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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20일선 돌파] 체력강화 “더 오른다” 기대 고조
입력2003-05-12 00:00:00
수정
2003.05.12 00:00:00
김현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12일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0일 이동평균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지수가 경기선인 120일선을 넘어선 만큼 그 동안 시장을 억누르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북핵문제 등의 악재를 극복하고, 추가 상승을 시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날 코스닥시장은 NHNㆍ다음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인터넷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반도체ㆍ소프트웨어 등 IT업종이 강한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주말보다 2.71% 오른 44.9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시장의 상승의 영향을 받은 외국인이 185억원을 넘는 순매수를 펼치며 기관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 시장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120일선 안착후 추가상승 전망=지난주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승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주는 상황이 틀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우선 코스닥시장의 바로미터인 나스닥시장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빠르게 호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나스닥이 전 고점을 돌파하고 증시 주변의 불확실성이 거치고 있어 코스닥시장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분석으로 볼 때도 지수가 단숨에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을 돌파하고 전고점인 45포인트 돌파를 시도했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 체력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지수 45포인트는 지난 2월과 4월의 고점으로 저항선일뿐만 아니라 지수가 한단계 레벨업 될 수 있는 디딤돌의 역할도 하고 있다”며 “45포인트에 안착후 지수는 20일선이 위치한 43포인트를 지지선으로 200일선이 위치한 48포인트 돌파를 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주 끌고 게임주 밀고=코스닥시장의 전고점 돌파가 인터넷주와 게임주의 주도주 쟁탈전에서 이뤄진만큼 추가 상승도 이들 쌍두마차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주초반은 인터넷주가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으로 조정을 보인데다 나스닥시장의 상승으로 호전된 외국인들이 수익성장이 돋보이는 인터넷주에 다시 입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주가 단기 급등후 주춤할 경우엔 장외 대표게임주인 웹젠의 공모주 청약영향으로 게임주가 상승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코스닥시장은 인터넷ㆍ게임ㆍ신규등록주 트리플 테마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단기 급등후 박스권 조정 가능성도=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은 중기 상승추세로 전환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현 상승이 펀더멘털의 변화보다는 대통령 방미ㆍ해외시장 상승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매수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노 대통령의 방미ㆍ미증시 강세ㆍ콜금리인하 기대 등에 따라 주초반 강세는 예상된 일”이라며 “전 고점 돌파로 추가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지나친 상승기대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중 조정 가능성도 큰 만큼 경제지표ㆍ기업수익여건 개선 등 실질적인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는 추격매수보다 이익실현 후 시장을 지켜보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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