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조선 수주 3위 추락… 한국 제조업에 적신호인가

우리나라 조선업이 글로벌 3위로 추락했다는 통계수치가 나왔다.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량은 29만4,16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8%나 급감했다. 수주물량에서 중국 조선사들(110만3,857CGT)과 일본 조선사들(60만4,664CGT)에 크게 뒤처졌고 점유율도 13%로 중국(48.8%)은 고사하고 일본(26.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화려했던 '조선강국 코리아'의 신화에 비춰볼 때 실로 초라한 성적표다. 조선업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한국 전통 제조업에 석양빛이 젖어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부진은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고효율·초대형 상선 등의 발주가 감소한데다 해양플랜트 사업까지 잇따라 지연된 탓이다. 물론 조선업처럼 사이클이 긴 업종에서 4월 한달의 결과만 놓고 시황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므로 실망만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선박 가격이 차츰 오르면서 대형 선박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국내 조선업계의 체력이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기력이 달리다 보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의 공격적인 베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불행히도 기초체력 저하는 조선업을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2000년대 내내 연평균 4%대의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와 고비용 구조도 체력저하의 한 요인이다. 1980년 28.3세였던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2011년 39.7세로 높아져 사실상 40대에 들어섰고 노동생산성이 반영된 단위노동비용지수 임금은 시간당 101.8달러로 미국(85.7달러)과 일본(69.8달러)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고령 근로자들이 저조한 수익을 내는 것이 우리 제조업의 자화상이다. 그 속에서나마 회생의 처방책을 찾아야 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고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