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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채동욱 사퇴·정치개입에 답변 준비해야"

김한길 16일 3자회담 예정대로 참석 발표<br>요구조건 충족 안될땐 대여투쟁 강화 시사<br>국정원 문제 등 이견 여전… 회담 성과 여부 미지수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박근혜 대통령,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3자 회담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자 회담이 정국경색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가정보원 개혁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달려있을 전망이다.

15일 김 대표는 서울광장에 마련한 천막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자 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지만 내일 3자 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회담의 의제는 국정원 개혁뿐 아니라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게 된 경위와 책임자에 대한 문책까지 포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채 총장의 사퇴 문제 역시 (정치개입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3자회담이 열리더라도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대여투쟁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민주당은 권력의 ‘검찰 길들이기’를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며 “모든 양심있는 세력과 함께 어둠의 세력을 규탄하고 응징하는 범국민적 행동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14일 혼외 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 총장이 전격 사퇴의사를 밝히자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하며 3자 회담에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던 채 총장이 물러난다면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도 요원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국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한 자리를 먼저 엎어버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을 의식해 김 대표가 결국 ‘참석’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차라리 3자 회담에서 민주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확실한 답변을 듣는 게 장외투쟁을 접고 돌아올 명분을 얻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오후 입장 발표에 앞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연이어 갖고 당내 여론을 돌리는 데 힘을 쏟았다. 그가 회담 수락여부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사퇴시킨 반 법치주의적 행태는 대통령 재가 없이는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채 총장 사퇴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강하게 선을 긋고 있어 회담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문제에 대해서도 추석 이후 국회에 제출될 자체 개혁안을 바탕으로 풀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회담내용 공개방식을 놓고도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민주당은 이날 회담 전 과정을 TV로 방영하자고 공식제안 했지만 청와대는 “각 측이 회담내용을 조율 없이, 제한 없이 다 공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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