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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만의 우승으로 '왕의 귀환'에 도전하는 '조광래호'가 호주와의 조별예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8강 진출 여부는 오는 18일 인도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2-1로 꺾었던 한국은 호주와 비기면서 1승1무(승점 4)로 호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뒤지면서 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는 18일 최약체로 손꼽히는 인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8강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대 호주전 선제골은 아시안컵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구자철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4분 호주팀 골문 앞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이어 받아 왼쪽 골문으로 밀어 넣어 첫 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호주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호주는 중앙보다는 양쪽 측면에서 돌파 후 크로스를 통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차두리, 이영표 등이 번번히 길목을 차단해 한국팀은 전반을 앞선 채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초반부터 호주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후반 15분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이후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올라온 공을 공중 경합하는 과정에서 정성룔 골키퍼 보다 한발 빨리 머리를 갖다 댄 마일 제디낙에게 헤딩 동점골을 허용한 것. 골키퍼의 한 템포 빠른 판단이 아쉬웠던 대목이다. 조광래 감독은 동점골을 허용한 직후 선수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21분 약간의 구자철을 발 빠른 염기훈으로 교체한 데 이어 22분에는 유병수를 지동원과 교체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이영표, 차두리 등이 공격적인 오버래핑에 나서고 박지성이 중원을 휘저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40분 기성룡이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아 감각적인 터닝슛을 날렸지만 호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경기 종료를 3분 남긴 상황에서 후반에 교체한 유병수를 다시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하는 막판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호주의 골문을 여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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