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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사회와 사회적 인간
입력1999-02-13 00:00:00
수정
1999.02.13 00:00:00
1990년대의 10년간은 세계화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국가의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만능 해결사로 간주한 레이거노믹스의 근간인 신자유주의 기조는 글로벌화를 촉진시켰다. 세계화는 각국의 치열한 무역경쟁을 유발시켜 저마다 세계 경영의 중심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화의 이면에는 황폐화한 약소국들의 형상(形狀)과 참담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이 현현(顯現)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 국가치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음을 헌법에 명시하지 않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20세기 말의 지구촌의 모습을 면밀히 살펴보면,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고 있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가히 만국의 위헌적 사태다.
때마침 얼마전 폐막된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회장은 세계화가 초래한 반대급부를 지적하면서, 『우리에겐 인간의 얼굴을 지닌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절규했다. 세계화가 자본운동의 경제적 측면만이 아니라 사회적·인간적 가치를 함의(含意)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외침은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정치가 추구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인간적인 사회를 구축함에 있다. 밴담이 말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의식주는 큰 걱정없이 해결될 수 있는 사회, 교육기회의 형평성이 보장되는 사회, 최소한의 보건의료는 국가가 보장해주는 사회 등이 실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치가 「정략적」이지 않고, 정치본연의 자리에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간이 많이 배출되어 중층(重層)적으로 사회를 구성하고 있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든말든 제몫만 챙기는 동물적 본능의 인간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을 헐뜯고 음해하는 마타도어를 생산·유포하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주의적 인간상, 인간 생존의 터전인 생태계의 파괴를 일삼는 몰생명적 인간상 등이 단호히 배격되어야 한다.
사회적·인간적 가치까지 부가한 세계화 즉 인간적인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구촌의 모든 이들이 인류 사회의 한 구성원임을 깊이 자각하고 사회적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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