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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ㆍ부산지역 태풍피해 불구 대부분 골프장 라운드 강행

제주 및 부산 지역 골프장들이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나무가 뽑히고 벙커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미 예약된 관광객들의 성화에 밀려 서둘러 라운드를 재개하면서 피해가 심한 몇몇 골프장은 코스 보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제주 지역에서 개장 운영 중인 9개 골프장과 부산지역 4개 코스 등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골프장이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벙커와 페어웨이 등에 물이 차는 등 피해를 입었다. 국내 베스트 10대 코스 상위권에 선정된 나인브릿지와 핀크스GC는 나무와 벙커 피해를 입은 상태. 핀크스는 나무가 많이 쓰러졌고 몇몇 벙커가 유실됐으며 나인브릿지는 경사가 큰 벙커 몇 개가 무너지고 나무 20여그루가 뽑혀 날아갔다. 중문이나 오라CC의 경우 페어웨이도 많이 젖은 상태이며 파라다이스, 크라운, 해비치(옛 제주 다이너스티), 제주, 레이크힐스 제주 등도 나무와 벙커, 페어웨이 잔디 등이 상했다. 해비치 골프장은 클럽하우스도 일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 지역의 경우도 동래나 아시아드, 에이원 등 골프장이 나무가 잘려나가고 페어웨이에 물이 차는 난리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 골프장 중 13일 오전까지 피해 정도를 파악 중이던 레이크힐스 제주와 해비치, 부산의 아시아드 골프장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골프장은 13일 오전 중 라운드를 재개했다. 부산 지역은 동래가 오후부터 라운드를 시작했고 에이원은 9시 이후 문을 열었다. 제주의 경우 새벽부터 라운드가 시작됐다. 중문 골프장이 6시20분부터 첫 팀을 내보냈으며 파라다이스가 6시40분, 오라는 18홀 은 7시 나머지 18홀은 오후에, 제주는 8시께부터 라운드를 시작했고 나인브릿지는 10시30분, 핀크스는 11시께부터 티 오프를 시작했다. 크라운도 거의 평소와 다름없이 라운드를 재개했다. 이처럼 제주 지역의 각 골프장이 서둘러 라운드를 다시 시작한 것은 연휴를 맞아 몰려 든 관광객들의 성화 때문. 12일 태풍으로 항공편이 끊겨 라운드를 취소한 골퍼들도 있지만 이미 제주에 도착해 있던 골퍼들이 연휴 막바지 라운드를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천재 지변인 탓에 골프장에 항의를 할 수 없었지만 몇몇 골퍼들이 짜증을 내거나 라운드를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처럼 코스가 채 정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골퍼들이 라운드를 강행하면서 일부 골프장은 잔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배수가 잘 되지 않아 페어웨이가 질척거리는 코스나 아직 잔디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신설 골프장의 경우 많은 골퍼들이 밟아 버리면 자칫 잔디가 병에 걸리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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