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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Joy] 통기타 달랑 들고 ‘푸른 바다’ 찾아간다

남성 2인조 ‘나무자전거’ 강인봉 김형섭 의기투합<br>해외무대 틈새시장 공략 中콘서트 매진사례 ‘눈길’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중인 나무자전거 강인봉(오른쪽)과 김형섭. /이호재기자

[Living&Joy] 통기타 달랑 들고 ‘푸른 바다’ 찾아간다 남성 2인조 ‘나무자전거’ 강인봉 김형섭 의기투합해외무대 틈새시장 공략 中콘서트 매진사례 ‘눈길’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중인 나무자전거 강인봉(오른쪽)과 김형섭. /이호재기자 관련기사 • 나무자전거는 ‘통생통사.’ 통기타에 살고 통기타에 죽는다는 말이다. 2인조 남성 듀오 ‘나무자전거’의 강인봉ㆍ김형섭은 아무리 열악한 무대에서도 통기타를 내려놓고 노래하는 법이 없다. 화려한 비주얼을 내세우는 젊은 가수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는 어차피 애초부터 틀린 일. 비와 경쟁이 되겠는가, 보아와 한 무대에 서겠는가. 그렇다면 답은 틈새다. 나무자전거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흔히들 ‘통기타 음악’이라고 부르는 시장이다. 멤버 강인봉(39)에 말대로 “산업으로 치자면 사양산업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시장”에서 나무자전거는 나름대로의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작지만 탄탄하고, 경쟁이 덜한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나무자전거가 통기타 하나씩 달랑 들고 해외에서도 블루오션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달 18, 19일 중국 샹하이 란싱대극원(蘭心大劇院)에서 콘서트를 열고 해외 틈새 시장 개척의 자신감을 얻었다. 어느덧 ‘올드 패션’이 돼버린 한국의 통기타 음악이 해외에 진출할 거라고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세계 어디에나 ‘작고 탄탄한’ 시장은 있는 법. 이틀간 총 3회, 모두 2,400여 석의 관람석은 가득 찼고 공연은 성공리에 끝났다. ■ 통기타도 세계화 할 수 있을걸?=이번 공연에는 예상외로 중국인 관람객이 많이 찾아왔다. 내심 상하이에 거주하는 3만 명의 한국인이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미국인과 프랑스인도 공연장을 찾았다. 중국 미디어들이 보인 반응도 괜찮았다. 중국 최대의 방송인 CCTV를 비롯한 8개 매체가 공연을 취재했다. 나무자전거의 해외 진출은 한국 산업의 세계화를 바탕으로 한다. 일본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 영화 ‘클래식’에 이들의 전신 격인 3인조 ‘자전거 탄 풍경’이 부른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삽입되면서 2003년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같은 노래가 쓰인 올림푸스 카메라 국내 CF가 중국에서도 그대로 방송 되면서는 중국에도 노래를 알리게 됐다. 이미 중국에 수많은 팬을 확보한 전지현의 인기와 함께 CF도 반응을 얻었고, 배경음악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 역시 틈새죠=지금까지 한국 대중가수의 해외진출은 보아나 강타 비 세븐 등 자본력과 기획력을 집중해 길러낸 ‘주류 가수’만 가능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시골스럽고 꾸밈없는 음악을 한다”고 말하는 나무자전거의 해외 진출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편안한 음악에 대한 시장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도 한 가지만 좋아하는 건 아니죠. 요즘은 10인 10색이 아니라 1인 10색입니다. 소비자의 요구는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요.” 강인봉은 한국의 통기타 음악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작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장’이 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메이저 가수와의 경쟁을 생각하지 않았기에 성공했고, 같은 방식으로 일본과 중국에서도 성과를 거둬가는 중이다. ■ 영원한 블루오션?=나무자전거는 자신들의 시장을 ‘틈새’ 또는 ‘이삭줍기’ 정도의 작은 수준이라고 말하지만, 여기엔 경쟁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강인봉은 “욕심만 줄이면 영원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나 강타 같이 수만 명 모아서 공연하고 싶은 욕심만 안 부리면 꾸준히 시장을 키워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나무자전거가 차지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이 부분 역시 미래엔 레드오션이 되지 않을까. 지난해 신세대 트로트라는 틈새를 기가 막히게 공략해 단숨에 메이저 가수로 떠오른 장윤정도 올해는 더 젊고 섹시한 트로트 여가수와 경쟁해야하는 처지에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멤버 김형섭(37)은 “기업도 자본력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상품이 특화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어느 정도 연륜이 없으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우가 다르다”고 기대했다. 나무자전거는 여세를 몰아 이달 중 통기타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곡 구성이 재미있다. 국내 댄스음악 5곡, 트로트 음악 7곡을 통기타 음악으로 편곡해 넣을 계획. 이것 또한 통기타가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영역을 개척해보자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음반 이름은 ‘통생통사’로 정했다. 입력시간 : 2005/1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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