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구 민주당 정치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은 계파 중심의 무능한 정치를 극복하고 당의 리더십과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원ㆍ지지자 중심 정당 ▦민생 책임 정당 ▦역동적 미래 정당 ▦능력 있는 정당 등을 민주당 변화상으로 제시했다.
혁신위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혁신안 중 계파주의 청산을 위해 당 조직기반 강화 및 상향식 공천심사 구조를 구축할 것을 제시했다. '민주 서포터제(가칭)'를 시행해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기존 지역위원회 외 대학별 '대학생위원회', 소재지별 '직장위원회'를 설치해 조직기반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공직후보 선출 규칙은 적어도 1년 전, 공직후보 선출은 당해 선거 2개월 전에 결정하고 당원과 지지자 중심의 공정한 상향식 공천심사 구조를 만들어 계파 나눠먹기 공천심사를 원천봉쇄할 것을 주문했다.
정책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연구원장 임기 및 인사ㆍ재정 독립권을 보장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차기 지도부 산하에 '혁신실행위'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당원의 정책결정 참여 및 시민입법 발의 등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강화, 대국민 홍보ㆍ소통을 위한 '미디어소통센터' 설치, 당 행정 현대화 등을 위한 '민주 자료실' 설치 등도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이런 혁신 과제 수행을 위해 차기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참신한 '혁신지도부'가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의 이날 발표는 새 지도부 임기 등을 놓고 전대준비위와 마찰을 빚는 가운데 혁신을 명분으로 전준위를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당초 특정 계파 소속 중진의 전대 출마 자제를 권고하는 내용을 넣으려다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 최종 발표에서는 뺀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