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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벤처가 뛴다] 기존에 없던 '물빠짐 보도블록'으로 승승장구

<22> 박문석 데코페이브 대표

도심 싱크홀 예방 등 효과… 국민안전처서 NET 인증도

2년 전부터 매출 수직 상승… 단양공장 짓고 생산량 늘려

일본 등 해외로 기술수출 "5년내 코스닥 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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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를 걷다 보면 보도블록이 기존에 우리가 알던 블록과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도블록 모서리에 조그맣게 플라스틱으로 된 배수구 덮개 모양의 투수 코어가 설치돼 있다. 크기는 작지만 이 투수 코어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이 코어가 없는 기존 투수 보도블록은 6개월이면 블록 안의 공극이 이물질로 막혀 보도블록 밑 지반으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게 되는데 이 투수 코어가 있는 보도블록은 지반으로 물이 잘 흘러 들어가게 할 뿐만 아니라 고압 세척기로 10초만 청소하면 그 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홍수를 예방하고 지하수 고갈로 발생하는 싱크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작은 아이디어로 국민들의 보도 안전에 기여하고 자연 재해를 예방하는 데 일조하는 업체는 벤처기업 데코페이브다. 박문석(사진) 데코페이브 대표는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데코페이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홍수와 싱크홀 현상 등을 막고 도심 내 원활한 물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 코어 보도블록을 전국 보도에 설치해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수 코어 보도블록은 전국 시·도에서 조례를 통해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데다 데코페이브 이외에는 특수 보도블록을 제조하는 업체가 거의 없어 데코페이브의 성장성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미 지난해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개발 기본조례'를 개정해 보도블록의 투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는 보도 블록 사용을 의무화했는데 데코페이브가 제조하는 보도 블록이 그 조건에 맞는 몇 안되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서울시의 땅 75%가 불투수층이고 최근 집중 강우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발생하는 재해를 막기 위해 투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는 보도 블록 사용을 의무화했고 전국 지자체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은 기존 투수능력이 유지될 수 없는 제품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는데다 이 업종에서는 2개 업체밖에 획득하지 못한 국민안전처 방재신기술(NET)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데코페이브는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발생한 2013년에는 2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2014년에는 42억원, 올해는 68억원의 매출을 일으킬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120억원 정도로 외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코페이브는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11월 경기도 포천의 임대공장에서 충북 단양의 자체 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해 최신 생산 설비를 갖췄다. 그는 "기술보증기금에서 50억원 규모의 기술보증을 서줘 자가 공장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며 "단양 공장은 지리적으로 원재료를 싸게 공급할 수 있는데다 전국 유통이 용이한 위치이고 최신 설비를 들여와 같은 인원으로 생산량을 2배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점토 벽돌 업체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임원으로 진급하면서 투수 코어 보도블록의 초기 단계의 제품을 도입하자고 얘기했지만 회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회사를 차렸다. 2007년 창업해 6년간 다른 회사의 보도블록을 유통하면서 자금을 확보하고 투수 코어 보도블록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보도블록을 바꿀 때마다 예산 낭비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도블록은 우리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기술력 개선보다는 생산량을 늘려 싼값에 보도블록을 공급하는 반면 데코페이브는 특수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데코페이브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일본에 기술 수출을 이미 진행했고 베트남과 태국에도 기술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보도블록은 직접 제조해서 해외로 수출하기에는 무거워 기술 수출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2공장과 3공장을 지어 5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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