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황 감사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찬성 154표, 반대 3표, 기권 2표로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야당 의원들은 합의 없이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전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해 황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이후 강창희 국회의장은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임명동의안의 상정을 강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강 의장은 “94일째 감사원장 공백이 빚어져 국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더 이상 처리를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 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의회 폭거를 대하면서 의회일정에 임하는 게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의사일정 전면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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