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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도시를 바꾸자] 기고 - 녹색 도시브랜드는 국가경쟁력

지금까지 우리의 도시정책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생산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해 왔다. 현정부 들어서도 동북아 경제중심국 건설이 국가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도시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쏟는 관심이 남 다르다. 이러한 도시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도시를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인식, 산업자본이 지향하는 생산의 효율성을 도시운영의 최고목표로 내세운다. 이러한 경제중심적 접근법에 의하면 도시자체가 지니고 있는 문화나 자연, 경관의 매력 등은 생산성을 장식하는 어떤 소품과도 같은 것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과거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 자원이 이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는 외국기업인들이 도시생활에서 가장 선호하는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도시를 경제공간으로만 인식하는 것에서 탈피,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적 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 바라보아야 한다. 아울러 도시의 경쟁력이 없이는 기업생산 상품의 경쟁력도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기업상품은 아직 도시브랜드를 달고 세계시장을 누비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의 도시명은 곧바로 세계적 제품들의 브랜드와 동일시되고 있는 것과 잘 비교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 도시브랜드의 국제적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여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올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 1인당 공원면적은 세계 주요도시의 1/3수준이고 미세먼지는 1.7-3.5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서울은 아시아 중요 10개 도시중에서 안전부문 9위, 환경부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머서(Mercer)사가 전세계 215개 도시의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 서울은 50위권 밖에 머물렀다. 열악한 환경이 도시경쟁력 확보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획기적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이자 동시에 기업활동을 유인하는 매력으로 인지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해묵은 논쟁에서 벗어나 쾌적한 환경이 이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자원이라는 유연한 자세로 도시정책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어진 손길이 닿은 자연이 때로는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이 상 문(협성대학교 도시공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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