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28일(현지시간) 민간 기업 CEO의 보수를 법으로 제한하는 문제를 놓고 여당인 사회당(PS)과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당 소속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부 장관은 "푸조 이사회가 현 회장에게 고액의 퇴직금을 승인한 것은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맬 때 회장이 알아서 절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필립 바랭 PSA 푸조·시트로앵 그룹 회장은 퇴직 후 받을 2,100만 유로(약 303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연금이 논란이 되자 이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11%가 넘는 기록적인 실업률과 임금 동결 등 프랑스 경제 사정이 어렵고 푸조 그룹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바랭 회장이 받기로 한 퇴직금은 많은 프랑스인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몽트부르 장관은 최근 기업 내 임금격차를 12배 이내로 제한하려 했던 스위스를 예로 들면서 "사기업에서도 CEO들이 알아서 절제할 줄 모른다면 의회가 규제할 수 있다"면서 CEO 보수 제한법을 추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CEO의 고액 연봉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자 스위스는 지난 24일 CEO의 임금을 해당 기업 내 최저 임금의 12배로 제한하는 제안을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65.3%가 반대해 부결됐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자콥 대중운동연합(UMP) 대표는 "기업 이사회에 대해 좀 더 신뢰를 해야 한다"면서 "아직 법률로 규제해야 할 긴박한 이유는 없다. 경제가 숨을 쉬도록 놔둬야 한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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