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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반발로 워크아웃 개시 여부 불투명

채권단 내홍 예상… 법정관리 신청할 가능성도

2대 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이 고려개발 워크아웃 신청에 강력 반발하면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도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특히 채권단 내부에서도 주채권 은행인 농협은 "사태 파악을 해봐야겠지만 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이어서 채권단 내부에서도 내홍이 예상된다. 현재 고려개발이 금융권에 갖고 있는 부채는 일반 대출이 4,3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무가 4,5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농협이 일반 대출이 1,000억원, 국민은행이 50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대출은 농협이 많지만 보증채무를 더하면 두 은행의 대출 금액은 비슷하다. 즉 국민은행의 전향적인 도움 없이는 고려개발 워크아웃 개시는 어려운 셈이다. 채권단은 1일부터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고려개발의 모회사인 대림산업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문제가 된 용인 성복지구 PF도 지금까지 계속 지원을 해왔는데 추가적인 만기연장 등은 대림산업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어렵다는 입장이다. LIG건설 사태 이후 대기업의 '꼬리자르기'에 대해서는 계열사 신용등급 우대철회 등이 가능하도록 금융감독원에서 지도한 만큼 대림산업의 신용등급 강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려개발이 갖고 있는 사옥이나 콘도 등 주요 자산들은 대림산업에 담보제공을 해줘 대림이 대출을 받았다"며 "자금 분야 쪽에서는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너 쪽에서 지원을 끊으라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채권단의 강경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 측은 더 이상의 추가지원은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대림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개발의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 지원과 추가 자금지원, 공사물량 배정 등 총 3,808억원을 지원했다면서 채권단에 화살을 돌리고 있어 채권단과 대림 측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대림 측은 고려개발 PF 대주단을 포함한 금융사들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약 7,300억원의 유동성을 회수해왔다고 지적했다. 대림산업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무차별적으로 건설사 자금줄을 죄고 있어 제2, 제3의 고려개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림과 채권단간의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려개발에 대해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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