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은 줄고 임대료는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과 공급 과잉으로 오랜 침체기를 보내던 서울 오피스 시장이 저점을 지나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영에셋이 서울 및 분당에 소재하는 연면적 6,600㎡ 이상, 또는 10층 이상의 오피스 빌딩 880개를 대상으로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올 1ㆍ4분기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이 4.5%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의 공실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 오피스의 1ㆍ4분기 공실률은 3.9%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나 급락했다.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08년 4ㆍ4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의 경우 1ㆍ4분기에 서초구 GT타워를 비롯해 5개의 프라임급 신규 오피스가 공급됐지만 오히려 공실률은 하락했다"며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대형 임대차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의도권역의 1ㆍ4분기 공실률도 지난해부터 신규 오피스 공급이 많았음에도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08년 4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공실률이다.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임대료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실률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여의도는 하나증권ㆍ동양증권ㆍ한진해운빌딩 등 임대료가 높은 동여의도 증권가 빌딩을 중심으로 2~5%가량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 팀장은 "강남과 여의도는 빈 사무실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다 2ㆍ4분기 이후 신규 오피스 공급도 많지 않아 임대료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도심권역의 경우 여전히 높은 공실률에다 앞으로 공급될 프라임급 빌딩이 많아 임대료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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