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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소비자 권익 찾기

얼마 전 한 인터넷 포털업체에 개설된 홈쇼핑 안티 커뮤니티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각 홈쇼핑업체의 고객 게시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애원도 해보고 항의도 해봤지만 결국 포기한 소비자들이 함께 모여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커뮤니티에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피해사례들이 낱낱이 올라와 있었다. 한 소비자는 “명품을 세일한다며 선전하길래 핸드백을 14만5,000원에 구입했으나 배달 온 제품을 살펴보니 `○○백화점 12만4,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어 어이가 없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 소비자는 “도저히 안 팔려 백화점 한 모퉁이에 설치된 매대에 아무렇게나 올려놓기까지 했을 물건을 더 비싸게 판 업체를 용서할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유명 브랜드 PC를 구입했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원래 128M램이 하나만 들어 있으나 128M램을 하나 더 덤으로 준다고 해서 샀더니 PC가 얼마 안돼 고장이 났다”며 “국내 유명 전자회사의 램과 이름도 알 수 없는 싸구려 수입산 램이 충돌을 일으킨 게 고장의 원인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요즘 소비자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아직도 이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현재 서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공정거래위원회ㆍ소비자보호원 등의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받은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고 있다. 문득 지난달에 유난히 많이 발표됐던 홈쇼핑업체들의 소비자보호 관련 발표 자료들이 생각났다. 각 업체들은 하나같이 소비자보호 및 권익신장을 통해 업계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누구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홈쇼핑이란 유통업태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이달로 정확히 8년이 됐다. `금수강산 변하는 단위가 10년이 아니라 1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세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홈쇼핑 소비자들이 쏟아내는 불만의 내용은 여전치 초창기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수준이 그대로이기 때문은 결코 아닐 텐데 말이다. <정영현기자(생활산업부)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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