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자금 이탈로 외환위기에 직면했던 아시아 신흥국들이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스티브 애슐리 글로벌마켓 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신흥시장 투자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간 투자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애슐리 책임자는 이어 "고비는 넘겼지만 몇몇 개별국가들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흥시장이 양적완화에 중독된 상태"라며 "금융시장이 장기적인 안정세를 회복하려면 (양적완화)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이래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총 440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아시아 신흥시장을 낙관하는 노무라와 달리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흥시장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SLJ매크로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공동 설립자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시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7월 무역적자가 23억달러에 달하고 3ㆍ4분기 경상적자가 정부 예상보다 큰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2009년 4월 이래 처음으로 달러당 1만1,000대로 진입하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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