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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역 안전지대 없다”
입력2003-11-13 00:00:00
수정
2003.11.13 00:00:00
황유석 기자
이탈리아 군경찰, 군인 등 15명과 이라크인 8명 등 최소 23명이 숨진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는 다수파인 시아파 밀집지역으로 미군의 이라크 점령 이후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이번 사건은 그동안 테러가 빈발했던 수니 삼각지대 이외의 지역으로 테러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실상 이라크 전역이 테러위협에 심각히 노출돼 있다는 것으로 확인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지난달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미군과 함께 행동하는” 이탈리아군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바 있어 이번 사건에 알 카에다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그동안 알 카에다를 비롯, 국제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집결, 미군 등 다국적군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성전을 표방하는 외국 용병들이 소조직으로 이라크에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같은 정권을 이라크에 세우려고 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6월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이곳에 군병력을 파견한 이탈리아는 자국군이 처음이자 대규모로 숨진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카를로 아젤로 참피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며 “결코 굴하지 않고 유엔 등 동맹국들의 편에 서서 우리의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우리의 결의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포루투갈은 이날 이탈리아군이 주둔해 있는 나시라야에 예정대로 112명의 병력을 파견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테러가 이라크 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건은 보다 많은 다국적군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미국의 계획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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