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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로 무역장벽 돌파/부직포업체 「한알」 화제
입력1997-02-28 00:00:00
수정
1997.02.28 00:00:00
문병도 기자
◎윤 사장 환경운동경험 기업현장서 실천/유흡착포·집진필터 등 환경상품 주판매/폐수처리시설 등 공해방지시스템도 완벽/연평균 50% 성장… 올수출 2,000만불 목표전직원이 환경보호의식으로 똘똘 뭉쳐 무역전쟁의 거센 격랑을 헤쳐나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충남서산에 위치한 부직포업체 한알(대표 윤준하)은 사장을 비롯한 1백20여명의 직원과 가족까지 모두 철저한 환경운동가로 주변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공장에 들어서면 우선 울창한 나무숲과 잘 가꿔진 잔디밭, 물고기들이 뛰노는 넓은 연못을 마주치게 돼 환경문제로 골치를 앓고있는 일반 섬유업체와는 대조적 이다.
또 회사안에는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고 깨끗하게 정돈된 데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 회사의 윤준하 사장은 현재 서울시환경운동연합의장을 맡고 있을만큼 일찍부터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남보다 앞서 환경친화적인 경영방식을 직접 산업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윤사장은 『기업이 환경경영을 하면 비용이 많이든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오히려 적게 든다며 경쟁력 확보와 함께 선진국 무역장벽을 쉽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환경경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선지 한알은 생산되는 제품자체가 환경보호품목인데다 생산부터 판매과정 모두에 무엇보다 환경보호를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가 주로 생산하고 있는 품목은 유조선에서 기름이 누출됐을 때 사용하는 유흡착포를 비롯해 집진설비에 이용되는 필터, 천연피혁을 대체하는 인공피혁 등 하나같이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품목도 마찬가지다.
농림수산부와 공동으로 4년간 6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수목보호대는 겨울철 해충퇴치로 사용되는 짚이나 새깨줄을 대신하게 되는데, 태우더라도 오염물질이 적고 쉽게 썩는 제품으로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3년간 9억원을 투자해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전자파를 차단하는 부직포로 개발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녀들에 대한 환경보호 의식을 심어주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다.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환경운동연합에서 실시하는 환경캠프에 참가시켜 어릴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 공장가동중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설비투자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폐수처리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었을 뿐 아니라 집진설비를 완비해 쾌적한 작업환경을 유지했고 외부로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이러한 한알의 노력은 최근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환경경영인증인 ISO14001를 획득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대선진국 수출의 마지막 걸림돌인 그린라운드의 파고를 거뜬히 뛰어넘었다.
환경친화적인 경영자세로 회사도 눈부신 고속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한알은 88년 창업한 이후 고기능성 부직포를 생산해 연평균 50%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해왔다. 95년에는 수출1천만달러를 달성해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천5백만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목표액은 수출 2천만달러와 매출액 2백20억원로 지난해보다 60%나 높여 잡고 있다.<문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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