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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균형' 알아야 혁신 성공

혁신의 느린 걸음…푸른숲 펴냄




네트워크를 통해 음악을 전송하는 서비스는 1909년 이미 시도됐다. 하지만 100년이 가까워진 지금에서야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혁신(革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혁신의 느린걸음’(푸른숲 펴냄)이 나왔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혁신이란 현재와 다른 무엇 혹은 새로운 발상 등을 의미해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호 연결된 시장에서의 ‘균형상태 생각하기’ (think equilibrium)를 모른다면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 균형상태란 생산과 소비 일련의 과정에 연결된 모든 요소들이 편안하고 익숙한 현실에 의해 익숙해져 시장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음악전송서비스가 100년 전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도 당시 시장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격적이고 첨단의 기술이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시장의 균형상태로 인한 변화의 수용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혁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의 균형상태를 흔들고 그 자리에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끼워넣어 새로운 균형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모니터그룹의 컨설턴트인 저자 바스카르 차크라보티는 기업의 문을 벗어나 시장에서 혁신이 성공하는 전술과 전략을 제시한다. 책의 핵심은 최고경영자가 상호연결 된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혁신을 통해 원하는 최종 판세를 상상하고, 각 개인들이 선택하는 네트워크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 상호 연결된 시장의 특성은 ▦개인들이 의사결정의 주체로 단편화 된 의사결정 체계 ▦전체이익보다는 개인의 이해득실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개인적인 동기에 따른 선택이다. 저자는 이러한 특성이 시장을 비효율적으로 이끌어가지만 가치사슬 참여자들의 이해관계 조정에 실패하면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혁신가는 개인들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제한적인 개인적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혁신의 혜택을 살펴야 하며 기술자의 낙관적인 예측보다는 기술의 시장도입 속도를 고려해야 하다. 저자는 “시장의 불완전성은 바로 혁신의 어머니”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는 개인들에게 빨리 파급되는 만큼 혁신적인 제품은 시장이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를 것”이라며 차별화 되면서도 개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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