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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의 역사는 아주 오래됐지만 지금도 가리개 역할을 하거나 소변이 묻으면 막아주는 정도의 기능만 하고 있어 바뀐 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라쉬반은 분리 구조와 친환경 첨단 소재를 사용해 팬티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역사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6일 서울 잠실에서 만난 백경수(44·사진) 라쉬반 대표는 위생과 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성 팬티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자칫 부끄럽고 민망할 수 있는 얘기지만, 그는 팬티 전문가로서 라쉬반 팬티의 기능과 장점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라쉬반 남성 팬티의 가장 큰 특징은 분리구조다. 백 대표는 "분리구조 팬티는 음경과 음낭을 따로 담아 허벅지와 자연스럽게 분리해 땀, 냄새, 세균을 완벽하게 예방해 준다"며 "남자의 최적온도 33.5도를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지구의 중력으로 음낭과 음경이 늘어나 발생하는 고환 기능 약화와 발기부전도 막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천연 유기농 섬유를 사용한 것도 강점으로 들었다. 그는 "우리 팬티는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텐실 섬유를 사용했다"며 "일반 면에 비해 비싸지만 매끄럽고 흡수성이 뛰어나 민감한 피부에 좋고, 박테리아 성장도 억제해 몸에 직접 닿는 속옷 소재로는 최고"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시장에 나왔던 기능성 팬티와의 차별성도 분명히 했다. 백 대표는 "기능성 팬티 특허가 우리나라에만 160개가 되지만, 이전 특허 제품들은 보기에도 민망하고 착용도 불편해서 정서에 안 맞았다"며 "라쉬반은 일반 팬티와 유사하면서도 입으면 정말 편하고 온도도 2.5도나 내려가 기능면에서 확실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의 자신감은 올해 판매 실적에서 확인된다. CJ오쇼핑에서 남성 팬티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고, NS홈쇼핑에서도 지난해부터 1년간 대박 판매 행진을 기록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라쉬반은 현재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백 대표는 "단일 품목이라 백화점 입점은 어렵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대형 아울렛, 이마트PB상품 등 매장을 늘리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마약팬티라고 불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현재 무료증정 행사와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판매가 늘면 내년에는 매출액 30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 초 일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라쉬반은 앞으로 해외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올해 1월에 일본에 1만개를 수출해 인기를 끌었다"며 "오늘도 러시아 바이어를 만나기로 했고, 그밖에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성장세에 만족하지 않고 기능과 품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첨단섬유 전문기업 벤텍스와 MOU를 맺었다. 10월 말부터 벤텍스의 고기능성 바이오 섬유를 사용해 땀이 나면 빨리 마르게 하고, 체온은 유지하도록 제품 성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벤텍스와 협업으로 더욱더 소비자들의 건강과 위생을 책임질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며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전세계로 진출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라쉬반의 모토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최용순 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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