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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인텔

컴퓨터에 있어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두뇌와 같다. 인텔은 바로 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지난 68년 설립 당시 인텔은 컴퓨터 메모리 제품을 제조하는 평범한 기업이었다. 그 후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최초로 선보이면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1억달러로 전세계에 6만4,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인텔의 성장 원동력은 다름 아닌 자유로운 기업분위기다. 회장실이 본사 건물 한편에 자리잡은 2평 남짓한 칸막이 사무실이라는 사실은 인텔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솔직하게 대변해준다. 전용 주차장도 전용 운전사도 없는 앤디 그로브 회장은 출퇴근 시간에 직원들 사이에 줄을 서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우리나라의 기업풍토에선 상상이 가지않는 일이지만 인텔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모든 직원은 평등하다」는 인텔의 기업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기업풍토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모두 제거하자는데서 비롯된다. 직위가 낮은 젊은 사원이라도 최고경영진과 함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회의에서는 고하에 상관없이 똑같은 권한을 갖고 의견을 내놓는다. 「건설적 대립(CONSTRUCTIVE CONFRONTATION)」이라고 불리는 의사결정 문화다. 치열한 논쟁을 하면서도 강한 팀웍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인텔은 30년 역사속에서 여러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독특한 기업문화가 위력을 발휘하며 난관을 타개해나갔다. 80년대초 인텔은 메모리반도체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신생업체들에 밀려 2억달러의 적자를 내고 도산 직전에 몰렸다. 이때 결단을 내려 메모리를 포기하고 비메모리 전문업체로 다시 태어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1만명의 종업원을 해고해야하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직원들의 창의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인텔이 첫 선을 보인 프로세서는 「인텔4004」. 최초의 컴퓨터인 「에니악」의 성능과 맞먹는 컴퓨팅 능력을 갖췄으면서도 손톱만한 크기의 소자였다. 78년 「인텔8086」, 79년 「인텔8088」을 개발한 인텔은 IBM이 이 칩을 자사의 PC에 채택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인텔의 주력기종은 「펜티엄Ⅱ프로세서」. 「펜티엄Ⅱ프로세서」,「모바일펜티엄Ⅱ」, 「셀러론프로세서」, 「펜티엄Ⅱ제온」. 「인텔4004」가 2,300여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데 비해 「펜티엄Ⅱ프로세서」는 750만개가 집적돼 있다. PC용 프로세서 시장을 평정한 인텔은 이제 중대형컴퓨터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 제품이 바로 64비트 칩인「머세드」. 인텔의 이 계획에 중대형 컴퓨터용 프로세서를 만드는 선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컴팩, IBM 등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출시시기를 99년 중반에서 2000년초로 연기하면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인텔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4년. 인텔테크놀로지아시아사의 한국지사로 출범했고 89년 인텔코리아가 설립됐다. 현재 38명의 직원에 자본금은 2억원이다. 주력 사업은 프로세서 판매와 지원업무. 특성있는 마케팅으로 국내 PC시장서 8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텔칩을 채용하는 업체에 인텔로고를 삽입하도록 하고 광고액의 30~60를 지원해주는 마케팅은 특히 주목할만 하다. 시장발전기금(MDF:MARKETING DEVELOPMENT FUND)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통해 인텔은 경쟁사를 따돌리고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TV광고에서 「인텔인사이드」라는 효과음을 듣게 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인텔코리아는 또 국내업체들에게 선진국의 최신 기술동향을 소개하는 일도 한다. 특히 본사에서 매년 10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를 구매하도록 주선, 숨은 수출역군으로서 톡톡한 공로를 세우고 있다.【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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