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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빅3 체제 균열 온다

판도 바뀌는 생보업계<br>4위 신한생명 무서운 상승세 메가톤급 NH보험 내년 출범<br>현대차그룹 막강지원 받는 녹십자생명도 업계에 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을 업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체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 회장의 생각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신한생명의 월초보험료와 순익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는 "(순익기준으로 업계 4위인) 신한생명의 성장 속도가 최근 빨라져서 자생적 성장(Organic Growth)만으로도 충분히 3위권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며 "요즘에는 M&A보다는 자체 성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판도가 확 바뀌고 있다. 업계 4위인 신한생명은 빠른 속도로 '빅3'를 따라잡고 있고 대한과 교보 간 2위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게 될 녹십자생명은 보험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내년 3월에는 NH보험이 분사될 예정이어서 보험사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 9월 월납초회보험료가 약 87억9,200만원으로 전달(82억1,100만원)보다 7%가량 증가했다. 반면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은 9월 초회보험료가 139억원으로 전달의 143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2ㆍ4분기 순이익을 67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7%나 급증했다. 신한생명의 추격을 받고 있는 교보는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대한생명과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자산과 월납초회보험료 등에서 교보생명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매출액이 뒤집혔다. 보험사의 매출액은 수입보험료에 자산운용수익을 더한 것이다. 교보의 2010회계연도 4ㆍ4분기 매출액은 2조9,062억원으로 대한(2조9,752억원)에 뒤졌다. 그러나 2011회계연도 1ㆍ4분기 들어 매출 2조7,399억원을 기록한 교보가 다시 대한(2조6,775억원)을 앞질렀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와 대한의 자존심을 건 2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도 생보사들 입장에서는 걱정거리다. 녹십자생명의 자산규모는 3조원으로 업계 하위권이지만 재계순위 2위인 현대차그룹의 막강한 자금력을 지원받을 경우 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관계자는 "당장은 큰 영향은 없겠지만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으로 보험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사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또 있다. 바로 NH보험이다. 내년 3월 분사할 예정인 NH보험은 업계에 메가톤급 폭탄이 될 수 있다. 기존 농협망과 조직을 감안하면 생보시장을 충분히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 측은 농협생명의 경우 현재 32조원 수준인 자산규모를 오는 2020년에는 76조원으로 두 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향후 생보사 간 영업대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업의 핵심인 설계사 빼오기와 각종 출혈경쟁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보험사 간 순위 판도는 향후 몇 년 내에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빅3' 체제에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올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생보업계의 판도는 대규모 변화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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