제 지도 등 지금까지 주제별로 정리한 테마지도책만 30여개가 넘는다. 김 사장은 "전통테마마을 지도의 경우 한 해 동안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며 "지도라는 그릇에 새로운 주제를 담아 공간적 정보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오마케팅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맞춰 중국인 대상 지도발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계간으로 나오던 중국인용 관광지도잡지를 최근 월간발행으로 바꿨다. 해외 진출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비틀맵은 현재 5년 째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서전시회에 참가해 아날로그 손그림 지도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비틀맵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해 만들어진 브랜드"라며 "해외 현지업체와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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