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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올해 이익 금융위기 이후 최악

국내 12개 금융지주사의 올해 이익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300개, 임직원 14만 명에 자산이 2,000조원에 육박할 만큼 덩치는 커졌지만, 경영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공룡’이 된 셈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들의 연결 순이익은 7조~8조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순이익은 1조8,347억 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18.7%에 그쳤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7조3,000억 원이다.

특히 비중이 큰 4대 금융지주사(KBㆍ신한ㆍ우리ㆍ하나)의 순이익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순이익이 각각 5,750억 원과 5,56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3%와 63.6%씩 감소했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금융위기 전 4개에 불과했지만 지방은행·외국계은행과 보험사(메리츠)까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12개로 늘었다.

금융지주사에 속한 계열사는 306개, 임직원은 13만9,996명에 달한다. 인력은 올해 들어 약 1만 명 늘었다. 자산도 1,905조원에 이른다.

수익성과 효율성은 반감했다. 지주사 전체의 순이익은 지주사가 8개인 2010년 7조1,000억 원, 11개인 2011년 12조9,000억 원에서 12개인 지난해 9조8,000억 원으로 줄었다.

1개 지주사당 순이익은 2011년 1,168억 원, 지난해 819어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3억 원으로 급감했다.

임직원 1인당 순이익은 2011년 1억2,200만원에서 지난해 7,5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1인당 순이익은 1,300만원에 불과하다.

1인당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5,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급여가 억대에 이르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지주 주력사인 4대 시중은행(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의 남성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는 2005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40% 상승했다.

금융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8.1%)을 반영하면 올해 1인당 인건비는 1억0,600만원이 된다. 여기에는 각종 복리후생비와 상여금 등은 빠졌다.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이 나빠졌는데도 판매관리비로 지난해 21조원, 올해 1분기에만 5조원 넘게 썼다.

금융지주들의 성적이 초라해진 데는 외부 환경의 변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저금리로 수익원이 줄어들고 기업 부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계열사를 묶음으로써 덩치가 커진 탓에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마불사’ 논리에 따라 외연 확장에 몰두한 결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지주사의 도입 취지와는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금융지주사를 두고 “현재의 지배구조는 많은 문제를 드러내 애초의 취지는 퇴색해버렸다”고 언급했다.

금융지주의 최종 의사결정권을 쥔 지주 회장들이 정치권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경제 논리와 거리가 먼 경영을 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물갈이가 되니 정치권에서 헛기침만 해도 지주사는 감기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 달 금융지주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주사 기능 활성화 방안과 수익구조 개선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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