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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등대지기] 내실 경영 나선 SI업계
입력2003-01-07 00:00:00
수정
2003.01.07 00:00:00
시스템통합(SI) 업계에는 지난해 유독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많았다. 연초 코오롱정보통신을 시작으로 SK C&Cㆍ쌍용정보통신ㆍLG CNS 등 주요업체의 CEO가 잇따라 바뀌었다.
지난해 코오롱정보통신은 비수익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조직을 혁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올해도 이 같은 구조조정 작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SK C&C는 지난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수년동안 SK그룹 물량에만 의지해 살아왔다는 평가에서 탈피하기 위해 IT 아웃소싱을 주력사업으로 선정, 서비스수준협약(SLA)을 도입하는 등 외부 고객 확보에 나섰으며 해외의 인지도 높은 금융 솔루션 업체와 제휴, 금융SI를 키우는데 주력해왔다.
쌍용정보통신은 기업 매각 추진을 일단 보류하면서 사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등 몸 만들기를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CEO가 바뀐 LG CNS 역시 그동안 보여온 성장 추구보다는 회사 내부 변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EDS와 결별한 이후 과제였던 기업 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내부 역량 다지기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 CEO가 바뀐 기업들을 보면 공통점이 눈에 띈다. 덩치 키우기 위주에서 벗어나 내실 경영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SI 분야는 시장 포화로 덤핑 경쟁에 따른 제살깎기가 관행이었다. 이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매출은 증가하는데도 오히려 이익은 감소하는 데서 잘 알 수 있다. 기존의 관행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이에 따른 자연스런 귀결이 CEO 교체와 내실 경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일부 SI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시장 전망은 장밋빛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5%대로 예상되는 데 비해 정보기술(IT) 및 SI시장이 전년에 비해 10~20%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력 확충에도 나서고 투자에도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CEO가 바뀐 기업들의 노력을 나머지 기업들도 참고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기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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