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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태양광 사업 '투 트랙' 전환

'화학·전자-결정형 전지' 'LGD-박막형전지' 동시 육성<br>형님-아우간 주도권 경쟁 불가피할듯



LG그룹이 태양광 사업 전략을 '투 트랙'으로 전환하고 내부 경쟁 시스템을 가동한다. 당초 LG화학에서 LG전자로 이어지는 수직화 전략에서 주력 계열사간 경쟁을 통한 사업 다각화 쪽으로 선회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LG 관계자는 24일 "LG전자 중심의 태양전지ㆍ태양광 발전 사업 구상에서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별도의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서로의 사업을 보완해가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조율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구본무 회장에게 이 같은 별도의 신사업 구상을 직접 보고하고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는 당초 LG화학ㆍLG전자 중심의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은 그대로 그룹 차원에서 키우는 한편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박막형 전지 분야 또한 동시에 육성해 양측이 서로 보완하면서도 차세대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는 이원적 사업 체계를 수립했다. 이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태양전지 적용 기술이 전혀 달라 당분간 서로의 사업 영역을 침해하지 않고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LG전자가 추진하는 결정형 태양전지는 반도체 기반 기술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이를 실트론에서 웨이퍼로 가공해 LG전자가 최종적으로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제조하는 형태다. 효율이 높아 상용화 단계지만 초기 기술 장벽이 높아 원천기술 확보가 어렵고 제조 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박막형 태양전지는 LCD 공정을 활용한 기술이다. 실리콘 웨이퍼 대신 얇은 유리 위에 전극을 입히는 방식으로 TFT-LCD와 기술적으로 유사하다. 제조원가가 낮고 각종 성형이 용이하지만 효율이 낮아 연구개발(R&D)을 더 거쳐야 한다. LG디스플레이가 이 전지를 양산할 경우 유리기판은 LG화학에서 공급할 방침이다. LG는 일단 태양전지 전분야를 사업 영역에 넣고 양대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모두 생산한다는 목표다.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결정형 시장에도 판도 변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새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막형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태양전지 모듈을 양산한다는 목표로 구미에 2개 라인을 설치 중이며 원료 확보를 위해 노르웨이의 태양광 에너지 전문회사 REC그룹과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까지 현재 8% 수준인 광-전 변환효율을 14%로 끌어올려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올해 안에 파주에 시험 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자연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내부 경쟁에도 그룹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중장기적으로는 '형님-아우' 간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결정형과 박막형 전지 가운데 시장 흐름이 어느 쪽으로 갈지 예단하기 어렵다. 내부 경쟁을 통한 LG의 '투 트랙'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V용 패널 사업에서 LG전자는 PDP, LG디스플레이는 LCD를 맡아 보완에서 경쟁으로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시장이 LCD 쪽으로 기울면서 그룹 전체가 이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LG의 다른 관계자는 "서로 다른 기술을 적용한 비슷한 영역의 제품으로 두 회사가 각자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추후 태양광 시장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면 다른 쪽을 접거나 사업 통합 작업을 진행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지난해 7월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지주회사인 ㈜LG를 통해 발전소 관련 자회사 LG솔라에너지를 설립한 바 있으며 구 회장이 사업을 직접 지휘할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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