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販禁신청등 반격 나설 듯 ■ 삼성, 濠특허소송서 애플에 패소 "즉각 항소 할 것"… 유럽·美 소송에 악영향 우려도 일부선 양사 연말께 특허공유 협상 가능성 제기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삼성전자는 즉각 항소를 제기하는 한편 애플을 겨냥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13일 호주 시드니연방법원이 갤럭시탭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판결을 내리자 삼성전자는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 8월 네덜란드와 9월 독일에 이어 호주에서도 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두 차례나 애플에 패배를 당한 터라 이번 판결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호주 판결에 앞서 세 차례의 예비심리를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며 "여러모로 준비를 했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갤럭시탭10.1의 호주 판매가 금지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호주 법원의 판결로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다른 특허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호주는 주력시장이 아니어서 매출에서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분석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실적과 관련해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만큼 호주 판결과 관련한 타격은 매출액 대비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향후 애플과의 특허분쟁에 더욱 치밀한 노력을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즉각 항소에 나서겠다며 애플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호주법인은 판결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쓸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달 호주 법원에 제기한 통신특허 침해 소송 결과가 나오면 애플의 위반행위를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4S에 대한 특허공세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애플이 아이폰4S를 공개한 것에 맞춰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아이폰4S에 적용된 통신기술 3종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4일 호주에서 출시되는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4S의 특허침해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호주가 다음 차례로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르면 연말경 타협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전담부서인 IP센터에 특허협상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협상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가 무차별적인 특허소송전을 중단하고 서로의 특허를 공유하는 '교차특허(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애플은 삼성전자의 소송 제기로 당장 아이폰4S 판매에 차질이 생기고 삼성전자는 애플이 부품 구입처를 바꾸면 연간 10조원가량 손실을 입는다"며 "스티브 잡스 창업자의 사망 후 애플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이르면 6개월 내로 양사가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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