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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분양 시행이래 최고 청약경쟁률

“서울 강남권에서 이만한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가 어디에 있습니까. 당첨만 되면 몇 억원의 프리미엄은 기본입니다. 로또 복권에 당첨 되는 것보다 확률이 높으니 청약 신청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서울강남구 도곡주공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떴다방` 업자는 “돈이 눈앞에 보이는 데 사람이 안 몰리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이라며 청약열풍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모 건설업체 한 임원은 “수도권에 신도시를 건설해도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겠느냐”며 “강남권 수요를 대체할 신도시 구상 자체부터가 현실성이 불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떴다방과 단속반 숨바꼭질 = 청약기간 내에 도곡주공 아파트 견본주택을 다년간 내방객은 4만 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견본주택 인근에는 최근 분양단지 중 가장 많은 떴다방들이 진을 치며 영업을 하는 풍경도 연출됐다. 국세청 단속반과 떴다방 간의 숨바꼭질 속에 청약이 진행된 것도 근래에 보기 드문 일. 3~5명의 단속반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제하자 이들 떴다방들은 방문객을 가장(?) 하며 `당첨 되면 초기에 최소 5,000만~6,000만원의 웃 돈을 붙여 팔아줄 테니 연락을 해 달라며` 명함을 돌리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순위자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일부 강남지점은 전 직원이 청약업무에 매달렸고, 일부 지점은 외부로부터 인력 긴급 수혈에 나서는 등 청약전쟁이 벌어졌다. ◇당첨이 곧 `대박` = 도곡주공은 재건축 사업 초기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입지여건도 뛰어나지만 근래 들어 강남권에서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남 불패` 신화 역시 청약 열기에 한 몫을 했다. 실제 강남권 아파트 값은 지난 한해 평균 20% 정도 상승하며 전국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 개포 주공, 대치 은마 등의 재건축 단지의 경우 어떤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시 강남은 강남`이라는 신화를 시장에 확고하게 심어줬다. .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고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해도 별 다른 효과는 거두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360조원에 달하는 것도 청약열기를 부추키는 한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청약열기 지속 예상 =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청약열기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기부양을 위해 조만간 정부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분양시장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은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갈수록 인기지역에서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강남권을 비롯한 블루칩 지역의 아파트 값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인란 분석이다. 최근 2~3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으나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의 경우 각종 규제로 인해 새 아파트 공급이 극히 부족한 것이 사실. 강남권에서 공급된 단지의 90% 가량이 1~3개 동의 소규모 단지인 데다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뺀 순수 일반물량이 100가구를 웃도는 단지가 거의 없었다. 최근 들어 강남ㆍ송파 등 인기지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가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공급될 강남권 저밀도 단지의 경우 도곡 주공에 비해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수 있겠으나 청약열기가 진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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